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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0 명탐정 코난 : 천공의 난파선 - 올해도 돌아온 코난의 고난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1:0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부천 국제 영화제에 제가 참석한지는 이틀째이고, 시작한지는 3일째 입니다. 솔직히, 어제 영화가 6편이나 되어서, 이걸 언제 다 리뷰화 하나 싶습니다. (에전에 설날에 할 일 없다고 아홉편을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튼간에, 이번 상영관은 기본적으로 다목적 상영관이기 때문에 화면 크기나 사운드는 솔직히 좀 애매한 곳이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그래서 웬만하면 애니쪽에서 흔히들 이야기 하는 작화쪽 이야기는 (애초에 거의 다루지도 않았지만) 거의 안 다루려고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이 만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정말 지겹게 안 끝나고 있습니다. 코난 시리즈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이 길다는 이야기는 흔히 말하는 기쁨의 대상으로도, 그리고 증오의 대상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가 적어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십니다. 저도 이런 면에서는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만화책이 60권이 넘어가도록 결론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다는 점이죠. 20권 근방에 그나마 나름대로 진행해 보려는 마음이 있었기는 한가본데, 결국에 이 마져도 최근 들어서는 거의 흐지부지 되었지만 말입니다.

이 와중에 애니는 정말 미친 듯이 나왓습니다. 이 리뷰가 올라고 있는 현재 국내에서는 8기라는 이름으로 절찬리에 방영중이죠. 국내에서 하는 애니중에 이 정도로 꾸준하게 가고 있는 애니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일찍 끝나거나, 아니면 다름 시즌 계약이 안 되었는지 결국에는 TV에서 강판당하는 애니가 꽤 많죠. 코나는 이 와중에 국내 시장에서, 적어도 케이블 TV로도 살아남은 장수 시리즈입니다.

사실 국내에서야 이렇지, 일본에서도 상당합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일본 에피소드 분량을 따라잡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몇 개 정도는 항상 더 많죠. 게다가 코난의 음악 관련 (애니 오프닝 내지는 엔딩이 실려 있는 가수들의 싱글CD시장까지 합치면 정말 하나의 산업이라고 할 수 있을 수준입니다. 이런 수준의 작품이 아직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이 정도 되면 일본에서도 시도되는 것이 극장판입니다. 보통 일본에서 애니 극장판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팬층을 노리고, 그리고 그 팬층을 대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은 되는, 그렇지만 그 수준을 넘기는 힘든 그런 작품을 극장에 내건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사실,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아서 국내에는 빙산의 일각 수준으로 개봉이 되었죠.

실제로 인기가 있는 대부분의 50화가 넘는 애니메이션이 주로 극장판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기억에 나루토도 극장판이 몇개 있고, 은혼은 이번에 처음으로 극장판이 국내에 공개가 되며, 원피스도 극장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간 특이한 것이라면 역시나 에반게리온의 구 극장판들과 (우려먹기의 향연인 그 극장판들!) 동쪽의 에덴의 12화 나오고, 나머지를 극장판으로 처리하는 방식, 그리고 인기는 있긴 있었지만, 극장판으로 만든 것이 어쨌든간 상당히 놀라운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은 정말 대단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코난입니다. 이번 극장판은 국내에서는 제가 기억하는 바로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세 번째 극장판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14개째의 극장판이죠. (국내 TV 방영판중에 끼어 있었는지는 전 모릅니다.) 실제로 코난은 그 정도 길이에 걸맞는 극장판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년 말이죠. 이런 스타일은 상당히 보기 드문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바로 그보다 긴 TV방영용 애니메이션도 대부분 이 정도 분량의 극장판을 내 놓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약간 재미있는 것은, 코난은 그런 식으로 극장판을 내 놓기에 굉장히 용이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일반적으로 TV로 방영하는 방영분도 같은 스타일인데, 대부분 한 화 내지는 두화, 길면 세편으로 구성되어 한 사건을 묶어 냅니다. 대부분 이렇게 짤막한 한 사건의 발생과 해결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을 해 내고 있죠. 몇몇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는 그냥 넘어가도 될 적습니다.

바로 이 스타일 덕분에, 극장판이 14개나 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극장판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만약 코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건을 가지고 극장판을 만들면,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코난이 작아진 이유와 그 해결방법에 관한 직접적인 에피소드 말입니다.) 잘못하면 TV 자체로서의 연속성을 해치는 일이 되니 말입니다. 이 연속성은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TV팬이 항상 극장으로 가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을 염두해 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역시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 동쪽의 에덴이라는 작품이죠.)

바로 이 연결이 극장의 에피소드의 핵심입니다. 절대 본격적인 연결을 다루지 않되, TV에서는 시간적인 제약이라던가, 20분과 90분이라는 간격에서 오는 이야기 전개의 호흡이라던가 하는 측면에서 말 그대로 한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다른 방향으로 말하면, 작품에 관한 아주 기본적인 지식정도만 갖추면 극장판을 이해하는 데에는 아주 크게 문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코난 극장판은 바로 그런 식으로 탄생을 합니다. 하지만, 극장판을 그렇다고 다 똑같이 찍어 낼 수는 없는 것이죠.

코난은 다행히도 매번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으로 평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래된 사건의 연쇄적인 일이라던가, 그리고 좀 더 스케일이라는 측면에서 TV에서 다루기 힘든 크기로 키운다던가 하는 점이죠. 이번에도 바로 그 점이 특징이 됩니다. 이 작품에서는 폭발은 기본이고, 스케일 역시도 상당히 커지며, 추리와 볼거리 자체를 연결시키는 특성도 상당히 커집니다.

그리고 이는 극장에서의 흔히 말하는 대화면의 미학으로 연결되는 것도 있습니다. 큰 화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고 구현해야 하는 것을 극장에서 좀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이 면 덕에 극장판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코난의 추리 트릭이 이제는 너무 많이 반복이 돼서 지겨워 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극장판은 많이들 찾으시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스토리적으로 꽤나 새로운 것을 시도를 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테러리즘과 인질극이라는 면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면은 상당히 재미있는 면인데,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미국의 극장용 영화에서 많이들 시도하는 그런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코난은 바로 이 면에 이번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고, 또 나름대로 성공도 거두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이야기한 스케일과도 연결이 되는데, 흔히 말하는 거국적인 스케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코난에서 할 수 있는, 그리고 어던 사건을 구현을 하면서 통제가 충분히 가능하고, 거기에 좀 더 아기자기한 맛을 부여할 수 있는 크기의 스케일을 선보입니다. 바로 이 면이 이 작품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부분을 정말 잘 구현해 냅니다.

항상 일본 애니메이션이 범하는 우 중 하나인데, 분명히 극장판 애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TV용을 억지로 잡아 늘려 놓은 듯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애니도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제가 이런 면에서 항상 꼽는 것이 바로 나루토의 가장 최근 극장판인데, 극장에서 보면서 정말이지 영화가 한숨 나오는 스타일을 지니면서 호흡도 엉망인 그런 정말 아쉬운 영화로 기억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와중에 넣어 놓은 것은 이중 트릭입니다. 그간 코난의 범죄 트릭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퍼즐에 손장난을 결합해 놓은 스타일의 약간은 고생스러운 트릭이 대다수였는데, 이 작품에서는 대담함과 심리적인 이중 스타일의 트릭을 얹어 놓음으로 해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의외로 엄청난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런 심리적이고 두뇌 이용적인 트릭을 그간 대부분 추리 과정에서 잠깐 설명하고 지나가버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사용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꼭 영화적인 매력만을 따라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구사해야 하는 긴장감을 풀어주는 개그 부분도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아동을 끌어들이기 위한 요소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요소들은 결국에는 극장판 애니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기민하게 사용되는 요소들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꽤 잘 만든 그런 작품입니다. 이번에 정책적인 부분으로 한글 자막판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더빙이 잘 된 축에 속하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고, 자막이 썩 잘 만들어 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개봉관이 있으면, 더빙으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P.S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극장판 앞에는 코난의 무기를 가지고 일종의 패러디극을 붙여 놓았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웃기기는 웃긴데,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평가를 하게 됩니다.

P.S 2 제발 자막이면 자막답게, 괜이 애들 배려한다고 마시고 일본이름을 제대로 표기를 해 주세요. 괜히 국내식으로 표기 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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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