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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 타란티노식의 역사 가지고 놀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3:2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 솔직히 만약 이 영화에 스톰 브레이커까지 보면 진짜로 4편짜리의 귀환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표도 현재 다 끊어 놓은 상황에다, 이 영화까지 봤으니 이미 절반정도 온 셈이군요. 다만 한 편은 다음주 월요일로 밀려버린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 한편은 이미 이야기 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죠. 솔직히, 이렇게 보고 나서, 다음주는 한 편도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그 다음주는 2012딸랑 하나고요. 그냥 숨고르기 타이밍 정도가 된다고 마음 놓고 있기는 합니다만.....이러고서 또 폭격 떨어지는건 아닌지 불안하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일종의 디스트릭트9같은 라인을 탔다고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엄청난 평을 얻었고, 관객 호흥도도 굉장히 좋았던 영화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진짜 디스트릭트9와 같은 라인이라고 할 수 있군요.

어쨌거나, 이 영화의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점이 이 영화의 기대 요소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의 형태를 잡는 절대요소라고 할 수 있죠.

과거의 타란티노의 영화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 형태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 것입니다. 솔직히, 펄프 픽션은 어머니가 비디오로 빌려오셔서 같이 봤다가 전 아주 이해가 안 되서 죽는 줄 알았던 영화인데, 결국에는 킬빌을 별로 안 좋아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같이 작업한 그라인드 하우스의 두편중 하나인 데스 프루프는 정말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다시금 펄프픽션을 접하게 되었을 때는 영화가 다시금 이해가 되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킬빌은 그다지;;;)

아무튼간에, 타란티노의 영화는 상상력을 넘는 무언가가 항상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영화적 허용이라는 범위를 항상 시험하죠. 킬빌때는 사실 그 부분이 좀 후퇴했다고 전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클리셰와 오마주로 치장이 되어 있었던 영화인지라 좀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죠. 저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펄프픽션에서는 영화의 해체와 재 구성이라는 부분을 너무나도 멋지게 보여주었고, 데스 프루프에서는 이런 해체라는 부분과 영화의 마이너성, 그리고 과거의 향수와 익스플로테이션 무비의 재조명, 그 외에도 끝 없는 아드레날린의 분출이라는 부분 등등 보여준 부부닝 넘칠 정도입니다.

이 영화, 바스터즈도 그렇죠. 사족을 하나 달자면, 전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라는 말이 입에 더 붙는데, 미국 개봉 당시에 이미 알고 있었던 영화인데다, 국내 개봉 제목도 사실 바뀐지 얼마 안 된 제목인지라 아무래도 좀 아쉽기 그지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기대되는 측면은, 사실상 2차 대전이라는 부분을 과연 타란티노는 어떻게 해석을 할 것인가 였습니다. 보통들 아무리 가벼운 영화를 찍던 사람들고 2차대전 영화만 오면 무게를 잡느라 난리인 감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문제를 과연 타란티노는 어떤 해법으로 풀어가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타란티노는 그 해답을 보여줍니다. 매우 정랄하고, 자기 멋대로인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 주변에서 가장 걱정되는 한 부류에게 던지는 이야기 입니다. 바로 고증부분이죠. 이 영화는 복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역사적인 부분에 있어서 말 그대로 그냥 자루에 담아서 똥과 함께 던져버렸다고 할 수 있습닏. 이 영화에서 역사적인 인물들은 등장하는데 거기서 그냥 끝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나치의 잔인함 어쩌구 하는 무거운 주제도 잡지 않는데다, 심지어는 역사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스타일을 지향을 해 버립니다. 덕분에 고증에 미치는 분들은 이 영화가 말 그대로 쥐약에 가까운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집에서 발키리나 블루레이로 다시 보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 싶네요.

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이름을 보면서 이런 부분들을 기대하는 것이 사실 잘못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타란티노는 발키리의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와는 아예 방향이 다른 감독입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스토리에 무게를 싣고, 영상에서 정직함과 현실성을 부여하는, 그리고 발키리에서는 말 그대로 한 사람이 과연 어떻게 휩쓸려 가는가에 관해서 매우 현실감있게 다루는 감독이었다면, 타란티노는 말 그대로 영화 한 편으로 걸판지게 놀아보세 스타일로 가는 감독입니다. 이 영화 역시 예외가 아니죠.

이 영화에서 고증이 구둣발로 짙밟힌 자리는 마치 잔인함 자체로 경쟁을 하는 구도로 변질이 됩니다. 묘한 것은 이게 이 영화의 쾌감중 하나라는 거죠. 이 영화에서 나치는 잔인하고, 거만합니다. 하지만, 연합군이라고 밀리는 것이 아니죠. 다른 영화에서 연합군이 무게를 잡고, 고결함을 위해 싸운다면,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그런 부분은 전부 던져버리고, 말 그대로 전쟁에 내던져져 스스로 잔인함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심지어는 그 잔임함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즐기기까지 하죠. 묘한 것은, 그렇다고 해서 그 부분이 혐오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타란티노식 재능이라는 것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관해서 너무나도 여실히 증명을 해 버린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런 역사 짙밟기에다가 영화 자체는 말 그대로 과거의 영화들에서 보여줬던 이야기의 분해와 재정립이 이 영화에서도 잘 이용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유머와 잔인함이 동시에 존재하죠. 심지어는 전쟁 영화 특유의 스타일과, 싸구려 영화 스타일이 동시에 등장하기까지 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렇게 거침 없이 모든 것들이 진행이 됩니다.

이 와중에 배우들이 그런 거침 없음에 동참하기까지 합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인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에서 또라이 기질을 말 그대로 최고조로 보여줍니다. 올 조 영화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생각을 해 보면, 아예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 영화에서 그는 말 그대로 개자식들의 대장으로 나오며, 그 똘끼 넘치는 미국인의 모습을 보여주죠. 어찌 보면 미국인의 모습을 희화화 하는 것이라고도 보이겠지만,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그런 생각 안 들 정도로 멋지게 나옵니다. 그는 말 그대로 잔인한 괴물이며, 동시에 유머 넘치고, 망가지는데에 몸을 전혀 사리지 않습니다. 진정한 연기가 무엇인지 이 영화에서 증명을 해 버린 것이죠.

그 정 반대편에 서 있는 역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 역시 이 영화에서 정말 무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시종일관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런 내면에 숨겨져 있는 잔인함과 정확성, 그리고 추리력을 무섭게 증명해 버립니다. 그는 이런 연기를 해 내면서 말 그대로 정말 빨려들어갈 정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역시 시종일관 이 모습을 유지를 하는데, 정말 무서운 음모가의 모습까지 동시에 소화를 해 내 버리죠. 이 영화의 진정한 무서움은, 이런 캐릭터는 분명 스릴러에서 나오면 최강의, 그리고 내용상 최악의 파괴력을 지닌 캐릭터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도 동일한 파괴력을 발휘하면서 영화에 위화감 없이 섞여 들어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멜라니 로랑도 정말 무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살아남은 사람중 하나로 나오는데 (이 의미는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됩니다.) 자신의 의지를 위해서 무섭게 달려가 버리는 여자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어찌 보면 아픔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아픔을 너무나도 적랄하게 보여주고, 그 여운을 남깁니다. 덕분에 영화가 끝날때까지 이 여배우의 파괴력과 여운이 그대로 가는 것이죠.

이 외의 배우들도 영화가 진해되는 도중에 적절한 위치에서 그 이상의 파괴력을 발휘합니다. 타란티노의 무서운점은, 대략 이런 부분들이 발생하게 되면 영화적인 도식이라는 것이 분명히 발생하게 마련인데, 바로 이 부분을 그냥 버린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흔히 말하는 영화적으로 그냥 넘어가거나, 영화를 좀 오래 보신 분들이 예상 하는 부분들을 그대로 박살을 내 버립니다. 흔히 잔인한 부분에서는 장면이 전환이 되면서 표정을 보여주거나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기교따위는 부리지 않습니다. 그냥 밀어 붙여 버리죠. 덕분에 영화 보는 중간에 영화를 보는 분들중에 이런 잔인한 부분들을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이게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배반의 매력은 캐릭터의 퇴장에까지 관여를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적당한 캐릭터가 나오면, 말 그대로 그가 나오고 나서, 필요가 없어져 버리면 뒤에 이야기를 좀 더 얹어주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버립니다. 덕분에 영화 내에서 죽어나가는 캐릭터가 정말 많죠. 게다가 이런 관계로 인해서 역사가 완전히 전복되기까지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 자체의 매력이 매우 기묘해졌죠.

결과적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괜찮은 영화들이 많은데, 이 영화도 그 최고의 반열에 올릴만 한 영화입니다. 제가 영화가 한주에 밀려버리는 바람에 리뷰를 여러부로 올리지 못하는 것이 이 영화는 정말 아쉽기까지 합니다. 조만간 극장으로 한 번 더 보러 가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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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