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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0 바운티 헌터 - 코미디 영화에 뭘 더 바랄까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0:0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고민이 좀 되었습니다. 솔직히, 볼 마음이 있기는 했는데, 과연 제가 이걸 보러 갈 시간이 될지, 아니면 억지로 시간을 내야 할지, 그리고 그 시간을 낸 만큼, 영화가 볼만 할지에 관해서 고민이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중요한건, 이 영화에 나오는 주요 배우들 중에서는 아직까지 절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것이죠. 적어도 극장에서 재미있게 보고, 적당하게 잘 끝난 영화들이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 두 사람이 나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역시나 제니퍼 애니스턴이 한 수 위 이기는 합니다. 제가 미드 세계로 오는데에 두 드라마가 큰 역할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엑스파일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프렌즈였죠. 프렌즈 덕분에 미드 폐인이 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프랜즈의 배우들을 다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나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이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이었죠.

제니퍼 애니스턴은 정말 멋진 배우였습니다. 솔직히, 예뻐서라기 보다는, 그 당시에 하기 힘든, 의외로 코믹한 면모를 정말 유감없이, 그리고 상당히 이루어지기 힘들어 보이는 데이빗 쉼머라는 짝을 상당히 잘 소화를 해 냈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좋게 본 것이죠. 솔직히, 제가 10시즌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그것도 방영이 끝난 상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게 만든 배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방영 되에 한동안은 그다지 라는 상황에 빠지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프렌즈의 인기와 그동안의 연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온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망가지는 코미디를 하기는 했지만, 주로 젊은 사랑 이야기쪽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쪽의 이야기를 주로 연기했던 만큼, 그녀의 나이가 먹어 갈 수록, 어떤 연기를 해야 하는가는 약간이 방향성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사라 제시카 파커는 아직도 이 문제가 상당히 남아 있는 듯 보여서 더더욱 아쉽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그녀가 활로를 발견한 것은, 그간에 보여줬던 인간적인 부분과, 코믹한 부분, 그리고 거기에 나이라는 면을 결합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죠. 얼마 전 봤던 말리와 나 에서는 애가 셋이나 딸린 유부녀를 연기를 했고, 이번에는 흔히 말하는 돌아온 싱글인 이혼녀를 연기를 합니다. 의외로 이런 면들이 상당히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역시 그런 면을 잘 부각을 시킵니다. 사실, 그녀가 웃기는 타입은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좌우충돌 코미디 형식이라, 그녀는 흔히 말하는 정상인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하는 데에서 오는 코미디를 하고 있죠. 하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잘 소화를 해 내고 있고, 이 영화에서 주어지는 상황에 있어서의 대처법은 영화를 살리는 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뭔가 내면적인 연기보다는, 바로 이런 면을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만족스러웠죠.

물론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축을 맡고 있는 매우 묘한 배우인 제라드 버틀러 입니다. 사실 제라드 버틀러의 분위기라는 것은 이미 한 자리로 굳어져 있다고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어찌 보면 두가지이지만, 결국에는 한가지에서 출발하죠. 그 한가지가 바로 흔히 말하는 짐승같은 남성성, 그리고 마쵸 계통입니다. 이 영화에도 사실, 그 부분이 좀 부각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배우가 뭔가 연기적으로 기대를 할만한 배우는 아니니, 결국에는 그런 부분을 보고 캐스팅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의 연기 경력을 보고, 필모그래피를 생각을 해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가 나오는 최초의 영화는 툼레이더2의 천장에 매달려서 팔굽혀펴기를 하던 한 강철같은 남자로 기억이 나고 (역시나 또 다른 생각이지만, 1에는 또 다른 남성성의 상징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나옵니다;;;) 300이라는 영화는 할 말이 없을 정도이죠. 게다가 얼마 전 나온 게이머 역시 비슷한 남성성의 상징이었고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가장 이질적인건 역시나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역으로 나왔던 것이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그는 기본적인 남성성을 가진, 여러가지로 변조시키는 모습을 주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 역시 비슷한 모습입니다. 심지어는 어글리 트루스라는 코미디 영화를 생각나게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코미디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어찌 보면 여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철없는 남성을 이 영화에서 연기를 한다는 점일 겁니다. 재미있는 부분인데, 그 전에는 흔히 말하는 단순하지만, 그래도 인정할건 인정하고 사는 단순하지만 성숙한 남성을 주로 연기를 했다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철없는 아이같은 남성성을 보여줍니다. 웃기고, 또 필요한 부분에서 적절히 잘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좀 너무 캐릭터가 단순화 했다는 느낌이 오기는 합니다. (영화 시작 5분 안에 캐릭터가 어떤지 설명이 되어야 하기는 하지만, 영화 시작 30초 안에 이 캐릭터의 성향을 관객들이 모조리 알아버리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그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그런대로 다 나오기는 합니다. 적어도 여성을 위한 팬 서비스는 충분히 나오죠. 여담지이만, 남성을 위한 서비스는 그다지 없는 이 영화는 사실 남자가 보기에는 좀 아쉬운 면이 상당히 있기는 합니다. (물론 없는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관객들이 기대하는 제라드 버틀러의 모습을 어느 정도 압축해서 끌언내고는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여자들이 바라는 거칠고 순수한 남성의 약간은 유치한 모습이랄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솔직히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엇마나 웃기는가, 그리고 스토리는 그걸 어떻게 끌어 내는 가가 중요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눈에 상당히 띕니다. 사실, 거슬릴 정도입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생각보다 복합적인 요소로 작용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사랑 이야기를 진행을 하고, 그리고 각각의 처지에 관한 배경 설명이 영화 끝까지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심지어는 두 사람을 쫒는 또 다른 스토리 라인, 그것도 두개에, 거기에 꼽사리로 끼느 또 다른 스토리 라인이 얽히고 섥혀서 말 그대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만약 스토리 라인을 따지고 이 영화를 보신다면, 그것은 정말이지;;;

아무튼간에,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의외로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그다지 삐걱대는 틈새는 보이는 면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스토리 라인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 각각의 스토리 라인이 연결이 안 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이것이 개개별로 뭔가 발전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어서 이 영화가 정말 잘 만든 영화가 되었다면, 그야말로 미스테리가 될 것이죠. 이 복잡한 스토리 라인데 인물들의 발전을 집어 넣을 수 있다니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적어도 기본적인 부분과, 흔히 말하는 영화에 필요한 통속적인 부분을 나열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이런 부분들을 억지로 끌어내는 나머지, 결국에는 막판에 가서 영화가 힘들어 진다는 겁니다. 사실, 이 모든 스토리르 봉합을 하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할지는 몰라도, 사실, 좀 정신없이 끝나버리며, 심지어는 뭔가 절단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죠.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앤딩 롤이 올라가는 중간이라던가, 마지막에라던가 뭔가 장면이 추가가 된 것이 있을까 해서 기웃거리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죠. (그런 상황이 종종 나니 말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봉합이 되면 다행인데, 사실 유머의 흐름도 좀 툭툭 끊기는 면이 있습니다. 영화가 잔재미를 적절하게 잘 추구를 하고 있고, 남녀 코미디에서 뭘 가지고 웃겨야 하는지는 잘 파악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영화가 어느 부분에서는 흐름이 흔들리면서 갑자기 웃음 코드가 휘청됩니다. 물론 이 순간까지 알아 채시려면 이 영화에 집중을 정말 심하게 하고 계셔야 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영화를 즐기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 영화가 그렇게 될 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정말 아쉬운 것은, 이 영화가 잡자기 어울리지 않게 액션 영화를 흉내내는 부분이 생긴다는 겁니다. 사실 제라드 버틀러가 나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그리고 이 영화의 설정과 스토리로 인해서 이 영화에 이런 부분이 생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굳이 이런 부분들을 억지로 끌고 나온 것은 결국에는 액션에 영화를 미치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총질을 하면서 나오는 액션은 사실상 전혀 유쾌하지 않으며, 웃기지도 않고, 갑자기 정색은 하는데, 그렇다고 뭔가 영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면들이 결국에는 영화를 평범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사리, 전 어그릴 트루스라는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 놔서, 이 영화를 매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좀 실망한 케이스 입니다. 하지만, 뭐, 그래도 일단은 웃고 즐기기에는 전혀 부담이 없는 영화이며, 영화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즌 적재적소에 웃음 코드를 심었고, 그리고 시간을 때우기에 딱 적절하게 설계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말 때우면서 팝콘이나 먹기에 적절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주 개봉작이 좀 시원찮아서, 웃기는 영화를 선택하시려면 이 영화밖에 없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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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