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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시간 여행자의 아내 - 평범치 않은 사람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4: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세번째 편입니다. 이번주는 정말 많군요. 솔직히, 다음주에 그다지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고는 합니다. 게다가 2012의 개봉관 문제로 인해서 골머리를 썩느라 (무조건 큰 화면!!! 제발 CGV 영등포 스타리움 좀!!!!) 신경 쓸 여유가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나마 이번주에 이렇게 많은 것은 마이클 잭슨, 쿠엔틴 타란티노, 재미있는 원작, 그리고 미지의 작품으로 입가심라는 나름대로의 코스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집 근처 도서관이 새로 생긴이 얼마 안 되어서일텐데, 그때 시간 여행자라는 단어만 보고 이 책을 빌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처음 한 번은 읽어보고 나서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이 SF물이 아니라는 생각에 말이죠.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매우 다른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이 책을 결국에는 구매까지 하게 되는 상황이 왔죠.

실제로 이 책의 원작의 매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후에 정람 낳은 로맨스 소설을 읽게 되는 계기까지 왔으니 말입니다. 두 남녀 관계가 거의 판타지와 SF사이에서 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문제에 관해서 자각을 하고, 아파 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힘이 이 책을 지배하고 있었죠. 실제로 이 책은 분명히 주인공에 관해서 별로 좋지 않은 결말과 좋은 결말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굉장히 잘 읽히는 소설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략 어떻게 될지 슬슬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되는 것을 알수 있으실 겁니다. 소설의 영화화에는 항상 몇가지가 따라붙죠. 소설으리 영화화 할때는 세가지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원작의 요소요소를 따와서 원작을 말 그대로 영상화 하는 스타일과, 원작의 중요 요소들만 가지고서 전혀 다른 스토리로 가는 영화,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세번째 케이스인데, 영화의 스토리가 원작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속편이거나 아니면 전편인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 것은 미디어를 넘나드는 스타일로서, 이런 경우는 전 사실 본 적이 없습니다. 매트릭스의 경우는 영화와 게임이 상화 보완적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들은 가장 먼저 말했던 형식을 취하게 마련입니다. 사실 이 영화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원작이 워낙에 유명하고, 또 사람들이 바라는 것도 원작을 따라서 얼마나 영상화 하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니까요. 실제로 이 영화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별로 벗어남이 없습니다. 다만 역시나 묘사적인 부분에 있어서 영화는 사실 단편 소설을 영화화 하는게 적합하다고 할 정도로 스토리가 축약이 되기에 소설에서 많은 무분이 빠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이 영화는 극적 전개에 있어서 필요한 요소들과 정말 필요한 요소들만 적당히 가져와서 만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렇게 우겨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크게 불편하다는 것은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 가끔은 넋 빼고 있으면 스토리 놓치는 경우가 간간히 나오는 경우도 발생을 하는데, 이 영화는 다행히 그럴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사실 소설도 한 챕터 정도 빼 놓고 읽어도 아주 큰 지장은 없는 소설이기는 합니다만.

아무튼간에,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극조로 애절하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잘 흘러갑니다. 슬픈 부분을 억지로 끌어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극을 끌어 나가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는 걱정이 안 되는 것이, 시간 여행에 시달리는 남자이자 남편을 에릭 바나가 맡고 있고, 그 부인 역을 맡은 사람은 레이첼 맥아담스입니다. 두 사람 다 선남선녀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연기가 대단한 배우들이라는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들이기도 합니다. (전 아직도 에릭 바나의 데뷔작인 챠퍼의 충격이 가지시를 않습니다. 그 배불뚝이 싸이코가 이사람이라니;;;)

그리고 에릭 바나와 레이첼 맥아담스는 이 영화에서 괜찮은 호흡을 자랑합니다. 일단 두 사람 다 좀 진지하게 영화에 나오는데, 흔히 말하는 밖으로 마구 나오는 감정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영화가 아니라, 대부분 내면에서 이끌어 내는, 그리고 내향적인 부분을 연기하는 터라 영화가 자칫하면 너무 절제하는 것 아니냐 싶을 수도 있는 부분들을 잘 해결해 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두 사람의 공이 정말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감독인 로베르트 슈벤트케는 독일에서 데뷔했고, 제가 본 영화는 플라이트 플랜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조만간 개봉예정인 (네이버에서는 벌써 개봉했다고 하는데, IMDB에는 2011년으로 되어 있더군요.) 컨스피러스 오브 풀즈 역시 전부 스릴러 게열입니다. 이런 계열 작품을 찍던 감독이 로맨스 영화를 연출한다고 해서 솔직히 좀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 보면 전혀 다른 세계에 관한 영화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스토리를 관객이 적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버무리는 솜씨는 꽤 괜찮아 보입니다. 플라이트 플랜도 그렇게 나쁜 영화가 아니었던 기억을 되살려 보면, 감독이 의외로 재능이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결론적으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연인들끼리 보러 가기도 좋은 영화입니다. 혼자 가면 옆구리 좀 썰렁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분들은 바스터즈:거친 녀석들 보러가시면 됩니다. 생각해 보니, 나름대로 정말 괜찮은 배분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연인들끼리 가기에는 바스터즈는 굉장히 잔인한, 그리고 매니악한 영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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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