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2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작품을 보리라고는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름대로 바쁜 상황이었거든요. 게다가 이번주에는 이 작품 외에도 신경 쓸 작품이 몇 편 더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저번주 만큼 엄청난 주간은 아니었습니다. 저번주는 영화제가 겹쳐 있었으니까요.) 아무튼간에, 이번주는 배치가 상당히 좋은 편이더군요. 블록버스터 하나에 애니메이션 하나, 그리고 일본 영화 하나 까지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라는 곳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스튜디오는 픽사와 드림웍스, 그리고 디즈니 스튜디오 정도라고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만, 그 외에도 블루 스카이라는 스튜디오가 있죠. 이 스튜디오 애니 중에서 굉장히 유명한 물건이 하나 있는데, 그 영화가 바로 아이스 에이지라는 작품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빙하시대라는 작품이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는 보셨던 분들이면 다 아실 겁니다.

이 아이스 에이지라는 작품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아이스 에이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1편에서는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라는 영화를 동물판으로 바꾼 것이냐 하는 이야기 외에 이야기가 심플하면서도 대단히 유쾌한 면모가 존재했다는 점이 대단했었죠. 그 이후에 나온 2편의 경우는 사랑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맞게 설정을 하면서도 동시에 이야기를 굉장히 세련되게 표현을 하는 그런 힘을 지니고 있었던 작품을 만든 바 있습니다. 이후에 나온 작품인 3편의 경우는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모험에 관해서 대단히 멋지게 잘 표현을 해 낸 수작이었다는 평가 역시 있었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스튜디오가 내 놓은 애니가 다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북미에서는 그런대로 재미를 보기는 했지만, 국내에서는 그저 그랬던 (실제로 제가 보기에도 솔직히 그냥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호튼 같은 작품도 존재를 했고, 그 외에도 솔직히 보는 데 시간이 아까운 작품이었던 로봇이라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두 작품에 관해서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에서 만들면서, 사실상 비평적으로 재미를 거의 못 봤고, 동시에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가 아닌 작품들이라는 점 이었습니다.

실제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은 결국에는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였습니다. 솔직히 이런 결과는 그렇게 놀라운 결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작품 모두 그다지 라는 평을 할 수 있는 작품들이었죠. 제 입장에서는 그냥 보고 있는 것 조차 그냥 그저 그랬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최근에 미국의 상업용 디지털 애니메이션들이 상향 평준화 상태를 겪은 것을 생각을 해 보면 이 작품들은 예외라고 할 수 있는 면들이 너무 많기는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스튜디오에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만 밀고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죠. 드림웍스에서는 슈렉 시리즈를 마무리를 하고 정말 다른 작품들을 여럿 내 놓은 상황이고 (심지어는 쿵푸 팬터라는 것으로 시리즈를 만들어 냈죠.) 픽사에서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 받아서 비싼 값에 디즈니로 인수가 되었으며, 전열을 정비한 디즈니에서는 공주와 개구리 이후에 정말 많은 애니메이션들을 줄줄이 내 놓은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봐서는 결국에는 한 시리즈만 가지고 밀고 간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죠. 결국에 등장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작품, 리오입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의외로 간단하고, 그리고 우리가 꽤 잘 아는 그런 면들로 줄줄이 채워진 그런 작품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작품에서 주인공이 새라는 점이 그렇고, 이 새가 리오로 간 이유도 그렇고, 이 모험의 과정도 그렇고 말입니다. 이런 점들에 관해서 이 영화는 솔직히 거의 우리가 아는 작품상의 클리셰를 몽땅 끌어다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죠. 문제는 이 클리셰를 이렇게 다 긁어모아서 만든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솔직히 클리셰를 이렇게 줄줄이 끌어다 쓴 작품 치고 좋게 나온 작품은 만나기 힘든 경우가 다반사라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어도 보고 즐기는 데에 관해서는 이 작품은 합격점 이상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이 것은 즐겁다 하는 것에 관해 검증이 된 부분들은 거의 다 들어가 있다고 보시면 될 정도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즐기고, 동시에 영화가 과연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야 진짜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인지에 관해서 이 영화는 대단히 잘 알고 있는 그런 작품이 된 것이죠. 실제로 보는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기도 합니다.

진짜 문제는, 그 이상은 못 한다는 겁니다. 영화를 만듦에 있어서, 특히나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하는 데에 있어서 결국에 중요한 것은 스토리를 보강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토리가 관객들을 얼마나 재미있게 하는 지가, 영화가 전반적으로 얼마나 즐거웠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 문제에 관해서 거의 평균 정도에 근접하는 수준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린 것이죠.

솔직히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억지로 맺어져야 하는 커플이, 결국에는 진짜 이어져야 한다는 상황으로 작품이 흘러 가게 되는 것이죠. 사실 이 공식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간간히 쓰는 공식이기도 합니다. 주로 남자쪽이 찌질이로 나오게 마련인데, 이 작품 역시 남자 주인공쪽 (엄밀히 말하면 새 수컷이지만 말입니다;;;) 이 하자가 있는 양반으로 나오는 기본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영화가 조사를 거의 안 했다는 혐의가 엄청나게 짙은 가운데, 영화는 정말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좀 재미있는게, 이런 이미지의 대명사인 제시 아이젠버그가 이 영화에서 주인공 남자 목소리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는 송준기가 했지만 말이죠;;;)

이런 사랑에 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둘이 서로 정말 싫어 해도 결국에는 둘이 헤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점입니다. 이 관계의 문제라면, 결국에 둘이 죽도록 싫어 할 때, 이런 상황이 된다는 겁니다. 사실상, 결국에는 둘이 억지로라도 친해져야 하는 상황이 되고, 억지로라도 감정을 가져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점이 가장 중요한데, 작품에서 이런 것들을 표현을 해 내면서 결국에는 이 것들에 관해서 관객들이 동화가 되고 동시에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것에 선결되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이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일정 이상의 신기함을 안겨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직 배경만 가지고 흔한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새로운 것에 관한 흥미를 불어 일으키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것이 가능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인 동시에,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 영화가 제대로 뭔가 해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이미 드러내고 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의 스토리는 앞서 설명한 부분에서 그렇게 멀리 가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악당이 여럿 등장을 하는데, 동물의 세계 답게 동물 악당도 등장을 하고, 이 와중에 인간 악당도 등장을 합니다. 이게 놀라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죠. 그나마 주인공이 새 라는 점은 좀 신선하기는 합니다만, 모습에서 신선함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니 말입니다. (트랜스포머 2편이 그렇게 고전을 한 이유도 역시 비슷한 이유입니다.)

사실 이 캐릭터들에 관해서도 할 말은 별로 없습니다. 사실 캐릭터가 흥미롭고, 뭔가 성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 작품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중에 웬지 제 정신 박혀서 나오는 캐릭터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어느 작품이건, 그 것이 악당이건 선인이건 간에 어느 정도는 제정신이 똑바로 박혀서 나오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 마져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관객들이 보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들 빠져 있는 사람들 뿐이라는 이야기죠.

이런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이 영화에 한계가 어디가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보통 뭔가 모자라거나, 아니면 폭주하는 영화가 나오면, 결국에는 영화가 같이 그 정도 해 줘야 한다는 면이 있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아니면 최소한, 자신들이 지켜야 할 선이 어디인지 이미 캐릭터로서 암시를 보여주거나 하는 점으로 아예 피해가거나 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 겁니다.

불행히도 이 작품은 이 선을 제대로 찾아 내지 못합니다. 결국에는 정말 묘한 조합이 탄생을 하게 되는 것이죠. 더 멀리 갈 수 있는 캐릭터들을 가지고, 우리가 아는 그냥 보고 즐기기 좋은 영화의 테두리 내에서 적당이 웃기고 말려고 한다는 것으로 혐의가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가는 겁니다. 이 기묘한 상황의 말로는 사실상 굉장히 비참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기는 합니다. 사실 이미 예상이 되는 부분들 이기는 했죠. 오히려 살아 난 것이 더 신기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죠.

말을 좀 독하게 했기는 합니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적어도 볼거리는 놓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이 이름에서 말 해주듯, 리오 데자네이로라는 브라질의 동네를 애니메이션적으로 살린는 데에 관해서 이 작품이 굉장히 잘 해내고 있는 것이죠. 사실상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 작품은 액션과 스펙터클에 거의 올인을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제가 말하는 막간다는 의미는 액션과 스펙터클과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머리가 돈 사람이 칼 휘두르는 것과 정상적인 사람이 칼싸움 하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이 와중에 영화에서 보게 되는 액션은 꽤나 신선한 수준입니다. 솔직히 이런 액션이 등장을 하는 경우는 사실 굉장히 드문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래도 꽤 보여주는 상황인 것이죠. 상당히 골치아픈 일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잘 해결 될 수 있는 여지는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결고리는 사실 다른 애니메이션들에서도 이용을 하려고 하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런 것들에 관해서 대부분들 맥락 없이 연결이 되는 것들이 많은데다, 몇몇은 크기는 큰데, 그 속에 뭔가가 비었다는 느낌이 있는 그런 작품들이 꽤 많은 상황이기도 해서 말입니니다.

다만 이 상황에서 보여지는 3D효과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나쁜 3D 효과는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기본 이상이라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솔직히 다른 애니메이션들이 이미 보여준 것 만큼의 힘은 솔직히 보여지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너무 힘을 아끼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을 할 정도로 3D가 아주 화려한 편은 아니죠. 물론 일단 깊이감은 어느 정도 이상 살아 있기는 합니다.

뭐, 그렇습니다. 보고 즐기는 데에 나쁘지 않은 영화 정도라는 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디즈니 특유의 매우 고전적인 느낌의 화려함도 영화에 없고, 드림웍스 스타일인 확 밀어 붙이는 맛도 별로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상황에서 평균점 정도 한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물론 이런 것에 관해서 뭔가 깊은 것이 필요하다는 분들은 이 작품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느끼실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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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