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5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사실, 이렇게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볼 맘이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는 목요일었는데, 정작 제가 날싸를 헛갈리는 바람에 수요일에 예매를 했다죠. 솔직히 수요일 개봉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일이어서 확인해 보니, 이 영화가 어제 개봉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결국에는 개봉일에 끊는다고 표를 예매를 했다가 완전히 뒤집어 쓴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그나마 안 놓쳤으니 된 거죠 뭐.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사실상 기대를 하는 것은 단 하나 입니다. 이 영화가 무슨 유명한 감독이 만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영화의 모든것을 지고 가기에는 아직까지 티켓 파워가 완성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이 영화는 결국에는 정말 아름다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깔고 가는 특이한 사랑 이야기라는 설정이죠. 사실 이 이상의 설명을 할 것이 없는 영화이며, 기대할 것도 거의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두 면에서 제가 기대를 건 것은 역시나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의 풍광은 아무리 못한 영화가 DV캠으로 찍어도 그 풍광 덕분에 확 살아하는 묘미가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니 말입니다. (이탈리아 전역의 범죄율은 일단 논외로 치기로 하죠.) 사실상 이런 풍광을 이요한는 것이 바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풍광이 결국에는 영화의 로맨스 스타일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어느 정도 다가오는 부분이 될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일단 기본적으로 풍광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그리고 많이 보여줍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미 많은 영화들이 노리고 사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제 기억에 얼마 전 영화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경우도 이런 스타일이었는데, 이 영화는 좀 더 적극적이게 사용을 한다는 점이죠. 게다가 이탈리아에 한정이 되어 있고 말입ㄴ다. 대신 이탈리아의 좀 더 다른 도시들과 시골이 더 많이 등장을 한다고나 할까요.

사실, 이 영화는 로맨스물이 영 쥐약으로 작용하는 분들만 아니라면, 이 풍광만 가지고도 만족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로맨스물이 매우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물론 최근에는 면역이 많이 된 정도가 아니라, 아주 즐겨보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다만 옆구리가 썰렁하다고 느낄 때가 있을 뿐이죠.) 영상의 풍광이 이런 것들을 가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영화의 풍광은 적어도 그 수준은 되죠.

아닌게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기본적인 도시가 베로나에, 이탈리아 남부와 토스카나 지방을 누비고 다닙니다. 보통 로드무비가 아니면 이렇게 몰고 다니기도 힘든데, 이 영화는 로맨스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가능해 졌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매우 미묘하게도,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로맨스 스타일을 가져오는 데에 있어서 의외로 로드무비의 형식을 어느 정도 차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면에 관해서는 이미 예고편이 밝히고 있듯이,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 나서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사랑이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연결된 방식도 이미 예고편에서 소개가 된 바가 있죠. 사실상, 이 영화는 바로 그 떡밥으로 인해서 풍광이 보여지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이 풍광의 이면을 보여주는 짓은 추호도 하지 않죠. 말 그대로 아름다운 도시를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그 면에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앞서 말한 스토리가 매우 묘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소재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고전 로로맨스 명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끌어 들이고 거기에다가 늙었지만, 과거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그리룸에 관해 좀 추가를 한 다음, 그 사랑을 다시 찾아 나서는 여정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늙은 사람들에게는 자손이 있게 마련이고, 그 자손과 주인공 여자가 얽히는 스토리가 될 거라는 것은 정말 불보듯 뻔한 이야기가 되는 셈이죠.

이 부분들에 있어서 이 영화가 뭔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그 무언가라고 할 수 있는 특징은 불행하게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특징을 가져 올 수 있는 영화는 거의 없을 수도 있죠. 이 특징이 살아 있다면 매우 묘한 영화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모험은 하지 않습니다. 사실 로맨스 영화에서 뭔가 전혀 다른 특징을 내세운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모험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해서 흥행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든다는 것은 이 시기의 영화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 속에서 영화의 모든 것이 이루어 집니다. 우리가 로맨스 영화에서 상상할 수 있는 티격태격이라던가, 사랑이라던가, 아니면 그 사랑의 식어감이라더낙 하는 것들이 이 영화에서는 다 나오는 것이죠. 이것을 어떤 특징이 있게 풀어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통속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거시 문제라면 문제이겠지만, 이 영화에서 그 ㅁ년이 문제가 되는 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겁니다.

항상 이야기하는 바이지만, 통속적인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통속적으로 밀고 가는 데에 있어서 과연 이 통속적임이 관객에게 또 잘 먹힐 만한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만약 예스라는 답이 나오면, 얼마든지 재탕삼탕하여 사용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깃긍로 생각을 해 본다면, 이 영화의 방향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는 감이 오기는 합니다. 사실, 이 여화에서 뭘 더 바라겠습니까마는.

뭐, 그렇다고는 해도, 솔직히 그냥 보기에는 솔직히 좀 밋밋하기는 합니다. 영화의 매력이 오직 풍광에만 있다고 하기에는 사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죠. 그래서 영화가 너무 평범해 보이고 말입니다. 아름답기는 아름답지만, 그것이 확 드러나는 특징이라고 할 수도 없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즐기는 동안에만 살아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감독을 생각을 해 보면 사실 이런 일들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이 영화 이전에 제 기억에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이라는 영화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연출력을 선 보인바 있지만, 샬롯의 거미줄이라는 흔하디 흔한 아동 성장 영화에서 불안해 지더니, 신부들의 전쟁이라는 영화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죠. 이런 상황에서 뭔가 실험적인 것을 하는 것 보다는 결국에는 관객에게 어필할만한 일반적인 것에 도전을 하는 것이 정말 더 편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캐스팅도 어느 정도 무난한 선택이라고 보여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제 기억에 이 여자가 정말 충격적으로 제대로 원톱으로 등장을 하기 시작한게 맘마미아 때 였나 그랬죠. 그 이후에 다양한 영화에 계속해서 나오고 말입니다. 하지마 그래도 기억이 나는 것은 역시나 멜로 영화 계통이라고 할 수 있죠. (얼마 전에 디어 존에서도 출연을 한 바 있고 말입니다.) 물론 괴한 영화에도 자주 나오기는 합니다. 국내 개봉도 못 해 본 죽여줘 제니퍼 같은것들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그녀의 연기는 사실 그냥 무난합니다. 이 영화에서 필요한 만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적어도 너무 튀지는 않고, 영화를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넘기게 하는 데에 있어서 이 정도면 충분하리라 봅니다. 특징이라면 특징이랄 수 있는게, 사랑을 믿고, 좀 과하게 순수하게 등장을 한다는 점이랄까요. 그래도 이 면에 있어서 영화에서 웃기지 않게 잘 포장을 하고 있는게 또 나름의 능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새로운 남자 역으로 등장하는 크리스토퍼 이건은 얼마 전에 에라곤에서 본 기억이 나는 배우입니다. 이 배우의 경우는 사실 굉장히 뭐랄까, 잘생기면서도 뭔가 차가운 이미지라고 할까요. 라이언 필립의 이미지와 비슷하면서도 동시에 좀 더 굵은 느끼을 주는 배우입니다. 이 이미지를 영화에서는 매우 적절하게 잘 사용을 하고 있는데, 다만 연기가 굉장히 무난한 편 이상을 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튀어보이지도 앟고, 이질적인 면도 굉장히 없어서 다행인 배우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군요.

이 양반의 어머니역으로 나오는 사람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인데, 흥미롭게도 미션 임파서블1편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배우입니다. 그 영화에서는 악역에 가까운 역을 하기는 했느데, 솔직히 워낙에 오래된 영화인지라 기억에 남아 있는 이미지라고는 존재하지를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간에, 이 배우 역시 굉장히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상당히 있어 보이는 원숙함은 뭐.....그냥 덤으로 따라온 분위기라고 할 수 있죠.

문제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입니다. 이 양반을 전 최근에 리미츠 오브 컨트롤에서 봤는데, 그렇게 안 봤더니 이 영화에서는 연기가 그렇게 좋지는 않으면서도, 짜증 유발 캐릭터 스타일로 등장을 합니다. 한마디로 관객에게 이런 저런 의미로 정말 엄청난 괴로움을 선사하는 그런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영화에서 너무 과하게 나오는 덕분에, 적어도 동기 부여는 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멀리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굉장히 무난한 영화입니다. 이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가 거의 다 그렇듯, 이 영화 역시 시간 나면 적당히 시간 때우면서, 사랑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 보는 동시에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대로 적당히 즐겨주면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항상 말하듯, 특징이 없는 영화는 싫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피하시는 것이 상책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로맨스 영화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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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