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0:2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리뷰는 매우 특별합니다. 길거리에 있는 인터넷만 되는 컴으로 작성이 되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지금 왼손이 쥐가 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리뷰 작성은 토요일날 하는데, 아마도 리뷰를 보실 수 있는 때는 내일이겠군요. 일단 오늘 저녁에는 이번 CES에 발표된 마소의 새 테크놀러지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 볼 계획이거든요. 상당히 멋진 물건이던데, 아무래도 진정한 미래 이야기인 것 같아서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비 카인드 리와인드를 보러 가게 되겠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이거 쓰는데, 왼손이 다 욱신욱신 하네요;;; 이 글이 작성된 곳은 바로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디지털 스테이션이라고 하는 장소거든요.

 

 

 

 

 

 

 

 

 개인적으로 에드워드 드윅 감독의 영화를 좀 힘들어 하는 편입니다. 일단 라스트 사무라이는 영화를 세번 보면서 겨우 내용을 이었고(졸면서 봤음),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영화관에서 본 다음에 DVD 구매 결심을 없앴죠. 아무래도 취향상 에드워드 즈윅의 영화는 좀 받아들이기 힘든 면들이 좀 있습니다. 일단 라스트 사무라이에 경우에는 각색이 너무 많이 되었고, 블러드 다이아몬드도 각색고 동시에 안에 담긴 화면은 척박하기 그지 없죠.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굉장히 불편해 합니다. 각색과 불편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스타일 말입니다. 솔직히 척박하기만 하면 전 받아들이기는 합니다. 각색이 많이 되어도 받아들이는 편이죠. 하지만 각기 다른 부분에서 두가지가 나타나면 전 힘들더군요. 그 두 부분이 뭔지 한 번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각색이 가장 많이 된 것은 역시나 영상입니다. 일단 영상적으로 피가 튀기는 것 까지는 그냥 그렇다고 치고, 많은 사람들이 지내는 장소에서 무슨 일이 터질지도 모르는 화면, 그리고 계속되는 폭격에 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그러한 부분들의 영상이 아주 깨끗하게 나오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지나치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가, 그건 절대 아니죠. 일단 이러한 부분들에서 지나치게 리얼리즘을 추구 했다가는 관객중에 누가 보러 오겠어요;;;

스토리 역시 각색을 많이 한 상태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좀 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재가공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노무 스토리 라인입니다. 좀 더 가공을 해서 주요 사건들을 압축을 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받아들이기 쉽게만 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 자체가 스토리가 많이 길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중에 영화가 안 길게 받아들여지는 영화는 그다지 많이 없습니다만 정말 저에게는 2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더군요. 전날 일찍 잤는데도 영화를 보는 내내 피곤하다는 생각마져 들고 있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영화가 잘 못 만들었는가, 그건 아닙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적절하게 벨런스를 잘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스토리 자체가 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이야기를 안 하고 지나가는 것은 아니고, 일단은 필요한 부분을 전부 집어 넣어야 한다는 욕심으로 인해 영화가 좀 길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중요한 감정이라는 부분은 영화 내내 다 들어가 있으므로 그다지 문제가 된다고 할 수는 없죠. 솔직히 앞서서 영화가 좀 지루하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것은 말 그대로 숲속으로 숨어버린 사람들의 대장이 어떻게 사람을 통솔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지, 이 영화가 전투로 채워진 영화는 아니니까요.

아무튼간에, 이러한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은 역시나 사람들간의 연기 앙상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 앙상블에 관한 이야기는 솔직히 별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에드워드 즈윅의 장기가, 배우에게서 연기력을 끌어내는 것이고, 이 영화에서 제이미 벨과, 다니엘 크레이그, 그리고 리브 쉐레이버는 각각 연기에 맞는 마스크를 지니고 있고, 또 걸맞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별로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의도적으로 색감이 상당히 죽어있는데, 영화상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을 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그리고 영상적으로도 상당히 거친 입자가 많은 편인데, 이러한 부분도 감독의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러한 부분들은 결국에는 영화적인 감덕에 의해 결정이 되는 부분들인지라, 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블루레이로 나오면 살짝 걱정되는 부분이죠. 이런 부분들은 화질 평가에 있어서 매우 미묘한 부분들이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결론을 먼저 내리도록 하죠. 영화적으로는 그냥 좀 잘 만든 영화입니다. 다만 액션이 거의 없고, 사람들의 관계가 훨씬 중요하게 나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배신감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을 거란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그런데말에죠, 영화가 짜증나는 이유는 사실상 외부적인 요인이 큽니다. 대략 감이 잡히시겠지만, 지금의 이스라엘이 그 문제죠.

자기네들의 땅을 되찾겠다는 의식과 함께 사람을 마구 죽이고 다니는 것은 이 영화의 의도와는 사실상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정말 인간 백정들이죠. 그러 상황에서 이런 영화를 보여준다는 것은 사실상 아직도 피해의식에 젖어 있다는 이야기밖에는 안 됩니다. 자기네들이 전세계 경제를 다 먹어치웠으면서, 거기다가 땅따먹기로 사람을 떼로 죽여 나가는데, 아직도 자기네들이 고생한 거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 과거는 이랬다 라는 이야기밖에 안 해요. 그런데, 현재를 봐야 한다는 겁니다. 정말 놀랄 수 밖에 없는 노릇이죠. 자기네들은 그러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스스로가 나찌가 했던 일들을 그대로 하는 모습을 보면, 결국에는 아니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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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