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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0 스시 장인 : 지로의 꿈 - 음식으로 인간을 말하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10: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영화관에서 살기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 느낌은 제 자신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번 추석 만큼 다양한 영화들이 한 번에 개봉하는 시기도 드물다고 생각이 됩니다. 솔직히 이번주만큼 심각할 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한 자리로 몰린 경우도 드물어서 말이죠. 게다가 아직까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다른 경로로 볼 수 있는 작품들도 아닌 경우에는 정말 난감합니다. 어쩌겠어요. 가서 봐야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본은 국내와 다르게
, 말 그대로 음식에도 장인이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그 장인의 가문 대대로 식당을 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상당히 독특한 문화라 할 수 있죠. 국내에서는 식당이 그 세대가 먹고 살 만한 부분이고, 그 아들은 그 일을 하지 않기를 바라니 더 재미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이렇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삶이 계속 되기를 일부러 바라는 방식으로 작동이 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전혀 다른 경향이 발견이 되고 있죠.

이 작품은 바로 그 경향이 벌어지는 부분, 그리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표현하는 굉장히 재미있는 음식인 초밥을 이야기 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초밥에 중심을 두고 보여주는 작품은 아닙니다. 앞서 장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짐작하시듯이,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인 스시 장인이라는 이야기로서, 한 사람의 인생과 그 인생에서 장인이라고 부를 만한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이 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의 인생을 보여준다는 점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지로라는 한 사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말 그대로 초밥을 만드는 요리사입니다. 하지만, 장인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가 되는 것은, 그가 단지 요리사가 아닌 이 정도로 굉장한 이름을 가지게 된 경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은 그가 이 칭호에 얼마나 어울리는 사람인지에 관해서 보여주고 있죠.

먹거리에 관해서 장인이라는 단어를 붙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에는 누군가의 입속으로 들어가고, 누군가의 장기를 거쳐서 결국에는 형체도 없이 스러질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음식에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기도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입속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가 정말 강렬하게 등장을 하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다루는 것은 결국에는 이 강렬함을 만드는 사람이죠.

이 강렬함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작품을 이해를 하는 데에 있어서 이 강렬함은 작은 접시 위에 놓인 생선 살이 올려진 작은 초밥이니 말입니다. 그 초밥은 말 그대로 먹거리이고, 비슷하게 생긴 것들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마트에서 살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음식이 오직 음식이 아닌, 말 그대로 장인이 만든 작품이라는 지점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같이 등장을 합니다. 그 장치들로 하여금 관객들이 이 상황이 오직 먹거리를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님을 할게 하는 힘도 있고 말입니다.

이 먹거리는 사실 굉장히 묘한 겁니다. 솔직히 생선 살을 익히지도 않고 (물론 몇몇 초밥에 올라가는 생선은 익히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일단 일반화 라는 것들이죠.) 밥을 주물러서 한 입 크기로 만들고, 그 위에 그 생선 살을 올린 음식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음식은 그냥 이렇게 쉽게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지키고, 또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바로 주인공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만드는 것에 관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그만큼 더 맛있는 음식이 될 만한 것들, 그리고 그 것들을 손님에게 내 갈 때에 자신에게 부끄럼이 없을 만한 그런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인 겁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지로 라는 사람은 바로 그런 부분에 관해서 대단히 엄격하고, 자부심이 대단하며, 그리고 그에 걸맞는 행동과 음식을 같이 보여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그 문제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으롭 보여주는 힘 역시 대단합니다.

이쯤에서 다큐멘터리의 강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는 극장에서 보기 힘든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극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그리기에 한계가 확실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계에 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결국에는 이야기가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리고 현실을 찍은 것들이기 때문에 그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에 관해서 결국에는 그 문제가 한 번에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 작품의 한계는 결국 이 지점에 관해서 일반적인 극 영화보다는 더 지루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지만, 다큐멘터리의 강점은, 눈 앞에 보여지는 방식은 비록 극 영화와 같을지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그 어딘가와 같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 이 작품은 분명히 이야기를 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르게, 진짜 현실의 이야기를 가지고서 만들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강하게 전달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면들은 일반적인 극 영화의 재미와는 굉장히 다른 방식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가 흔히 아는 다큐멘터리의 재미를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들도 있죠.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정보 전달성 역시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지점에 관해서 상당히 잘 해석이 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 잘 구성이 되어 있는 부분들도 많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오직 이 지점에서만 해석이 되는 것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한 사람에 관해서 더 많은 집중을 요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흔히 아는 어떤 사람이 아닌, 세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알기는 절대 쉬운 사람은 아닌 그런 사람에 관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특성은 결국에는 이 사람의 인생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와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다행이 이 작품은 이 지점에 관해서 꽤 괜찮은 해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생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지로라는 사람에 관해서 주로 설명을 하게 되는데, 이 지로라는 사람이 평소에 내세우는 부분들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시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 합격점을 줄만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 꽤 괜찮은 해석 역시 다양한 부분들에서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바로 이런 점들 덕분에 작품을 보는 맛 역시 대단히 잘 살아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다시 이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작품이 전달하는 부분으로 다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전면으로 들어가는 것은 결국에는 초밥입니다. 앞서서 이야기한 부분들은 그 초밥이 상징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번에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에는 그가 만든 초밥이 보여주는 그의 인생이라는 것이죠. 이 초밥에는 굉장히 많은 정성과 자부심이 같이 녹아 들어가 있지만, 또한 손님들이 이 음식으로 즐거워 해야 한다는 각오 역시 같이 작용이 되고 있죠.

이 모든 것들이 한 음식, 물론 종류 자체는 굉장히 다양하지만, 어쩼든 형식상으로는 한 음식이 모두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 음식을 바라보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그리고 이 음식을 먹는 사람 보두 이 음식으로 연결이 될 수 있으며, 그 음식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는 부분들 역시 같이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이야기 할 만한 부분이죠.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점들을 굉장히 세세하고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에서, 이 작품은 인간의 살 냄새가 나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우아하게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택합니다. 이야기가 뭔가 인간의 내면과 그 어려운 면들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든 좋은 점들과, 그리고 그 음식의 좋은 점 역시 같이 내보이고 있는 것이죠. 이 작품의 강점이라면, 이런 것들에 관해서 굳이 어려운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고서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표현을 해 내는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우하함이 또 하나를 보여주는 것은, 결국에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나, 음식을 먹는 사람들 모두, 이 음식으로 인해서 즐거워 질 수 있음을 상기하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은 상당히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이 음식의 이런 면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주인공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 역시 굉장히 흥미롭게 보여지고 있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한 번에 얽힘으로 해서 더더욱 강렬한 느낌으로 흘러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서 발휘되는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결국에는 이 이야기가 이런 모든 것들을 표현 할 만한 그런 화면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의 화면 역시 굉장히 단일하고 정갈하게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대단히 현대적이며, 다시금 우하한 멋과 간소한 느낌으로 돌아가고를 반복 합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은 대단히 구성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화면이 다양하다는 이야기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화면 자체가 생각 이상으로 산만해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망한 영화들 역시 꽤 많은 상황이고 말입니다. 다행히도 이 작품의 경우는 이 문제를 잘 피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으로 인해서 오히려 작품이 지루해 지는 것을 막고, 다큐멘터리의 최대 난점인 시각적인 면의 부족이라는 것 역시 굉장히 잘 메꿔 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를 유지한다는 것에 관해서 역시 대단히 잘 구성을 해 놓았고 말입니다.

솔직히 추석 시즌에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일입니다. 추석시즌은 아무래도 팔리는 영화의 격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 틈바구니 속에서, 그리고 굳이 선택을 해서 봐야 하는 이유를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오직 말초 신경만이 아닌, 말초신경과 인간의 속의 내면까지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희귀한 일이고, 또한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그 모든 가치를 충족 시킬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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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