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5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는 굉장히 특이한 것이, 애니가 2편에 일반 영화가 2편, 그리고 외국영화1편에 한국영화 1편이라는 겁니다;;;매우 신기한 배치라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일단 역시나 관심이 엄청나게 많이 가는 물건을 먼저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바로 이 썸머 워즈죠. 솔직히, 이 작품이 개봉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이럴헥 볼 기회가 되고 나니 상당히 기쁘네요. 물론 이 작품의 예매의 역사는 정말 성가시고 긴 고난의 역사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럼 잡소리 그만 하고, 바로 리뷰 시작하도록 하죠.

 

 

 

 

 

 

 

 

 개인적으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매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DVD 사건을 잊지 못할 정도로 당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극장에서도 보고, 나중에 DVD로 소장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환상의 이미지를 실사에 가깝게 거둬내는 최근의 헐리우드 추세랑 어찌 보면 매우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었죠.

게다가 시간 여행이라는 매우 어려운 테마를, 고등학생이 손에 넣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에 관해 등장하기 시작한 최고의 상상력은 이 작품을 범상치 않은 느낌으로 끌어 올렸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는 바로 이런 면들에 대한 해석이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사실 이 작품만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한 때 회자되었던 작품중에 루이비통 광고가 있었죠. 이 광고는 일반적인 광고보다는 좀 긴데, 이 나름대로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작품 속에는 그의 상상력적인 정수가 다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광고 속에서는 상상과 실제를 나란히 배치시키면서, 실제 세계과 상상속 세계 모두 매우 디테일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 정도 되면 감독의 색채가 대략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가장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 애초에 관념적으로 현실과 가상 네트워크 사이가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이 점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축을 형성을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바로 그 유기적인 연결이 얼마나 큰 일을 겪게 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이렇게 되면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워쇼스키 형제가 영화계에서 굉장히 유명해질 수 있었던 한 작품인 매트릭스가 생각나는데, 이 작품은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물론 가장 큰 줄기인 인류와 A.I의 대결이라는 점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에서의 인공 지능은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단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매우 미묘하고도 원초적인 부분으로 설명이 됩니다. 묘한 사실이지만, 이 작품이 그렇죠. 실제로 이 부분은 결국에는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에 하나의 장치로 이용이 되면서 동시에 실마리로 작용을 합니다. 정말 대단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죠.

뭐, 일본 애니의 특유의 상상력도 이런 부분에서 가능합니다. 만약 미국이라면 일단 과학자가 한 떼거리로 나오고, 총질좀 해 주고, 포기하고 절망하는데,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한 번 하고 나서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야 할 것이넫, 이 작품에서는 전혀 그러헥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은 거의 능력이 없는 고등학생으로 나오죠. 일단 쑥맥에, 몸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러하독 해서 컴퓨터의 귀재도 아닙니다. 물론 수학적인 두뇌는 비상할 정도라고 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가 범상치 않은 (일단 수학이나 프로그래밍에 관련댄 아르바이트는 아닙니다. 영화 내용을 직접 확인하시면 알게 될 겁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곳은 정말 벙상치 않은 유서깊은 집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절대로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죠.

하지만 특징이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상당히 가볍게 잘 흘러가는데, 절대 유머가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어찌 보면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보다도 훨씬 더 유머가 많은데, 아무래도 내용상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라고 (사실상 디스토피아의 가장 큰 주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만) 할 수 있는 부분을 유머를 이용해서 완급조절을 잘 하고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즐기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게 될 정도로 말입니다.

묘한 것은, 이 작품은 그간에 나왔던 일본 애니의 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일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한 가문의 당주이면서 정신적 지주인 할머니가 나옵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돌아온 탕아 캐릭터가 있죠. 이런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지니면서도, 각각의 역할을 제대로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다른 애니를 생각을 해 보면 주로 주인공이 다 해먹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이 하나의 촉발제이듯 하면서도 아니고, 어찌 보면 대단산 사람인듯 하면서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도 대단한 사람들 같지만,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 그러한 부분에 헛점이 보이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라고나 할까요. 이런 면들이 바로 이 작품의 정신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한 매우 특이한 것은 이 작품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게임입니다. 스포일러인지라 차마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이게 도박인 한국으로서는 매우 기묘하기 그지없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전래되어 온 게임인 만금 일단은 상당히 재미있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어울리지 않게 감동까지도 끌고 나오기까지 합니다. 묘한 일이지만, 실제로 이 부분은 감동을 주기까지 합니다. 어찌 보면 동료애라고도, 위기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인간애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쉽게 말해 웃긴데 눈물이 나는것이라고나 할까요.

이 작품은 이 외에도 아이러니와 매력이 뒤엉켜서 재미를 일으킵니다. 아무리 심각한 장면에서도 유머를 잊지 않고, 아무리 웃긴 장면이라도 오버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현실을 반영을 하는 편이죠. 다만 상상의 결합이라는 면에서 매우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제발 부탁이니까 꼭 극장에서 보세요. 다만 애들이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고 갑니다.



P.S 메인에 떠 있는 글은 잘 읽었습니다. 그런 식의 평가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전 일단 작품 자체로, 주변 관계 전혀 없이 오직 스토리로만 평가하고 싶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P.S 2 만약 한국에서 미국을 저런식으로 이야기 했다면 앞으로 그 감독 작품은 절대 못 볼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