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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2 바시르와 왈츠를 - 인간의 비극, 인간이 만든 비극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09:5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리뷰를 할 거라고는 바로 얼마 전 까지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의 표를 구하게 된 것은 수요일 정도였기 때문이었죠. 솔직히 목요일에 스카이 크롤러도 그 날 같이 구했는데, 결국에는 아저씨 블루레이의 유혹 (CJ테리온 넘버링에 당했다고 하면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에 넘어가는 바람에 결국에는 토요일 밤 상영으로 미루고 사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조만간 오픈 케이스 올릴게요.)

아무튼간에, 리뷰 시작합니다.



 





진실을 다른 다람에게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뉴스라는 메체를 통해서 그 면을 매일 보고 있죠. 그 날의 사건을, 그리고 뭔가 중요한 사건의 진행 상황을 그대로 알려주기도 하고 말이죠. (아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지금 이야기 하는 부분은 그게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소식을 가장 먼저 잘 전달을 하는 것은 결국에는 뉴스입니다. 오죽하면 전세계를 관통하는 위성 뉴스 채널이 있어야 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뉴스는 현재의 소식을 전하는 최고의 매체일 뿐, 과거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죠. 결구겡는 엄청나게 많은 소식을 전해야 하고, 전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그만큼 많이 살고 있으며, 이 사람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보자면, 뉴스는 결국에는 가장 최근의 소식을 전달하고 가벼운 논평만으로 이어지는 것이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다큐멘터리의 특징이 발현이 됩니다. 다큐멘터리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을 하면서도, 과거의 특정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이 과거의 사건을 해석을 해서 어떤 특정한 시선을 전달하는 데에 가장 탁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얼마나 말끔하고 탁월한 해석을 담아서 전달하느냐에 따라 다큐멘터리가 잘 되었는가 하는 성패를 보여주고 있죠.

제가 애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형태를 이야기를 하면서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이 작품이 분류상 다큐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부분들 가장 명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에는 진실의 전달인데, 애니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람이 어떻게 그 애니메이션을 매력적으로 창조를 하는가 하는 점이니 말입니다.

애니메이션에 관해서 설명해 주실 분들을 저보다도 많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끊임없이 경계를 실험하고, 실제 영화와의 경계 역시 상당히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실사와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두는지, 그리고 그 상화에서 과연 너무 멀리 가지 않기 위해 실사를 어떻게 차용을 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끊임없이 실험을 하는 그런 장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의 매력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런 애니메이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인간의 상상력과 인지의 흐름을 따라가는 물건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안 어울리는 두 분야의 결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허구성이 다큐를 희석시켜버리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 두가지를 결합을 하면서 각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가져 옴으로 해서 이 영화의 주제를 극도화 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대로, 다큐멘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실화를 반드시 사용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합니다. 창작이 아닌, 말 그대로 실제로 일어난 생 날것의 이야기를 날것 답게, 하지만, 사람들이 받아 들일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 주는 그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연결점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죠.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레바논 대학살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그 학살에 가장 깊이 관련이 되어 있는, 가해자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해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기억하는 가장 불편한, 그리고 단편적인 사실들을 늘어 놓습니다. 이 단편적인 사실들은 각자의 중요한 세부사항을 달고 있으며, 그 세부사항들이 과연 마지막에 어떻게 폭발을 했는가에 관한 일종의 단서가 됩니다.

이 관계는 대단히 복잡합니다. 연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억에 의존을 합니다. 하지만, 그들 기억속에 있는 모든 장면들은 결국에는 실제 있었던 일이죠. 이 기억들속의 자신들은 결국에는 자신이 믿는 것이 아닌, 오직 흐름 속에 자신을 내 맡겼다는 변명을 합니다. 이쯤에서 딴 소리를 좀 하자면, 이 작품은 가해자의 반성문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면서도, 그 균형이 미묘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 속에서 사람들의 인터뷰는 대단히 가해자 중심적입니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은 한 사람 한사람 따져 보면 사실상 피해자들이라는 것이죠. 이 기억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인생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죽음의 공포를 맛봤고, 그 죽음의 공포가 마지막에 어떤 일을 터뜨렸는지에 대한 일종의 변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 문제에 관한 해답이라고 보기에는 그들은 너무 엄청난 일을 터뜨린 것도 사실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단 하나의 답변을 내릴 수 있다면, 이들은 그저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자신의 시선으로 말입니다. 이 시선을 그저 이 작품은 담아 내기만 했다는 겁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보일지는 몰라도, 그저 작품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죠. 각색 없이 말입니다. 결국에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까지 한 번에 작품들이 다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 속에서 동조를 하든, 아니면 분노를 하든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 이 작품의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과연 진정한 성찰이 있는 작품인가 하는 것이죠. 그저 기억의 일부,그리고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일들을 접근을 하는 것은 결국에는 가해자와 외부자의 말이니 말입니다. 내부에 있던 거꾸로 마지막에 박살이 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리지 않은 것은 이런 문제를 일으키게 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보여주기만 할 뿐, 미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진실이 얼마나 기괴한 것인지에 관해서 표현을 하는 것이죠.

이 모든 사실은 진실의 한 끝자락을 잡고 마구 내달립니다. 폭력의 한 과정을 보여주기 시작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부분들을 굉장히 작품이 굉장히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상당히 어려운 부분인데, 이 작품은 바로 그 부분들을 굉장히 가감없이 보여주는 그런 면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그런 담담한 면을 보여주는 영상이 바로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그릇은 결국에는 작품의 파워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영상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요즘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어딘가 매우 현실적인 영상은 이 작품에서 오히려 배제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이 작품은 그 자체가 현실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그냥 현실의 전달이라는 수준 정도로만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그릇을 이용을 해서 이 부분들 매우 매력적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가감이 없는 스토리 라인은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매우 간결하면서 동시에 매우 정적인데다, 단순하기까지한 영상으로 표현이 되면서, 이 부분들을 좀 더 직선적으로 전달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릇을 가진 것이죠. 아무래도 일반 다큐상 자료 화면만으로 해결 할 수 없는 회상장면을 좀 더 현실감 있게 보여지게 하는 힘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 두 부분의 힘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영상을 사용하기도 하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실제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을 촬여을 해서 그 위에 그림을 덧씌운 것이죠. 그리고 그 그림을 연장을 해서, 그들의 상상 속까지 실제로 끄집어 낸 겁니다. 이런 표현은 결국에는 실제로 벌어졌던, 하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일을 오직 설명만으로 들려주기에는 부족한 일이기에 결국에는 현실과 똑같은 힘을 가지게 하는 그런 화면을 가지게 된 겁니다. 이 와중에 폭력이 포함이 되고 말입니다.

이 와중에 걱정이 되는 것은 결국에는 폭력성의 감소입니다. 솔직히 애니메이션에서 아무리 폭력적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잘 아는 애니메이션을 여럿 봤다면, 폭력에 관해서 매우 관용적인데다, 가끔은 심하게 스타일리쉬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실제로 제가 걱정을 한 것은 이 애니메이션스타일이 과연 이 폭력에 관해서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불행히도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법 특성상 그 관용이 어느 정도 허용이 되었다는 점은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키기기 위해서 이 작품은 마지막에 실사 영상을 보여줍니다. 바로 그 모든 만화적인 일들이 실제로 벌인 결과를, 진짜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화면으로 인해서 앞서 말했던 모든 것들의 신빙성을 올려주고, 동시에 관객들에게 가장 강렬한 충격을 주면서 영화를 마무리 시킵니다. 개개인의 상황이 낳은 결과, 그리고 그들의 시선을 통해서 보여지는 그 모든 일들을 이 화면으로 그 모든 화면들이 어떤 결과를 향해 달려간 것인지 상기를 시키는 힘을 지닌 것이죠.

이쯤 되면, 이 작품이 얼마나 강렬한 힘을 지닌 작품인지 대략 감을 잡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구구 절절히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동시에 굉장히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울 정도죠. 하지만, 얼마 전 극장에서 이 작품을 상영했고, 바로 며칠 전에 블루레이도 출시가 되었으니, 꼭 접해서, 이런 상황도 있었구나 하면서 견문을 넓히시고, 동시에 그 충격을 한 번쯤 경험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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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