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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3 베오울프 - 기술의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0:1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그런 겁니다. 슬슬 12월이 다가오고,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과는 약간 다른 겨울 대작들이 슬슬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저도 영화표 예매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은 달이기도 합니다. 사실 어쩌면 여름보다 영화쪽에 돈이 더 나가는 계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록버스터 DVD도 대거 출시되기도 하고, 작품성과 재미를 적절히 갖춘 작품들이 의외로 겨울에 몰리니까요.

그럼....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컴퓨터 그래픽 영화입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으로 부르기에는 문제가 있죠. 그 이유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이 영화의 특징중 하나가 실제 배우들과 생김새가 거의 비슷한 캐릭터가 활보 합니다. 심지어는 안젤리나 졸리의 경우에 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죠. 베오울프의 부하로 나오는 사람도 여기저기 자주 출연하는 배우인 관계로 알아보기가 쉽습니다. 이런 상황이 나오는 이유는 예전, 이 영화의 감독인 로버트 저메키스가 만든 가공할만한 크리스마스 좀비(!)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시작 됩니다.

이 영화가 왜 좀비가 나온다고 제가 평을 때리는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전 사실 이 영화 매우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디지털 캐릭터들의 모습은 사실 좀 혐오스러울 정도의 부분이 드러나더군요. 그 뻣뻣하고 이상한 질감의 디지털 배우를 보고 있자니....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전 이 영화 사실 굉장히 재미있게 보기는 했습니다만 배우쪽은 영 뻣뻣한게 마음이 안 들었습니다. 그 때 사용된 기술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주장한) 반지의 제왕의 골룸보다 한 단계 발전된 기술인 퍼포먼스 캡쳐라는 것이었습니다. 골룸에게 적용된 기술의 이름은 모션 캐쳐인데 그 보다 발전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그 기술로 표정을 잡아 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표정은 개뿔이;;;; 마네킹이 움직이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저메키스 감독의 다른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에서 같은, 그러나 한 단계 발전된 (역시 영화쪽 사람들 주장입니다) 기술을 선보입니다.

그러나, 몬스터 하우스에서는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선사 함으로서 (이 부분은 사실 픽사의 방식과 일치합니다) 훨씬더 애니스러운 감성을 부여 합니다.

그런 방식에서, 베오울프는 다시 또 한번 기술의 도약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좀 더 인간과 같은 모습은 선사하고 있지요.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이쯤에서 이 영화가 과연 애니메이션의 범주에 속하는지, 아니면 영화의 범주에 속하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미국에서 심의를 내릴 때,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분류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개봉에서도 영화 전반부에 상당한 고어 장면과 야한 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으로 이해 되었다고 생각되는 등급 (15세 관람가 입니다.)을 받았습니다. 만약 실사에서 그런 장면 나왔으면 절대 그 등급 못 받았을 겁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라 보기에는 어폐가 큽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배우들'이 '퍼포먼스 캡쳐'라는 방식을 사용해서 영화에 생명을 불어 넣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온 몸에 컴퓨터 인식용 구슬을 붙이고 (심지어는 얼굴까지) 그에 맞는 연기를 한 다음 거기에 컴퓨터로 덧씌운 영화입니다. 한 마디로 배우의 연기를 그대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를 과연 애니메이션이라고 분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서는 전 회의적입니다. 그러나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므로 꼭 이렇다 라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배우들은.....쟁쟁한 사람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특히 예고편에서 이미 안젤리나 졸리가 매우 매혹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나왔죠. 그 외에도 굉장한 연기파 배우인 두 사람, 안소니 홉킨즈와 존 말코비치가 나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는.....솔직히 누구라고 이름을 대도 모르실 겁니다. 이름은 레이 윈스턴, 그러나 그 보다 좋은 것이 있죠. 디파티드의 미스터 프렌치 역으로 나왔던 배우 입니다. 사실 그 전에 나니아 연대기에서 비버 목소리로 나온 적은 있습니다만 그 외 영화에서 얼굴을 알릴만한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배우의 목소리는 한 마디로 잘 어울린다 라고 표현이 가능 합니다. 결국 지지고 볶고 하지만 일단 디지컬로 한 번 덧씌운 영화이기 때문에 목소리에 관한 부분으로 판단이 들어 갑니다. 결국에는 인식적인 문제인 겁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배우들은 잘 어울리게 나옵니다. 부관으로 나오는 브랜단 글리슨의 경우도 (일단 가장 잘 알아 볼 수 잇는 배우입니다. 목소리의 특징도 그렇고,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매드아이 무디로 나오니 말입니다.) 굉장히 배역에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거기서 끝입니다. 배우들은 쟁쟁한데, 캐릭터의 설명이 너무나 썰렁합니다. 너무 특징이 없다고나 할까요? 영웅은 나약하지만 결국 영웅이고, 부인은 현모양처에, 악당은 유혹하고......너무나 전형적인 구성으로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결국 식상한 이야기란 말이죠. 자세한 스토리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겠지만 이 영화도 결국 원작소설이 있습니다. 또 다시 축약의 문제일거라 예상이 가능하지만 일단 제가 원작을 읽지 않은 관계로 패스 하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간에, 스토리 자체는 예상 가능하고 직선적이며 인물들은 매우 수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이런 영화의 매력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픽사의 애니메이션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대신....이 영화의 미덕이라 주장하는 스펙터클은 의외로 굉장히 좋습니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시간이 잘 갑니다. 특히 베오울프의 모험은 일종의 시각적 향연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합니다.

그럼 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일단 배우들을 표헌하고 있는 디지털이란 외피는 생각보다 매력적입니다. 그다지 위화감이 크지 않고 생각보다 감정 표현도 굉장히 자세하게 잘 나오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술력의 한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색한 장면도 꽤 나옵니다.

그보다 문제는.....주변 사물들에 대한 그래픽입니다. 결국 그런 겁니다. 픽사의 그 주변 그래픽, 예를 들면 픽사의 물 표현력이나, 털 표현, 그리고 주변 사물들 표현력을 기대하시면 실망이 큽니다. 그냥 인물에 집중하셔야 영화가 좋게 느껴집니다.

총 평은.....일단 보러 가시면 됩니다. 팝콘 하나 사 들고 들어 가셔서, 머릿 속에 아무 생각 없이 앉아 계시면, 영화가 즐겁습니다. 깊에 생각 할 필요도 없고 영화를 탐색하듯 보시면 영화가 재미 없을 겁니다.


그리고 또 다시 조언 하나, 웬만하면 큰 화면, 그러니까 IMAX로 보셔야 영화가 더욱 즐거울 겁니다. 그리고....애들 데려 오시면 좀 문제가 있습니다. 영화가 생각보다 잔인하고, 지저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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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