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4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주말에 보는 영화는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일단은 조조를 끊을 수 있는 영화라는 전제가 깔리죠. 하지만 아닌 경우는 대개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일단 주말 8000원이라는 미묘한 가격은 아무래도 영 안 땡겨서 말이죠. 이런 상황이 아니고, 매우 땡기는 영화라면 주말보다는 이미 주중에 봐버렸기가 마련입니다. 저번 다크나이트의 경우, 아예 개봉일에 아이맥스에서 보는 용단을 내렸죠. 이런 식이라야 하는데, 이 영화는 별로 안 땡기는 데다가, 사실 이번 주말에 가까운 극장의 조조가 학교에 의해 쓸려버린지라 볼 계획이 없었는데, 낮에 할 일이 너무 없더군요;;; 결국에는 할인권을 때려박아서 해결을 보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본전 생각 안 나요;;;

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의 새 영화 리뷰로군요.



 





일단 이 영화에서 언론에서 떠들었던 부분인 무슨 실화가 어쩌구 하는 부분은 전부 빼기로 하겠습니다. 일단 이런 부분은 그냥 그런 이야기인데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그렇게 놀라운 이야기가 영화적으로 어쩌후 하는건 이제 지겹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그 영화가 아주 흥미로워지는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기 때문입니다. 뭐, 몇수십명을 죽인 살인마 이야기를 아주 유명한 감독이 유명한 배우를 써서 아주 오나벅한 작품으로 탄생시켯다고 하면 예외가 되겠지만, 그건 스토리 각색의 차원이지 영화적인 분야에서 그 자체로 빛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간에, 제작진 이야기도 빼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홍보, 많이 들어 본 바 있습니다. 이런 식의 홍보를 하는 영화 대부분이 뭔가 매우 빈약하고, 때로는 너무나도 재미없는 작품이 많아서 솔직히 이 제작진들이 쉬면서 이 영화를 대충 만든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매트릭스의 제작진 어쩌구 하는 경우가 그런 상황이 특히 많이 터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이 안 가는 일이죠. 어찌 A급 영화를 찍어낸 제작진이 고스트 쉽 같은 잔인하면서 아무 볼거리 없는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전 그게 궁금해 집니다.

일단 이 두 부분을 제외하면 로저 도널드슨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이 감독의 영화를 개인적으로 기억하는게 두 편 정도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저 포스터에 나온 대로 단테스 피크고, 하나는 D-13이라는 영화로서 정치스릴러고 캐빈코스트너가 나오는 몇 안 되는 안 지루한 영화죠. 사족이지만, 캐빈 코스트너가 나오면 영화들이 전반적으로 지루하던가, 재미가 없던가 하는 경향이 나오더군요. 워터월드의 아우라가 그 정도로 큰 건 아닙니다만.

어쨌든간에, 이 작품은 로저 도널드슨의 작품입니다. 이 감독의 특징은, 의외로 아주 유명한 영화는 아니지만 제작사에서 주로 알짜배기 이익을 내는 영화를 만드는데 아주 유능한 감독이더군요. 물론 허드슨 호크라는 아주 대 망작이 있어서 그런 상황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기억에 로저 도널드슨이 허드슨 호크와 어떤 관련이 있다고는 하는데, 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일단은 이 감독, 생각보다 자기 색이 없는 감독입니다. 물론 이익을 내는 데는 아주 출중한 감독이죠. 물론 자기 자신의 색을 찾아내려는 의지도 간간히 보여 줬습니다만 그다지 그런 분야에서는 성공한 감독이 아니죠. 아무튼 간에, 이 감독의 특징은, 조금이라도 무거운 스토리를 잘 넣으면서도, 영화적으로 상당히 맛깔나게 만드는 감독이라는 겁니다.

거기에, 이 작품에 제이슨 스태덤이 참여 했습니다. 제이슨 스태덤이라 한다면 사실상 이 영화가 적어도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일종의 보증 수표나 다름 없는 배우입니다. 일단 이 배우의 특징은, 싼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자신의 아우라를 풍기며, 그 영화에서 자신의 입지를 고수하고, 그리고 아주 쌈빡한 액션을 보여준다는 데에 그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이 구도는 트랜스포터 시절에도 그랬고, 아드레날린24라는 영화에서도 그랬죠. 이는 상당한 재능으로, 아무리 거지같은 영화라도 일단 살려내는 매우 특이한 재능입니다. 물론 맨데이트같은 영화는 그의 재능이 100배가 되더라도 부족하겠지만 말입니다. (맨데이트, 보기는 봤습니다. 그리고, 리뷰 안 합니다. 제목만 봐도 치가 떨리는 이 영화는 기억을 지우기도 힘듭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 주먹을 쓰는게 의외로 적습니다. 의외로 몸으로 하는 액션이 많지 않은데, 이 영화가 일종의 음모론에 기초하고 있고, 게다가 한탕 영화라는 점, 그리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주로 머리를 쓰는 자리에 있다는 점이 그런 부분에 일조하게 만드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뭐, 제이슨 스태덤은 이미 이탈리안 잡 이라는 한탕영화를 찍은 적 있고, 여기서도 그다지 많은 액션을 보여준 적은 없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듯, 일단 한탕 영화는 그 구도가 정해져 있는게 특징입니다. 이 영화는 거기에 살짝 음모라는게 더 양념을 얹어 놨다는 게 특징이라는 거죠. 그런 식의 영화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흔한 이야기라도 맛깔나게 버무리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게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것도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 너무나도 도가 튼 사람들이 만든 영화 같습니다. 영화 자체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도 맛깔나게, 시각을 확 잡아 들입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이죠. 게다가 그들이 은행을 털어야만 하는 이유도 그냥 적절히 설명되어 있는 관계로 인과 관계도 상당히 잘 버무려져 있고 말입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는 의미 입니다. 아주 강력한 액션이 그다지 많이 안 나오면서도, 서스펜스가 느껴지고 긴장감이 충만하며, 오락적을도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흔치 않은데, 이는 감독과 배우의 공입니다. 솔직히, 색이 없다는게 이 감독의 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이제는 말입니다. 물론 감독들의 전작에 비춰 보면 이 작품은 살짝 힘이 좀 빠진 영화이지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꽤나 잘 만든 한탕+음모이론 영화입니다. 일단 다음주에 퀀텀 오브 솔라스같은 거작이 개봉 안 한다면 상당히 롱런할 작품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줄거리에 뭔가 큰 의의를 두고, 의미를 찾기 위한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작품일거란 느낌은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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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