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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0 본 레거시 - 명료함과 내밀함이 뒤섞인 스릴러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10:0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의 웃기는 점 이라면, 본 레거시와 익스펜더블2가 국내에서는 정면으로 충돌을 했다는 점 입니다. 아무래도 본 레거시가 개봉이 늦다 보니 이런 사태가 좀 벌어진 듯 하더군요. 물론 아무래도 영화 스타일상 미국에서 그렇게 평가가 아주 좋지 못하다는 점 역시 한 몫을 하고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이 영화가 본 시리즈이다 보니 결국에는 극장에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본 시리즈는 영화판에서 꽤 유명한 지점입니다. 스파이 액션물에 관해서, 냉전이 끝난 시대에 과연 새로운 영웅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와 이 것을 현대 관객에게 어떻게 노출을 시킬 것인가가 상당히 좋은 대답을 내 놓았죠. 007 시리즈는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면서 본 시리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007 팬들은 별로 편하게 생각하지는 않더군요. 저는 일단 제작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대답을 내리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본 슈프리머시였습니다. 본 아이덴티티는 시작을 열었다는 것 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는 맷 데이먼이라는 이미지 정도였죠. 물론 액션 역시 대단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깊은 고뇌와 여러 가지 화면의 아이디어, 그리고 그 사이에서 풍겨 나오는 대단히 강렬한 에너지는 결국에는 이 영화가 어떤 이정표가 되게 하는 데에 충분했고 말입니다. 그리고 3편까지 나오면서 제작비 대비로 엄청나게 쏠쏠한 수익을 제작사에 안겨준 영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쯤에서 원작 각색 이야기를 해야 하기는 하겠지만, 굳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정도입니다. 로버트 러들럼은 분명히 좋은 작가입니다만, 아무래도 본 시리즈 역시 냉전물의 기미를 벗기는 힘든 작품이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 해서 이 영화는 제목과 소설을 첫 줄, 그리고 기억에 관련된 몇가지 아이디어 빼고는 몽땅 영화적으로 다시 재구성이 된 영화입니다. 결국에는 각색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건덕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각색 이야기는 별로 할 부분도 없고 말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이라면, 영화를 잘 만들 자신이 있다면 분명하게 각색을 하는 것이 더 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죠.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소설은 3부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 역시 3부에서 마무리가 되는 스타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본 시리즈 3부작은 결국 다른 작가를 선택해서 그 이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감행하기는 했죠. 이 영화는 바로 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자체의 제작 방향은 그렇게 간단하게 마무리가 될 만한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영화를 주로 다루던 두 사람의 불참 소식이 컸죠.

폴 그린그래스는 굉장히 특이한 감독입니다. 핸드헬드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이고, 현대에서 하이퍼 리얼리즘, 그리고 비통제의 미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대단히 사회적인 파장이 큰 이야기도 잘 할 줄 알죠. 이 사회적 파장을 극 이야기로 연결하는 것 역시 대단하고 말입니다. 많은 영화들이 어설프게 따라 하는 바로 그 어설프고 머리아픈 흔들리고 어지러운 화면을 통제하는 감독이라는 이야기죠.

게다가 본 시리즈엣 제이슨 본 이라는 존재는 대단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결국에는 본 이라는 이름이 남기고 가는 부분들은 결국에는 이 영화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맷 데이먼이 보여줬던 연기는 강렬한 맛이 있고, 그만큼 무시할 수 없는 다양한 면들을 영화에서 보여줬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함으로 해서 제이슨 본 이라는 캐릭터가 한 사람에게만 집중이 되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이 두 사람이 몽땅 빠짐으로 해서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영화에서 극영화의 드라이함, 그리고 혼돈과 그 혼돈을 통제하는 미묘한 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제이슨 본 이라는 캐릭터 역시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가 해결해야 하는 것들은 결국에는 기존의 이름들을 몽땅 이어가면서도, 기존의 힘을 거의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영화의 감독이 기존 시리즈의 각본을 다루던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토니 길로이는 대단히 미묘한 감독입니다. 국내에서는 마이클 클레이튼 이라는 영화로 알려져 있죠. 물론 이 영화 역시 찬반이 상당히 갈리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액션이라고는 정말 쥐뿔도 찾아 볼 수 없는, 굉장히 느릿하게 흘러가는 내밀한 심리 스릴러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스릴러물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심리가 좀 더 중심이 서는 작품이었으며, 제가 본 영화중 제가 극장에서 충격을 받은 몇 안 되는 영화였습니다. 이후에 이런 영화를 좋아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쉽게 말 해서 감독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모두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본 시리즈에 관해서 상당히 잘 알고 있는 감독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서 해결을 해야 하는 문제는, 과연 그가 이번에는 제이슨 본 이라는 캐릭터가 없는 상황에서, 그리고 이미 굳어져가던 기존의 이미지를 어떻게 새로 가져갈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 지점에서 대단히 복잡한 답안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냉정하게 말 해서, 이 영화의 액션은 전반적으로 힘이 빠지는 상황입니다. 액션의 흐름에 관해서 굳이 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작품군 중에서는 가장 힘이 빠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액션의 흐름에 관해서 전작들은 신이 만들었다고 해야 할 정도로 대단히 강렬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이 작품은 그렇게까지 구성을 하지는 못했으니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의 액션의 흐름은 솔직히 좀 아쉬운 수준이죠. 물론 전작에 비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전작은 액션에 관해서 대단히 강렬하게 만들어 가면서도, 이야기를 구성을 하는 것들을 좋치지 않는 힘 역시 상당히 잘 가지고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액션으로 만들어가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은 좀 아쉬운 부분들이고 말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그리고 전작에서 가지고 있던 이야기 스타일의 심각한 변형이 왔다는 사실 역시 이 영화가 예전의 기대를 충족을 못 시켜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이슨 본의 부재에서도 발생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여기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그 속에서 자신이 속했던 다른 부분들을 제거를 해야 하는 딜레마와 싸우고, 동시에 그 역설적인 면에서 선을 찾아간다는 식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는 없습니다. 이번 주인공인 애런 크로서는 자신의 정체에 관해서 이미 알고 있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역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전작에서 들어갈 수 있는 부분들과 너무 다른 것들이 계속해서 등장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문제에 관해서 대단히 흥미로운 선택을 했습니다. 작품에서 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상당히 목적을 중시하는 사람들 만으로 작품을 구성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그 목적으로 이용이 될 만한 물질을 넣었고 말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 SF이야기라고 비하를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약물로 신체 강화 이야기는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온 마당인지라 제게는 그다지 SF라고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이 여러 가지가 얽힘으로 해서, 그리고 액션에 관해서 표현을 하는 데에 있어서 이 영화가 택한 길은 생각 이상으로 스릴러에 굉장히 많은 힘을 몰아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전작의 에너지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또 다른 스타일로서 밀고 가는 방향으로, 그리고 영화에서 중요한 것 역시 바뀌는 방향으로 제작이 되었다는 겁니다. 이 속에서 본의 이야기는 결국에는 어떤 촉매제로서 등장을 하는 방식으로 작품에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결국 이야기가 굉장히 심하게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기본적인 스타일에 관해서 본 시리즈에서 봤던 것들을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모습을 철저하게 배반을 했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직접적으로 말 하기도 어려운 것이, 이 영화는 결국에는 본 시리즈의 힘을 안고 가는 영화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분리가 될 수는 없지만, 외전격으로서 어떻게 변화가 되는지에 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이 되고, 또 선택으로서 이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에 관해 할 말이 굉장히 많아 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기존의 본 시리즈를 기대를 하는 분들은 그 본 시리즈이 탄탄함을 더 원하면서, 그리고 이 작품에서 자신의 기대감이 철저히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도 일리가 있습니다. 본 시리즈는 결국에는 본 시리즈이고,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는 전편보다 더 강렬해 져야 할 것이 있는 것인데, 방향은 정말 엉뚱한 데로 돌려져 버린데다, 이 방향은 상당히 먹히기 어려운 방향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 솔직히 전 액션이 약할 지언정, 적어도 이야기가 허술하다는 말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물론 이 영화가 마무리가 영 아쉽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습니다만, 훨씬 더 이상하게 뒤틀려버린 선악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죽음과 추적이라는 것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그리고 나름대로 각자의 절박함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이 영화는 스릴러적인 특성으로 굉장히 효과적으로 반응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스릴러적인 특성은 액션 영화의 흐름 보다는 좀 더 정적인 방식을 택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누구나 동의를 하겠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은 굉장히 희한합니다. 사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영화의 스타일을 생각을 해 보면 이 마지막은 아쉬운 경우라서 말이죠. 이 영화는 상당히 미묘마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야기상에서 사람들의 감정선이 많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히는 작품인데, 마지막은 그 감정선이 상적으로 마무리가 안 되는 작품이 되버린 작품이죠. 이 부분은 절대로 용서가 될 수 없는 부분이죠. 영화는 스스로와 관객을 위해서 더 매력적인 마무리를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죠.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애런 크로스 역의 제레미 레너는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가면서, 동시에 그 스타일을 본 시리즈와도 상당히 잘 결합이 되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액션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설득력이 강렬한 연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죠. 이 영화에서는 본이 없는 자리에 관해서 그 자리를 크게 보이지 않는 데에 제레미 레너의 연기를 상당히 잘 이용을 하고 있죠.

에드워드 노튼 역시 강렬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그는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다양한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영화가 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죠. 사실 이 영화는 그 모든 문제에 관해서 좀 더 강렬한 맛을 끌어 내야 할 상황이 되어 간다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일을 만들어 가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잘 해 주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레이첼 와이즈는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히 스타일에 관해서 좀 더 강렬하게 갈 수 있는 다양한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는 것이죠. 사실 이 영화가 거의 모든 것들이 굉장히 명확하게 진행이 되면서도, 그 속의 의미는 대단히 복잡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레이첼 와이즈의 캐릭터 만큼은 이상하게 너무 겉과 속 모두가 명료하다는 점에서 굉자잏 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젤리코 이바넥 같은 배우는 영화가 살아나는 데에 있어서 강렬하게 보여주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바로 이런 배우들이 만드는 것이죠. 솔직히 스릴러 영화에서는 잠깐이라도 스쳐가는 배우들의 힘이 상당히 중요하게 드러나는 부분들도 있고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배우들의 힘을 상당히 잘 끌어 내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의 매력 역시 대단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전 이 영화에 볼만하다 라는 말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분명히 우리가 아는 제이슨 본 시리즈와는 대단히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고, 또 같은 스타일을 바란다면 분명히 실망을 할 시리즈 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통 스릴러극의 특징을 이 정도로 적극적으로 가져오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속에서 감정선 역시 이 정도로 살려 놓으면서 이야기는 간단하게 만들기도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꽤 볼만한 영화였고 잊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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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