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09:3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이 영화 이후에 두 편의 영화가 남아 있는데, 이 리뷰를 쓰고 있는 현재, 그 두 영화중 한 영화인 흑사회의 개봉관을 찾아 헤메이고 있습니다. 대체 예매가 안 되는 관이라니 말이죠. 그런 관이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정말 짜증나는군요. 비록 6년 지난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잘 만든 영화인데, 이 정도 찬밥신세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죠. (그래서 영화제 기간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본 영화를 볼 때마다, 특히나 만화 원작 영화를 볼 때 마다 하나의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기대 말입니다. 대체 이 면이 무엇인지는 설명을 하겠습니다만, 제 리뷰를 꾸준이 보아 오신 분들이라면, 이 기대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대략 지금 문장만 가지고도 간파를 하실 것이며, 이 문장만 가지고도, 이 영화가 대략 어떤 형태로 만들어졌는지에 관해서 감이 오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본적적으로 제가 일본 영화 이야기만 하면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각색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헐리우드에서도 정말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만, 헐리우드는 이런 면에서 일본과는 매우 다른 방식을 지녔기도 하다고 몇 번을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물론 몇몇 예외가 있기는 하죠.

보통 각색의 단계에서 하는 일은, 원작의 분위기라던가, 아니면 원작의 요소라던가 하는 것들이 과연 영화에 어울리는 것인가 선별하는 작업이고, 이 선별 작업을 거진 소재들과 에피소드들을 다시 연결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각색 단계가 원작과 영화를 연결하는 데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감을 잡으실 겁니다. 만약 왜 중요하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서는 지금 설명을 해 드리도록 하죠.

우리는 보통 책을 읽을 때, 아주 특수하게 읽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주로 책을 읽는 대에, 여유를 가지고, 아니면 여유가 있는 시간에 책을 나눠서 읽는 스타일로 갑니다. 책을 구성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결국에는 흐름이 굉장히 중요하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사람이 작품으로 다시 돌아 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이유로 인해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하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좀 더 조밀하고 더 넓게 짤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서 봤을 때 매우 긴 이야기를 하는 것도 가능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결코 이 상태로는 절대로 그대로 영화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 상태로 영화를 만든다면, 영화에 들어갈 요소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시간적인 문제, 그리고 궁극적으로 영화의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면에 관해서 헐리우드는 굉장히 엄격합니다. 헐리우드의 영화 시장은 굉장히 크고, 절대로 원작의 팬만이 아닌, 영화관에 오랜만에 들르거나, 문화활동이라고는 영화밖에 안 보는 사람들까지 줄줄이 끌어들여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이죠. 제작사가 자신의 사활을 걸고 제작비를 퍼붓는 이유는,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면에서 팬만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고 한다면, 절대로 제작사는 제작비를 내 주지 않을 것이죠.

이런 예는 정말 많습니다. 엑스맨의 경우는 노란 쫄쫄이를 뺐고, 반지의 제왕의 경우는 톰 봄바딜 이야기가 통째로 증발을 했으며, 해리포터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을 뺀 모든 부분들을 들어 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헐리우드의 각색은 영화의 흐름에 굉장히 충실한 면모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극장에서 재미있게 보고 끝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좀 많이 다릅니다. 항상 각색의 문제를 이야기를 할 때, 일본의 경우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원작의 팬을 만족시키는 것 말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팬심으로 부가 판권 시장이 형성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한정판 왕국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을 정도죠. 원작의 팬을 얼마나 만족을 시키는가에 따라서 모든 작품의 성패가 갈리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면 덕분에, 헐리우드와는 전혀 다른 각색의 방향을 가지게 됩니다. 헐리우드가 영화를 영화답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일본에서는 소설을 영상화 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이런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그렇게 해야 팔리기 때문이죠. 물론 데스노트의 경우 후편의 뒷 부분을 줄이기 위해서 어느 정도 손을 봐야 했습니다만, 전편의 경우는 원작에서 썼던 요소들을 거의 다 영상화를 했습니다. 후편 역시, 결말을 축약시키는 면에 있어서 이야기를 축약하는 것 외에는 거의 손을 보지 않은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 관해서 원작이 있는 20세기 소년의 경우는 정말 심한 케이스죠. 심지어는 생김새도 비슷한 사람을 캐스팅을 해 버렸으니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 역시 이런 면에서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이런 면에 관해서 이 영화가 걱정이 되는 것은, 과연 이런 식의 각색을 하면서, 영화의 흚이 과연 영화적인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런 면에 관해서 20세기 소년은 1편은 불안불안 하다가 2편에서는 완전히 무너진 케이스이고, 3편에서는 결국 이야기의 방향을 손을 봐야만 했죠.

이런 면을 해결하기 위해서 간간히 미봉책으로 해결하는 영화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이 영화라고 한다면, 역시나 정말 유명한 작품인 일본판 꽃보다 남자의 극장판 파이널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재미가 보증이 되는 작품이었기에 아주 욕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국에는 원작의 본류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끌고 감으로 해서 이야기의 문제를 해결을 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애초에 만화책으로 나온 이야기를 완결을 하는 경우입니다. 그것도, 애니로는 이미 완결이 되어서 나름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을, 게다가 이 영화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 역시 꽤 괜찮은 평을 받은 상황에서, 결국에는 이 작품 역시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결국에는 이 작품의 마무리는 굉장히 세심해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 축약이라는 면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원작 자체가 상당히 곁가지가 많은 그런 복잡한 이야기인데, 애니판의 경우는 이 곁가지를 적당히 잘 쳐 내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이야기를 철저하게 변환하다 보면, 결국에는 후편에 가서는 마무리 지어야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아진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서 보자면,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려 나갈 수도 있다는 점이죠.

게다가 이런 연결의 정말 위험한 점은, 지금까지는 굉장히 중요하게 나왔던 사람이 이번에는 힘이 갑자기 빠져서는 거의 등장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이런 면에 관해서 영화가 합당하게 설명을 못 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면에 관해서 이 영화는 나름대로 주의를 기울인다고 기울인 듯 한데, 결국에는 균형적인 면에서 아주 잘 한 작품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풀어야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면에다가, 이 작품에서는 치아키와 노다 메구미라는 두 사람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좀 더 부각시키고, 동시에 이 중에 노다 메구미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할 필요가 있어졌다는 것이죠. 이런 연결은 솔직히 전편에서 너무 치아키에 집중을 해서 보여주는 덕에 벌어진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면에 관해서는 그다지 못한 면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 보는 관객을 위한 어느 정도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할 수도 있죠. 이 작품에서 치아키라는 인물은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서, 사실상, 파리편의 모습을 거의 알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해서 치아키라는 사람을 확실히 알려주면서, 동시에 이 작품에서 치아키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렇기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일단 후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을 하는 사람이 노다 메구미인 상황인데, 이 작품에서는 노다 메구미의 원래 모습에 관해서는 거의 설명을 안 해 주면서, 동시에 원작의 팬으로서도 굉장히 오랜만에 겪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후편이라는 단어의 이름으로 인해서 아무래도 전편의 관객들은 전편을 복습을 하거나, 아니면 보지 못한 사람들도, 이 전편은 겪고 돌아 온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이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죠.

이 작품에서 이 문제는 사소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 영화인데다, 하물며 유명한 감독이나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아니죠. (우에노 쥬리가 유명하기는 합니다만, 절대로 국내에 아주 유명한 배우는 아닙니다. 모르는 분들도 상당히 많죠.) 문제는 이런 면에 더불어, 이야기의 연결이 그다지 유기적이지 못하는 문제까지 이 작품이 안고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동시에 터져 나옵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노다 메구미의 성장에 관해서 보여주는 면은 있는데, 이 면에 관해서 적당한 설명은 노다 메구미가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 외에는 거의 단서가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뻗어 나오는데다, 이 중간에 분명히 무슨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심증이 가는 장면들이 줄줄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관객들이 작품을 보는 순간부터, 이 작품이 어디서 축약이 되었는지에 관해 알 수 있을 정도라는 겁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원작의 팬들은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 이 블랭크를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 블랭크를 채워 넣을 능력이 없다는 점이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 블랭크 외에도 이런 저런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면으로는, 작품의 이야기를 구성을 하는데에 작품이 생각만큼 매끄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본류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도, 영화에서 이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에, 작품의 감정적인 면을 잘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치명적으로 작용을 한다고 할 수 있죠. 아무리 팬이라고 하더라도, 영화가 지겨워지면 결국에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이런 면에 이어서 감정의 길이가 굉장히 불균질하다는 면까지 존재합니다. 영화에서 이 불균질한 면은, 결국에는 관객들, 특히나 원작을 본 사람들마져도 배우가 하는 역에 동화되지 못하게 하는 면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 작품의 원작에서 이런 감정의 변화를 상당히 잘 표현을 했던 관계로,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들로서는 이런 면을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습니다.

이 감정의 불균질은 결국에는 호흡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호흡은 상당히 불규칙하며, 영화의 드라마의 길이를 제대로 조정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한 눈에 들어오게 하는 면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조금만 더 잘 해 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하기는 좀 힘들어 보이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 관해서 일본 영화가 고질적으로 잘 못 하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이 와중에 노다메 칸타빌레 특유의 스토리와 유머는 여전합니다 치아키가 좀 부드러워졌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애초에 이 영화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결국에는 치아키 보다는 노다 메구미가 중심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노다 메구미의 연기는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게 보여지는 부분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 만약 노다 메구미 마져도 잘 해내지 못 하면, 이 영화는 정말 문제가 심각해 지는 겁니다.

다행히도 이 영화에서 우에노 쥬리는 상당히 잘 해 내는 편입니다. 영화 내내 우에노 쥬리는 감정의 완급 조절을 굉장히 잘 해 내는 편입니다. 일본 영화에서 보여지는 우에노 쥬리 특유의 면모가 상당히 잘 살아나면서도, 영화에서 노다 메구미라는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데에 정말 재미있고도 매력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원작 드라마의 연장 선의 연기이기도 합니다만, 그 이상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항상 문제는 치아키를 연기하는 타마키 히로시는 뭔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흔히 말하는 젊은 연기가 아닌, 굉장히 격양된 그런 연기인데, 솔직히 그냥 딱딱하기만 할 뿐, 뭔가 다른 면이 별로 보이지 않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수동적인 감정선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그의 연기는 솔직히 그다지 좋게 보여지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는 것이죠.

그 외의 연기는 사실상 그다지 별 불만이 없습니다. 애초에 이 영화에서 미키 키요라 정도가 이 영화에더 좀 더 심각하게 나오는 역할인데, 이 영화에서는 잠깐 비추고 끝나고, 다른 배우들의 경우는, 그냥 자기 자신의 역할을 맡은 바 잘 해결을 해 내고 있다는 느낌 외에는 그다지 드는 느낌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그 정도면 이미 잘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꽤 묘하게 생각이 되는건, 이 영화의 영상 스타일입니다. 어차피 그럴 거라는 예상을 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음악이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판타지아 풍의 그런 느낌의 화면이 분명히 나오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한 바 있죠. 이 영화에서는 그 면을 매우 만화적으로 사용을 합니다. 전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해서 거부감이 좀 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잘 어울리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냥 그런 영화입니다. 솔직히, 이야기가 더 단단하게 조정이 되었다면 하는 소망이 들기는 했지만, 이 영화에서 그 이상을 바라기는 조금 힘들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꽤 괜찮은 편임, 영화에서 보여지는 여러 면면들은 적어도 원작 팬이 보고 즐기기에는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원작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무지하게 불친절한 작품이 될 것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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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2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이번주 개봉작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이번주에는 딱 세 편을 보기로 했죠. 제가 시간이 슬슬 없어지는 관계로 아마 이번주와 다음주 외에는 영화 이렇게 많이 보는 것은 더 이상 힘들 것 같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주에 제게는 공짜 영화 관람 쿠폰이 좀 되서, 그래서 이번주에 몽땅 질러 버리고 말았죠 뭐. 그리고 이번주 첫 타자의 영광은 결국에 노다메 칸타빌레 극장판이 안게 되었습니다.

그럽 리뷰 시작하죠.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접하기 전, 제가 먼저 본 것은 만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이미 방영이 끝난 상황이었죠. 그리고 2기인 파리편이 시작되기 전이었고 말입니다. 이상하게 제작사 따라가게 되는 몇 안 되는 애니였습니다. 이 작품을 접하게 한 최초의 작품이 바로 허니와 클로버였죠. (제가 아는 바로 허니와 클로버, 노다메 칸타빌레, 그리고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애니메이션을 모두 같은 회사에서 한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애니를 보게 된 것은 그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아무래도 음악이란 테마 때문이었다는 기억도 납니다. 사실, 음악으로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은 약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케이온을 빼고라도 말이죠. (케이온은 음악을 곁들인 개그 애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음대를 가지고, 이 정도로 현실적으로 가는 애니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이 애니는 바로 이런 면에서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심지어는 클래식이 나온다는 이유로 인해 아버지 께서도 즐겨 보시는 애니가 되었죠.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이런 연유로 인해 우선 만화책으로 돌아가 보기도 했습니다만, 만화책에서는 음악이 안 나오는 관계로 만화책 자체의 매력 외에는 솔직히, 애니쪽이 한 수 위다라는 생각이들었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1기 이야기 입니다. 2기인 파리편부터는 일종의 다이제스트판으로 가 버린 덕분에, 만화책 내용이 오히려 내실이 있다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음악이 존재한다는 애니의 강점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마는.)

이렇게 하여, 사실상 허니와 틀로버랑 똑같은 방식으로 드라마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허니와 클로버도 애니로 시작해서, 만화책으로 갔다가, 다시영화로 오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 노다메 칸타빌레도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방향이 잡혔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었죠.

사실, 허니와 클로버의 영화는 조금 실망이기는 했습니다. 영화 자체만의 매력이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의 특유의 분위기에 워낙에 매료가 되었던지라, 그리고 이야기의 함축에 관해서 항상 일본 영화에서는 그렇게 좋은 답을 내릴 수 없었던 지라 솔직히 별로 그렇게 좋은 평을 주기는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조금 늦게 접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드라마판도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드라마판이라는 이야기는 조금 다른 결과를 낳았죠. 기본적으로 드라마는 그 길이가 상당히 길므로, 애니에다 집어 넣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조금 편집을 해서, 드라마에 맞게 다시 걸계하는 것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실제로 노다메 칸타빌레의 드라판은 바로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물론 드라마라는 제작 특성상, 실사와 제작비라는 두 측면으로 인해서 잘려나가거나, 아니면 유럽편에서 발생했던, 어디를 봐도 일본인데 유럽이라고 우기는 몇몇 비쥬얼들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실제로 유럽에서 촬영한 분량도 좀 있다고는 합니다만, 그 촬영분과의 괴리도 상당히 크다는 문제가 있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치아키역의 타마키 히로시와 노다 메구미역의 유에노 쥬리의 앙상블이 정말 대단히 괜찮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평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나름대로의 만화적인 특성을 일본식으로 잘 해석을 해 내면서 결국에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되었고 말입니다.문제는 이 영화에 이르러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작품은 영화화 하는 데에는 몇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기존의 촬영분을 재편집을 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 이는 상당히 묘한 작업입니다. 애초에 드라마로 계산된 화면을 큰 화면으로 상영을 하면서 상영시간이 변하고, 덕분에 기승전결 전반이 다 바뀌게 되며, 그리고 결정적으로 떨어져 나가는 장면도 많아집니다. 이는 양면성을 지니는데, 적어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접근성을 줄 수 있지만, 정보량이 매우 적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정보량 문제를 팬들이 걸고 넘어질 수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싸게는 먹힐 겁니다. 몇몇 장면들만 재촬영을 하면 되니 말이죠.)

두번째로는 다 엎고 아예 새로운 내용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본 토대 빼고는 전부 리메이크를 해 버린다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죠. 참고로 이건 헐리우드가 잘 하는 행동으로 이미 스타트렉으로 상당히 재미를 본 전례가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스토리에 신경을 엄청나게 써야 하며, 기존 팬들의 충성도가 심판대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일본에서는 선택하기 힘든 방법이기는 합니다.

세번째로는 기본적인 골자는 다 가져오면서, 새로운 전개로 가져간다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이번 작품은 바로 그 면을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점에서 이 작품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이미 스토리가 다 나와 있다는 점이죠. 그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적으로 변모를 시켜서, 균형을 다지 맞춰주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소재를 뽑아 내려고 고생을 할 일은 좀 줄어든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방식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앞서서 이야기를 했지만, 아주 새로운 내용으로 가면, 애초에 기반부터 다시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자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새로운 전개로 가져가기 시작하면 기존의 팬들은 만족시킬 수 있지만, 기존 팬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힘들어진다는 단점이 발생하게 되죠. 애초에 설명이 많이 빠지게 되므로, 결국에는 왜 이런 것들이 등장을 하는지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로서는 이해를 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바로 이 작품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구성에 있어서 이런 부분이 발생을 한다는 점은, 결국에는 일반 관객들이 과거 작품을 다시 접해야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의미가 되는데, 실질적인 내용과 연결되는 몇몇 성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리고 사람들의 기본적인 관계에 관해서 거의 설명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것들은 적어도 시간을 투자해서 보여줘야지, 그냥 대사 한줄로 단촐하게 처리해 버릴 수는 없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이런 구멍이 작으면 좋은데 말이죠, 이 작품은 그 구멍 자체도 커서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사실 이 구멍의 존재는 일본의 영화 제작 방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만들면서, 원작의 팬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미 앞서서 거의 다 설명된 부분을 굳이 다시 끌어 내서 설명을 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해외 시장은 영화를 보는 방향이 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를 했다면, 어느 정도 해석이 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구멍들은 일반 팬들이 아닌 이 작품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 넘어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이 구멍들의 해석을 이미 잘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다, 원래 느낌이 어떤 것인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별로 걸릴 것이 없게 되는 것이죠. 이 작품이 노린 부분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토대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말이죠.

이 면을 감안하기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이 작품이 좀 더 이해가 됩니다. 원작을 제대로 살리고 있고, 이야기적으로 대단히 재미있으며, 밝은 느낌이 강하다는 것 말입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게 기대하는 면모는 사실 이 사람들이 훨씬 잘 발견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은 이런 모든 면들을 감안하고 나서도, 일반 관객에게 어필할만한 면도 상당수 존재를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와 음악에 관한 나름대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잘 가지고 있는 덕분에 바로 이 면에서 관객을 끌어 당길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에서의 음악은 이미 클래식이고, 거의 검증된 곡들이다 보니 더더욱 접근성이 높아지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 있어서 이 영화는 대단히 영리하게도, 균형을 매우 잘 맞추고 있기까지 합니다.

다만, 만약 일본 영화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거나, 만화 원작 영화를 일본이 어떻게 만드는지 애초에 모르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굉장히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비현실적이고, 상상에 관해서 그냥 거침없이, 마구 표현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면에서 심하게 당혹스럽게 느끼게 되는 것이죠. 물론 미리 알고 계셨다면 전혀 상관이 없기는 합니다만.

사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 이야기 할 꺼리는 별로 없습니다.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일본 배우들 특유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묘한 데에서 폼을 엄청나게 잡고, 또 묘한데에서 웃기는 스타일 말입니다. 애초에 그런 작품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별로 위화감은 없습니다. 다만, 일본 영화 자체의 고질적인 폼재기는 솔직히 좀 웃기는 면이 다분합니다. (제가 그런 면이 적응이 잘 안 되서 그러는 것인지는 확답을 내리기가 좀 애매하네요.)

아무튼간에, 호불호가 어느 정도 갈릴만한 영화입니다. 만약 웃겨도 헐리우드식으로, 귀여운거 억지로 강조하는거 없고, 과한 상상의 표현에 관해 경기를 일으키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정말 힘든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영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은 나름대로 꽤 시간 잘 가는 작품이 될 거라고 봅니다. 물론 원작의 팬 분들이라면, 제 리뷰와 관계 없이 극장에 달려갈 게 뻔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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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