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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북촌방향 - 현실을 부유하는 사람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3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추석의 막판에 이런 영화를 본다는 것이 솔직히 얼마나 웃긴 일인지는 잘 모르실 겁니다. 결국 가족들도 거부를 해 버렸고, 전 이 영화를 보러 혼자 갔다 왔다죠.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 좀 있다 보니 결국에는 조용하게 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가족들은 결국에는 절 버리고 최종병기 활을 보러 갔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 외에는 또 다시 한동안 새 영화가 침묵인 상황이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영 눈에 띄는 영화가 없더라구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전 솔직히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즐겁게 영화를 보는 쪽을 원하는 스타일이라 아무래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그렇게 찾아 보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말입니다. 심지어는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줄줄이 공개를 했었던 하하하 라는 작품이라거나 아니면 옥희와 영화 같은 작품들 역시 접한 적이 없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이 영화를 보러 가려고 했다가 정장 당시에 때가 되자 줄줄이 일이 터지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결국에 집에서 보기는 했습니다. 그 영화들을 볼 때 가장 묘한 부분들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들에서 나오는 남자 배우들은 이상하게 나쁜 놈들로만 이뤄져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로 너무나도 유유부단한 남자들로 이뤄 진 경우가 많더군요. 사실 이런 점 덕분에 영화에서 여배우들이 정말 더 순결해 보이는 것들도 있기는 합니다. (역으로 제가 남자인지라, 그런 면들이 더 눈에 띄는 것들이 있을 수도 있기는 해요;;;)

아무튼간에, 이런 사람들은 사실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들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사귈 때 결국에는 이런 부분들이 일정 이상 드러나게 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것들을 거의 직선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부분들이 영화에 계속해서 등장을 하게 되는 것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것들은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들인지라, 오히려 영화가 두 사람에 관계에 관해서 굉장히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부분들로 가는 영화들도 있게 마련이죠.

실제로 그런 영화들이 꽤 있습니다. 영화에서 남자의 느낌과 여자와의 관계를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스릴러로 흘러가는 것도 가능하고, 아니면 역으로 이런 것들에 관해서 좀 더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연결이 되는 스타일로 가는 방향으로 가는 스타일로 가는 것도 가능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선택한 방향은 이런 것들과는 굉장한 차이를 보입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부유하는 느낌이 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런 것들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너무나도 익숙한 동네가 영화 내내 계속해서 등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울에 살거나, 서울에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의 눈을 기준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골목이나 동네의 경우는 어느 도시에나 있을 법한 그런 풍경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현실의 그 풍경을 정말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부유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영화 내내 화면이 흑백인데, 이 흑백 화면은 시대를 정확히 알아채기 힘들게 하는 부분들도 존재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크게 작용을 하는 데다,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는 계절 외에는 날짜에 관해서 거의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는 상황이 되는 그런 상황이 영화에서 내내 지속이 됩니다. 영화에 큰 틀 속에 사람들의 복장 정도로 유추가 되기는 하지만, 이런 시간들이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보여주는 가장 재미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 매우 현실적인 공간에 현실적인 부분들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영화적인 느낌으로는 굉장히 부유하고 현실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느낌을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사실 굉장히 다른 부분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두 부분들을 잘 연결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런 것들에 관해서 극도로 현실적인 부분들을 보여주면서도, 그 속을 채우는 이야기는 그런 현실을 반복적이고 희화하는 부분들이 영화 내내 보여주게 됩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 영화는 상당히 매력적인 가공법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은 한 사람의 시점과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에 관해서 보여주고, 그 주변 사람들에 관련되어서 영화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보여주고, 그런 상황에서 굉장히 수더분하면서도, 어딘가 편안한 느낌을 그런 스타일로 영화를 보여주는 그런 부분들로 영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 문제라고 한다면,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 영화는 스토리를 그렇게 중요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가 과연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그 스토리를 얼마나 맛깔나게 보여주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부분들에 관해서 잘 하면 좋은 영화가 되고, 만약 잘 하지 못하면 영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몇몇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은 영화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영화들 역시 스토리가 다른 스타일로나마나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구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영화가 등장을 합니다. 스토리라고는 정말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말 그대로 일반 사람들 사는 대로 이야기를 보여주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에서 그 그름을 타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이 상황은 솔직히 영화가 잘 만든건 알겠는데, 정작 영화는 이해갸 안 되는 스타일이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이지만, 데이빗 린치가 바로 이런 스타일을 굉장히 잘 썼습니다. 김지어는 그 위에 대단히 복잡하기 짝이 없는 부분들을 추가하여 영화를 혼란에 빠뜨리는 스타일로 영화를 구성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상황으로 보자면, 이 영화는 후자에 속합니다. 영화 자체가 흐름을 가지고 가는 영화이고, 동시에 이런 것들에 관해서 관객들은 스토리를 이해를 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죠. 정확히는 스토리를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받아들이고,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여행과 그 사람이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간의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보여주는 스타일로 영화를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보여지는 것이 바로 앞서서 보여지는 그런 부분들입니다. 게다가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 영화는 영화의 영상이 이미 받쳐주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런 것들이 있는 것이죠. 이 와중에 이 영화를 좀 더 띄우는 것은 바로 이 영화에 줄줄이 등장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캐릭터 역시 대단히 묘한 방식으로 영화에 등장을 하고, 심지어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뭔가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반 사람들이 그냥 만나서 하는 와중에 밝혀지는 그들의 모습을 가지고 영화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스타일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사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영화는 직접적으로 영샹을 보여주는 부분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굉장히 길게 가면서, 전부 사람들의 대화로 표현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와중에 등장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직접적인 뭔가 다른 특징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겪는 속마음을 영화에서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스타일로 영화를 보여주고 있는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통상적인 영화에서 캐릭터 이야기에 위배가 되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묘한 부분들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캐릭터는 이런 부분들을 드러내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하는 스타일로 영화를 구성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것들에 관해서 구성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상황입니다. 상당히 묘한 부분들이기도 한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부분들을 특별한 부분들이 아닌, 그냥 편한 부분들을 보여주는 그타일로 영화를 구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의외로 영화에서 굉장히 특별하게 보입니다. 영화에서 이런 것들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도 그렇고, 그 외의 부분들을 과감하게 무시하는 스타일로 영화를 구성을 했습니다. 사실상 우리가 흔히 아는 영화적인 공식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아닌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평가하기가 골치아픈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이런 면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잘 해 낸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관해서 캐릭터들이 주로 끌어내는 것도 사실이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 유준상의 연기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앞서서 이미 대부분의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는 불한당 같은 유유부단한 남자들이 줄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유준상이 맡은 역이 바로 그 역인데, 이 영화에서는 이런 것들에 관해, 대단히 입으로 잘 풀어 내면서도, 정작 큰 일을 피하려고 하는 면을 보이는 그런 비겁한, 하지만 나름대로 교양 있는 남자 역을 매우 잘 해 냅니다. 솔직히 영화 보는 내내 이 사람을 미워하기란 쉽지 않게 나오는 면도 있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주요 남자 배역인 김상중 역시 이런 면으로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일반적으로 친구를 소개시켜주는 형님의 역할이면서도, 역시나 어딘가 굉장히 유유부단한 느낌을 가지는 그런 남자의 역할을 동시에 해 내고 있습니다. 김상중은 이 두 면을 동시에 굉장히 잘 표현을 해 내면서도, 굉장히 능글맞게 나오는 맛이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보경은 굉장히 특이한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녀는 1인 2역을 한 셈인데, 두 역할 모두 굉장히 소화를 잘 해 내기도 했죠.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영화적인 면인 순수함과 동시에 여자 특유의 히스테릭한 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연기를 영화에서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것들에 관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잘 보여주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볼만하다 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그 영화 스타일의 범주는 우리가 익히 아는 범주와는 굉장히 차이가 많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특징을 지나서라도 영화 내내 굉장히 특이한 매력을 발산을 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이런 것들에 관해서 굉장히 유려하게 표현을 해 내는 그런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단순한 매력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굉장히 볼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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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