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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2 상하이 - 상당히 힘 빠지는 스릴러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09:4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설마 이 영화를 보게 될 까 했었지만, 결국에는 보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경위는 굉장히 간단한데, 정말 좋아하는 배우 둘이 이 영화에 나오기 때문이죠. 존 쿠삭과 와타나베 켄이 이 영화에서 나오더군요. 이 영화에서 이 둘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 정말 기대가 되는 가운데, 결국에는 보고 온 겁니다. 솔직히 뭐, 그저 그렇다고 해도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 결국에는 봤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사실 전 몰랐습니다만, 이 영화의 감독은 전에 1408이라는 영화를 찍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1408 이전에는 디레일드라는 스릴러를 만든 적도 있죠. 물론 그 이전에 만든 작품은 자신의 고향인 스웨덴에서 만든 작품들이라 본 적은 없습니다. 아무튼간에, 나름 각본이 잘 나오면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고 기억을 하게 된 것은 역시나 1408 시절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중에서도 무서움이 덜 하면서도, 상당히 아드레날린을 올려주는 그런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이 감독이 이 정도로 거대한 배경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디레일드도 상당히 그렇게 좋아 보이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말이죠. 하지만 1408의 경우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감독에 관한 식견이 굉장히 좁다 보니 뭐라고 하기는 힘들어 보이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독들이 항상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좀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간 많은 감독들의 작품을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또 한가지 기대가 되는 요소는 존 쿠삭이었습니다. 존 쿠삭의 경우는 의외로 괜찮은 분위기라고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연기를 하는 면에서 그를 본 작품은 2012, 1408, 런어웨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라는 작품이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 스펙트럼이라는 면에서 보자면, 상당히 다양한 영화를 한 적도 있고, 각 영화 마다 상당히 고른 지지를 받은 받은 바 있습니다.

사실, 그 외에도 상당히 재미있는 점이, 이 영화는 배우들이 상당히 이름값이 높다는 점이기도 했습니다. 공리도 그렇고, 와타나베 켄의 최근 행보도 그렇고, 주윤발 역시 중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굉장히 활발히 연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 이 영화는 배우들과 감독 때문에 오히려 기대를 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된 것은 이 영화가 선전이 될 때 블록버스터의 탈을 썼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애초에 블록버스터의 성질을 지닌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사극이고, 스릴러의 형태를 지닌 작품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진주만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느낌은 결국에는 블록버스터적인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은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마이클 베이가 진주만이라는 대규모 블록버스터 작품을 만들어 낸 바 있는데다, 전쟁 관련 영화를 만드는 대다수가 거의 블록버스터의 스타일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인데,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의외로 비주류 계통의 스타일을 가지고 왔다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영화가 전쟁이라는 점과 배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을 하면서 사람들이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소지를 가진 작품에다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제작사에서 영화를 홍보를 이런 방식으로 했으니 사람들이 이상한 데에 기대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완전히 배제를 하고 보자면,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존 쿠삭의 연기부터 이야기를 해 보자면, 존 쿠삭의 경우는 영화를 진행을 하는 최대의 기둥이라는 면모를 상당히 잘 드러내는 편입니다. 약간 특유의 스타일이 나오는 배우이기도 한데, 그 스타일을 영화에 잘 융화 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감정적인 모습과 수사에 관한 모습을 분리시켰다가 그 두 부분을 서서히 섞는 것도 가능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대단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셈이죠.

와타나베 켄의 경우 역시 비슷합니다. 솔직히, 그간 그가 감정을 드러내는 연기를 보여준 적은 아직까지는 (물론 헐리우드 기준입니다.) 게이샤의 추억이 다 입니다. 그 이전에 배트맨 비긴즈에서 라스 알 굴 관련 역을 할 때도 그렇고, 인셉션에서 나왔던 사이토 역을 할 때도 그렇고, 솔직히 영화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보다는, 좀 더 강렬한 면모를 부각을 시킨 바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이런 면에 감정적인 면모 역시 상당히 잘 결합을 시켜서 보여줍니다. 물론 영어 발음이 아주 깨끗한 배우는 아닙니다만, 애초에 연기력 하나로 가는 배우이다 보니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참고사항, 전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판단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공리나 주윤발의 경우는 과거에 이미 보여줬던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적어도 이 영화에 맞게 잘 가공해서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솔직히 주윤발의 연기는 그렇게 좋다고 보기 힘든데, 아무래도 연기가 아주 색다른 편도 아니며, 워낙에 강렬하게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 점에서도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공리 역시 약간 위험해 보이는 여자 역으로 등장을 한 바가 몇 번 있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 필요한 부분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제프리 딘 모건이나 데이빗 모스 같은 배우들은 더 아쉬운 편이죠. 워낙에 강렬한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그 매력을 거의 보여주지 않으니 말입니다. 뭐, 주연급들이 넷이나 되다 보니 아무래도 조연들의 비중이 굉장히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 영화가 이런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스릴러적인 면모를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는 그다지 노력도 안 했다는 것이 눈에 띄는 것이 이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수사를 하고, 그 사이에 여자가 끼어든다는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많이 써 먹던 방식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스릴러에서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 방식에서 주인공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능력을 동시에 드러내는 데에 정말 편하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인간적인 면모의 투영이라는 데에 있어서 힘을 너무 많이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수사는 뒷전입니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수사보다는 사람들의 관계를 좀 더 따지는 듯 한데, 얼마든지 그렇게 영화를 만들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사에 관해서 너무 정보를 이것저것 늘어 놓는데다, 이것을 제대로 연결시키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몫입니다. 설명이 상당히 부족하고, 해당 부분에 관해서 뭔가 해설이 더 필요하다 싶은 부분이 여기저기 있죠.

물론 인간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길게 늘어 놓고, 그것이 주라면, 이야기가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인간 관계 사이의 미스터리를 이야기를 할라 치면 까발려 놓고, 또 이것을 어떻게 수습하려고 하면 영화가 다시금 상처를 벌려 놓는 스타일로 갑니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뒷처리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이죠. 영화에서 이 사람들의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 그 매력을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의 상황을 유추를 해 내는 것이 오히려 관객의 역할이라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서 더더욱 그렇듯, 이 영화는 막판에 나름 반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전 마져도 대단히 시시껍질 하면서, 동시에 그럴 것이라는 단서를 너무 많이 줍니다. 문제는, 이 단서가 굉장히 많기는 한데, 뭔가 세련된 맛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영화가 이런 것들을 늘어 놓는 것이 너무 많은 관계로 영화적인 구조가 흔들거리기까지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나오는 결과는 영화에 바로 투영이 되는데, 이 영화가 대단히 지루해 지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순리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심지어는 스릴러와 로맨스물을 둘 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라니 이미 말 다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이 영화의 감정선이라던가, 영화의 표현이라던가 하는 점은 대단히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영화에서 뭔가 상하이라는 도시의 당대 현실을 좀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영화가 이런 면에서 극적인 면과 잔인한 면을 혼동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잔인한 것과 극적인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외의 장면은 별로 극적인 부분이 없는 관계로, 영화가 엄청나게 밋밋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결정타는, 아무래도 이 영화가 너무 배신과 음모에 집중을 하는 듯 하면서 막판에는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어 버린다는 겁니다. 순애보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 안 어울리는 애정행각과 그 관련된 문제는 매력이 없는데다, 영화적으로 이런 것을 아무리 길게 늘어 놓고, 영화에서 그 매력을 넘치게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그 매력이 너무 짧게 가는 면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에 마지막까지 이런데다, 인물관계까지 이상하게 얽혀 있고, 이런 것에 관해서 오직 말로서 설명을 전부 때워버리는 관계로, 영화는 점점 더 지루한 길로 흘러갑니다. 이 상황에서 감정선까지 대단히 느릿하게 흘러가고, 그리고 별로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어서 더 문제인 것이죠. 이 영화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부분은 암시 덩어리로 움직이다가, 오히려 그렇게 나와야 할 부분에서는 단서가 너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뭐, 그렇습니다. 별로 좋은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뭔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장면도 애초에 거의 없거니와, 도시가 배경이고, 그 도시가 주인공이라고 아무리 주장한다 한들, 이 영화에서는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와 닿는 부분들이 너무 적은 데다, 있다고 하더라도, 워낙에 영화가 느리고 산만하게 가는 관계로, 친절하기는 한데 지겨운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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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