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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11:0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영화가 꽤 많은 주간입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네 편을 볼 예정인데, 지금 한 편은 영 간당간당합니다. 일단 세 편 외에 나머지 한 편은 결국에는 제가 시간이 있어야 보는데, 정작 수요일 오전과 목요일 오후 정도까지만 시간이 있어서 말이죠. 주말에는 무지하게 바쁘답니다. 아무래도 어제 이미 하나의 리뷰가 올라갔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사실상 다 본 상황이기는 하죠;;; 아무튼간에....뭐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인 미카엘 하프스트롬은 제게는 그닥 미더운 감독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 영화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인 상하이가 워낙에 재미가 없었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웬만하면 이런 혹평은 퍼붓고 싶지 않지만, 이 영화는 솔직히 너무 심하게 늘어지는 기가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계속 보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 이전에 나왔던 영화인 1408은 전혀 다른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그 좁은 공간에서 그 정도 스릴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었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지루해 질 타이밍이 되면, 영화가 또 다른 사건과 반전을 준비를 해서 관객을 쥐락 펴락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상을 해 나갔으니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아주 아무 것도 안 되는 감독은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묘하기는 합니다.

아무튼간에, 제가 이 영화를 기대를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실 이 면은 이미 예견이 된 면이었죠. 이전에 그는 양들의 침묵에서 말 그대로 정말 미친 싸이코를 정말 제대로 보여준 바 있으면서도 다른 영화에서 전혀 다른 모습도 곧잘 보여주는 힘을 지닌 그런 배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그의 연기는 이미 이 영화에서 거의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연기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가 과거에 보여줬던 모습이 몇 가지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모습 중 두가지를 원 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하나는 대단히 차분하면서, 어딘가 묘하게 여유있는 모습이면서, 그 모습을 굉장히 거칠게 표출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을 못 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이라는 영화에서 후덕한 시골 할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이런 면을 원 없이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면은, 우리가 익히 아는 바로 그 악마의 면모입니다. 이 면이 표출되는 시점은 바로 그가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시점인데, 앞서서 보여준 여유와 결합을 함으로 해서 좀 더 파괴적인 면모를 발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그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이런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게 됩니. 이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은 안소니 홉킨스밖에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사실, 이 면이 굉장히 중요하기는 합니다.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하는 역은 바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신념의 면모를 극단적으로 양극화 해서 표출하는 예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배우들이 전혀 안 먹힌다는 것인가, 그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 주인공 빼고는 나름대로 특유의 안면 카리스마가 넘치는 배우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참고로 주인공 아버지로 나오는 사람은 바로 룻거 하우어입니다. 룻거 하우어는 최근에는 힘이 약간 빠지기는 했습니다만, 과거에 굉장히 스산한 SF영화에 출연을 한 바 있기도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안드로이드 역이었다죠;;;)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 스산함의 시작을 굉장히 잘 표현을 하는 초반을 보여줍니다. 물론 후반에서는 도구로 이용이 되는 면모가 더 강하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면모는 일말의 불안감을 상징하는 그런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전혀 다른 배우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키애런 하인즈입니다. 사실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 중에서 솔직히 그렇게 잘 된 영화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영화에 출연을 하면 특유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뿜어내는 그런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마찬가지 인데, 이 영화에서 그가 하는 역할은 주인공을 사건의 격전지로 몰아 넣는 역할이 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필요한 만큼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토비 존스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 역시 대단히 출연 분량이 적은 편이며,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역할 역시 정말 보잘 것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역시나 키애런 하인즈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을 사건의 한 가운데로 의도치 않게 밀어 넣는 그런 역할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면에 관해서 음산함 없이, 말 그대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애로운 신부님의 역할로 영화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배우들 칭찬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진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인 콜린 오도노휴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이 영화에서 그는 의외로 너무 밀리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그렇게 연기적으로 무언가 강렬함 자체로 승부하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다른 배우들은 너무 강렬하게 등장을 합니다. 사실상, 안면 카리스마 하나로 주인공을 찜쪄먹을 양반들이죠. 그래서 그들이 나오는 영화는 대부분 주인공 역시 대단히 강렬한 맛이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콜린 오도노휴는 이런 면에 관해서 너무 약하게 등장을 합니다. 영화에서 에너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뭔가 좀 샌다는 느낌이 들 정도죠.

이런 면에 관해서는 옆에 있는 여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리스 브라가라는 여자인데, 이 영화에서 그녀는 매우 통속적인 역할을 하면서 매우 통속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다른 영화라면, 영화를 적당히 마무리 하는 그런 면이라고 할 수 도있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일단 배우들이 심할 정도로 강렬한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상황에서 선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 너무 약한 느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물론 담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을 해 보면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적 구조라는 것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리뷰를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그래서 이 영화가 어쨌다는 것이냐! 라는 질문을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제가 다룬 것은 오직 배우 한 면 만이지, 영화의 진면목을 다루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불행히도, 이 영화는 배우들이 그렇게 쥐어짜고 노력을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영 흥미가 떨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배우 먼저 이야기를 한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초반에 이 영화가 실화를 기초로 만든 영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엑소시즘 다루는 영화엣는 실화라는 것을 강조를 하면 어느 정도 먹히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 과거에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라는 영화가 상당히 재미있게 잘 나온 경우가 있어서 말이죠. 게다가, 이런 공포를 다루는 영화에 있어서 진짜 있었던 공포라는 것을 상기시킴으로 해서 영화를 좀 더 본래 목적에 맞게 보여주는 면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음에 너무 힘을 실은 나머지, 영화가 너무 힘이 빠진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이 부분은 가장 치명적인 약점중 하나로 매번 지적을 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는 정도가 심합니다.

그런 말이 있죠. 영화보다 더한 실제 사건이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에는 이 사건을 어떻게 영화답게 다시금 풀어 나가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바로 승패의 갈림길이며, 대부분의 실화 배경 영화가 해결을 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면에 관해서 나름대로 해답을 잘 거둔 영화들이 꽤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실화가 충격이라는 것으로 인해서, 오히려 영화가 그 안에 안주 해버린 그런 케이스라는 것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좀 더 밀어 붙어야 할 의무 같은 것들이 분명히 존재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런 것에 관해서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영화적으로 꾸미지 않는 우를 범합니다. 그 이후 벌어지는 문제에 관해서는 거의 다 잘 아시듯, 영화적인 흥미가 거의 유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실화와 영화가 가장 다른 점은, 사건의 유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어떤 흐름을 가지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설과 신문 기사를 구분하는 면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결국에는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이야기를 영화에 맞게 각색을 하는가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을 완전히 잊어 버리고 그냥 밀어 붙이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보통 공포 스릴러 영화에서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거나, 아니면 나름의 긴장 유발 요소가 있어서 영화가 매우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간다고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영화 내에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13일의 금요일도 잘 알고 있었고, 스크림이라는 영화 역시 잘 알고 있었으며, 1408 역시 대단히 잘 알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바로 그 면을 망각을 해 버립니다. 사건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무언가 공포를 유발을 해야 하는데 이 방식은 대단히 통속적이며, 이런 것에 관해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사건에 관해서 길게 보여줘야 할 타이밍이 되면, 그냥 영화는 주저리 주저리 중얼 거리다가 흐지부지 하고 지나가 버리는 것이죠.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충격으로 다가갑니다. 사실상, 관객들이 어떤 긴장을 느끼기 전에, 그냥 마지막이 오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치닫는 것이죠.

관객은 결국에는 여화가 보여주는 것 만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가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면이 존재를 하면, 그 면만을 관객들은 기대를 하고 보는 것이죠. (이는 영화 보기 전 기대치가 아닌, 영화 속에서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그런 부분에 관한 기대입니다.) 사실상, 관객들은 이 부분에 관해서 어느 정도 제한적인 시각을 가지고 움직이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 관해서 너무 넓게 해석을 한 면모가 보입니다. 사실상, 영화는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하면서, 정작 영화 자체는 밋밋하게 처리를 해 버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솔직히 굉장히 아쉬운 편인데, 가장 마지막으로 이런 면에 방점을 찍어 버리는 것은 아무래도 이 영화의 가장 마지막에 보여주는 부분과 클라이맥스 부분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클라이맥스 부분은 제가 본 영화중에서 악마 나오는 여화는 다 사용을 했다고 생각이 되는 그 정도의 클라이맥스 수준밖에 안 됩니다. 형태만 변조해서 여기저기에 써 먹었던 그 클라이맥스를 그대로 사용을 해 버린 것이죠.

바로 이 영화는 여기서 생명력이 끝나 버립니다.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에너지는 내내 나타나지 않다가, 우리가 흔히 아는 결말로, 흔한 방식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흔하기 짝이 없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상,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거의 생각을 안 하고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 섞인 의혹을 하게 될 정도로 영화가 안일하게 흘러갑니다.

이 영화는 저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지루합니다. 영화에서 신앙의 중요성과 자신이 믿는 것에 관해서 어떤 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이미 다른 영화에서 다 보여준 것들이고, 이런 것들에 관해서 다른 시도를 안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교황청에 배경까지 유럽으로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뻥을 쳤던 영화들보다 더 긴장감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영화가 억지로 겁을 주려는 것을 관객이 정말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겁을 내기는커녕, 그 부분에 관해서 즐겨야 할 관객들을, 말 그대로 잠이라는 요람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영화인 것이죠. 솔직히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다 이런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주제까지도 말입니다.

그나마 이 영화를 살리고 있는 점이라면 앞서 소개한 배우들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 배우들은 이 지리 멸렬한 영화에서 심각한 면들을 억지로 일으키고, 그 것을 얼굴과 행동, 대사로 표현을 하면서 영화에 억지로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것을 영화에서 행하기는 하는데, 거의 영화를 소생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보여줍니다. 결국 영화가 중간정도 가는 것이죠.

이런면을 잘 해낸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입니다. 조연들은 특유의 안면 카리스마와 자신이 과거에 구축해 놓은 캐릭터들을 적당히 이용을 해서, 주인공은 따라가기 급급한 빈약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면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 방식으로 인해서 클라이맥스가 그래도 어느 정도 힘을 가지고 가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이런 문제로 인해 굉장히 기묘한 느낌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영화 배우들이 대뱉는 대사 그 자체로는 힘이 너무나도 빠지는 방식으로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마지막을 장식하는 안소니 홉킨스의 힘으로 인해서 오히려 힘이 배가가 된다고 착각을 하는 부분까지 이르니 말입니다. 물론 여기에 효과를 몇 번 입힘으로 인해서 오히려 힘을 떨구기는 했습니다만.

뭐, 그렇습니다. 잘 된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냥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라고 하기에도 약간 애매합니다. 찝찝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말이죠. 일단 안소니 홉킨스의 과거 한니발 렉터 연기가 그리우신 분들이라거나, 아니면 엑소시즘 영화가 정말 광적으로 좋다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 영화는 실망이 크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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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