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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09:5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 영화 역시 개봉 제목 한 번 씹어 줘아죠. 원래 제목은 트루 그릿이라는 제목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가 그 영화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죠. 이건 번역 제목도 아니고, 그냥 지어낸 케이스이니 말입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른 만든 감독들의 영화가, 이 정도로 천대를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기에 더욱 더 충격이 심했죠. 게다가 포스터는 또 뭐가 덕지덕지 써져 있습니다;;;

어쨌든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선택을 한 이유는 이 영화의 감독이 바로 코엔 형제의 영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에 정말 영화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 만한 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엄청난 영화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 해가 있었습니다. 이 당시에 개봉한 영화들 명단이 정말 죽이죠. 데어 윌 비 블러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어톤먼트 주노, 마이클 클레이튼이 후보로 올라왔었던 해였으니 말입니다. (이후 아카데미는 작품성 일변도로 상을 주었습니다만, 이 해 만큼 강렬한 해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 당시에 감독상을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작품상을 가져간 것이 결국에는 코엔 형제의 영화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습니다. 당시에 이 영화는 아메리칸 필름에서 삭막함이라는 단어를 새기는 한 편의 영화였습니다. 당시에 영화 작품상 후보군을 생각을 해 보면 재미있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주노 빼고는 상당히 삭막한 영화였다는 겁니다. (어톤먼트 역시, 의외로 상당히 심리적으로 관객을 압박하는 스타일이었죠.)

아무튼간에, 코엔 형제는 이후에 한동안 코미디만 나왔습니다. 물론 그 코미디들이 절대로 잘 못 만들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역시나 상당히 하이 퀄리티의 개그를 구사하는 작품성이 높은 코미디를 주로 만들어 왔는데, 눈에 띄는 작품이라면 역시 시리어스 맨입니다. 이 영화는 한 인간의 인생에서 정말 심각한 고민에 빠진 한 양반이, 그것도 수학적인 지식을 가진 양반이 주변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이상하게 기댈 곳을 찾기만 한다는 내용의 코미디였습니다. 내용의 특성상 주로 상황적인 코미디가 많았는데, 이런 점에서는 그 이전에 나온 작품인 번 에프터 리딩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번 에프터 리딩은 좀 황당했다는 점이 부각이 되기는 했습니다.)

아무튼 이 두 형제 감독이 오랜만에 상당히 비중 있는 무거운 영화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진중한 영화를 만들었다 하면 정말 괜찮은 영화가 탄생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게 만드는 면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파고라는 영화도 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떤 영화와도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가 탄생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영화를 접하게 되면 항상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무래도 웬지 겁난다는 점입니다. 영화가 굉장히 예술적인 나머지, 빨려들어가기는 하는데, 그런 영화를 오래 보고 나면 사람이 지친다는 특징이 있어서 말이죠. (그만큼 긴장을 못 놓게 된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느낌에 작품성 높은 영화들을 찾는다는 분들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힘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넘어 가면, 오히려 영화를 보는데 정말 고생하는 경우도 있어서 말이죠.

물론 이 영화 역시 상당히 당기고, 긴장이 넘치는 부분 역시 곳곳에 존재를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풀이 방식은 그런 방식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사람들의 용기에 관한 부분에 관한 것을 표현을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처한 상황에 관해서 영화가 관객들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스타일로 영화가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 영화는 오히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즐기기 좋게 만들어진 구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의외로 전통 서부극적인 분위기 입니다. 그것도 세르시오 레오네가 만든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보여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닌, 존 웨인이 등장했던 그런 서부극의 스타일이 일부 보이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말 그대로 선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의 대결이며, 이 대결 역시 현실과 영웅담 사이의 균형을 맞추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어찌 보면 과거 서부영화 시대의 산물의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할 수도 있을 성 싶지만, 이 영화는 그 부분에 관해서는 특정 스타일만 차용을 할 뿐 입니다.

영화는 일단 기본적으로 악인과 선인, 그리고 복수극이라는 테마로 귀결이 됩니다. 그것도 한 가장이 죽음으로 해서 그의 딸이 복수를 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어찌 보면 어린이 영화 줄거리라는 생각도 드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어린이 영화 스타일도 살짝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바로 그 딸입니다. 매티라는 여자 아이인데,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나서 사업에 관해서 정확이 알고, 동시에 아버지의 장례, 돈, 심지어는 복수에 관해서까지 어른 못지 않은 추진력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바로 이런 면에서 시작이 됩니다. 어떤 여자 아이가 스스로의 용기로 말 그대로 어른들을 휘어 잡는 것이죠. 심하면 비현실 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바로 이 점을 용기의 한 단면으로 보여주고 있음으로 해서, 말 그대로 진짜 용기라는 것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안관인 카그번을 구워 삶아서 그를 고용하는 것 까지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카그번은 서부의 총잡이이자, 법을 수호하는 인물로 그려지면서 동시에 그가 얼마나 거친 사람인지에 관해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에게 법적인 부분에서 도전을 하는 사람을 쏴서 죽일 수 있는 힘과 용기, 실력을 지녔습니다만, 그 용기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오히려 여자 아이죠. 이런 부분에서는 맷 데이먼이 맡은 라뷔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사람을 매개로 이 영화는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돈을 위해 살고, 허풍을 떨면서 자신의 용기가 무엇인지, 그 용기의 댓가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그런 용기를 진정으로 표현을 하려면, 말 그대로 스스로 직접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런 면을 상당히 재미있게 표현을 함으로 해서 일반 관객 역시 포용을 할 수 있는 부분까지 가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영화를 표현을 하는 데에는, 사람들을 말 그대로 한계까지 끌고 갑니다. 이 한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서 용기가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한계라기 보다는 일종의 추적과 그에 따른 몇몇 상황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용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그 때 머리만 잘 굴리면 자신은 살아 나갈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용기를 보여서 남을 구하고, 악을 무찌르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용기를 내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으며, 동시에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보여주는 사람은 14살짜리 여자 아이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술주정뱅이 노인네이며, 또 다른 한 사람은 어딘가 허풍이 좀 있어 보이는 좀 가벼워 보이는 남자로 해서, 이들이 용기를 내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매력을 끌어 내는 것이죠.

상당히 재미있는 것은,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이 영화에서 악당은 의외로 극명하게 보여진다는 점 입니다. 보통 이런 영화를 생각을 할 때, 특히 감독들이 작품성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명쾌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악당도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다거나, 아니면 선과 악이 구분이 잘 안되는 이상한 혼재의 형태를 영화에서 보여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국에는 관객들이 이런 상황에서 긴장을 하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악은 극명하게 보여집니다. 용기처럼 보이는 악을 행사하는 이들은 결국에는 영화에서 상당히 특이하게 작용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정말 몇 장면 안 되는 데다, 몇몇 장면에서는 아예 보통사람들로 보이기 조차 합니다만, 정작 그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인의 캐릭터를 거의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의 용기는 진정한 용기도 아니고, 이상한 운이 결합된 요행수에 가까운 부분들이 보이는 그런 형태를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에서는 이 기묘한 균형이 정말 잘 어울리면서, 보통 이런 작품에서 볼 수 없는 꽤 괜찮은 총격전과 유머들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이런 면에서 보자면 작품성을 위주로 하는 영화를 베이스에 깔고, 거기에 흥미롭게도 의외로 흥행성 좋은 영화 스타일들이 곳곳에 배치 되어 있는 그런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묘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바로 이런 것들에 관해서 상당히 잘 마감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 면에 관해서 가장 큰 공은 역시 배우들입니다. 특히나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가장 어린 역할이자 나름 아역이라고 할 수 있는 헤일리 스타인펠트였습니다. 일단 이 영화가 극장용 장편 데뷔작인데, 이 영화에서 그녀는 상당히 똑부러지는,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는 한 여자 아이를 연기를 합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것은 이런 면에서 이 영화는 용기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여자아이의 면모 역시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데, 이 연기를 상당히 잘 해내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아역들이 이런 연기를 하면 어른 흉내 내는 느낌인데, 이 영화에서는 천성이 그렇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힘을 지녔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제프 브리지스의 힘도 대단합니다. 과거에 이미 배드 블레이크라는 포크 가수로 한 번 크레이지 하트라는 영화에 등장한 바 있어서 이 영화에서의 그의 모습이 그렇게 낮선 것은 아닙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말 그대로 굉장히 험하게 살아 온 술에 절어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능력도 있고, 그리고 용기도 발휘를 하는 그런 노장의 느낌을 잘 살려 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험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말입니다.

맷 데이먼은 이와는 상반된 이미지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레인저라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며, 실력도 있지만, 어딘가 좀 우스꽝 스러워 보이고, 그리고 사람은 좋은데 가벼워 보이는 느낌을 살려 내고 있습니다. 이런 면으로 해서 자칫 너무 심각해 질 수 있는 이 영화가 균형을 유지를 하면서, 좀 더 가벼운 분위기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 역시 해 내고 있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조쉬 브롤린의 이번 연기는 상당히 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말이죠. 이 영화가 워낙에 평범한 사람들 스타일로 나오는지라, 조쉬 브롤린도 뭔가 아주 확 다가오는 느낌은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면서도 성질을 못 이기는 악한으로 등장을 하는데, 조쉬 브롤린은 이런 부분들을 너무 완벽하게 소화를 해 버립니다. 그래서 더더욱 기묘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말이죠.

가장 놀랍게 나오는 것은 베리 페퍼입니다. 솔직히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로 정말 오랜만베 기억이 남을 만한 역할을 이 영화에서 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그는 운이 억세게 좋은, 하지만 언젠가는 죄값을 치뤄야 하는 그런 악당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평범한 이미지에 카리스마를 결합을 한다는 것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닌데, 베리 페퍼는 이 부분을 굉장히 잘 받아 들였다는 느낌이 드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전 사실 이 영화에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느낌을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작품성과 흥행적인 부분을 잘 결합한, 꽤나 친절하면서도 코미디가 아닌 코엔 형제 영화를 본다는 느낌은 꽤 신선했습니다. 영화는 그런 느낌과 더불어 굉장히 매력적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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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