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16 스카이라인 - 괴한 매력이 너무 과하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0:5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어제 두 편 봤습니다. 사실,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죠. 영화제 기간만 되면 하루에 다섯편이 한 번에 걸리는 경우도 수두룩하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개봉작 뿐만이 아니라 시사회도 몇 편 같이 버티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 역시나 한 편은 시사회였죠. 그 이야기도 조만간 올라갈 텐데, 정작 오늘은 베리드 시사가 또 버티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에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SF영화 이야기를 할 때에는 항상 갈라지는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블록버스터로 나오는 그 특징중 하나는, 결국에는 외계인 침공이라는 부분으로 이야기가 가는 것이 좀 있죠. 물론 SF영화중에 오직 외계인 침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절대 무시 할 수 없는 분량이 그것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제 지인중 하나는, 그노무 외계인 그렇게 미국에 침공하니 미국이 슈퍼파워가 되는 거라고 투덜거리더군요.)

아무튼간에, 이번 스카이라인 역시 사실 그렇게 홍보되는 분위기가 컸습니다. 아무래도 감독도 그렇고, 배우도 그렇고 유명한 사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상당히 묘한 일인데, SF중에서는 이렇게 가는 영화들이 꽤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상을 펼치기가 이상적인 스타일인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역시나 기본 베이스에는 외계인이라는 것을 깔고 갈 수 있다는 이점도 존재하고 있기도 하죠.

아무튼간에,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중에서는 상당히 참신한 것이 많습니다. 과거에 스타워즈가 외계인과 포스라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등장시켜서 말 그대로 신화로 등극을 했고, 인디펜던스데이에서는 블록버스터의 묘미라는 것을 보여준 바 있으며, 팀 버튼의 화성침공은 그런 이야기를 묘하기 비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것들에 관해서 스필버그는 우주전쟁에서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이라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고, 디스트릭트9에서 닐 블롬캠프는 영화에서 역으로 외계인이 지구에 불시착해서 과연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관해서 일종의 사회 비틀기 형식으로 보여준 바 있습니다. 외계인은 이렇게 무궁무진하게 사용이 되죠.

게다가 이런 것에 관해서, 저예산 영화 역시 상당히 잘 나오기도 합니다. 이미 앞서 소개한 디스트릭트9의 경우, 제작비가 고작 2000만달러였죠. (당시 닐 블롬캠프가 헤일로를 피터 잭슨과 준비를 하다가, 헤일로에서 하차하면서 피터 잭슨이 2000만달러를 주면서 만들고 싶은 영화 만들라고 해서 나온 영화가 닐 블롬캠프의 단편에서 발전해 온 영화인 디스트릭트9 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이 이런 외계인 등장 영화를 상당히 여럿 만든 바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에 관해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 라고 하는 테마 역시 굉장히 자주 사용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죠. 이 부분에 관해서는 얼마 전에도 설명을 한 기술에 의한 신화의 대체라는 것으로 설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기술에 의해 밀려난 메두사의 자리에 미친 외계인이 들어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화는 밀려났지만, 오히려 과학기술에 관한 미지의 그 어떤것,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에 관한 공포가 결국에는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쥬라기 공원은 이런 인간의 기술에 관한 통제 불가에 관해 보여준 적이 있고,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는 인간이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기술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물론 인디펜던스 데이는 애플 노트북 한대 가지고 외계인 컴에다가 윈도우즈를 깔아버리는 일을 저질러서 외계인을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신화적인 관점이, 결국에는 이런 영화를 탄생을 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서, 아주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재능이 있는 감독이거나, 영상에 관해서 뭔가 생각이 있는 감독이라면, 얼마든지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를 했죠. 디스트릭트 9의 영상이 그 훌륭한 증거물이고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영상은 대단히 유려합니다.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영화적인 흥분을 일으키는 그런 영상을 가지고 있죠. 영화는 100분남짓한 시간 내에 이런 영상들을 영화 내에서 끊임없이 보여주고, 관객들이 이런 영상을 보면서 흥분을 느끼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영상의 면면만 따지고 본다면, 굉장히 흥분과 매력을 느낄만한 그런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그런 괴한 매력 역시 존재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영화에 등장하지 않고, 때로는 매우 유치하고 너저분하고, 지저분하면서, 혐오감을 일으키기 충분한 그런 것들이 줄줄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오히려 영화의 매력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부분들을 잘 발굴을 해 내고, 영화에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열심히 보여주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것들은 영상과의 훌륭한 결합으로 인해서, 영화를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경탄하게 하는 그 무엇이 영화에 존재합니다. 그 무엇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영화에서는 정말 유려하게 잘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문제는, 이것들 연결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영상에서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것 까지는 적당히 잘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을 감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이런 시각적인 영화에서 스토리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마지노선이라고 할 만한 기능은 영화 내에서 여전히 존재를 하고 있죠. 그 기능은 제가 골백번도 더 이야기 한 기억이 나는데, 바로 스토리와 액션의 연계성이라는 것 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 면을 너무나도 못 해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이런 스토리의 연결성이 바로 우리가 액션을 영화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의 가장 큰 테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액션을 받아 들일 때에 사람들은 그 액션에 관해서 어떠한 감정적인 연결을 바라는 것이죠. 실제로 이런 것에 관해서 성공한 영화들이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언맨1과 아이언맨2의 괴리 내지는 트랜스포머1과 2의 관계를 생각해 보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연결면에 관해서 이 영화는 너무나도 엉망입니다. 물론 액션의 배치에 관해서 이 영화가 어떤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그것에 관해서 아주 밀어 붙여야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영화가 어느 정도 감정적인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영화가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진행과 소재가 등장하는 이유를 붙인 스토리가 존재를 해야만 합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면에 관해서 너무나도 엉망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것에 관해서 영화가 더 크게 실수를 하는 것은, 이런 관계에서 오히려 특수효과에 더 큰 짐을 맡기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관계로, 영화에서 특수효과적인 그 무엇이 영화에서 괴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상화에서, 그 괴한 것이 매력을 지나서, 진짜로 혐오감으로 다가오는 선까지 접근을 하기 시작을 한다는 겁니다. 영화가 이런 면에서 보자면, 너무 영상적으로만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는 질문이라는 것에 관해서 그냥 너무나도 쉽게 패스를 해 버립니다. 이 질문이란, 결국에는 왜 이 외계인들이 지구에 침공을 했으며, 동시에 지구인들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그리고 이 관계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해석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시선에 관해서 일반인이 이렇게 보기에, 이런 것에 설명을 거의 안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주전쟁에서는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도, 이들이 왜 인간을 거두고 있는지에 관해서 일정한 설명을 어느 정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질문에 관해서 혐오스러운 영상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 영화에서 뭔가 좀 더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SF블록버스터 기질 답지 안게 일정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다는 것은 그렇게 흠은 아닙니다. 일단 영화가 워낙에 저예산이니 말입니다. (제가 아는 바로 거의 디스트릭트9이하의 제작비를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 아주 큰 필드에서 뭔가 하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영상의 파괴력에 좀 더 집중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는 그래도 잘 해내고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공간이 한정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너무 같은 것을 우려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이들이 도망다니는 이유는 결국에는 외계인에게 잡히지 않기 위한 이유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 오직 이런 것들만 가지고 영화를 완성을 해서, 거기에 외계인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에 관해서 오직 같은 것만 주구장창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인류를 공격하는 인류보다 좋은 기술을 가진 지적 생명체라면, 단서가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도 못 하죠.

더 황당한건, 이 영화가 이런 상황에서 속편을 상정하고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속편이 나오면, 아무래도 이 영화의 평가는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괴한 매력을 맛배기로 제대로 보여준 부분이 마지막에 존재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저분한것만 줄줄이 나오고, 이 괴한 것의 매력은 영화에서 오직 끝부분에만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려면, 차라리 이번만큼은 전형적인 블록버스터의 매력을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해도 별로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문제는, 이 와중에서 캐릭터는 또 전형적이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는 정말 극단적으로 전형적입니다. 성공을 바라고,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자신의 문제로 남을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사실, 이런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시덥잖게 이 캐릭터에다 뭔가 약한 부분들 더 넣으려고, 말 그대로 그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는 겁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에서 이런 성장담은 전혀 쓸모도 없고, 영화에서 왜 나왔는지 이해조차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의 나머지 캐릭터는 솔직히 짜증 유발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별반 쓸모도 없습니다. 그냥 줄줄이 헛된 저항만 하다가 죽어 나가고, 주인공 남자 외에는 그냥 우왕좌왕 하다가, 소리 지르다가, 결국에는 그냥 그렇게 죽는 그런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캐릭터들이 적어도 앙상블이 맞으면 좋은데, 이 영화에서는 그노무 앙상블마져도 삐거덕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에서 이들의 대사나 움직임은 오직 짜증만 유발하는 매우 뭣같은 상황이 영화예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를 아주 매니악한 맛으로 보는 분들이 아니라면, 그리고 이 영화에서 마지막이 대체 왜 그렇게 괴한 매력이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일반적인 SF블록버스터로 생각하시고 영화를 보러 가시는 것은 배우 멍청한 짓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별로 추천하고 싶지도 않고 말입니다. 저번주에도 꽤 괜찮은 영화가 줄줄이 개봉한 가운데에, 굳이 이 영화를 보라고 할 말이 들어가지는 않는군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