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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1 더 임파서블 - 영화의 재미와 에너지를 말하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3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세상사가 참으로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워낙에 많은 작품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가끔 취향상 빼는 작품들도 있기 때문이죠. 솔직히 이 작품도 취향에 안 맞을 것 같아서 사전 엔트리에서 빠졌습니다만, 결국에 극장에서 보게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 오프닝은 순서상으로는 가장 마지막에 쓴 오프닝이 되었는데, 정작 본 순서대로 올라가다 보니 가장 먼저 올라가는 글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이 영화가 과연 장르성으로 어떤 맛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장르에 관해서 항상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르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는 점은 사실 영화가 얼마나 통속적인 것인가 하는 것과도 연결이 되어 있죠. 이 영화가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가 그 속에서 한꺼번에 이야기가 되는 부분이기도 한 것이죠. 사실 이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것과도 연결이 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가 예상 가능하면서도 얼마자 재미있는지는 결국 그 지점에서 판가름이 나는 경우도 많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끔 장르 영화의 탈로 광고가 되면서도 그 장르가 아닐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영화가 진행이 되는 상황이 되니 말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어려운 지점은 결국 얼마나 장르 영화의 시스템을 벗어나서 다른 영화가 되었나 하는 겁니다. 사실 이 것들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묘한 통찰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재난 영화의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와는 다를 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재난 영화에서는 휴머니즘과 볼거리의 두 부분을 모두 가져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는 결국에는 바로 이 지점에서 복잡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가장 묘한 지점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가 생각 이상의 드라마성으로 승부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실제로 쓰나미가 쓸고 지나간 한 동네에 관해서 이야기가 되었고, 그 쓰나미가 일어난 동네는 전 세계 최악의 동네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죠. 그리고 그 속에서 죽은 사람들은 정말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 작품은 그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 상황이 깊이 꼬여 있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이야기가 재미를 만들어 주는 것과도 연결이 되는 부분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가 가장 미묘한 지점이라고 한다면, 실제 있던 재난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재난에 관해서 영화가 끌려 나오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에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재난을 표현하고, 그 모습이 어떤 스펙터클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것이죠. 이 영화가 그렇게 했다가는 정말 엄청난 문제가 될 테니 말입니다. (사실 모든 영화가 이런 문제에 관해서 문제를 팝콘영화식으로 다루면 문제가 커질 것은 뻔하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결국 기존의 재난 영화스타일과는 거리가 멀 것은 분명한 것이기는 합니다. 오히려 리얼 영화의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면서, 우리가 흔히 말 하는 재난의 폭력성을 더 부각시키고, 그에 반해 이야기가 더 감동이라는 부분을 끌고 들어갈 것이 좀 더 확실해 지기는 하는 것이죠. 물론 이 영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차별성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잔혹상에 관해서 어떤 가감보다는 좀 더 사실주의를 극대화 함으로 해서 말입니다.

극영화에서 진짜 사건을 가지고 사실주의를 논한다는 것은 굉장히 기묘한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극영화는 결국 극영화이고, 이야기가 극적으로 흘러가는 것에 관해서 어느 순간에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실과 다른 지점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스토리의 문제는 기본적인 실화 기반 영화와는 그다지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만, 화면이라는 자리를 그 사실주의로 채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물론 여기에 그렇다고 해서 다큐멘터리 기법을 마구 쏟아 부어서 어떤 극도의 폭력성향과 악몽을 그대로 재현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시각적인 충격을 더 많이 불어 넣어주기 위한 사실적인 부분들을 더 많이 집어 넣은 것이죠. 이 영화에서 다루는 것은 결국에는 한 가족의 불행이고, 그 불행히 어떻게 끝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불행을 시각적으로 극대화 할 방법을 찾아 낸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이런 시각적인 부분들을 전부 빼고, 이야기의 곁가지를 쳐 내면 이야기 자체는 단 한 줄로 정리가 된다는 겁니다. 재난으로 헤어진 가족이 극적으로 다시 만난다 라는 한 문장으로 말입니다. 굉자이 멋도 없고 마치 신문기사 한 꼭지같이 생긴 스토리를 영화에 맞게 다시 구성을 한 겁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영화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거의 그렇듯, 많은 극적인 부분들이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은 그 속의 잔혹함입니다. 이 잔혹함에 관해서는 누구라도 이견을 달 수 없고, 누구라도 공감을 할 만한 것들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화면은 바로 그 문제를 관객들이 이해 하게 되는 측면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대다수의 잔혹함은 영화에서 감정의 여운을 연결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동시에, 이야기적으로 단일한 에너지를 형성 하는데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 가족의 비극을 그대로 노출 시키는 데에 있어서 역시 많은 힘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여화에서 스토리는 위에 설명한 단 한 문장을 길게 늘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각자에게 어떤 이야기적인 에너지를 더 많이 내재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현장성을 중요시합니다. 과거에 우리가 흔히 보던 한 사람이 어떤 일을 당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을 할 때, 그가 가지고 있는 어떤 생각 보다는 지금 당장에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에 관해서 더 많이 보여준다는 것이죠.

이 대응에 관해서 이 작품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고, 사후 처리에 굉장히 오래 걸린 사건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한 번만 벌어진 일이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니 말이죠. 그리고 그 여파에 관해서 영화를 2시간을 이끌어가는 일은 굉장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는 가족이 서로 만나기 위한 드라마라는 것을 엮는 에너지 역시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 역시 해결을 해야만 하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을 꽤 깔끔하게 해 낸 편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화면은 바로 이 문제에 관해서 괜찮은 해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의 맛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 부분은, 각자의 이야기를 서로가 하게 만들면서, 그들이 왜 지금 그 순간에 가족을 그리워 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상기를 시키고 있다는 점 덕분입니다. 이 상기되는 면으로 인해서 좀 더 다양한 감정을 가지게 되기도 하거니와, 이야기적으로 지금 상황이 왜 벌어지고, 왜 해결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추진력 역시 가지게 됩니다.

이 추진력이 바로 이 영화를 매력적이게 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관객들은 가족들이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는 부분들을 보면서, 같은 감정을 가지고 같이 안타까워 하고, 마지막까지의 감정을 영화와 함께 공유를 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관해서 스스로 정리하는 것 까지 일종의 통일성을 가지고 동질감을 공유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의 에너지는 바로 이 지점에서 극대화가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런 과정으로 인해서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무겁게 들어가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야기 스타일상이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부분들도 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이야기가 되는 것에 관해서 주입된 감정 자체가 굉장히 무거운 관계로 쉽게 보기 힘든 감정적 무게를 견뎌야 하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영화가 별반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입장에서야 일부러 무거운 감정을 일으킨 만큼 괜히 식힐 필요는 없지 않겠나 라는 방식이기는 하겠지만, 받아들이는 관객에게는 어느 정도 피드백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아무튼간에 영화 스타일이 이렇다 보니, 이 영화는 캐릭터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가족 구성원들 각각의 이야기가 대단히 중요하게 등장을 하고, 거기에 맞는 배역을 어떻게 연기를 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들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배역들에 얼마나 빨려들어가는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가 이 문제에 관해서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을 하다 보니 이 문제는 필연이라고 할 수 밖에 없죠.

다행히 이 영화의 재미는 이런 문제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만큼, 영화상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굉장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캐릭터는 영화상의 에너지를 거의 그대로 가지고 가며, 재난이 벌어지고 난 뒤의 참상을 너무나도 멋지게 전달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속의 모든 에너지를 잘 갈무리 해서, 관객들이 원하는 때에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캐릭터들의 연기라고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연기는 이런 에너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데에 쓰입니다. 다행히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영화 내내 등장을 하고 있죠. 물론 가족이다 보니 주로 한 부부의 사랑에 좀 더 많은 감정이 쏠리고 있고, 그 부부에게 많은 에너지가 나오기는 합니다만, 그들의 자녀들 역시 어떤 에저니를 이끌어 가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에 있어서 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의 캐릭터가 경중은 있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보통 영화에서 부피와 깊이라는 단어는 잘 쓰지 않습니다. 영화가 무슨 물건도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큰 부피의 외형에, 의외로 깊은 감정적인 깊이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굉장히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맛 역시 굉장한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를 즐긴다는 데에 있어서 오직 팝콘무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는 매우 효과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 번쯤 일부러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간다면 이 영화는 좀 미묘하게 다가올 수도 있기는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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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