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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0 럼 다이어리 - 여유와 나태 사이에서 길을 잃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10:0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번 주간의 취약점은 이미 해외에서는 2차 판권 시장으로 넘어간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을 하려고 한다는 점 입니다.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히 극장에서 보여져야 할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엉뚱한 상황이 계속 된다는 의미에 가까우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그래도 일단은 상영을 한다는 상황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너무 늦게 개봉한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조니 뎁의 굉장히 유명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 바로 맨얼굴로 영화에 나오면 망한다 라는 징크스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중에 퍼블릭 에너미즈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는 정말 잘 만들었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잘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극장가에서 대재미를 못 본 영화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투어리스트도 나름대로 묘한 영화이기는 했는데 정작 재미는 없었고 말입니다. 시크릿 윈도우 같은 영화들도 그랬고 말입니다.

역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적어도 눈화장이라도 하고 나온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작품에서는 성공을 거뒀죠. 이런 이유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조니 뎁이 맨 얼굴로 나오면 영화가 흥행적으로 재미를 못 본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요즘에 깨졌죠. 바로 다크 섀도우즈 라는 영화에서 분장을 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못 본 상황이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어떤 이유이건간에 개봉을 해도 그다지 인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굉장히 기막힌 상황이 되어 버린 겁니다.

물론 저야 이 영화를 봤습니다만, 이 영화가 과연 어떤 면에서 그나마 추천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을 해 본다면, 사실 암울하니다. 이 영화는 카리브해의 주정뱅이 기자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가지고, 풍광과 기막힌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메꿀 수 없다는 것 만을 증명을 해 버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그렇게 달가운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힘든 방향으로 영화가 설계가 되어버린 것이죠.

사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이미 영화의 스타일에서 굉장히 강하게 읽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야기 보다도 오히려 풍광과 분위기에서, 조니 뎁이라는 미남 배우가 얼마나 더 어울릴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이야기의 분위기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하는 점이 이 영화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 해서, 이 영화에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기대를 할 만한 것들이 없죠. 문제는 기 것이 기대에 제대로 부흥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솔직히 부흥이 잘 안 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순간순간의 감정이 너무 살아나지 못합니다. 다른 이야기보다도 이야기에서 한계를 느껴지게 하는 것은, 이야기의 사이사이의 감정에 관해서 감독들이 어떤 공백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공백을 배경으로 매꾸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 맛으로 보자면, 이 영화는 그다지 잘 해 내지 못하고 있죠. 다른 무엇보다도, 이 공백에 관해서 배우들이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사실 이 공백은 의도된 것들이기는 합니다. 영화에서 이야기가 촘촘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 부분들도 굉장히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런 풍광이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하는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다양한 것들이 한 번에 등장하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관객들이 좀 더 영화를 즐기기 위한 빈공간으로서 등장을 하는 부분들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은 분명히 중요하게 생각은 하고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생각을 하게 만들만한 이야기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이야기에서 기자가 중심에 등장하는 상황인지라, 이 작품에서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는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관해서 얼마나 잘 쏘개를 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의 중심에서는 결국에는 얼마나 매력적으로 작품을 구성을 할 것인가와 연결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도 고민한 흔적은 여럿 보이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그렇게 쉽게 말 할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아무래도 절박한 상황에서 작품이 진행이 되니 말이죠. 하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 그러니까 영화는 너무나도 여유로운 시선으로 작품이 진행이 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부조화는 생각 이상으로 영화를 매력적으로 발생하게 할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영화가 아무리 심각해도 어느 정도 웃음을 가져 오는 것 역시 가능하게 만들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문제는 이 영화가 너무 조니 뎁 자체를 닮으려고 했다는 겁니다. 영화에 조니 뎁이 출연하는 것은 맞지만, 영화의 흐름을 조니 뎁처럼 한다고 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조니 뎁은 분명 능력이 있는 배우이고, 영화를 이끌고 갈 만한 힘 역시 분명히 지니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그러한 배우가 출연한다고 하더라도, 영화를 극도로 여유롭게 진행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영화는 필요할 대는 조여줘야 하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조여주는 힘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이야기가 진행 됨에 있어서 너무 헐겁다는 것은 보통은 이야기가 제대로 짜임이 안 맞는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작품의 경우는 짜임이 안 맞는다기 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흘러가는 데에 있어서 너무 편하게 가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밀어 붙이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 영화의 구조상 그렇게 밀어 붙이기도 힘든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영화 속에 뭔가 미스테리라고 부를 만한 구석도 없고, 이렇게 끝까지 여유로워서 건질 만한 구석 역시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웃기는게, 이 영화도 나름대로 위험이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긴장을 촉발시키는 부분이죠. 이 영화는 그 부분을 온전히 가지고 있거, 그리고 불러 낼 만한 힘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는 굉장히 여유롭게 진행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확 조여주는 맛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럼 다이어리는 한 없이 여유롭기만 합니다.

영화가 물 흘 듯 유연하다는 것은 관객에게 그만큼 잘 먹힌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할 이야기를 제대로 하면서도, 영확의 흐름의 중간에 튀는 부분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극도의 여유를 가진 나머지, 오히려 그 확 튀어버리는 부분들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이 부분들이 어떤 극적인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이 장면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겁니다.

이 부분은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관해서 더 이야기를 해야 할 판국에, 이 영화가 앞으로 얼마나 남았나 하는 고민을 더 하게 만드는 영화가 되고 만 겁니다. 솔직히 이 분들에 관해서 좀 더 조여주는 맛이 있었다면 이 영화는 좀 더 잘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그 정도로 과하게 헐렁한 맛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의 캐릭터들의 앙상블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조니 뎁 역시 그냥 그렇게 나오는 편도 아니고 말이죠. 물론 생각하는 것 보다 출연 분량은 솔직히 한심한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자신의 존재감은 제대로 드러내고 있죠.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 코미디의 역할 역시 잘 가지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이 지점에 관해서 아무래도 캐릭더들의 이야기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을 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래도 캐릭터들의 관계와 캐릭터의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 웃음을 끌어 내는 힘은 잘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아는 화장실 유머라던가, 아니면 영화들에서 흔히 봐 오던, 그리고 흔히 아는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쓰는 그런 스타일과는 정말 차이가 많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로 쓰는 방식은 오히려 상황에서 적응하는 캐릭터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행동에 너무 충실한 데에서 오는 그런 웃음이 더 강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는 나름대로 꽤 괜찮은 해석도 여럿 내 놓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부분에 관해서 배우들의 캐릭터들을 만지는 힘은 대단합니다. 그럴 만한 배우들을 데리고 영화를 만들었기도 하거니와, 이 영화가 굴러가는 데에 있어서 무엇이 필요한가에 관해서 역시 이 정도라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표현을 해 냈다고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들의 앙상블도 꽤 괜찮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충돌에서 나오는 유머 보다는 서로 너무나도 어울려 버리면서 생기는 유머들이 더 주종을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 관해서 이 영화는 관객이 뭔가 소외되는 감은 별로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라면, 역시나 이 유머가 채워주지 못하는 빈 공간입니다. 영화 속 이 가상의 빈 공간은 심지어는 배우들도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이 정도의 빈 공간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밖에 말 할 수 없죠. 이야기가 흐름을 타고 흘러가려는 순간, 그리고 배우들이 캐릭터에 관해서 뭔가 더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려고 하는 순간 이 영화는 다시금 헤메이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한 번 그러는게 아니라, 영화 전반에서 이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이야기의 마지막은 굉장히 전형적입니다. 실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면서, 전형적인 결말은 사실 그렇게 나쁜 경우는 아닐 수 있습니다. 전형적이지 않다면, 오히려 구스 반 산트 같은 사람들에게서 기대를 하겠지, 조니 뎁이 출연 하는 영화에서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닐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문제에 관해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게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에게 솔직히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 문제에 관해서 제대로 대처도 못 하는 상황처럼 보이는 부분도 굉장히 많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영화를 추천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배우들 역시 굉장히 아까운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는 다양한 영화에서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조연급들 배우들이 줄줄이 나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대단히 아쉬운 상황입니다.

물론 이 상황에 조니 뎁이 포함 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조니 뎁은 나름대로 잘 어울리기는 합니다. 영화의 상황에 관해서 이 정도면 그대로 자신이 가진 매력을 잘 가져 왔다고 생각이 되고 말입니다. 솔직히 조니 뎁은 자신이 캐릭터에 동화가 된다기 보다는, 캐릭터를 자신의 방식으로 연기를 하는 양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존의 이야기 하는 방식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만족스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은 아론 애커트와는 굉장히 다릅니다. 아론 애커트는 분명히 좋은 배우인데, 이상하게 복이 별로 없는 배우이기도 하죠. 그나마 다크나이트에 하비 덴트로 등장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조커의 역할이 너무 커 버린 바람에 손해를 굉장히 많이 봤죠. 게다가 월드 인베이전에서 나왔던 느낌 역시 그렇게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고 말입니다. 영화와는 별개로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연기를 꽤 잘 해 놔서 아무래도 이번에도 운이 별로 없다고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엠버 허드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녀 필모중에서는 이 영화가 가장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나마 좀비랜드 같은 영화에 등장한게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그 외의 작품들에서는 주로 공포를 만들어 낸다기 보다는 좀 더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는 방식으로 등장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 관해서는 이 영화에서 역시 그다지 할 말은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쪽으로 등장을 하거든요. 그래도 연기는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지오반니 리비시, 아모리 놀라스코, 리처드 젠킨스는 이 영화에서 자신들이 과거에 주로 보여줬던 연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이 지점에 관해서는 애초에 기대했던 것 보다도 낫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죠. 워낙에 캐릭터성으로 강렬한 배우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정도 소화력은 오히려 영화를 위해서 꽤 괜찮았다는 말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그만큼 영화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을 한 배우들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그저 그런 영화입니다. 보라고 추천 할 만한 영화도 아니고, 그냥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맡기는 영화에 가깝기는 한데, 그만큼의 매력은 안 되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적어도 영화가 매력적이라고 느낄만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할 텐데,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굉장히 밋밋한 영화입니다. 덕분에 입맛만 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같은 사람이고 말이죠. 물론 볼 영화가 정 없다면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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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