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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6 라스트 엑소시즘 - 잘 나가다 마지막에 날리는 장렬한 헛발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1:0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한 겨울에 호러영화는 솔직히 별로 어울리지 않죠. 게다가 어제 아침은 나가보니 너무 추워서 아주 혼났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창문에서 바람 소리가 마구 들리는 관계로 무서울 정도고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오늘 할 일은 거의 없는데다, 읽을 책도 넘쳐나고, 오늘 저녁에 올라가야 할 글도 써야 할 게 있다는 사실 덕분에, 더 이상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다는 것 정도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엑소시즘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 영화에서 때로는 정통 스타일로, 때로는 변주된 스타일로 등장을 해 온 바 있습니다. 과거에 이런 식의 퇴마 영화는 이미 엑소시스트도 한 번 나온 적이 있고, 또한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그런 퇴마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나온데다, 이 영화 이후에도 개봉일정을 잡고 있는 영화들도 있죠. (조만간 이쪽 영화 또 하나가 나오는데, 포스터가 압권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악마가 오히려 잡아먹힐 것 같은 분위기랄까요.)

아무튼간에, 실제로 이런 엑소시즘 계통의 영화들은 시대를 거듭해 오면서, 영화의 스타일에 최근 공포물의 방향을 하나 둘 끌어 들이는 데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실제로 엑소시스트에서는 스파이더 워크 장면으로 인해서 상당한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일부 호러 영화에서 주로 가져오기 시작했던 극단의 고어가 미국의 주류 공포 영화계를 장식을 하면서, 동시에 역시나 고어를 적극적으로 들였죠.

실제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또 하나 끌어들이는 것은, 역시나 다큐멘터리 스타일 입니다. 최근의 여러 영화에서 선보였던 바로 그 스타일이죠. 실제로 공포 영화에서는 이미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와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이런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어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스타일은, 흔히 말하는 사실감을 높이는 가장 저렴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영화에서 카메라를 적당히 흔들어 주면서 촬영을 하고 나면, 영화의 사실성이 올라가는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앞서 소개했던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 같은 영화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유럽쪽 공포 영화이자 헐리우드에서는 쿼런틴이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된 R.E.C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죠. 당시 R.E.C는 대담하게도 촬영을 하는 뉴스 리포터와 그 팀이 지옥같은 모 빌딩 속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하는 그런 스타일로 영화가 제작이 되어 있었는데, 이 영화도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 영화는 일종의 다큐 스타일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결국에는 카메라가 일반인에게서 촬영이 되었다는 것을 죽이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연출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현실감을 유지하면서도, 카메라 조작에 익숙한 사람이 촬영했다는 면모를 어느 정도 줘서, 극도로 핀트가 심하게 어긋나는 스타일을 어느 정도 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이런 화면에서, 곳곳에 고어같은 장치들을 배치를 합니다. 상당히 놀라운 영상이 영화 곳곳에 등장을 하는데, 흔히 말하는 톨래키는 스타일을 어느 정도 가지는 것으로 이 영화에서 이 부분들이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 부분들을 적당히 사용을 해서, 영화에서 여러가지 스타일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고어와는 전혀 다른 특징을 지닐 수도 있는 엑소시즘 이야기를 끌어 들이고 있다는 것에서 또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은, 이 영화가 엑소시즘에 관해서 나오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악마 퇴치에 관해서 나오는 영화라는 것이죠. 물론 많은 분들이 이런 엑소시즘이라고 생각을 했을 때, 콘스탄틴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만,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흔히 말하는 악마 퇴치에 관한 영화 스타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공식을 매우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 엑소시즘 영화에서 나오는 것은, 영화에서 과연 이 악마 들린 사람이 어떻게 기괴한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그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는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영화는 그 방식에 관해서 솔직히 매우 재미있는 시작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피하고자, 오히려 역으로 엑소시즘이 허구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이 시작으로, 영화에서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여 이런 기괴한 일에 끌려들어갔는지에 관해서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또 한 가지 면은 역시나 이 영화가 직접적으로 악마가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끼친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사실, 악마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인 씨퀀스와 목소리의 전달을 통해서 영화에서 이 영화 내내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이 퇴치해야 하는 실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 부분들을 효과에 넣음으로 해서 영화에 이야기를 더 집어 넣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는 이런 면들로 보자면, 굉장히 탄탄한 진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영가 고어 장면을 차용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으로 쳐야 하는 수준입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런 몇 장면 안 되는 고어는 굉장히 효과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지고 있으며, 동시에 영화에서 그러한 면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을 하기 위해서, 영화에서 사용을 하는 것이 바로 페이크 다큐멘터리적인 특성이죠. 이 영화는 이 와중에 점점 더 그 윤곽을 확장을 해 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소재적인 특성 두가지로 인해서 역시나 좀 더 미스테리 추적에 관해서 치중을 하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미스테리를 만드는 면은 두가지 인데, 영화에서 악마가 대체 왜 여기에 와 있는가 하는 점과, 왜 일이 이렇게 되었는가에 관한 미스테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가지 면에서 이미 이 영화는 굉장히 초자연적인 면을 여러 부분에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역시나 빙의라는 면을 사용하는 영화 답게, 영화에서 이런 것들을 적당히 추려내서, 영화에서 적당히 충격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실 파격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이미 다른 영화들 몇몇에서 이미 보여주기 시작했던 장면들을 일종의 재해석 수준에서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렇게 영화를 만들어 내면서도, 굉장히 영리한 배치를 함으로서 이 영화가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죠.

이 외에도, 이 영화는 미스테리의 해석이라는 면에서, 꽤 스릴러적인 면을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공포 영화에서 스릴러적이 면이 완전히 제거되고, 오직 공포만 보여주는 것이 최근 추이인데, 반해,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오히려 역으로 가는 겁니다. 영화에서 인간이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여럿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일종의 혼란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무엇이 진실진지, 악마가 진짜 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결국에는 일종의 게임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죠.

이 와중에 배우들의 심경 변화는 대단히 훌륭하게 작용을 합니다. 대단히 착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로서, 이 영화에서는 그 착한 사람들이 왜 주인공에게 의지를 하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이 일을 함으로서 도데체 뭘 이루려고 하는 것인지에 관해서 영화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도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잘 해석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부분들에서는 배우의 공도 큰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의 주인공 목사로 나오는 배우인 패트릭 파비언은 이 영화에서 굉장히 어울리게 잘 나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뭔가 연기적인 파괴력이 필요한 역할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영화에서 설득력을 관객에게 심어주고, 관객들이 끊임없이 진실의 줄다리기를 하게 만드는 것에 상당한 힘을 보여주고 있죠. 그 덕에 영화에서 이 인물에 관해서 굉장히 많은 감정 이입이 되고, 관객들이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관해서 잘 알게 하는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극도로 불쌍하기 짝이 없는 여자인 넬 역으로 나오는 애슐리 벨 역시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짜 악마가 들린게 아니기에, 아무래도 본인이 극도의 두 면을 연기로 모두 소화를 해야 하는 것이 분명히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 것을 제대로 해 내고 있는 것이죠. 영화에서 이런 것드렝 관해서 영화는 꽤 괜찮은 해석을 내밀고 있는 데다, 연기도 꽤나 섬뜩하게 잘 해 냅니다. 물론, 여전히 관절 꺾기가 좀 자주 나오는 편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이 영화에서는 다른 배우들 역시, 영화에 적절히 잘 배치가 되어 있는 편이라, 영화에서 그다지 이상할 것 없는 연기적인 향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뭔가 아주 특별한 것을 보기는 힘들지만, 흔히 말하는 영화적인 설득력을 가지기는 충분한 연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이 모든 미덕들이 마지막 5분에 모두 무너져 내린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이 대략 이렇게 끝나리란 것은 사실 영화를 좀 봐 오신 관객들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해결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영화가 오히려 해결이 되어 버린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면에서 조금 더 밀어 붙이는 것이 너무 극도로 심한 일이 되어비리는 것이 눈에 확 드러납니다. 이 조금 더 라는 결말이, 오히려 영화를 안드로메다로 모두 날려버리는 역할을 해 버리는 것이죠.

이 영화의 결말은 기본적으로 이런 영화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것중, 최악의 사태를 보여주는 결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말이 클라이맥스이고, 그리고 이는 영화에서 어떤 감정적인 연결을 위해서 모두 한 번에 상황이 뒤바뀌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영화에서 이 결말에서 너무 극도로 빠르게 흘러가고, 또 끝나버리기 때문에, 관객이 결말에 관해서 뭔가 받아들이기 전에 영화는 이미 앤딩 크래딧이 올라가 버린다는 겁니다. 뭔가 영화에서 문자로라도 설명을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것에 관해서 영화는 관객에게 배신의 결정타를 날리기까지 하고 말입니다.

이로서, 이 영화는 정말 묘하기 짝이 없는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페이크 다큐라는 것 덕분에 공포를 적당히 느끼면서도, 서스펜스를 느끼는 것이 가능합니다만, 결말에 가서는 그 모든 미덕을 잊어버리고, 영화가 오직 황당함만을 쫒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공포 영화는 애초에 별로 추천을 하기 힘듭니다만, 이 영화는 좀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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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