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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6:0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요즘에는 돈을 별로 많이 안 들이고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죠. 아무래도 다른 데에도 포스팅을 하는 일이 있어서 그런 상황이 좀 더 자주 벌어지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우선 당장 다음주에 버티고 있는 영화가 이 영화까지 합쳐서 3편인데, 이 영화 외에는 별로 평범하지 않아서 예매가 좀 힘들어 보입니다. (그나마 가디언의 전설은 좀 수월할 것 같기는 한데, 그외의 한 편이 매우 짜증나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됩니다. 짝패 시절에서 알게 된 감독인데, 그 이전에는 별로 마음에 들어 하던 감독도 아니거니와, 이후에 직접적으로 극장에 가서 보게 된 영화도 제 블로그에 초기에 리뷰로 올라왔던 영화인 다찌마와 리가 처음 제 극장 관람작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는 중2병이 들어서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유독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죠. 아무래도 이런 면에서 접근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짜로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말 그대로 짝패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당시 다찌마와 리의 극장에 걸리는 버전을 보기 직전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묘한 매력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잊. 이 매력은 흔히 말하는 액션 영화에서중에서도, 날것이라고 말 하는 그런 매력이 영화 안에 존재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당시에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들 같은 경우도 당시에 다찌마와 리와 비슷한 시절에,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접근을 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제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빠지게 된 겁니다.

그렇게 되면서 결국에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이 영화가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는 솔직히 제가 모릅니다만, 제가 볼 때에는 흔히, 영화의 초기작들에서 느끼는 그런 매력이, 감독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말 그대로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흔적이 느껴지는 그런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물론 제 입맛에 맞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입맛을 떠나서, 그 자체로서 매력이 출중한 영화라고 할 수 있었죠.

제가 이 초기작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화쪽 이야기를 할 때에는 도약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촬영해 오면서 외적으로는 작품을 찍는 장비가 변해 오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감독의 방식도 점점 더 변화를 해 오는 것이죠. 이런 것들에서,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 작품중에서 정말 오랜만에 작품적인 면모에서 정말 거대한 도약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그가 작품적인 측면에서 절대로 못 만드는 감독입니다. 국내에서 못 만드는 감독은 영 못 만들지만, 류승완 감독같은 경우는 자신의 색을 명확하게 유지를 하면서 영화적으로 대단히 멋진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공감하시기는 힘들겠지만, 제가 볼 때 이런 맥락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짝패와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매우 특이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말 그대로 자신의 색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일종의 영화를 놀아보자 스타일로 해석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런 매력에서 보자면, 영화는 정말 출중한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면 외에 다른 면에서 접근을 하기 시작하면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 영화의 촬영 시기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만, 영화에 담긴 것은 분명히 우리네 사는 세상과 겹치는 부분이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던 최근의 뉴스들이 이 영화에서 소재로 쓰여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18세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들을 가지실 정도로 말이죠.)

기본적으로 부당거래에서 보여지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행동들은 그렇게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상당히 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런 접근으로 보자면, 이 영화는 한층 더 묘한 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단적인 예로 검사와 세상사람들과의 관계라던가, 아니면 검사와 경찰과의 관계, 궁극적으로 보자면 권력을 가진 자들과 더 많은 권력과의 관계라던가 하는 점이죠.

사실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있어서 한번쯤은 누구나 생각을 해 본 면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권력 문제로 그동안 미친듯이 다툼이 있었고, 언론에서는 그런 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줘 왔으니 말입니다. 결국에, 여기에 약간의 영화적인 상상력이 부여가 된다면, 언젠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소재라는 것이죠. 다만 그런 것들에 관해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 소재가 흥행을 할 것이고, 동시에 영화에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위 말하는 영화에 나오는 일들과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심기를 어지럽힐지 미리 걱정을 하는가가 상당히 중요한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에는 이 상상을 영화로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졌던 그런 것들을 영화로 만든 것이죠. (다만, 현실은 영화보다 더 이상한 측면이 있어서, 영화로 보여주려던 것들이 그대로 먼저 등장을 해 버린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건 자체는 일종의 도구입니다. 영화에서 사건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에서는 인물들이라는 측면 역시 굉장히 강하게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는 경찰, 검찰, 언론, 그리고 그 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기묘한 관계가 영화에서 포착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기묘한 관계를 가지고 군중들을 달래기 위해 (정확히는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이들의 움직임이 움직여 지는 것이죠. 그 속에서 그 장치를 움지이는 사람들의 측면을 이 영화는 매우 악착같이, 그리고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착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영화에서건 착한 사람들도 한번쯤 등장했던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권력에 취하고,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일을 벌입니다. 게다가 그 사이에서는 상충되는 이해까지 존재를 하고 있죠. 이 상충되는 이해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코드로 작용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상충되는 이해는 결국에는 누가 더 강한 자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누가 더 자신의 이익을 확실히 취할 수 있는가가 문제죠. 이런 면에서 서로 손을 쓰고, 그리고 서로를 위협하고, 결국에는 구렁텅이에 빠지면서도, 그 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게 영화는 설계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잃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뒷배경까지 영화는 매우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묘한 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꿈을 가지고 그 자리에 왔지만, 정작 잇속을 챙기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게 된 사람들이 영화에서 보여지고 있죠. 이들의 행동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는 정당화 됩니다. 하지만, 넓은 범위로 나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바로 이런 점에서, 의외로 배우에 관해 감정 없이 영상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영화는 기본적으로 착한놈과 나쁜놈을 가르고, 만약 모두가 나쁜 놈이라면 그 매력을 넘치게 만들거나 하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렇게 하기 보다는, 그들의 생각이나 상상, 그리고 그들의 계획을 직접적으로 그냥 관객앞에 펼쳐 놓는 쪽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펼쳐 놓음으로 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 사람들에 관해 직접적으로 판단을 내리게 하고, 영화에서 그들이 왜 이렇게 행동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왜 이들이 이런 거래를 해야만 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겁니다. 영화 속에 들어 있는 감정이 없음으로 해서, 오히려 영화는 좀 더 집중적으로 그들을 따라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방식으로 두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죠.

앞서, 이 영화에서 이런 인물들에 관해 다룰 때, 현실과 엄청나게 연관이 된 사건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고 하는 면을 미리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 사건들 덕에 인물들이 좀 더 현실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죠.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에는 이들에게는 기회이자, 동시에 구렁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중성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는 그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으리라 상상을 하죠.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이런 면들을 다루면서 매우 삭막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오락적인 면을 적당하게 잘 끌어다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오락적인 측면은 매우 기묘합니다. 과거에 공공의 적에서 봤던 개그가 살짝 생각이 나는데, 흔히 말하는 열혈 경찰이, 사람을 잡아다 넣으면서, 그 사이에 벌어지는 헤프닝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매우 강렬하게 다루는 영화록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덕에 영화는 흥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말입니다. 그리고 부당거래에서는 이 면을 확실히 발전을 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영화가 과연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 라는 점입니다. 이런 면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매우 여려운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 영화는 후에나마 비슷한 일이 줄줄이 터졌다고 할 지라도, 아무래도 사회의 한 단면을 다루는 데에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접근 하는 데에 있어서 좀 더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면이 분명히 존재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천재적인 면은, 바로 이 면을 제대로 잡아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면을 제대로 못 잡아도, 영화가 적당히 스스로 방향을 잡아낸다고 한다면, 그 영화는 성공한 영화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에 가면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그런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를 했듯,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대단히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소재랑 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든 대감독들도, 이 소재를 대단히 지저분하고 찝찝하게 잡아내고 있죠. 이 찝찝함의 근원은, 결국에는 이것이 관객을, 특히나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편히 쉬려는 관객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영화 진행이라는 부분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부당거래에서는 바로 이 면을 잘 잡아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상한 면에서 개그를 잘 벌입니다. 영화상 스포일러라 말 하기는 힘듭니다만, 영화에서 이들의 개그는 사실 굉장히 적재적소입니다. 기본적으로 심각 일변도에서, 영화가 너무 급박하게 흘러가려고 하면, 영화를 일단 붙들어두고, 영화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이런 면에서 영화를 진행을 하다 보니, 영화의 완급이 매우 잘 조절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나가다가도, 절대로 이상한 데로 튀어 나가는 면모도 전혀 보이지 않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이런 면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배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바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그런 배경을 이용하여 영화를 구성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 캐릭터 구축에서, 오히려 영화의 광활한 화면이 백마디 대사보다 나을 수 있다는 좋은 예를 가지고 있는 화면도 정말 많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구성상, 나름대로 가장 큰 매력인 결말도 가지고 있죠.

이 영화의 결말은, 사실 영화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영화는 그렇게 보여주고 있지 않다고는 하지만) 악인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그것도 악인이 뭔가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도 아닌 영화에서 가질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죠. 가끔 이런 영화에서는 결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영화가 식어버리는 수가 있는데, 이 영화는 바로 그 면을 잘 피해 가고 있습니다.

결국에 이런 면들에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에는 영화의 구성에서 승부를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런 면들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의 구성이나 감독의 힘만 가지고는 절대로 불가능 합니다. 이 자리에는 배우들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배우들이 그만큼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다행이도,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결국에는 유해진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간 유해진의 연기적인 변화는 그의 전성기가 오히려 더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올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그의 웃음 포인트가 교묘하게 스릴러 스타일로 연결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최근의 연기 형태를 봤을 때, 조만간 그가 제대로 된 싸이코 스릴러 한 번 찐하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대를 이루게 될 정도입니다. 다만 약간 전형적인 캐릭터를 맡고 있는 지라 그 면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더군요.

황정민의 연기는 솔직히 정말 괜찮습니다. 약간 애매한 면이라고 한다면, 이미 그가 계속해서 보여줬던 면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인데, 약간 능구렁이 같으면서도 착한 면을 드러냈던 그간의 연기가 이번 영화에서는 묘하게 비틀어져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면을 재탕하고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이런 면을 비틀어서 만들어진 캐릭터 답게 그 특유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 내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류승범의 경우는 솔직히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용서는 없다에서 연기가 너무 안 좋아서 말이죠. (사실 그 영화는 캐릭터도 엉망이어서 2중고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본연의 캐릭터를 다시금 찾아와 여전히 이 면을 비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흔히 말하는 약간 촐랑대면서도, 그 속에 유머를 심고 하는 면을, 이 영화에서는 그 엉뚱한 면으로 오히려 폭발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도 변모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비틀기의 묘미는 천호진에게서도 느껴집니다. 사실 이런 불온한 면이 있는 캐릭터는 이미 전작인 죽이고싶은에서도 잠시나마 보여진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영화에서는 그 불온한 면이 막판에 주로 사용이 되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면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이 되는데, 영화 중간에 캐릭터를 강화하면서 사용이 되었습니다. 그런 덕에 더더욱 괜찮은 연기와 캐릭터가 되었기도 합니다.

약간 재미있는게, 마동석입니다. 놈놈놈 이후로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는 계속 영화에 얼굴이 눈에 띄는데,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우직한 전형적인 형사 캐릭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이 묘하게 비틀려 있는 속에서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고, 특유의 안면 카리스마도 있는 양반인지라 영화에서 정말 괜찮게 느껴지는 면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따지자면 송새벽은 정말 아깝습니다. 그가 이런 저런 영화에서 정말 눈에 잘 띄는 코믹 연기를 보여줬고, 이 영화에서도 그랬죠. 매력이 넘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영화와 안 아울린다는 점으로 인해서 영화에 출연 분량이 좀 적다는 것이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영화 전체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아쉽더군요.

사실상, 이 영화의 캐릭터는 다들 묘합니다. 어딘가 삐뚤어져 있는 캐릭터들이 엄청나게 많죠. 이 영화는 배우에게 이런 캐릭터를 시키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덕분에 매력이 상당합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그런 면을 더더욱 띄워 주고 있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정말 볼만한 영화입니다. 몇몇 장면이 좀 잔인하게 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면들을 감안을 하시고 봐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다만, 영화가 꼭 해피엔드로 끝나야 한다는 철학을 가시진 분들이나, 권력의 속성에 관해서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좀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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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