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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나는 비와 함께 간다 - 감독의 욕심이 너무 과했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1:3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원래 이번주에 볼 영화가 많앗습니다. 디스트릭트 9도 있고, 나는 비와 함께 간다도 있고, 부산도 있으며, 플래닛 비보이도 있으니 말입니다. 일단 디스트릭트 9는 주말 저녁에 볼 계획이고, 나는 비와 함께 간다도 볼 계획인데, 부산은 아무래도 신파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보류, 그리고 플래닛 비보이는 개봉관이 너무 멀어서;;; 이러나 저러나 작은 영화들 보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아직도 듭니다. 전에 이 문제를 가지고 포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 솔직히 별로 변한게 없다죠;;;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한국의 주 홍보점은 몇가지로 압축이 됩니다. 일단 이 영화가 이병헌이 나오는 작품이라는 점이죠. 사실 이 영화에서 미남 배우 3명이 나오기 때문에 해외 마케팅에 있어서는 이병헌이 오히려 돋보이는 사람은 아닙니다. 조쉬 하트넷이 오히려 월드 배급에는 잘 먹힐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 국내 인지도는 이병헌이 한수 위이기는 합니다. 한국 배우잖아요.

그리고 또 한가지 면은 이 영화가 일종의 외국 영화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트란 안 홍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영화이면서 걸작의 반열에 있는 씨클로의 감독이기도 하죠. 바로 그 영화의 느낌으로 인해서 이 영화는 영화 자체를 좋아하는 팬으로서도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트란 안 홍은 씨클로 이후 9년만에 감독으로 돌아온 상황인지라 이 영화가 매우 반가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역시나 3명의 미남 배우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병헌 이외에도 일본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기무라 타쿠야와, 역시나 미남 배우이면서 동시에 이런 저런 예술성이 짙은 영화에도 잘 출연하고 있는 조쉬 하트넷이 이 영화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이 영화에서 대략 무엇을 사람들이 기대하는지 대략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 영화가 분명 느와르의 각을 보여주고 있는 관계로, 영화 자체가 미친듯이 총질을 하던지, 아니면 화려한 액션이 나오든지 하는 면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란 안 홍 감독을 아시는 분들은 전혀 다른 측면, 그러니까 예술성과 무거운 주제가 던지는 이야기의 다양한 변주를 이 영화에서 기대할 것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솔직히, 아무리 봐도 전자는 매우 실망하실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액션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차 한번 충돌하고 땡인데, 뭔가 폭발하지도, 그리고 서로 죽어라 패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가 분명 그런 영화가 아님에도, 이 영화의 홍보적인 면은 분명 이런 부분을 기대하게 만드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면에 관해서는 배급사가 좀 더 확실하게 밝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후자는 찬반이 갈릴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측면을 한 번 보기로 하죠.

이 영화는 분명 내용이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고통과 구원이라는 매우 간단한 소재를 가지고, 영화 자체가 매우 다양한게 흘러 갑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러한 매력을 지니고 올라가는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는 영상이 갑자기 끊기는 일이 있고, 너무 혼자 자세하게 나오는 부분이 많으며, 마치 영상 예술에 가까운 측면마져 보이는 화면도 등장을 합니다. 이 영화의 매력이 바로 그런것이라면,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감독도 그런 측면에 밝은 사람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는 독으로도 작용을 했습니다. 만약 화면이 예술적인 측면이 심하다고 하면, 이는 사실 일반 관객들에게는 매우 힘든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바로 감독의 할 일이라고도 할 수 있죠. 한국 영화중에 박쥐가 약간 간당간당하기는 하지만 바로 이부분을 적절히 손을 댈 수 있었고, 마더도 살짝 불안한 노선을 그렸지만 역시나 잘 해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쪽으로 보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레볼루서너리 로드, 데어 윌 비 블러드라는 최근 거작들이 이 노선을 너무 완벽하게 지켜내고 있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부분에서 극심한 실패를 겪습니다. 이 영화는 풀어주는 맛이 없습니다. 배우들을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트리는데, 영화 자체가 한없이 나락으로 떠러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극도의 체험이라고 주장하면 그렇게 억지로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만, 매우 영화가 불편하기 짝이 없고, 이해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장편이 데체 왜 필요한 거지? 라는 의문을 관객으로서 가지게 될 정도죠.

사실 이런 부분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세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병헌의 연기는 정말 멋진데, 악독한 악당이면서 동시에 한 여자를 사랑하고, 그리고 나약한 부분이 동시에 존해하는, 그러나 악독함으로 그것을 커버해 내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매우 성공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병헌의 눈빛은 지아이조때도 그랬지만, 정말 대단하기 그지 없는 수준을 보여줍니다.

조쉬 하트넷은 그런 이병헌보다 한수 위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아픈 부분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사람을 찾아내야 하는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에는 중압감으로 이어지고, 그런 연결적인 연기를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캐릭터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소화를 해 내야 하기 때문에 좀 불안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들을 잘 해결해 나갔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이런 두 배우로 인해 기무라 타쿠야가 상대적으로 좀 죽어보이는 측면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육체적인 고통을 겪는 도잇에, 두 사람이 찾아야 하는 대상입니다. 사실 캐릭터적으로는 매우 단순하죠. 하지만 기무라 타쿠야는 이 부분은 너무 단순하게 해결을 해 버립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그는 내면 연기라고 할만한 부분을 그다지 보여주지 못하는 캐릭터를 맡고 있는 관계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작정하고 보실 분들이 아니라, 그냥 심심풀이로 즐기려고 이 영화를 선태갛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게다가 이번주에 디스트릭트9까지 있는 관계로, 영화 좀 깊이 있는 것을 보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도 사실 디스트릭트9를 추천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좀 천천히 가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께는 이 영화가 상당히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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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