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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7.24 크리스마스에 만나요 - 뼈대조차 빈약한 로맨스물

 정말 다른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이 책에 관해서는 원래 리뷰를 진행하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읽다가 열받아서 말이죠. 솔직히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는 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오랜만에 책 때문에 열 받았네요. 그것도 책의 외적인 이유가 아니라, 내적인 부분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이 소설 계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죄송한 이야기가 되기도 할 듯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로맨스 소설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할리퀸 로맨스라고 하는 기묘한 로맨스를 지향하는 작품도 있고, 순정물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코믹한 면을 강조하는 로맨스도 있고 말입니다. 그 어디에나 걸작도 있고, 망작도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건간에, 명작이 되면 특정 독자층 이상을 건드릴 수 있는 면모를 가져가기도 합니다. 다만 이 작품에 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경위와 해당 책의 컨셉을 먼저 이야기 해야 할 듯 하네요.

 
 이 책을 만나게 된 이유는 정말 단순하고도 바보같은 이유입니다. 크리스마스 라는 단어를 넣고 정말 다른 책을 한 번 사볼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 했었던 것이죠. 대부분의 어린이 책이고, 크리스마스 악몽 정도가 걸리거나, 아니면 나머지는 종교 내지는 음모론만 줄줄이 걸리는 피곤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크리스마스에 만나요 라는 작품이 걸리게 된 겁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로맨스물이자 소설이라는 카테고리를 걸고 말입니다. 당시에는 이 책의 컨셉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이후 이 책을 읽어보고, 이 책이 어떤 컨셉으로 나오는 시리즈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컨셉으로 묶여서 한 출판사가 여러 작가의 이야기를 넘버링을 붙여 내는 책이었던 것이죠. 해당 넘버링으로 작품을 검색해보게 되었고, 몇몇 권들을 임시로나마 약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싸기는 하지만, 솔직히 별로 구매하고 싶지 않은 책들이었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는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제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책은 할리퀸 로맨스 계열로 해서 특정 춮판사에서 게속해서 시리즈로 내는 작품입니다. 비슷한 계통의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한가지 솔직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스타일의 책을 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쓰려고 했던 리뷰보다는 조금 더 유화해서 쓰려고 합니다. 당시에 처음 읽고는 실망을 넘어선 분노가 정말 온 머릿속을 지배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책에서는 많은 돈을 가진 남자가 한 광고 대행사를 매입하고, 내부 사정을 알기 위해서 회사에 부사장으로 잠입하여(?) 여러 내용을 확인 하던 중에 벌어집니다. 그 중에 한 여직원의 특성을 인해 여러 의문이 들게 되죠. 업무는 잘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광고업계에서는 대목이라고 되는 시기에 손을 때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하는 상황이 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미스터리 소설 진행같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이유는 뒷전이 되고, 연애로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문제의 여직원은 출중한 능력으로 인하여 남자가 들어앉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 거라고 여겨지기도 했던 인물이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은 그냥 어떤 작은 미스테를 빙자한 데이트물 이상의 구조를 가져가지 않고 있기는 합니다.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로맨스를 위해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미스테리는 나름대로 특성이 있는 결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니다.
 
 하지만 이 결말은 그냥 맥거핀 수준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유는 이미 설명했던 대로, 시간이 가게 되면 그 이유는 그닥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마지막이 되면 적당히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마무리 했다는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야기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처음부터 미스터리에 관해서 그닥 관심을 가지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 되었죠. 하지만 이 미스테리는 더 미묘합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짧은 책입니다. 많은 사건을 벌이기에는 묘사가 정말 많은 구조를 가진 책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들어가는 이야기는 그래서 정말 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이야기 골자 진행은 결국에 데이트를 하면서 티격태격하는게 다입니다. 업무 회의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는 곧 데이트 약속이 되고, 결국에는 남녀가 만나서 서로를 탐색하는 지점으로 흘러가 버리게 되죠. 이야기에서 여러 변칙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 짧은 이야기에 구조 자체는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이 와중에 여성이 흔들리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좀 미묘한데, 제가 여성 심리를 잘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다면, 질문이 연애와 관계 없는 경우에는 이야기적으로 연결할만한 건덕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는 어물쩡 넘어가 버리는 문제로 인해서 오히려 캐릭터가 죽어버리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남자 주인공이 똑바로 되어 있는가 하면, 여주인공보다 더 나쁩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질문을 빙자하여 여자를 홀리는 느낌입니다. 애초에 그걸 상정하고 글을 써버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올 정도입니다. 소위 말 하는 숨겨진 왕자님 느낌에 엉큼함을 더한 모습까지 같이 가져가고 있다는 식으로 쓰고 있는데, 정말 설득력 없는 온갖 테마에 예전에 주로 써먹던 것들을 그냥 나열한 것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심지어는 상황이 반복되어도 그닥 나아지는 것이 없는 상황이죠.
 
 이 둘을 이어주는 이야기 역시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책은 매우 짧은 책입니다. 이 둘이 서로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그래도 후반에 가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기는 합니다만, 둘의 대화의 대부분은 초반에 나왔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책의 중반 넘어갈때까지 탐색에 관한 부분을 너무 과하게 드러내고 있고, 그 매력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후반에도 간간히 써먹으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매우 심하게 늘어지는 경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오히려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애초에 보여주고 있는 매력이 매우 단순하기 짝이 없고, 매우 전통적인 동화적 로맨스에 기초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 할 부분들도 많지 않기는 하지만, 책이 진행되는 중반까지느는 그 매력을 계속해서 소모하는 식입니다. 그 소모가 너무 심한 상태에서 이야기가 그나마 구도를 잡아가고 있는 상항이다 보니 오히려 이야기가 정체되어 버리는 것이죠.
 
 그래도 후반부로 넘어가게 되면 좀 덜해집니다. 다른 것 보다도 탐색전의 이유에 관해서 앞서 말 했듯이 전혀 쓸모가 없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봉합할 부분으로 써먹고 있고, 이것이 애정으로 이어지는 계기로 이용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 관해서 아주 독특하다거나, 아니면 절절하다거나 하는 말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만, 적어도 이야기의 구성 요건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변 캐릭터들은 없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매력이 있다 없다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냥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겁니다. 그나마 여주인공이 왜 크리스마스에 일을 거의 안 하는지에 관해서는 조금 설명이 되는 주변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이 역시 도구적인 견해일뿐, 책의 매력을 더하기 위한 부분들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애초에 짧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집고 들어갈 전개가 없다는 것 역시 문제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냥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이 나오는 시리즈 세트가 다 이렇다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고, 앞부분 정도 읽어본 다른 작품의 경우에는 살짝 낫다는 느낌도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이야기의 헐렁함과 그닥 특성이 없는 주인공들이라는 지점, 그리고 구조적인 면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이야기가 별 뼈대도 없다는 사실은 많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이래저래 기막힌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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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