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프닝을 쓰면서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가 가장 원하는 분야이면서도, 그동안은 잘 이야기 함든 분야였기 떼문입니다. 이쪽 분야의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것도 있고, 동시에 상당히 어려운 것도 많은 상황이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드디어 한 번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한 시기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더더욱 반갑기도 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의 머릿 속에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나는 성경만 읽고, 기도만 하고, 목사님 설교만 열심히 들으면 된다는 것이죠. 물론 여기에 추가적으로 교회 봉사에 대한 지점들을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솔직히 일견 맞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파고들면 매우 복잡한 이야기가 들어가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솔직히 신께서 일반 신도들에게 그렇게 복잡한 이야기를 강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결국 갈림길이 시작됩니다. 학문적으로 더 파고들 구석이 분명히 있어 보이긴 한데, 잘 못 들어갔다가는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이야기를 듣게 될 것 같다는 걱정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지점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냥 평신도로 가볍게 갈 것인지, 아니면 학문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한 번 제댈 정면 승부를 볼 것인지에 관해서 고민하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후자를 택했다가 일이 엉뚱하게 흘러가버리면 이상한 지점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현대 기독교에서 칼뱅주의는 참 묘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구교와 선을 긋게 만들었으니말입니다. 사실 그 이유는 간단하긴 합니다. 당시 구교의 전횡이 어마어마한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교회의 타락이라는 것에 관해서 생각할 때, 전방위적인 탐욕이 지배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장 칼뱅은 교회를 내부에서부터 개혁하고,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을 한 것이죠. 이 과정에서 사회의 여러 지점의 도덕성에 대한 강조 역시 같이 나타나게 되었고 말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면 웬 역사시간이냐고 하실 분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도 간단합니다. 서구 역사에서 칼뱅주의가 끼친 영향이 정말 어마어마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칼뱅주의는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연구도 많은 편입니다만, 적어도 개신교가 어떤 기반을 가져갔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긴 했습니다. 이는 현재 개신교에서도 기본 정신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이런게 있다 식으로 넘어갈 수 없는 면들이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조금 묘한 질문이 하나 생기게 됩니다. 유대인의 존재 라는 부분 말입니다. 가톨릭은 이미 유대인과 선을 긋고 나온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예수라는 존재의 희생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되는데, 유대교는 그 예수를 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가톨릭의 득세는 유대인들이 점점 더 사회의 구석으로 몰리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광풍이 몰아칠 때 유대인들은 어떤 상황으로 가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이 파고드는 첫 번째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책은 이 상황에서 상당히 독특한 지점을 통해 유대인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게 됩니다. 바로 이슬람이죠. 아브라함의 종교라는 뿌리를 생각 해보면, 상당히 독특한 지점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결코 단순하다고 할 수 없는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니 말입니다. 여기에서 유대인들이 기독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일부 유대인들이 어떻게 기독교를 받아들였는가에 관한 지점으로 이야기가 넘어가게 됩니다. 상당히 다양한 지점들을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묘한 지점들이 발생하게 되죠.

 

 물론 단순하게 그냥 기독교로 개종했다 라는 식의 이야기로 가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당대 역사와 연결 하면서, 칼뱅주의 이전의 종교사를 어느 정도 같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r대로 기반에 무엇이 있었고, 그 기반의 이야기들을 이룬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약간 재미있는 것은, 무조건적인 이슬람 적대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는 겁니다.

 

 이 과정 자체는 상당히 묘한 재미를 주는 편입니다. 어느 정도는 참신한 아이디어이기도 하죠. 역사를 연구 하면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매우 다양한 쌩각을 하게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해당 지점에서 매우 독특한 이야기를 하나 끌어내게 됩니다. 불교 이야기와 함께, 신라, 일본의 이야기 역시 같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잊. 이 상황에서 단순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은, 이 책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자료를 조합해서 이야기 한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에 관해서는 좀 복합적으로 다가오는 편이긴 합니다. 단순한 역사 연구 이상의 지점들을 건드리고 싶어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종교의 통합성에 대한 지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면, 다른 종교가 가져가는 인간의 선의와 그 선의를 설명하는 방식에 대한 발전이 역사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이 상황에서 걸작은, 유대인이 한국에 있었다는 이야기 역시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죠.

 

 현 시점에서 유대인이 한국에 있다고 한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할 겁니다. 일 하러 온 사람들도 있고, 그 와중에 장기간 체류 하다 눌러 앉은 사람들도 있을테니 말이죠. 하지만 조선시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 상황에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부터는 말 그대로 독자적인 이야기로 발전하게 되며, 나름대로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로 넘어가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냥 역사 관계를 생각 하지 않는 메타 소설로서 받아들이면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생각 되는 지점들도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더라도, 이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역사와 개인 독자 연구가 혼합된 양상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상당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이게 뭔 헛소리냐 싶은 지점들이 미친 듯이 튀어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그나마 괜찮은 역사 이야기를 좀 지나가고 나면, 그냥 다 헛소리로 치부 하셔도 무방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정도이죠. 솔직히 일부 지점에서는 정말 이걸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흐름이 참 기묘하긴 합니다. 사실 이 책의 구조상, 원래 있던 몇 권의 책을 통합해서 같이 수록 해놓은 케이스이기 그 이야기 분리에 관해서는 고민을 좀 해야 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 지점을 이야기 한다고 하더라도, 논리의 비약, 그리고 의식의 흐름을 진짜 역사 연구처럼 늘어놓는 모습을 보며 저자가 미친 것이 아닌가 싶은 지점을 계속해서 늘어놓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으로 인해서 혼란스러운 면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까지 하고 말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 이야기를 하나 더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역사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게 잘 서술한 편입니다. 특히나 미국 종교사에 대한 지점은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고 있는 동시에, 단단한 이야기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이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야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를 보고 있으면 왜 역사 관련된 이야기의 이면이 재미있게 다가오는지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메타 소설로서의 강렬함이 정말 대단한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매우 참신하며, 이야기 구성에서 보여주는 여러 지점들은 연구 논문처럼 보이는 구성이 돋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딱딱해 보이기도 하지만, 편하게 읽으면서 이런 생각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식으로 받아들이기는 그만입니다. 불행히도, 저자는 정말 이 책에 나온 내용을 믿는 사람 같아 보이기에, 정말 피해가야 하는 책이라고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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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솔직히 저는 약간 험악한 상상을 즐기곤 합니다.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으면 그 상상력이 엉뚱한 데로 튀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주로 한 번 더 꼬인 이야기를 즐기는 쪽으로 가는 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게 정말 소설로 나왔을 경우에는 살짝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뭐랄까, 불순한 느낌도 있긴 해서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소설을 여럿, 그리고 다년간 읽고 있으면 소설에도 트렌드가 어느 정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저알 유명한 소설이 어떤 순간에 등장하는데, 갑자기 그 비슷한 소설들이 우후죽순으로 출간되곤 합니다. 심지어는 과거 소설들이 비슷한 구성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재발굴되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팔리게 된 소설들이 많은 상황이고, 당대에 어떤 경향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중요한건 실질적으로 많이 팔린 소설들 보다는 그 비슷한 류의 작품들 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장르를 소비하는 셈이니 말입니다.

 

 장르의 소비적인 면에 관해서는 참 묘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정한 장르가 엄청난 유행을 했다는 이야기는, 그 장르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도 생긴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그렇게 해서 특정 장르 카네코리 내로 묶이는 소설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장르의 생명력은 단순하게 소비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좀 생각해봐야 할 여지가 있습니다. 여전히 비슷한 장르의 책이 새로운 어쩌구 하면서 해당 장르의 재부흥을 이끌거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대부분이 성공적이진 못합니다. 해당 지점에 관해서 제가 가장 적랄한 모습들을 본 것은 팩션쪽 입니다.

 

 팩션을 하나의 장르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되긴 했습니다만, 엄청나게 유행을 타고, 여전히 어느 정도는 팔리게 만든 책이 있습니다. 다빈치 코드이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점이긴 합니다. 이런 사실이 있고, 이에 관해서 지금 주류의 해석은 이렇게 되어 있으며, 이에 관한 여러 정보가 있다 라는 식 말입니다. 다빈치 코드는 여기에 몇몇 상상의 산물을 집어 넣고, 이를 역사와 교묘히 배치 하면서 이야기의 미스터리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를 작가가 믿고 안 믿고는 부차적인 문제이며, 이 내용이 얼마나 극적이며 흥미로울 것인지가 중요하게 됩니다. 다빈치 코드는 어마어마하게 흥미로웠죠.

 

 이런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책을이 일종의 정형화된 구성을 가져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다. 책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주제에 관련된 사실이 있으며, 이를 조합 하면 정말 많은 상상이 가능하며, 이에 관한 이론도 얼마든지 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극적인 상상력을 더 보태고, 적당한 필력이 결합하게 되면 관련된 소설을 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게 현대 독자에게 먹힐 것인가는 나와 봐야 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시작은 그렇단 겁니다. 이번 책 역시 그런 상상에서 출발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누구나 많이 읽었던 상황입니다. 어렸을 때 동화로 생각하면서 읽은 분들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 뭐라도 좀 읽어볼까 하면서 손대는 책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책에서 등장하는 온갖 이야기가 상징하는 바를 탐구하면서 이를 즐기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무엇이 되었건,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그렇게 읽게 된 어린 왕자에 관한, 그리고 그 어린 왕자를 쓴 생택쥐페리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책에서는 생택쥐페리가 실종되기 직전에 타고 있었다던 비행기에 관한 진위 여부를 조사 하면서 시작합니다. 동시에 이 비행기가 진품이라는 판단이 되면,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에 관해서 연구를 연장하는 식으로 계약을 하죠. 주인공 일행은 이 속에서 그간 밝혀진 어린왕자의 여러 판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생택쥐페리라는 사람의 삶이 어땠는지, 그리고 그 삶의 이면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기반으로 깔고 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야기에 단서를 가졌다 생각하는 여러 사람들을 등장시키면서, 그 각자의 사람들이 어떻게 현재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같이 하고 있기도 합니다.

 

 팩션 자체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반드시 현재 밝혀진 사실들이 어느 정도는 핵심으로 가기 위한 시작 표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질적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적어도 그 기반에는 생택쥐페리의 인생이나, 아니면 어린왕자 책의 여러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장르 문법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죠. 단순히 이를 늘어놓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소설에 필요한 극적인 구성으로 해당 사실들을 전달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 되면 정말로 내세우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이 책의 핵심은 그 미스터리 속에서 어린왕자와 생택쥐페리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확장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이미 추적하던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를 이야기 하고, 동시에 주인공 일행이 여기에서 느끼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상상력이 덧붙여지며 이야기를 확장해가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비틀린 요소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야기 진행상 주변 캐릭터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필수이긴 합니다만, 이 책에서는 그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한 챕터를 할애 해서 하곤 합니다. 성장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이 속에서 과연 어린왕자라는 작품이 어떤 영향을 줬는가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캐릭터가 현재 하는 행동에 관한 이해를 돕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캐릭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일정한 단서 역시 같이 부여하고 있기도 하죠. 해당 지점들이 계속해서 누적 되면서 미스터리의 몸집을 키우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러 상황을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는 정말 장르적 문법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흥미와 소설적 허용이라는 것을 모두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사실에 대한 면모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을 모두 해내려고 노력하는 상황이죠.서로 이야기가 얽혀 들어가면서 최종적으로 다가간 진실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고, 동시에 이 진실이 가져가는 의미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왕자라는 책이 가져갔던 이야기 형식인, 이야기 곳곳에 있는 여러 교훈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도 동일하게 진행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다행히 캐릭터들은 이 모든 것들을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적어도 독자들이 따라갈 수 있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어린왕자를 둘러싼 지식을 전달 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들의 면모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리고, 이를 독자와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보여줌으로 해서 이야기의 방향성을 더 강화하는 식으로 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 각자의 선택에 관한 지점에 이르러서는 의외의 여운을 남기는 지점도 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책에서 그 외의 지점들은 다 단점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지식을 늘어놓는 모습은 금방 TMI로 변해버리는 상황입니다. 읽는 사람에게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책에 있는 미스터리로 연결하는 것 보다 그냥 생택쥐베리에 대한 조사와 칭찬을 늘어놓고 싶어하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보여주는 여러 극적인 요소들은 실제와 연동되지 않고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기존 장르 문법 이상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책의 구조적인 문제 입니다.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여러가지입니다만, 정작 서술 구조는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물 묘사를 하는 데에 있어서 그 사람이 얼마나 성공적인 삶을 가져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사람의 독특한 면을 이야기 하고, 다시 그 사람의 애매한 결론과 연결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심지어 이를 문체에서도 사용하다 보니 이야기가 그냥 몇 가지 등장사물 이름만 바꾸고 복사기로 뽑아냈다고 할 정도입니다. 당연하게도, 책 전체의 흐름은 엉망진창입니다.

 

 어린왕자라는 작품과 이를 쓴 작가, 그리고 현대 소설의 방식이 모두 결합되어 탄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갰습니다. 뭘 상상하건, 그 상상을 확장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이를 매력적인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다고 한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덕분에 생택쥐베리가 어떤 인물인지에 관해서, 그리고 어린왕자의 여러 재미있는 주변 이야기에 관해서 알 수 있는 책입니다. 불행히도, 소설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망각해버리고 있고, 글 자체와 구성의 완성도도 바닥을 기어버리기 때문에 좋은 소설이라고는 말 할 수 없겠습니다.

 

 

 

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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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