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10:0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작품 이상의 이야기를 하기가 좀 애매한 것들이 있습니다. 전 이 작품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TV 시리즈를 본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시리즈를 앞으로 볼 마음이 있는 사람도 아니라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보는 것 자체가 고민거리였죠. 하지만, 이래저래 결국 예매를 했고, 이번에 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네요. 아무튼간에, 결국 극장에서 보려고 원정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사실 어떤 한 가지 지점에 관해서 심하게 위배가 되는 작품입니다. 웬만하면 전 이야기가 다 아는 작품이라야 리뷰를 한다는 그런 원칙이죠. 개인적으로 그 원칙은 대단히 복잡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완전히 이어지는 작품의 경우는 한 번 제대로 본 다음에 리뷰를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의 경우는 워낙에 복잡한 부분들이 있어서 함부로 말 하기가 미묘한 부분들이 있죠.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기존에 이미 잘 아는 이야기가 가장 기본이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잘 아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라는 작품을 베이스로 해서 계속해서 발전 해 온 작품이죠. 약간 애매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이 이야기는 아무래도 변화를 계속해서 다시 리부트가 되고, 동시에 이야기가 계속해서 재탕이 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겁니다. 한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을 해서, 각각의 변화롤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상황이 되었달까요.

제가 기억하는 첫 번째 작품은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였습니다. 당시에 그 작품은 꽤 재미있었는데, 특성이 아무래도 OVA와 극장판의 중간이었죠. 게다가 특성이 아주 묘하게 다른 부분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단편적인 이야기였고, 굉장히 짧게 끝나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잊혀지는 작품이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건 애니메이션 기준입니다. 오시이 마모루가 쓴 소설버젼은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사실 그 순서 맞추기 굳이 해 봐야 무슨 일이 더 있다 하는 생각도 있고 말입니다.

이 순서 맞추기에 가장 미묘한 점이라면, 이후에 블러드 플러스라는 애니메이션이 또 나왔다는 겁니다. 당시에는 TV 애니메이션이었죠. 그리고 이 작품은 처음에는 그럭저럭 이야기가 잘 나오는 편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산으로 간다는 평이 상당수였습니다. 저도 보다가 결국 포기하는 작품이 되었고 말이죠.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에서 봤던 그 특성이 보이는 작품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더욱 기대가 안 되는 면도 있었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이후로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작품이 되고 있었습니다.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경우는 국내에 무단으로 출시된 한정판 DVD를 구매를 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만, 블러드 플러스는 영 쏜이 안 가는 작품이기도 했죠. 제 기억에 블러드 플러스 DVD 역시 정발 된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거의 정이 안 가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잊혀지는가 했는데, 결국 블러드 C 라는 작품이 나오게 된 것이죠.

이 블러드 C라는 작품은 솔직히 굉장히 미묘한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폭력의 강도는 정말 엄청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폭력의 강도로 유명해졌죠. 심지어는 이 작품에 클램프가 직접적으로 드디어 손을 쓰기 시작을 해서 더더욱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사실 전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블러드 플러스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헤메이고 크게 이야기 하다가 결국 스스로 길을 잃어버리는 작품이 되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었죠. 다행히 이 작품은 어느 정도 고어라는 면과 이야기의 교통 정리라는 점에서 보자면 블러드 플러스보다 훨씬 성공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습니다. TV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전작의 불안과 작품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서 터졌다고 할 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TV에서 마무리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후일담으로서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더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모든 것들이 섞임으로 해서 일이 더 복잡하게 흘러가 버린 겁니다. 하지만, 극장판이라는 것이 그렇게 녹록하게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전 이런 극장판을 굉장히 짜게 평가 하는 편입니다. 우선적으로 제가 원작의 리듬을 거의 모르는 만큼 이야기를 제가 다시 파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제가 그 파악을 할 시간도 적었다는 겁니다. 이번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는 것이기도 하죠. 물론 이 작품에서는 어느 정도 정리를 함으로 해서 상쇄를 시시켜고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쉽게 해결이 될 문제는 아닌 것이죠.

약간 미묘한 지점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결국 작품의 후속 이야기와 독립된 버전의 두 가지 사이를 계속 오간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일본의 작품 이해 방식과 관련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성공적일지 모르나, 일본이 아닌곳에서 저같이 헐리우드 시스템이 굉장히 익숙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작품이 구성이 되는 상황이 된 겁니다. 흔히 말 하는 팬덤으로 굴러가는, 팬들만으로 때우고 넘어갈 수 있는 일본의 시스템과는 다른 해외의 상황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달까요.

물론 이 속에서 독립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독립적인 부분들 역시 결국에는 작품의 연결에 관해서 한게가 드러나는 상황이 자주 발생 하게 된 겁니다. 이 작품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이 됩니다. 원작을 모르는 분들은 거의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상황 말입니다. 물론 이 와중에 일본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특히나 블러드 시리즈에서 떨치지 못했던 이상하게 깊게 들어가는 부분 역시 다시 부활을 했고 말입니다.

블러드 C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이 문제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웠다는 겁니다. 이야기 자체가 극도로 무거워지는 것 보다는 좀 더 직관적인 방식을 택했다는 의미인데, TV 시리즈에서는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하 30분 남짓한 에피소드로 끊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굉장히 용이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 회차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감정젂인 마무리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게 룰이니 그 것 역시 벗어날 수 없고 말입니다.

하지만, 극장판은 길어집니다. 감정의 리듬과 이야기의 리듬 역시 전혀 다르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의 난점은, 그 리듬을 과연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것인데, 보통 원작이라고 부를 만한 TV 애니메이션이 그 지점에서 매우 강렬한 맛을 보여줬을 때 그 강렬한 지점을 극장에서는 극장의 스케일에 맞게 더 확대를 하는 방식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이번 극장판은 확대성을 가지지 못했죠.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가장 많이 확대가 된 부분이라면, 세계관의 정리입니다. 사실 TV판 자체가 일종의 프롤로그 성격으로 갔기 때문에 극장판에서는 이를 정리하는 개념으로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여기에 별개라고 볼 수 있는 사건이 들어감으로 해서 또 하나의 독립된 스토리가 구성이 되었다고 말 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유기적인 관계가 풀리는 것은 아니어서 다 봐야만 이해 가능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이 와중에 이야기가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깊은 소재입니다. 아무래도 제작사가 제작사이다 보니 이 문제는 결국 등장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이 문제가 이야기 자체의 흥미를 완전히 저해시키는 상태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야기 자체가 일반적인 극영화로서로 평가를 하더라도 웬만한 정치색 짙은 영화보다도 무거운데로 떨어진다는 생각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자체가 시작하는 담론은 거의 웬만한 사회파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것들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이 담론의 시작은 기세 좋게 나오기는 했고, 작품에서 나름 중요하게 다뤄지기는 하는데, 정작 이야기 속에 점점 녹아들이 못한다는 겁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왜 이 담론이 굳이 나와서 작품의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지에 관해 의문을 가지게 되죠. 이 작품에서 다뤄지는 이야기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이 부분에 관해서 거의 제대로 해결을 못 했다는 것일 겁니다. 사실 이 작품을 만든 제작사가 이 문제에 관해서 제대로 해결하는 경우가 드물기는 했죠.

물론 이 와중에 역으로 원 시스템에 맞는 방식으로 작품이 구성이 되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만한 부분인데, 아무래도 원래 TV시리즈에서 어느 정도 시각적인 충격이 있는 만큼, 그 문제에 관해서 좀 더 극장에 맞게 확대 해석 하는 힘을 보여줬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어가 줄었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 감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간다는 의미도 될 수 있고, 균형을 맞추려 했다는 쪽으로 해석을 할 수도 있죠. 이는 결국 해석의 자유이기는 합니다. 물론 전 딱 한 편, 그것도 고어가 가장 심하다는 한 편만 보고 갔기 때문에 오히려 극장에 맞는 스케일을 원한 편이기는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나쁜 이야기를 주로 했고, 제가 아무래도 작품의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봤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까지도 헐리우드의 냉혹한 시스템에서 바라본 일본 작품이라는 견지 때문에 좀 애매한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본 시스템의 츠면에서 보자면, 오히려 상당히 괜찮은 마무리의 방향으로 갔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작들 자체가 아무래도 어딘가 미묘한 지점이 있었는데, 그 정리를 한다는 지점에서 이 정도로 잘 하기란 헐리우드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그 유명한 앨리어스 시리즈의 미칠듯한 떡밥 살포와 그 초라한 결말을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오실 겁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도 쌍제이네요;;;)

기본적으로 이 작품의 흐름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한 사건에 관해서 이 정도로 완벽하게 정리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다양한 면면을 영화 안에 제대로 뭉쳐 넣었고, 전작들의 연결점이라고 생각이 될 만한 점들 역시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면들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의 마무리가 가까워 올수록 정확한 윤곽이 드러나면서 작품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점이 없이 거의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시스템적인 면 역시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작품의 마무리가 되어서 의문이 되는건 결국 제게는 그 근원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대단히 잘 만든 작품입니다. 이야기적으로도 나무랄 데 없고, 몇몇 심화된 담론의 부조화만 제외하면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이 정도로 강렬한 작품을 뽑아내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굉장히 소규모로 개봉이 되는 것이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좀 더 전작들이 유명해 졌거나, 아니면 작품이 그 전작들에 관해서 설명을 조금이라도 더 해 주는 친절함을 보였다면 오히려 굉장한 작품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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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