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1:43
 오랜만에 아이맥스 나들이 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용산 아이맥스에서 본 영화가 "지구가 멈추는 날"이고, 이후 왕십리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아이맥스 영화가 "다크나이트"입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굳이 아이맥스로 봐야 할 이유를 못 느끼기에 아무래도 극 영화가 개봉을 하면 그때나 가게 되는군요. 게다가 더 문제는 3D애니의 경우는 영어 더빙이 아니기에 아무래도 저한테는 더 문제가 되고 말입니다. 그래도 뭐, 이번에는 자주 가게 될 듯 합니다. 천사와 악마도, 터미네이터4도, 트랜스포머2도 전부 아이맥스에서 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죠.

 

 

 

 

 

 

 

 아마도 젊은 분들에게 설명을 하기에는 스타 트렉이 좀 이상하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이 작품이 비기닝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크와 스팍이 나오지, 우리가 흔히 아는 대머리 선장인 피카드가 나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도 피카드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먼저 접한 세대인지라 아무래도 과거편은 다시 접하는 데에는 오히려 최근이 좀 더 많았죠. 국내에서는 DVD가 오직 극장판만 출시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작품에 관해서 한가지 가장 큰 의문이 생깁니다. 어찌 보면 이 작품에 관해서 가장 큰 질문이 될 수도 있죠. 그리고 이 질문은 말 그대로 이 작품을 만들 때 정말 완벽한 의문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작품이 예전의 작품을 봐야 이해가 가는 것인가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제 대답은 노 입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은 비기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의 대화 방식이라던가, 아니면 인물 설명이라던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과거 작품을 모르면 좀 힘들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층들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하등 지장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은 시작에 관해 다루고 있고, 그 부분에 관해 말 그대로 헐리우드적인 해석을 충분히 얹고, 거기에다 액션이라는 토핑을 얹어서 말 그대로 이 작품을 맛깔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질문은, 과연 과거 스타 트렉을 어떻게 해석을 해 냈는가 하는 점이겠죠. 그리고 이 질문은 말 그대로 수많은 떡밥 드라마의 달인이요, 말 그대로 떡밥을 미친듯이 던지고 있는 그런 감독, J.J.에이브럼스가 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작자(이 영화에서는 감독이지만) 말 그대로 이야기에 사람들을 말 그대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전작인 클로버필드도 그랬고, 미션임파서블3도 그랬듯, 말 그대로 작품적인 에너지는 넘치다 못해 말 그대로 사람들이 중독되는 수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쯤 되면 드라마 좀 보신 분들이나 클로버필드에 크게 당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분명 이런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과연 J.J가 또 떡밥을 미친듯이 내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좀 심한 분들은 아예 엔터프라이즈호에 달마 이니셔티브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기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게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런 부분을 발견할 정도가 되면, 이 영화를 한 번 보는 것 가지고는 안 될 겁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볼거리에 말 그대로 무덤덤해 질 때까지 영화를 보면 그런 부분이 보이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만큼 이 영화에서는 그다지 아주 큰 떡밥을 던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야기 전개상 여려 떡밥을 전개시키고는 있습니다. 물론 이는 극의 진행상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고, 설사 미친다고 하더라고 말 그대로 좀 있으면 해답이 나와서 해석을 해 버립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어떠한 퍼즐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에는 그다지 퍼즐이랄 것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의 연기와 극의 스펙터클함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죠. 물론 원작 스타일의 그러한 이야기도 좀 나오는 것 같은데, 솔직히 저야 알 수 없는 부분이고 말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영상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영상은 과거 스타 트렉들을 생각을 하면 절대 안 되는 스타일로 변모했습니다. 영상은 말 그대로 핸드헬드로 찍은 것 같은 장면들도 상당히 많고, 영화의 극적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초점이 흐릿해지는 장면도 존재를 하며, 심지어는 영화 내에서 정신없이 흔들리는 클로버필드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흔들리는 장면도 있습니다. 물론 클로버 필드보다는 색은 아무래도 미션 임파서블3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들이 더 많지만 말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액션적인 강도는 거의 미션임파서블3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육탄전은 좀 적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폭발하는 장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 그대로 끝장나게 나오죠.

그리고 이 와중에 인물의 연기도 상당히 괜찮은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일단 오랜만에 본 레너드 니모이야 그 얼굴이 나오는 것 만으로도 반갑고 (제가 내용을 다 기억을 못 한다는 이야기지, 제가 과거 스타 트렉을 안 본 것은 아닙니다.)크리스 파인은 생각보다 커크 선장 얼굴도, 그리고 특유의 젊음과 치기도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물론 연기력적인 면에서 사이먼 페그를 능가하는 사람은 사실 이 영화에 오직 앞에 소개한 레너드 니모이 외에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각자 자신의 연기를 잘 해 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에릭 바나인데, 솔직히, 얼굴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분장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아마 연기 스타일도 우리가 전에 메이져 영화에서 봤던 착한 역과는 거리가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 하면 어린이 만화영화에 나오는 악당같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적절히 완급 조절을 잘 하고 있는 것은 역시나 배우의 노력이겠죠.

그런데, 의외로 젊은 스폭을 맡은 잭커리 퀸토도 이 영화에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일단 원작에서 나왔던 캐릭터에 좀 더 많은 고민, 예를 들면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좀 덮어 씌웠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그다지 오래 가지는 않는 부분입니다만 커크역을 맡은 크리스 파인이 한없이 경쾌하고 몸으로 때우는 스타일이라고 할 때 이 정도 균형은 맞춰 주는 캐릭터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칼 어번도 의료장교 맥코이역을 제대로 소화해 내고 있는 수준입니다. 일단 사실 스타 트렉에서는 누구든 좀 강렬한 부분을 가지게 마련인데, 이 작품에서는 칼 어번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본색을 좀 벗었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여전히 좀 강건한 스타일을 유지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친구로서의 역할과, 말 그대로 우주선 안에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의 역할을 하는 것 두 역할을 잘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좀 아쉬운 것은, 솔직히 이 작품에서 캐릭터의 깊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발만 잠기는 아기들용 놀이풀 수준이라는 겁니다. 커크의 난봉꾼 기질은 영화 본래 이야기로 들어가자 마자 약간 나오다가 실종되고, 개그 코드가 가끔 방향을 못 잡을 때도 있죠. 하지만 일단 영화 전체의 완급 조절은 올해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첫 타자로서의 역알로서는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정말 잘 만든 오락영화입니다. 아마 다음주에 천사와 악마가 개봉을 해도, 충분히 밀어낼 수 있는 수준의 능력을 지녔다고 짐작이 되는군요.



P.S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과거 테마가 들립니다. 그리고, 크래딧이 올라가기 전에 스타 트렉을 아는 분들이시라면 말 그대로 친숙한 멘트가 흘러 나옵니다.

P.S 2 스타 트렉 광팬분들께서는 번역이 정말 거지같다고 느끼실 겁니다;;; 영어를 알아 듣는 분들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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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