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 패션계의 마지막 황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14 발렌티노, 패션계의 마지막 황제 - 한 패션에 미친 인생과 세상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2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의 정보는 사실 충무로 국제 영화제에서 알게 되었습니다만, 정작 이 영화제가 아닌 하퍼스 바자 패션 필름 패스티벌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묘한게, 이 영화 덕에 오히려 문제의 필름 패스티벌을 알게 되고, 결국에는 여기서 영화를 두개나 보게 되었죠. 나머지는 역시나 시간이 안 맞아서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저녁 시간에 몰린 이 영화제가 저에게는 좀 더 와 닿더군요. 게다가 패션에 특화된 영화제이다 보니, 좀 더 특색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이 영화는 이번에 CGV와 하퍼스 바자의 국내 유통사가 합작해서 상영이 되게 된 영화이자, 충무로 국제 영화제에도 걸린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제목 정도는 의외로 들은 바도 있고, 그리고 발렌티노라는 이름 역시 상당히 귀에 익은 이름이기 때문에 충무로에서 보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만, 정작 충무로 국제 영화제에서는 못 보고, 오히려 이번 패션 영화제를 발견하게 된 공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발렌티노라는 사람일 겁니다. 이 이름은 곧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의 이름이기도 하죠. 이 이름 뒤에 있는 사람은 바로 발렌티노 가라바니 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 관해서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더군요. (워낙에 비싼 계통이라 그런지, 아니면 브랜드 이름이 사람 이름이란건 알겠는데, 그 사람의 풀 네임을 모르는 것인지는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독하게 나가고 싶지는 않아서 말이죠.)

아움튼간에, 제가 앞으로 이 사람이라고 지칭하게 될 발렌티도 가라바니는 이탈리아의 정말 유명한 디자이너입니다. 70살까지 활동을 왕성하게 했었던 디자이너인 동시에, 이탈리아에서는 상당한 자랑으로 일컬어 지는 사람이기도 하죠. 여기서 토막 상식 하나로, 나중에 또 설명하겠지만, 이 사람의 이름이 걸리기는 했지만, 이름 라이선스로 생산된 물건중에 이 사람이 직접적으로 디자인하지 않은 물건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미 은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디자이너가 이 그룹에서 수석으로 일 하고 있죠.

어쨌든간에, 그가 스스로의 이름을 건 브랜드가 있었을만큼, 그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45년을 일을 해 오면서 숱한 디자인을 남겼고, 그 디자인들은 정말 엄청난 칭송을 받아 왔습니다. 전 잘 모르지만, 전통적인 패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는 데에 있어서도 일인자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것들과 과거 스타일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 과거 처음의 패션의 부흥을 겪었던 현세에 남은 몇 안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 사람을 매개로, 패션과 그리고 그 주변 상황들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바로 어제 제가 바로 칼 라거펠트 이야기를 하면서,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같은 논지에서 접근을 하자면, 이 작품은 오히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다큐멘터리의 스타일일을 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놓고, 그 주변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사회적인 부분과 연결하는 것들 같은 것 말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우리가 패션에 관해 생각을 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쉽게 생각을 해 낼 만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면의 긍정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이 면에 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한다는 점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면을 잘 짚어 내고 있고 말입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발렌티노라는 한 이탈리아 사람에 관해 이야기를 합니다. 화변에서는 그가 디자인한 옷이 수두룩하게 나오며, 그가 디자인을 하고,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나오죠. 그리고 그의 내면에 관한 일정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오직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주변 사람들이 과연 어떻에 움직이는지에 관해서 영화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그의 일을 도와주는, 내지는 그를 마스코트로 삼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면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그가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를 듣는 가장 먼저번 사람이 결국에는 그 옷을 만들어주는 스타일리스트들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스타일리스트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다루고 있죠. 하지만, 그 위쪽이자 발렌티노의 연인이요 그의 사업 동료의 이야기를 같이 곁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에 관해서 작품이 다루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연결점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장 흔히 생각하는 패션의 예술과 상업의 경계라는 것에 관해서 이야길르 확장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는 발렌티노는 그 자체로 예술성에 관해서 이야길르 주로 합니다. 사실상, 그는 사업과는 관련이 거의 없는 사람이죠. 스스로 사업을 하다 한 번 망했던 경력도 있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실제로 그의 사업을 이끌어 주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이 아니라 그의 연인이자 사업 동료인 지안카를로 지아매티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더 사정이 복잡한데, 그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기로 하죠.) 실제로 두 사람은 패션 사업을 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적당히 잘 발을 맞춰 온 케이스 입니다. 패션의 상업화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힞 잘 살아 남은 사람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상업이라는 측면에서의 어려움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발렌티노는 현재 은퇴상태이며, 그의 후임자를 새로 뽑아서 회사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죠. 실제로 이 회사는 독자적으로 경영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업 지분이 다른 회사에 매각이 되어서 일종의 대규모 그룹 산하의 다른 회사로 되어 있죠. 이렇게 복잡하게 된 이유는, 결국에는 상업과 예술의 경계에 선 패션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계는 많은 사람들 사이를 갈라 놓고 충돌을 일으키고는 합니다. 이 작품의 후반으로 갈 수록 이 충돌은 격해지고, 점점 더 추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화로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상업적인 면만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이에 선 지아매티가 얼마나 발렌티노에게 시달리는지에 관해서도 영화는 보여주고 있죠. 실제로 이 작품은 45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하면서, 그 전에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합니다. 이 충돌의 중심에 서는 사람은 결국에는 발렌티노입니다. 사실 그는 예술쪽으로 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예술가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우며, 감정적인 그런 모습 말입니다. 이런 모습이 상당히 많이 등장을 합니다.

이 모습은 기본적으로 예술에서는 상당히 잘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또한 발렌티노의 재능을 가지고 상업적인 성공을 이끌어 내는 사람들에게는 애증의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발렌티노를 필료로 하지만,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그가 까탈스럽게 구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 역시 겪는 사람들은 고역이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패션과 사건,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벌어지는 장소,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로운 양상으로 흘러 갑니다. 이는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다큐맨터리적인 특성을 극복하고, 영화에 좀 더 집중을 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품을 흘러갈 수 있게 조정을 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면에 상당히 재미있게 잘 되어 있고 말입니다.

물론 이 와중에 시각적인 향연 역시 정말 밀도가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디자인과 가봉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이 역시 꽤나 볼거리 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패션쇼 무대가 등장 빈도가 꽤 높기도 하고 말입니다. 대부분 밝은 부분을 촬영하고 있는 덕분에, 이런 시각적인 면모들이 상당히 잘 살아나고 있다고 할 수 도 있을 것 같군요. (기본적으로 밤 장면이 많은데, 이 영화에서 쓰는 디지털 캠을 쓰면, 디지털 노이즈가 마구 지글거리는 현상이 거의 100이면 100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이 작품은 이 모든 것들이 스스로 고르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나가 나갈라고 하면, 달느 하나가 들어와서 영화적으로 볼 거리를 가중시키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지겨워질 타이밍에는 좀 더 긴장감을 높이는, 그리고 좀 더 쟁점적인 사항을 다룸으로 인해서 영화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다만, 항상 그렇듯, 영화가 전반적으로 이 피드백이 아주 잘 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약간 편중이 되는 것이 보이기도 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넘어가 줄 만 합니다.

솔직히, 이 정도 되는 영화가 정말 접근하기가 편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접근성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이야기를 얼마나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관해 가장 직결이 되는 부분이라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나름대로 굉장히 잘 잡아내내고 있죠. 그리고 이 속에는 나름대로 유머도 잘 살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항상 그렇듯, 이런 작품은 정말 접하기가 힘듭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앞으로 언제 이 작품을 볼 수 있을지 정말 의문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보는 방법은 있습니다. 해외에서 DVD를 공수를 해 오거나, 정말 추천하지 않지만, 인터넷을 뒤져서 다운로드를 받는 방법도 있죠.) 기본적으로 특색이 강한 작품은 자신이 시간이 정말 안 되는 상황이 오지 않거든, 일단 움켜 잡는 것이 정말 잘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바로 그런 범주에 들어가고 말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