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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7 번 에프터 리딩 - 조용하지만 말 그대로 끝까지 가는 코미디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1:2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에 사실 쇼퍼 홀릭까지 보면 세편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쇼퍼홀릭은 그다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일단은 그래서 두 편 정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더 리더의 경우에는 이번주 토요일쯤 보게 될 것 같은데, 일단은 가벼운 영화인 번 에프터 리딩부터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뭐, 요즘에 그다지 그렇게 기쁜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말이죠, 영화라도 웃긴거 봐야 하지 않겠어요? 결국에는 실종은 DVD가 나오면 보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드는군요.

어쨌든간 시작하겠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코엔형제의 영화라는 겁니다. 많은 분들기 기억하시길, 코엔 형재의 영화라고 하면 가장 최근작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도로 기억을 하실 텐데, 솔직히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형제가 코미디 영화도 곧잘 찍는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제가 기억아는 이들의 코미디 영화는 "레이디 킬러" 와 "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정도 입니다. "허드서커 대리인"도 코미디라는데, 제가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평가를 내릴 수는 없고,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는 나름대로 상당히 웃긴 영화라고 기억을 합니다.

실제적으로 이 형제 감독은 말 그대로 재능으로 똘똘뭉친 감독입니다. 심각한 영화를 연출하는 순간에는 그들만큼 그 영화에 전문가가 없죠. 실제로 그들이 연출한 영화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파고"라는 영화는 걸작중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을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코미디 연출을 못하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물론 레이디 킬러는 좀 많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만 (개인적인 의미에서 말이죠.)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는 말 그대로 웃기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심각하든 아니든, 웃기는간에, 영화에 한가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 면은 바로 영화들에서 공백이라는 곳이 말 그대로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적으로 이들의 코미디 영화는 우리가 흔히 아는 미국식 코미디는 아닙니다. 속사포같은 대사와 성적인 짙은 농담, 그리고 배설물로 점철된 미국식 코미디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거죠. 물론 이번 영화인 번 에프터 리딩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인 코드가 좀 들어가는 있습니다만, 우리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건전한 것은 아니죠. 거의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 수준의 치정과 복잡함을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이걸 코미디로 만든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선 대사들이 상당히 웃깁니다. 하지만 잭 블랙 스타일의 매우 직선적인 대사가 아닌, 상황과 극도로 어울리면서도 이상하게 부조리한 듯한 느낌으로 영화가 웃깁니다. 예를 들면 총으로 쏴서 죽였건만, 그게 무서워서 도망갔다가 다시 칼 들고 올라오와서 죽은 거 보고 패닉에 빠지는 장면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 장면의 경우, 절대 웃기는 장면이 아닙니다만 상황은 웃기게 전개가 됩니다. 심지어는 그 전 상황에서 말 그대로 병신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행동들만이 이어지죠.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행동들이 어찌 보면 우리가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할 수 있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의외로 지금까지 잘 알려진 배우들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심하게 튀는 사람은 역시나 브래드피트입니다. 돈에 눈이 먼 바보를 연기하는 그는 말 그대로 이 영화에서 정말 대단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기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상당히 게다가 그의 행동은 이 영화에서 상당한 웃음을 유발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줄 부분들을 다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 이상이라고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의외인 사람은 역시나 틸다 스윈튼입니다. 틸다 스윈튼 역시 연기를 상당히 잘 하는 여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다만 그렇게 웃기는 편은 아닌데, 일단은 맡은 배역이 불륜녀라는 배역이라서 좀 미묘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솔직히 그래도 뭐, 필요한 요소요소에서 충분히 극을 재미있게 이끌어 나가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 역시 의외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말 그대로 욕구불만에 빠진 여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녀가 문제마다 끼어들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웃음을 일으키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영화 외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런 역할을 맡은 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역할을 너무나도 훌률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 점은 이 여자의 연기를 웃기게 받아들이게 하는 면이라고 할 수 있죠.

존 말코비치 역시 이 영화의 중심 인물로서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무력하고 성질만 남은 한 남자를 연기를 합니다. 이 사람이 결국에는 사건의 발단이면서 말 그대로 사건의 끝에 서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바로 말코비치의 행동의 발단에 무게를 실으면서 말 그대로 이 영화에서 말코비치가 특유의 목소리와 괴팍함이 얼마나 희화화 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가 하는 행동은 영화에서 웃음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수준이죠.

안 다룬 사람은 딱 한사람, 바로 조지 클루니인데, 조지 클루니야 워낙에 이 영화 저영화에서 이런 저런 역을을 많이 맡아본 터라 그다지 연기적인 문제에서 문제능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상황을 적절하게 이끌어 나가는 연기를 보여주죠. 그리고 특유의 마스크와 중년이란느 매우 미묘한 관계가 결합이 되면서 동시에 웃음의 코드가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리듬을 적절히 가지게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러한 배우들의 나오는 영상은, 좀 심히 고요합니다. 미묘한 노릇이지만, 이게 감독들의 스타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봐야죠. 이러한 고요함 속에서 배우들이 행동 하나하나가 튀는 것이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특색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기기는 정말 웃기는 영화죠. 다만 미국식 주류 코미디는 아니기 때문에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또 그러한 영화를 기대를 하고 가셨다면 이 영화 정말 재미 없다고 느끼실 수도 있음을 미리 주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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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