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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1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 - 액션은 A인데, 영화는 C도 안된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10:0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다이하드도 새 시리즈 입니다. 정말 무섭게 나오고, 이번주에 드디어 공개 일정이 잡혔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그렇게 땡기는 편이 아니기는 합니다. 다이하드 시리즈니까 당연히 보러 간다는 느낌에 더 가까웠죠. 덕분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예매를 했고,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전 작품에 관해서 리뷰를 하나도 안 했는데, 이번주는 시간이 하나도 없어 놔서 다음주에나 해야 할 듯 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다이하드 시리즈는 꽤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 생각해 보면 이제야 다섯편째입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수익률 문제로 한동안 조용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4편이 어느 정도 부활을 이끌어냈으니 이번 영화가 나올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브루스 윌리스의 극장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브루스 윌리스라는 한 사람과 너무 많은 연관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영화의 부류에는 인디아나 존스도 들어가죠.

물론 이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와는 조금 방향이 다르기는 합니다. 인디아나 존스 역시 해리슨 포드에게 굉장히 많은 빛을 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나이가 너무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다이하드의 경우는 브루스 윌리스도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오래 가는 시리즈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물론 4편에서는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어떻게 영화에서 표현해야 재미있는지 역시 잘 알아내는 명료함 역시 보여줬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작품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점이 굉장히 중요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오마쥬가 나와버린 영화의 방향 말입니다.

5편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4편은 1~3편의 감흥이 계속해서 들어간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주는가는 결국 각 편에서 무엇을 보여줬고, 이 것을 현대적으로 표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5편은 그 것을 좀 더 현대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재미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진짜입니다. 무엇보다도, 다이하드 시리즈는 그 네임 벨류로 인해서 어느 정도는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도 같이 들어갈 수 있는 시리즈라는 것이죠.

1편에서 3편은 바로 그 지점을 해냈습니다. 싸실 3편의 경우는 전편의 미덕 보다는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방향에 더 가깝기는 했습니다. 1편과 2편이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고 한다면, 3편의 경우는 끝없는 긴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품의 공간을 더 넓게 잡았기 때문입니다. 4편 역시 이런 방향성을 좀 더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되었고 말입니다. 5편의 경우는 이런 방향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아 아예 러시아라는 해외로 나갔고 말입니다.

이는 사실 다이하드에서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곳에 있는 형사가 개고생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굉장히 잘 표현하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5편 만큼 그 이야이가 대단히 잘 어울리는 영화가 있기는 힘들죠. 아예 해외에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액션 영화의 가장 기본을 이루는 방식에서 영화가 문제가 발생 해 버린 것이죠.

영화에서 어떤 액션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간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면들을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 스토리는 그 액션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그 액션이 왜 등장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액션이 캐릭터에 맞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만한 부분을 설명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스토리의 문제는 결국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가장 쉬운 대답이 하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존 무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전작이 맥스 페인이란 것을 생각을 해 보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 질 것인가가 대략 감이 잡히실 겁니다. 솔직히, 이 문제로 인해서 기대가 많이 된 것은 아니죠. 감독이 분명히 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고, 그 스타일에 관해서 감독은 어느 정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분별 해야 하는 재능도 필요로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결국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액션의 맥락이 전혀 유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액션이 등장하는 이유도 거의 유지가 되지 못하고, 액션에서 보여줘야 하는 존 맥클레인이라는 캐릭터의 특성 역시 거의 잡아 내지 못합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것이라곤 액션과 액션, 그리고 액션입니다. 보통은 좋다고 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액션이 등장하는 방식은 거의 뜬금이 없다고 말을 해야 할 정도라서 말이죠.

이 와중에 씹히는 것은 액션이 등장하는 당위성만이 아닙니다. 이런 영화에서는 스토리의 무게라는 것은 기대 해 본 적이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스토리의 무게감이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각각의 캐릭터를 형성을 하는 힘을 거의 발휘를 못 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굴러가는 내내 캐릭터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그 에너지를 보여주는 이유는 전혀 설명이 안 되는 것이죠. 이는 캐릭터의 배경 설정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가장 기묘한 점은 배경 설정은 굉장히 잘 되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캐릭터가 왜 여기 있는지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다는 점에서 영화가 굴러가는 맛은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는 캐릭터의 기본 설정만 가지고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객에게 전달이 되는 캐릭터의 스타일이 분명히 존재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문제가 정말 심각할 정도로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악역 뿐만이 아니라 존 맥클레인이라는 캐릭터의 주변까지도 같은 문제가 박혀 있죠.

이 영화에서 아들이라는 존재가 존 맥클레인에게 주는 여러 가지 문제는 분명히 이야기를 만들어 낼 만한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존 맥클레인의 예전 캐릭터를 거의 그대로 등장시키는 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투덜거리고, 개고생을 하는 캐릭터 이면서, 정말 불쌍하기까지 한 그런 캐릭터이고, 이 면을 영화에 끌어 들이고는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떤 성격의 발전이라는 것이 전혀 담보가 되어 있지 않은, 일종의 소비성 캐릭터로 전락 하고 말았습니다. 대체 이런 취급을 왜 받야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문제는 영화 내내 계속 됩니다. 다른 캐릭터들 역시 이 문제를 발전 시켜야 할 분위기인데, 정작 보여주는 것은 그때 그때의 단서와 대사뿐, 어떤 형성 과정도 개입을 못 할 정도로 영화가 꽉 막혀 있다는 것이죠. 결국에는 그 한계가 계속해서 누적이 되어서, 영화에는 오액션으로 인한 피로감이 더 많이 쌓어 보이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종극에는 이 영화가 대체 왜 이런 에너지를 가졌는가에 관해서 의문을 가질 정도로 가버리고 말입니다.

보통 여기서 등장을 해야 하는 말은, 어디까지다 다이하드 시리즈의 방식에서 보면 그렇다는 거지, 다른 영화와 대 보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 할 수도 있다 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냉정하게 말 해서, 다른 영화와 비교해서 말 해도 그다지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건질 것이 있다면 이 영화에서의 액션은 그 부분 부분 만큼은 쾌감에는 충실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 이야기에서 쾌감이라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는 합니다. 영화가 어디로 향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액션 영화의 경우는 그 한 주제로 쾌감이 지닌 강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결국에는 그 쾌감을 어떻게 묶어서 온전한 액션 영화 한 편으로 만드는가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지점은 완전히 놓쳤죠. 다행히 이 영화에서 액션 자체의 쾌감은 어느 정도 이상이라는 겁니다.

재미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런 쾌감은 감독들의 전작에서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액션의 화려함과 에너지는 전작에서도 어느 정도 보전이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 사람에게 좀 더 많은 자본과 물량이 투입이 되었을 때 나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 관해서 거의 교과서적인 답안이 되는 액션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에너지로 말 할 만한 화면이 굉장히 자주 등장을 하고 있죠.

액션을 보는 매력에 관해서는 굳이 설명을 더 해야 할까 싶지만, 이 영화는 워낙에 영화 자체의 매력과 따로 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기묘하게도 이 영화의 액션의 쾌감 자체는 정말 극대화 되어 있기 때문이죠. 물량공세와 사람이 고생한다 라는 것에 관해서 이 정도로 극대화 하기 힘들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의 액션적 스케일은 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그만큼 더 강렬해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보통 이런 중량감 있는 액션에 고나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 가장 미묘한 점은, 보통 중량감을 주로 보이기 시작하면 속도감이 같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 둘 중 하나만 갖춰도 대단한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둘 다 갖춘 영화이고, 영화를 보는 재미에 관해서 액션을 보는 재미를 잘 갖춘 영화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 대단히 깊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가장 단적인 예로, 이 영화에서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액션이 나오기만 하면 액션이 휘몰아 친다 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어떤 화면도 소규모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고, 액션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관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규모가 크고, 굉장히 빠른 액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다양화를 이뤄내고 있는 것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점에 집중 하는 분들에게는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상황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보통 이쯤 되면 영화를 선택 하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굉장히 애매합니다. 액션은 굉장히 세고,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 이 영화는 평균만큼도 안 되는 이야기의 설계력과 캐릭터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 될 것 같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주에는 이 문제를 나름 괜찮게 해결한 작품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대안이 있기는 하죠. 그걸 이미 보셨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전작 팬들입니다. 이번 편은 전작 팬들에게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작품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우선적으로 제가 그랬으니 말입니다. 다 잊고 보기에도 이 영화에서 존 맥클레인은 전작보다 더 고생을 하는데, 영화 자체가 거의 보상을 못 해주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피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지만, 전작을 아시는 분들과 애정이 있는 분들은 그래도 보러 가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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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