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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4 드라이브 - 그 남자, 거칠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4. 10:3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처음에는 겁을 좀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칸에서 꽤 괜찮은 평을 받은 영화이다 보니 영화의 매력이 과연 우리가 흔히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있어서 말입니다. 다행인지 뭔지 이 영화에서는 그런 면이 좀 덜 해서 말이죠. 물론 이렇게 되면 리뷰 쓰기에는 좀 애매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뭐, 적당히 해결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분량이기는 하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스릴러 영화에 관해서 우리가 대부분 잘 알고 있는 사실중 하나는 보통은 거의 상업용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거기에다가 뭘 더 덮어씌우는가 하는 점이 이 영화에 관해서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팔려가는가 하는 점을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결국에는 이 영화가 얼마나 흥행을 하는가와도 굉장히 많은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에는 감독이 과연 차기작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도 연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이런 영화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만들면서도, 과연 영화가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에 관해서 고민을 하고, 관객에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을 하면서도 동시에 이 영화가 굉장히 잘 팔리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런 예는 꽤 있으며, 다크나이트는 이런 과정의 효시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크나이트의 경우는 액션 블록버스터적인 면이 좀 더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그 면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죠.)

문제는, 이런 영화들 이상으로 멀리 나가는 것은 과연 불가능한가 라는 점입니다. 이야기는 분명히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전달이 될 수 있으며, 굉장히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영화 자체의 매력은 어느 정도는 관객과 타협을 해야 한다는 지점이 반드시 존재하게 하는 것도 이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확실히 문제가 되는 부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만큼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희생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끔 이런 면에 관해서 말 그대로 달려나가 버리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 드라이브가 이런 영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우리가 흔히 아는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영화라고 하기에는 태클이 걸리는 부분들이 꽤 여럿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이 이 영화의 감독인 니콜라스 윈딩 레픈은 주로 덴마크에서 영화를 만들다가, 영국에서 한 두어편 만들고, 결국에는 헐리우드로 온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그의 첫 헐리우드 장편 연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인해서 그의 명성은 굉장히 많은데, 전 그의 전작을 접한 적이 없죠. (제목은 접한 바 있습니다. 발할라 라이징 같은 영화 말이죠.)

이 와중에 이 영화가 뭔가 헐리우드와 언전히 다르다 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면이 직접적으로 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헐리우드와는 조금 다른 특색이 영화 속에 존재를 하기는 합니다만, 그것이 다는 아니죠. 오히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화면은 헐리우드적인 면을 좀 더 정통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에서 이 면을 가지고 감독만의 특유한 해석을 이 영화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이 영화에서 좀 더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스릴러입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에서 특정한 범죄 내지는 심리적인 갈등이 나오고, 이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에 관해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될 수 밖에 없는게, 이 영화에서 한 사람에 관해서 설명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이 영화의 경우는 그 면을 좀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고 캐릭터는 거의 말이 없습니다. 말이 없는 대신, 그의 행동은 정말 대단하죠. 그것이 범죄적인 면에서나, 아니면 그의 개인적인 면에서나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범죄적인 면에서 보자면, 그는 그의 능력이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부분을 그 자신이 굉장히 잘 알고 있고, 동시에 이 재능에 관해서 본인도 굉장히 잘 알고 있으며, 그 재능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관해서까지도 본인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디서나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그의 능력이 주로 발휘되는 곳은 범죄현장이고, 그는 자신의 생활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한 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이 해야 할 것에 관해서 뭔가 늘게 되고, 동시에 이 능력을 이용하겠다고 생각하자마자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물론 이 사건의 중간에는 사랑이라는 매개가 들어가게 되죠.

이 영화에서 이 사랑이라는 매개는 굉장히 지독하게 작용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글너 지고지순한 사랑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흔히 보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런 서로 죽고 못 사는 상황과는 차이가 많죠. 심지어는 이 영화 중간서부터는 직접적으로 손도 못 대게 하는 상황까지 직접적으로 영화가 만들어 내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 영하에서 그는 말 그대로 애절한 사랑 한복판에 놓이는 동시에, 이 사랑을 일반적으로라도 지켜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휘말린 사건에 관해서 해결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이 와중에서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차가운 삭막함과 현실적인 적랄함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 두가지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이 되는데, 이 둘은 한 사람에게 작용을 함으로서, 관객들이 이 캐릭터에 관해 좀 더 공감하게 만들고, 그리고 이 모든 상황에 관해서 그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관객들이 오히려 먼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에 관해서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하는 면까지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면에 관해서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장르적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다는 점입니다. 흔히 말하는 반전이 가득한 영화를 생각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는 그 예상을 하게 되면 그 예상 되로 계속해서 끌려 가게 됩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 스스로가 관성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그 관성 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이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어떠한 모의 작당도 하지 않고, 그냥 우직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우직함에 관해서 일정 이상의 미학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영화에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만약 어떤 방향으로 틀어보려고 했다고 한다면, 이 영화는 영화 자체에 계속 존재 해왔던 그 맛을 완전히 잃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그 맛을 전혀 잃지 않고, 또한 영화에서 그 맛을 강화시키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설계가 되어 있죠. 결국에 이 것은 캐릭터의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가 관성으로 흘러가는 영화에서 캐릭터의 감정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이 상황에서 휩쓸려 가는 사람들에 관해서, 자신이 어쩌지 못하고, 어떤 결과에 관해서 받아들여야만 하고, 동시에 고뇌를 하는 그런 캐릭터들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기는 하지만, 오직 고뇌만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에서는 휩쓸려 가면서도 그 일을 해결하는 캐릭터의 결심과 행동력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죠.

이 부분들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영화가 다른 스릴러 영화와 완전히 다른 부분이 바로 이렇게 해서 발생이 되는 것이기도 해서 말이죠. 영화에서 보통은 이런 캐릭터들이 스스로 강한 부분을 계속 드러다가 어떤 한계에 가서 영화에서 그 한계에 부딫히면서 무너지는 부분들을 영화에서 주로 보여주게 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 한계에 관해서 관객들의 상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그런 묘한 캐릭터를 보게 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캐릭터를 관객이 받아들이게 하는 묘한 맛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영화를 이렇게 설계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관객이 그 캐릭터에 관해서 이러한 면에 관해서 굉장히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부분들을 굉장히 멋지게 잘 해 내고 있고, 동시에 이런 점에 관해서 영화가 전혀 건너뛴다거나 하는 면 없이 다가오는 면을 가지고 영화를 진행함으로 해서 영화의 매력을 좀 더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은 이 덕에 영화가 굉장히 재미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결국에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에서도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한 영화적 동력이 되는 그런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눈에 가장 띄는 사람은 역시나 라이언 고슬링이죠.

제가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데에는 아무래도 과거에 노트북이라는 멜로 영화의 것이 굉장히 컸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히 매력이 있었기는 하지만, 그냥 보고 잊는 스타일의 멜로 영화였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는 의외였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굉장히 과묵한 캐릭터를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굉장한 행동력을 지닌 사람으로 나오는데, 의외로 이런 면에 관해서 굉장히 잘 소화를 해 내는 그런 면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캐리 멀리건의 경우는, 이 영화에서 정확히 한 캐릭터를 완전히 연기한다기 보다는 주인공이 지켜야 하는 이유로서, 그러니까 영화 속의 감정선의 이유로서 등장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에 관해 관객에게 일정한 설득력을 줘야 하는데, 다행히 캐리 멀리건은 이런 면에 관해서는 확실히 잘 보여주는 그런 배우이기도 해서 말이죠. 물론 그녀의 매력이라는 점에 관해서 역시 이런 점이 좀 있기는 합니다.

놀란건 이 영화에 론 펄먼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다른 영화에도 곧잘 나오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보통은 좀 묘한 영화에 나오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드디어 굉장히 매력적인 악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다른 악역이 하나 더 있기는 합니다만, 그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묘한 힘이, 이런 식으로 작용을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점을 상기시키는 그런 역할을 이 영화에서 굉장히 잘 소화를 해 내고 있죠.

앨버트 브룩스 역시 굉장히 놀랍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영화 이전에 제가 앨버트 브룩스라는 배우를 기억하는 작품은 니모를 찾아서의 걱정이 넘치는 아버지 물고기와 위험한 사돈의 이래저래 끌려다니는 불쌍한 아버지 역할로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 영화에서는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굉장히 악한 면을 가지고 있는 굉장히 미묘한 역할을 매력적으로 잘 소화를 해 내고 있습니다. 사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드러운 면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는 했습니다만, 그와 동시에 굉장한 악 역시 이 안에 같이 도사리고 잇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역할이기도 했죠.

약간 묘한건 오스카 아이삭 이었습니다. 분명히 굉장히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주로 이상하게 찌질한 역할로 나오는 사람이라 말이죠. 과거에 로빈 후드에서 존 왕 역을 했고, 써커 펀치에서 어설픈 병원 간호사 역을 했던 것 까지 합치면 이런 기억을 가지게 하는 힘이 충분하죠.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 역시 이런 점이 드러납니다. 사실 배우가 이런 연기를 이 정도로 잘 소화 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기는 합니다. 물론 잘 합니다. 하지만 좀 더 다른 면을 같이 보여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뭐, 그렇습니다. 가을에 큰 영화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 영화는 굉장히 매력이 있는 영화로서 제 역할을 다 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등급적인 문제와 영화의 이런 저런 명성으로 인해 개봉관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문제가 좀 딸려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를 즐긴다는 것에 관해서 이 영화만큼 충실하고, 그와 동시에 이 영화만큼 감독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영화도 굉장히 드물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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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