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8. 10:3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설마 이 영화를 극장에서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 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다죠. 물론 이 영화는 우리가 요즘에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있는 미국판 이야기는 아닙니다. 스웨덴판 이야기죠. 아무래도 영화가 개봉이 되다 보니, 스웨덴판으로 일단 이런 것이 있다 정도로 소개를 하면서 수입사가 한 번 밀어보자라는 결정을 내린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그런 점에서 기대가 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에 관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영화와 관련된 푸념을 먼저 늘어 놓을까 합니다. 이 글의 오프닝은 벌써 1년 전에 써 있던 물건이거든요. 그 이야기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이미 부천 국제 영화제에서 한 번 공개가 되어서 많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상당히 좋은 평가였고, 원작 역시 꽤 괜찮은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이런 면에 관해서 관객들이 과연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들 해 왔었죠. 심지어는 본국인 스웨덴에서는 이 영화의 후속편도 나왔고 말입니다. (물론 정확히는 TV 시리즈로 제작이 된 이야기입니다. 이후에 극장판이 나오기는 했는데, 이건 재편집본이죠.)

시간이 흐르고 그 다음 해였나 2년 뒤인가 그랬을 겁니다. 부천 국제 영화제에서 세 편을 모두 상영을 하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각각 상영도 없고, 딱 한 번, 심야 상영으로 세 편을 모두 상영을 한다는 정보가 올라왔죠. 당시에 전 그 세 편 모두를 보기로 하고 예매를 했었던 사람중 하나입니다. 원작 소설을 그 전에 읽었는데, 정말 특이한 느낌이었던 동시에 그 느낌이 그다지 싫지 않았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영화제 역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나고 말았죠.

이런 영화의 경우는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영화제 운영측에서 직접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수입사가 배급을 위해서 사 온 후, 극장에 거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리고 이 배급사가 가끔 사전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극장에 거는 경우가 있죠. 1편도 그런 식으로 해서 영화제에서 공개가 되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생긴 문제가, 3부작의 상영에 관해서 수입사가 결국에는 강짜를 부려버린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제 중간에 상영 취소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에는 당시에 영화가 안 걸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희생이 되고 만 것이죠. 결국 그 동안 아무 이야기도 없다가, 이 영화의 개봉이 결정이 된 겁니다. 그것도 헐리우드판의 개봉을 1주일 앞두고 말입니다. 사실 이쯤에서 생각나는 부분은 이 영화가 일종의 꼼수를 부린 거라는 생각 밖에 안 드는 것이죠. 이 영화는 분명히 시간이 꽤 된 영화이고, 심지어는 이미 확장판 블루레이까지 발매가 되어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이쯤에서 제 두 번째 절망이 발생합니다. 지금 그래서 확장판이 배 타고 오는 중이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이런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출판계에서 역시 굉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제목이 바뀌어서 재출간이 되었죠.) 원작자의 사망 이후에 굉장히 복잡한 길을 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보통 이 정도 이권이 얽히기 시작하는 작품이면 이 작품이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이야기 속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분명히 생기게 마련입니다. 다행히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굉장히 잘 담고 있죠.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어느 누군가가 사라진 이후에 계속 그 사라진 사람과 관련된 무언가가 그 가족에게로 오고, 그 가족이 사람을 고용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해서 풀어달라고 하는 이야기죠. 이 기본적인 레파토리를 설명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 기본적인 배경 위에 굉장히 특이한 부분을 여럿을 같이 구축을 해 놓았죠. 바로 사건의 진행이라는 부분과 그 시건을 해결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부분에서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특이한 사람들입니다. 몇몇 분들은 이 특이한 사람에 관해서 이미 굉장히 잘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패션 피플쪽에서 말이죠.) 이 사람은 이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두뇌를 가지고 있으나, 특유의 굉장한 성격으로 인해 이야기에 합류하는 상황이 늦게 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미 이야기 속에서 합류가 예정이 되어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그 이야기의 합류에 늦는 이유 역시 대단히 특이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결국에는 그 부분에 관해서 이 캐릭터에 관한 설명으로 사용을 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어찌 보면 이야기가 대단히 산만한 것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이 부분에 관해서 과감히 드러내고 가는 것이죠. 그리고 이 부분 덕분에 캐릭터의 인상이 살아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야기에서는 오히려 굉장히 성공적인 부분이 되고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에 일찍부터 합류하는 캐릭터 역시 이런 개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캐릭터의 경우는 앞부분에서는 일단 왜 본업과 떨어진 이 부분에 와 있는지, 그리고 이 미스테리가 그와 그 주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설명을 하는 측면이 더 강합니다. 결국에는 이 작품에서 초반부터 들어가는 캐릭터의 경우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 사건과의 상호작용과 연결에 관해서 더 힘을 많이 들이고 있는 셈이죠.

이 역시 굉장히 성공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라는 부분에 관해서 이 영화는 그렇게 영화적으로 매끄럽다고 하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딴 데로 새 나가는 부분이 많은데다, 이 작품의 경우는 이 부분들이 속편의 떡밥으로 연결이 되는 부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져서 이런 것들이 걸리는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이런 점에 관해서 그렇게 독하게 밀고 가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뭔가 한다기 보다는 스스로의 발전과 스스로의 이야기에 좀 더 많은 시간이 사용이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보통의 스릴러 혹은 추리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꽤 특이한 특성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들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관해서, 스릴러 영화이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부분 덕분에 이런 연결을 택한 듯이 보입니다. 덕분에 굉장한 특성을 지니고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길을 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특성을 따라가는 면이 있는 것이죠. 이 것은 사회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고, 동시에 이 영화에서 하고 싶은 남녀간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관계는 그런 관계와는 또 다른 그런 관계가 중점이 되어서 영화 속에서 등장을 하는 것이죠. 이 부분에 관해서 이 영화는 설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에는 관객들에게 두 인물의 발전이 어떻게 되는가에 관해서 이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의 연결은 결국에는 사건의 진행과 관련이 됩니다. 사건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오히려 이야기의 힘을 전혀 다르게 이용을 하는 셈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야기의 또 한 면은 결국에는 것에 관해서 인물들이 어떻게 부딪히고 어떻게 풀어가는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런 점에 관해서 대단히 촘촘하게 흘러가고 있고, 또한 매우 천천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흔히 아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기도 하죠.

헐리우드 영화의 특성은 정말 간단하게 요약을 할 수 있습니다. 영화적인 강약과 속도감을 좀 더 중점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할 수 있죠. 심지어는 아무리 조용한 영화라고 하더라도 일정 이상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을 해 갑니다. 이 와중에 관객들은 이야기의 빈 부분을 자신의 머릿 속에서 채워 가는 경향을 적절히 이용을 하면서 말입니다. 문제는 이 부분은 일종의 도전이자 모험이기 때문에 결국에 이 부분이 없다고 느끼면 관객들은 이 부분에 관한 설명이 아예 없다고 알아 차려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동시에 굉장히 재미가 없어지는 상황까지 내몰립니다.

이 상황에서 보여지는 가장 묘한 특성은, 이 영화는 일일이 다 보여주면서, 그 부분들을 굉장히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는 겁니다. 스릴러 영화에서 단서 이야기를 가지고, 그 것을 가지고 관객들이 일종의 풀이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이 영화는 그 과정까지도 굉장히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영화가 너무 친절한 나머지, 관객을 바보로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특성까지 가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이 부분이 나름 꽤 괜찮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헐리우드 영화가 익숙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화가 그만큼 많이 보여진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럽 영화의 경우는 한 번 맥이 끊긴 바 있습니다. 그 사이에 뭐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죠. 심지어는 이 영화 속에서 나오는 지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지역도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기 힘든 그런 지역이 배경으로 등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건의 진행도 역시나 이런 꼼꼼한 진행 상황을 필요로 하는 스타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가 택한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도감이 조금 떨어질지언정, 그렇다고 구멍이 뚫려버린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구성을 하는 것과는 다른 부분으로서 영화를 구성을 하는 것 말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부분에 관해서 대단히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이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에 영화적으로 이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관해서 영화가 잘 알고 있다고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작품이 그렇다고 해서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그 원작 그대로 그냥 영상화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그동안 일본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몇 번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만, 원작의 팬의 많은 경우에는 대부분 원작의 힘을 그대로 빌리기 위해서 원작의 구성을 영화적으로 수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헐리우드에서도 가끔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소설을 읽을 때 사람들의 상황과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상황을 비교를 해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을 잠시 덮어놓고 다른 데도 가고, 다른 일도 하고 합니다만, 영화 관객은 화장실 정도나 잠시 다녀 오면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영화에 그대로 시선을 집중을 시켜야 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야기의 강약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영화는 바로 이 부분의 접합점을 굉장히 잘 찾아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면, 결국 이 이야기가 이런 점을 제대로 해 내면서도 이야기가 정말 촘촘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 일 겁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캐릭터들의 발전상 역시 영화 속에서 관객들에게 거의 그대로 노출이 되고 말입니다. 이는 관객으로서는 거의 영화가 그들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관객에게 실시간으로 전달을 해 주고 있다고 해야 할 정도가 된 것이죠.

이쯤에서 가장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것은 결국에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노미 라파스는 이 영화에서 대단한 특성을 굉장히 많이 캐릭터를 연기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영화상에서 보기 힘든 이미지죠. 반항적인 이미지와는 또 다른, 그리고 흔히 말하는 거친 이미지와는 또 굉장히 다른 그런 이미지를 영화상에서 구축을 하고 있죠. 셜록 홈즈에서 내비쳤던 그녀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은 대단히 특색이 있으면서도, 그 것이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된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카엘 뉘키비스트의 경우 역시 대단히 특색이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 하면, 전 그가 미션 임파서블 4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만 가지고 그를 판단하고 있었죠. 아무래도 얼굴로 이미지를 나타내고 동시에 그 이미지를 그냥 그대로 가지고 끌고 가는 그런 양반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역시나 얼굴로 시작은 하지만, 그가 내비치는 분위기와 그가 보여주는 대단히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영화에서 그대로 노출을 시키고 있습니다. 덕분에 굉장히 자연스러워 보이고 있고 말입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의외로 대단히 괜찮고, 또 매우 특색이 강한 작품인것을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헐리우드 영화와는 또 다른, 하지만 스릴러 본연의 스산한 느낌과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동시에 가진 굉장히 특색이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원작의 힘을 그대로 받으면서도, 영화만의 느낌 역시 굉장히 잘 살리고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웬만하면 꼭 보시라고 하고 싶지만, 개봉관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P.S 이 영화 역시 약간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번역 문제인데, 영어 번역을 가지고 작업을 한 듯 합니다. 덕분에 이름이 원래 발음과는 좀 떨어져 있고, 느낌 역시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좀 감안을 하셔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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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