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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유려하게 잘 빠진, 법정 스릴러의 탈을 쓴 작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09:5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번주는 이 영화로 마무리를 해 버렸습니다. 사실 토요일날 어디를 놀러 갔다 오는 바람에, 금요일 조조로 보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했죠. 개인적으로는 주말에 주로 일이 끼고, 평일에 쉬는 날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날은 좀 늦게 일어 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정작 이번주 금요일은 오전에 놀아 버린 관계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뭐,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마이클 코넬리의 원작의 힘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면서도 읽기 힘들어 하는 작가의 소설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마이클 코넬리죠. 제가 굉장히 빠르게 읽는 편이라, 대화 속에 이런 저런 숨겨진 것이 많은 책들은 재미있어 하면서도 상당히 힘들어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힘들어 하는 책이 꽤 됩니다. 제게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일본 소설들도 대부분이 상당히 힘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에는 굉장히 뭐라 말하기 힘든 매력이 작품 내내 존재 해 왔습니다. 주로 한가지 특성이라고 한다면, 아주 선인이라고 말하기 힘든, 하지만, 그 속에는 항상 기본적이고, 스스로 가이드라인이라고 칭할 수 있는 선이 존재 하는 주인공들이 작품 내내 나왔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도, 사실 일종의 변호사라는 사람을 통해서, 그가 법정에서 무엇을 말 하고, 그리고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소설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소설 차제가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되고, 긴장감을 계속 주면서 이야기를 말 그래도 물 흐르듯 진행을 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촘촘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것들은 사실 소설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이기에 가능하다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에서는 굉장히 힘들어 질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아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사실 이 문제는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이 장편을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영화에서 무엇을 빼고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 부분이 팬 때문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팬 보다는 좀 더 많은 관객들 대상으로 하는 타입의 작품을 주로 만들어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이려고 하는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면, 결국에는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는 겁니다.

이 와중에 가장 크게 발생하는 문제는, 결국에는 과연 이 매력적인 소설을 영화적인 흐름에 어떻게 부합하게 하는가 하는 점 입니다. 장편 소설은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하게 발생하죠. 단편의 경우는 이야기를 늘여 가면서, 관객들이 좀 더 배우들에게 빠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설계를 하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사실, 채워 넣으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장편소설에서는 대량을 빼 내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빼 내는 것에는 선별작업과 영화에 어울리는 것,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것에 대한 가장 확연한 구분이 필요 합니다. 그렇게 해야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해서 좀 더 호의적인 반응이 날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에, 헐리우드에서는 이런 장편을 영화화 하는 것에 관해서 굉장히 갈리는 편 입니다. 잘 나온 작품이 그렇게 많이 없을 정도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사실 법정 스릴러의 스타일은 이러한 면모를 더 어렵게 합니다. 사망에 흩어져 있는 단서들과 많은 사람들, 그리고 길고 긴 재판에 관해서 벌어지는 긴장에 관해서 소설은 풀어서 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영화는 가능한한 압축해서 보여 줘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다행히도 헐리우드는 이런 법정 스릴러 장르 영화를 상당히 잘 만드는 축에 속합니다. 이 영화도 바로 그런 맥락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자그마한 한 사건에서 시작이 됩니다. 사실 이 사건은 대단히 미묘한 부분이 없어 보이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그걸 완전히 뒤집을 수도 없는 기묘한 사건이기도 하죠. 결국에는 이 상황에서 변호사인 주인공이 피고인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사실, 일반적이 법정 스릴러라면 이 과정이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번에 이 영화는 그런 방식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작품 내에서 스토리를 연결을 하는 과정은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스토리 연결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이유는, 사실 이 작품에서는 기본 플롯만 가지고도 이야기를 영화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다른 플롯을 끌어 들이는 방향으로 갑니다. 이 부분이란 바로 영화에서 다른 사건과 그 사건의 진범에 관한 고민이 되는 것이죠. 결국에는 동일한 사건과 그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끌어 들이기 시작을 하는 겁니다.

이 상황이 재미있는 것이 뭐냐하면,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굉장히 특색이 있는 성격이면서도,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임을 규정을 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진행시킨다는 겁니다. 작품 내에서 주인공은 변호사로서, 말 그대로 상대를 가지고 노는 전략을 취합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의뢰인이라도 그가 캥기는 구석이 있으면 결국에는 그 의뢰인까지 뜯어 먹는 것이죠. 한마디로 악랄한 놈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오직 이런 면만 발휘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대단히 독특한 성격의 규정 뿐만이 아니라, 인물들의 갈등 드라마 역시 바로 이러한 스토리 구조에서 발생을 합니다. 법정 스릴러 영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대결 구도인 피고인 대 원고인이라는 방식은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뒤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종의 도구이죠. 이 작품에서 중심으로 등장을 하는 것은 오히려 변호사와 의뢰인의 갈등입니다. 의뢰인은 이 변호사의 과거 문제 중 하나를 이미 알고 있고,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하려 들며, 심지어는 변호사와 의뢰인과의 관계를 교묘하게 이용을 하기까지 합니다.

영화의 기묘한 충돌의 관계가 등장하느 이유를 바로 위에서 설명한 피고 대 원고 라는 관계를 통한 설정을 이용을 해서 설명을 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사실 굉장히 기묘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법정 스릴러 장르에서 서로 대결한 다는 것은 이미 있느 일이고, 피고의 비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게 헐리우드 영화에서 어렵게 보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 것에 관해서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다 파헤치고 이 죽도록 거대해지는 긴장감을 영화에서 부각을 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상당히 영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서 법정싸움이 약하게 나오는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 주인공의 미묘하기 짝이 없는 경찰, 검사와의 관계, 그리고 굉장히 알 수 없는 가족간의 관계 역시 이런 테두리를 이용을 해서 설득력 있게 풀어 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는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한 사건만 가지고 이런 많은 관계를 설명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너무나도 효과적으로 치고 빠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 방식으로 인해서 이 영화는 굉장히 배우에게 많은 것을 맡깁니다. 이쯤 되면 거의 캐릭터 영화에 가까운 모습이기도 해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매튜 맥커너히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라고 보여지더군요.

매튜 맥커너히가 나오는 작품 중에서 솔직히 제가 마음에 들어 하는 작품은 없습니다. 사하라 라는 작품은 그냥 막 가다가 진창에 빠진 작품이었고, 그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들은 제가 영화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전이었으며,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는 힘이 빠지는 경향이 심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이런 것들은 솔직히 그를 좀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게 했습니다만, 이 영화에의 매튜 맥커너히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악랄한 변호사의 역할을 소화를 하면서, 함정에 빠졌을 때의 느낌과 그것을 해결해 나가려는 것에 관해서 성격을 통일성 유지와 그 상황에 따른 주인공의 변화를 감지를 하게 하는데 거의 천부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의 페이스가 특유의 매력으로 인해서 약간 외모쪽으로 평가 받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그의 연기는 영화 전체에서 정말 매력적이게 나옵니다.

라이언 필립의 경우는 정말 뭐라고 하기 어려운데, 고스포드 파크에서는 나름 괜찮게 나왔고, 비슷한 시기에 나온 패스워드에서는 그저 그렇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기의 기복이 좀 있는 배우이기는 하죠. 다행히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는 역할을 받았고, 또한 이런 것에 관해서 나름대로 괜찮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악랄함은 많이 무디게 나오는 편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좀 재미있는 양반은 조쉬 루카스 입니다. 이 양반은 이 영화에서 사실 특색이 너무 없는 편입니다. 사실 애초에 법정 싸움은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양반의 비중이 추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기정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그간 제가 보아 왔던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밋밋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헐크에서는 악랄하기라도 하고, 스텔스에서는 나름 괜찮게 나오기라도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적당히 악랄하다가, 적당히 사라집니다. 너무 적당적당의 표본이 된 것이죠.

이 외에도 눈에 띄는 배우라면 마리사 토메이나 윌리엄 H. 메이시, 존 레귀자모 정도 입니다. 존 레귀자모는 솔직히 워낙에 비슷한 스타일의 역을 해서 좀 식상하지만, 그래도 원래 배역이 그런 스타일이라 잘 어울리는 편이고, 마리사 토메이는 극의 긴장감을 약간이나마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윌리엄 H. 메이시는 그간 등장한 영화들의 연장선으로 보여지는 그런 연기 - 주로 주인공을 도와주는, 쿨 하게 있다가 쿨 하게 사라지는 - 역할을 잘 해 냈습니다. 배우들도 잘 해 낸 편이라는 것이죠.

뭐, 그렇습니다. 블록버스터 시즌에 이런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은 사실 도전입니다. 국내에서는 여름 시즌에 딱히 틈새시장이라고 할 만한게 없기 때문에 더 큰 도전이죠. 하지만, 확실히 잘 만든, 유려하게 잘 빠진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있고, 적당히 잘 마무리를 하기 때문에 깔끔하기까지 한 영화이죠. 극장에서 큰 영화가 영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이 영화를 선택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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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