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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모비딕 - 음모론을 가지고 팔리게 만들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09:4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어쩌다 보니 일주일을 여는 월요일 에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번주는 이런 저런 심각한 일이 많아서 말이죠. 그런 것들 일일이 수비를 해 내느라 시간도 없고, 정신적 여유도 없어서 말이죠. 다행히 이번주 부터 한 한달 정도는 두가지 모두 다 있을 듯 합니다. (다만 금전적 여유는 사상 최악일 듯 합니다;;;) 솔직히 이런 저런 다른 것들을 시도를 해 보고는 있는데,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배우인 황정민 때문 이었습니다.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봤을 때, 일단은 거의 실망한 영화가 없어서 말이죠. 물론 전 그가 유명해 진 너는 내 운명 때가 아닌, 그가 한참 뜨기 시작한 이후에 나온 굉장히 특이한 작품인 검은 집 이후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에게서 본 것은 유약함이었는데, 그 날 또 다른 영화를 본 것이 있었으니, 바로 달콤한 인생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DVD로 보게 되었다죠.)

당시에 이 두 작품을 나란히 본 소감은 다분히 충격이었습니다.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였죠. 송강호나 최민식 같은 배우들은 배역에 자신의 스타일을 입히면서 동화되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면, 황정민의 경우는 자신의 색 보다는 오히려 배역 안에 자신이 있음을 인지하는 방식으로 주로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이유로 인해서 연기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은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바로 그런 면이 등장을 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그는 말 그대로 기자라는 부분을 정말 제대로 표현을 합니다. 사실 진짜 기자의 스타일이라고는 할 수 없을 지도 모르기는 하겠습니다만, 적어도 우리가 극장에서 보는 기자의 느낌은 제대로 살리고 있는 것이죠. 상당히 매력적인 배역을 연기하고 있는데, 사실상의 선이기는 하지만, 기자 특유의 능글맞음이 어느 정도는 같이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런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면은 다른 배우이자, 역시나 기자로 나오는 김상호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김상호의 경우는 사실 이미지가 대단히 좁기는 합니다. 사실, 그의 마스크는 대단히 개성적이니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이 마스크를 가지고 자신의 스타일을 잡아 내고, 그리고 그 것에 맞는 연기를 짜 맞추는 방식의 연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흔치는 않지만, 김상호는 영화가 나올 때 마다 그런 면들을 굉장히 잘 끌어 내는 쪽이죠.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김민희 입니다. 그녀의 특성상 순애보 내지는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는 경향이 상당히 잦은 편입니다. 실제로 그녀의 필모의 절반 이상이 로맨스와 관계가 되어 있죠. 하지만, 이 이미지 속에 상당히 특이한, 뭔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그런 면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 항상 보이는 그런 배우입니다. 이번에는 바로 그런 면을 제대로 끄집어 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대단히 남성적인 면모가 잘 살아나는 영화에서 그녀 역시 남성적인 면이 좀 많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그녀가 등장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단은 어느 정도 힘이 좀 덜 나간다고나 할까요.

문제는 진구 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그의 마스크는 어찌 보면 마더의 재활용이라는 생각이 좀 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더에서는 적어도 그 속에 들어 있는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가는데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도구로만 이용이 되는 상황이죠. 이런 경우는 사실 김민희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하지만 진구의 경우는 이야기의 방향의 설계에서 도구적으로 이용이 되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설계가 빈약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배우가 배역을 좀 더 튀게 다시금 설계를 하는 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말이죠.

제가 배우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는 배우들은 호연을 하는데, 영화는 정말 재미가 없을 때 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전혀 다른 경우인데, 이 영화의 경우는 캐릭터의 연결성에 관해서 오히려 상당히 많은 힘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베이스는 결국에는 영화의 전반에 퍼져 있는 음모론이라는 것 입니다. 음모론이 등장을 해서, 그 사건에 관련이 되어 있는 인물들을 추적을 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사실 이 중심에는 사건이 있고, 또 이 사람들이 이 상황에 끌려 들어가는 것은 시작의 사건입니다만, 정작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으로 등장을 해 나가는 것은 결국에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죠.

이 사람들의 경우는 말 그대로 직업적으로 어떠한 사건을 찾아 내고, 이 것들에 관해서 연관성을 찾아 내 가는 데에 이미 모든 것들이 연결이 되는 것이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말 그대로 철저한 설정과 연결이 되는 스토리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렇게 구성이 되는 이야기는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보통 캐릭터 영화가 되는 것은 결국에는 로맨스 영화이거나, 아니면 한 개인에 관한 이야기가 되는 경우인데, 이 경우는 말 그대로 사건과 정말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이야기라는 한 점을 구성을 하는 데에 있어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캐릭터가 중심에 서 있게 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소화를 하는 데에 있어서 관객들이 반드시 배우들에게 동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심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을 잘 찾아 내고 있고, 관객들에게 그 면에 관해서 설득을 잘 해 내고 있고, 동시에 이 영화에서 관객들이 좀 더 동화가 되기 위해 캐릭터의 성격 역시 대단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이 영화는 이야기의 형식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잘 꾸려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에서의 긴장감은 대단히 관객들을 잘 조절을 하는 동시에, 이런 속에서 나름대로의 액션 스타일을 또 다시 만들어 가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그래 봐야 대부분이 추격전의 양상을 띄고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이런 형태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잘 사용하는 그런 형태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상업 영화에서 말이죠.

이런 것들에 관해서 한 가지 영화가 더 신경을 쓴 점이라면, 이 영화가 생각보다 현실과의 유착 역시 대단히 단단하다는 점 입니다. 이는 배우 이야기에서도 약간 하기는 했지만, 캐릭터는 현실의 어느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그런 면이기도 하고, 그 뒤에 이러한 것이 있을 것이다 하는 점으로 가는 상황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설정과 배경적인 이런 저런 소소한 부분까지도 전부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것이죠.

이는 영화적 판타지라는 것과 현실과의 결합리이라는 점을 대단히 잘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에 관객들은 좀 더 많은 동조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기도 하죠. 이런 것들에 관해서 배우들은 좀 더 몰입을 할 수 있게 되고, 관객들 또한, 이런 부분들에 관해서 좀 더 잘 받아 들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 시대를 살아 오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약간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약간은 있지만, 그래도 굉장히 보편적인 현실 정서가 영화 내부에 계속해서 흐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마지막까지 대단히 잘 끌고 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은 일종의 선택의 기로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바로 이야기의 가장 기본 베이스가 되는 음모론이라는 부분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음모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영화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영화에서 뒷 생각 안 하고 말 그대로 완전히 까발리거나, 아니면 적당히 어느 선에서 마무리를 해서, 의혹의 일부만을 드러 내거나 하는 점이죠. 이 선택은 각자 장단점이 확연히 존재합니다. 물론 두 선택 모두 대단히 복잡한 면모가 있는 편이고, 또한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단단히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만약 완전히 까발리게 된다면, 관객들은 뒤에 통쾌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고작 이런 거 였어? 하는 기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죠. 사실상, 관객들은 완전히 까발리기를 바라면서도 그 크기가 대단히 크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잘 해 내지 못하면 말 그대로 영화가 막판에 완전히 망한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실제로 이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케일을 키운다고 한다면, 이 영화는 영화적 판타지 그 이상을 끌어 내지 못한다는 문제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한 시대를 소재로 하고 있고, 정확히 연도까지 표기를 해 가며 영화의 시대상과 배경을 이미 완전히 규정을 해 버린 상황입니다. 이 상황을 완전히 판타지로 만든다면, 그동안 이 영화 속에서 캐릭터들과 호흡하던 기분을 완전히 배신을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게 됩니다. 결국에 이 쪽으로도 욕을 먹을 수 있는 것이죠. 결국에 이 영화가 선택을 하는 방식은 전혀 반대의 방향으로, 완전히 다 까지는 않는 방식으로 가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이미 스토리상에서 완전히 다 깔 수는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진행을 하고 있었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 떡밥을 깔고, 그 위에 이 영화에서 중심이 되는 사건을 올린 뒤, 그 사건과 배우라는 부분들을 떡밥으로 연결을 지으면서, 실체의 일부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실체 전체를 다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물론 시도는 하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 시도는 대단히 일부에 지나지 않죠. 결국에는 선택하게 된 것은 바로 일부를 까는 방식으로 가게 되는 겁니다.

이 방식은 나름 편리한 방법입니다. 이 조직에 관해서 완전히 다 파헤쳐야 할 필요도 없고, 이 조직이 왜 이렇게 나오는지에 관해서 주구장창 다시금 설명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말 그대로 추정과 해석만이 있는 겁니다. 이렇게 관객의 시야를 효과적으로 제한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방식의 문제라고 한다면,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뭔가 영화가 완전히 다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여전히 찝찝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이 부분이 속편으로 가게 되는 것이 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이 영화에서는 여기까지 라는 점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관객의 호기심을 완전히 풀어 주지 못하고, 불완전하며, 그게 다냐 라는 힘 빠지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사실 전 이 선택이 나름 영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 영화가 일종의 장편 입봉작인데다, 제한 요소가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나름 큰 스케일을 지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축소를 해서 보여 주어야 할 상황에 빠진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면들에 관해서 나름대로 잘 헤쳐 나오고 있는 스타일을 지향을 하고, 적당히 잘 마무리까지 끌고 가고 있다는 점 까지 눈에 띄는 그런 영화이기도 합니다.

일단 제 평가는 나름 꽤 잘 만든 영화라는 겁니다. 영화 자체에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매력은 대단하고, 이야기의 구성 역시 나름 괜찮은 편이죠.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그 흔한 주먹 다짐따위가 거의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인 긴장감을 대단히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마지막이 영 걸리신다면 할 수는 없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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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