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1:4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대충 세어 보니 이게 51번째 영화 리뷰입니다. 생각보다 리뷰 갯수가 적군요. 물론 영화 리뷰 말고 책 리뷰도 포함하면 이것보다는 더 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 전문 블로그다 보니 구작들도 슬슬 리뷰 포스팅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아예 한 감독 작품 특집으로 각각 끊어서 리뷰를 할까 생각중이기는 합니다만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경우는 작품수가 너무 많고, 제임스 카메론의 경우는 대뷔작을 구할 수 없음;;;)

그래도....시리즈물 포스팅을 하면서 얻는 이득이란 대단하더군요. 일단 다음주에 개봉하는 영화 덕에 벌써 포스팅 4개 확보, 그리고 8월 개봉작 덕에 6개, 그리고 11월 개봉작 덕에 무려 23개의 포스팅거리를 확보해 놓은 상황입니다. (각각 개봉작을 생각 해 보시면 대충 감이 잡히실 겁니다;;;)

서두가 길었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 원래 이 포스트는 2개로 기획이 되었으나 너무 우려먹는 거 같아서 말이죠, 결국에는 하나로 합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상당히 깁니다.

 

 

 

 

 

 

 

 

일단 이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 원작의 '시간상 순서'로 보면 4번째 작품입니다. '시간상 순서'에 굳이 강조를 두는 이유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원래는 내적 시대순으로 출간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한없이 복잡해지므로 일단 그 부분에 관해서는 넘어가도록 하죠. 지금은 왜 맨 앞작품과 3번째 작품이 빠졌나에만 집중해 보도록 하죠.

일단 맨 앞작품인 '마법사와 조카'는 이야기 구조상 빠질만 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단 내용에 전체적으로 퍼져 있는 공공연한 기독교적 분위기를 덜어내자니 이야기 진행이 안 되는데다가, 영화화 할 수 없는 정말 말도 안 돼는 (영화에서 안 된다는 거지 이야기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방식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낙에 창세기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말이죠. 다만 1편에 나왔던 그 '쌩뚱맞은 가로등'에 관한 설명은 1편에거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단 원작의 내용이 영화화에는 부적합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로군요.

그러나 세번째 작품, '말과 소년'은 양상이 약간 다릅니다. 일단 내용이 살짝 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동안의 분위기를 볼 때는 영화화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일단 내용 자체가 로드무비 형식인데다, 액션도 좀 나올 수 있을법한 분위기 입니다. 물론 이건 각색을 얼마나 잘 하냐에 관해 달린 문제겠지만 일단은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일단은 이 작품이 영화화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 문제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정작 큰 이유는 이 이야기의 시간상 위치입니다. 이 이야기는 나니아 연대기 내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이 이야기는 나니아 연대기 마지막에 돌아 오기 전, 그러니까 네 남매가 아직 나니아에서 성장해서 어른이었을 때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화 시리즈 전체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소재입니다. 일단 시간대가 엉망진창이라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1편을 다시 편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죠. 이미 극장 개봉을 한 작품을 말입니다.

게다가 1편에서 만약 그 이야기가 나왔다면 영화는 결국 아주 산만해지고 주제의식도 드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말과 소년'은 빠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쯤 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원작자인 CS루이스도 눈치를 챘던듯 한데요, 그 이야기는 왜 3편을 써야만 했는가에 대한 설명도 됩니다.

일단 원작 '캐스피언의 왕자'에 나오는 피터는 너무나 똑똑합니다. 심지어는 소년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반항적이고 미숙한 모습들이 한 2페이지 나오다 맙니다. 나니아에 돌아가서 기억이 돌아왔다는 이야기 하나만으로 말이죠. 이는 다른 세 남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마디로 '캐스피언의 왕자'에서 아이들은 아이들이 아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이 이야기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말이 안 되는 거죠. (물론 소설이니까 가능한거 아니냐 라고 하시면 저야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 문제는 결국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딜레마를 불어 일으켰을겁니다. 그리고 각색 과정에서 용단을 내려야만 했죠. 이는 영화와 소설의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줍니다. 결국 이는 영화에서 아이들의 캐릭터가 달라지는 계기를 의미하죠. 그리고 이는 곧 캐스피언왕자를 비롯한 전체 등장인물의 비중도 조정이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영화 내적인 부분으로 들어 와서, 결국에 아이들은 아이들의 미숙함이 이 영화로 들어 옵니다. 현자에 가까운 '교사'의 역할을 감독은 그들에게서 완전히 빼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나니아에서 현명하게 왕의 위치를 지켰는지 영화만 본 관객들을 위해서는 확실히 고마운 용단입니다. 게다가 책과는 달라서 영화는 시각과 대사로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므로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데에 좀 더 초첨을 맞출수 밖에 없었겠죠.

이는 결국 다시금 피터의 미숙함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내용이 전개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캐스피언왕자가 좀 더 중요한 위치에서 부각되게 만들죠. (아아, 참 어려운 말들의 나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캐스피언 왕자와 피터의 위치는 동등해집니다. 그 와중에서 가장 크게 희생된 캐릭터는 셋째인 에드먼드와 그리고 곳곳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가볍게 하는 캐릭터가 되었죠. 물론 동화적인 부분이 각색되면서 사라진 것도 있지만 이는 좀 있다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어쨌든간에 에드먼드라는 캐릭터의 단순화는 비중이 줄어드는 결론을 나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중요한 활동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장면 이야기 흐름상 중요한 곳에서 가장 큰 활동을 벌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이 와중에 의외로 다시금 부각된 스토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1편에 나오는 하얀 마녀에 관한 이야기인데, 원작에서는 언급만 되고 넘어가는 부분을 상당한 액션을 채워 넣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의외로 감정적으로 치닫는 부분인지라 잘 어울리더군요.

그리고 원작과는 달리 아이들을 위한 색채가 희석이 되면서 아무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중화시키는 캐릭터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원작에서 심판을 보는 곰은 더 이상 아무 활동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입 속에 앞발가락을 넣고 빠는 장면은 있지만 그 장면이 그 이유로 들어간건 절대 아닙니다. 게다가 악당의 캐릭터는 더욱 비열해지고 더욱 악랄해 지면서 그들에게서 가벼운 모습이라곤 정말 한줌도 남아있지 않은 수준으로 변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캐릭터에 관해서는 솔직히 1편과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특히 막내 루시의 캐릭터는 거의 1편과 달라진게 없는 수준입니다. 믿음에 관해서는 가장 맹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순수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주변 남매들은 그런 그녀를 초반에는 믿지 못하죠. 솔직히 수잔도 거의 바뀐게 없습니다. 다만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 주는데 이는 앞으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어떻게 될지 살짝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나니아 연대기의 마지막 이야기인 '마지막 전투'가 매우 묵시록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영화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사실은 이미 디즈니에서 영화를 4편 만들기로 합의를 본 상황이라는;;;)

일단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 해 두고 영화 자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일단 가장 확실한게 속편 답게, 더 크고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일단 오프닝 자체가 1편의 설명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나니아 자체 이야기로 시작을 하죠. 그리고 일단 나니아 멸망기이기 때문에 시종일관 화면은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물론 나니아 자체의 분위기로서 밝은 화면이 나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는 합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후반부의 이야기죠.

그 와중에 화면은 뉴질랜드의 풍광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로케이션이 진행되었기에 일단은 한 군데라고 보기는 조금 애매합니다만 일단 바깥 풍경은 전부 뉴질랜드 촬영이니 결국 어절 수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이번 이야기의 특징중 하나가 나니아 내부의 전쟁이 아닌 나니아와 인간의 전쟁이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이 많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매우 리얼하죠. 이는 제가 생각하기에 어떤 결론을 낳았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죠. 어쨌든, 인간의 모습은 매우 사실적입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궁전도, 복장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는 신화라기 보다는 마치 리얼리즘에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텔마르의 복식, 행동, 심지어는 그들의 대관식까지 특정 국가의 중세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동물들이 말하고, 그들이 행동하는 모습이 안 나온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단 아무래도 나니아의 전쟁이다 보니 그런 부분은 나오게 마련이죠. 게다가 분명 이들은 이 영화가 동화에서 벗어나 (이미 동화라고 보기에는 많이 무거워졌습니다만) 너무나 성인적인 부분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원래 목적을 잊어버리지도 않게 하고 있고 말이죠.

그런 그들을 구성하는 디지털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미 동물에 관한 디지털 랜더링은 그 신기의 끝이 거의 다 다라 있으므로 아무래도 그렇게 큰 감흥은 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동물이 말하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아무래도 위화감 느껴집니다;;;) 수준까지 와 있는 그래픽의 발전은 영화에서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수준까지 와 있더군요.

전투신에 관해서는......사실 크게 할 말은 없습니다. 일단 스케일 자체로 보면 오히려 1편보다 살짝 작아져 있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아이들이 직접 칼을 휘두르고 활을 쏘는 장면이 나오는지라 이 부분에 관해선 많이 달라졌다 보여지는군요. 게다가 일단 그들이 실력 좋은 검사라고 보여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놀라운 수준이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스토리 각색에 관한 이야기와는 조금 반대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일단 비쥬얼적인 면에서는 성공적인 방식이라 보여집니다.) 액션 장면 자체도 일단은 매우 쩔쩔 매는 스타일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수준까지 와 있기 때문에 상당히 볼만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고 말입니다. 전체적인 전투 장면은 오히려 1편보다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력은......그냥 그런 수준입니다. 일단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은 오히려 미라즈와 그와 대립하는 (그러나 나니아를 매우 싫어하는) 그 두 사람의 연기인데, 생각외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확실히 이 영화에서 2사람 외에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네 남매, 그리고 캐스피언 왕자의 연기는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눈에 띌 정도로 잘 하는 연기는 아닙니다. 다만 둘째인 수잔과 캐스피언 왕자의 미묘한 감정선 처리는 잘 되었다고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이는 두 사람 다 실제로도 청소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캐스피언 왕자한테 안 빠지는 여자 별로 없을 듯;;;)

결국 이쯤 되면 연기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은 없다는 영화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연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 그렇게 유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괴물과 거의 모든 문화적 소품들은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해진 '웨타 워크샵'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문제는 역시 1편도 잘 헤쳐 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이야기가 어두워졌기 때문에 난쟁이의 경우는 많이 지저분해졌다는게 눈에 띈다고나 할까요? 물논 1편에서 난쟁이의 역할은 하얀 마녀의 부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잘 비치지 않았던 것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아슬란의 역할때문에.....영화 후반부의 힘이 너무 빠집니다. 게다가 너무 아슬란에게 의지하면서 이야기가 아무래도 조금 불만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시간을 끄는 이유도 고작 아슬란을 불러오기 위해서이니까요. 게다가 아슬란이 오기 전에는 너무나도 아이들이 무력합니다. 이는 분명 문제가 있는 이야기 구성이죠.

여기서 다시금 텔마르의 문화와 복식에 관한 것을 이야기 해야 할 듯 싶네요. 이 영화는 역사 영화를 좀 오래 보신 분들이라면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만 일단 이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디테일하기 때문에 눈에 많이 띄는 수준이기 때문에 참고하시라고 올려 놓은 내용입니다. 참고로 이건 모두 제 추측이므로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들의 복장은 중세식입니다. 살짝 문화적인 혼재가 빚어져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캐스피언 왕자가 입고 있는 것은 사라센 인의 복장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내부 성의 모습과 전반적인 모든 복장은 중세의 모습을 띄고 있죠.

그러나 이 영화에서 영어 구사법, 그리고 군단 갑옷, 그리고 대관식에서 나온 모습을 볼 때, 이는 확실히 한 나라를 지목 할 수 있을 수준이 됩니다. 바로 스페인이죠. 이는 그들이 해적이라는 데에서도 대충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일단은 당시 중세 최대 해상국가중 하나였던 스페인은 말 그대로 무적함대였습니다. 물론 이는 영국한테 깨지고, 그리고 그보다도 전에 영국 해군의 원형이었던 해적(!)에게 약탈당하기 전이었습니다만 분명 그들의 대관식과 분위기는 스페인에 가까운 듯 싶습니다.

게다가 캐스팅한 사람들 외모까지도 거이ㅡ 스페인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참 웃기는 노릇이지만 중세의 영국과 스페인의 관계를 미묘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라고 보게 될 수도 있겠더군요.

어쨌든간에.....이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1편과는 달리 많이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그러나..,..다음주에 너무 강력한 영화가 개봉하기 때문에 좀 빨리 보러 가셔야 할 듯 하네요. (그 문제의 영화.....북미에서 평론이 조금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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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