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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기동전사 건담 Ⅲ: 만남의 우주 - 건담의 창대한 시작의 끝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0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약간의 사과의 말씀 하나, 제가 어제 올린 명탐정 코난 극장판 14기의 상영시간이 퍼스트 건담의 시작 시간과 겹치는 관계로, 그리고 1편의 경우는 제가 집의 위치가 엄청난 데 인지라 부천까지 가는데 3시간 가까이 소요가 되는 관계로 결국에는 퍼스트 건담 극장판 1편과 2편을 볼 수 없었습니다. 다른 날짜도 상영을 하지만, 결국에는 시간이 안 맞았고 말입니다. 참고로 같은 이유로 인해서 UC도 예매를 못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반쪽 리뷰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미리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포스터도 못 찾았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기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미친 듯이 떡밥을 던지고, 그리고 미친 듯이 우려먹는 작품은 제 머릿속에는 딱 네가지로 떠오릅니다. 우선 제가 항상 낚여 마지 않는 쌍제이가 참여한 작품이고, 또 하는 역시나 북미 지역에서 미친 듯이 우려먹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흔히들 사골게리온이라고 부르는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있고. 마지막으로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성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먹는 건담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중 건담 시리즈는 제가 가장 심하게 피부로 접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쌍제이의 작품이야 거의 영상과 담론에서 끝나고 있고, 스타워즈는 에피소드1부터 시작한 세대이며, 에반게리온 역시 정말 늦게 시작한 상황인 사람입니다. 이 와중에 확 눈에 띄는 것은 산동네에서 살면서도 꾸준히 접할 수밖에 없었던 문방구에서 구입할 수 있는 건담의 불법 복제판들이었습니다.

아마 건담의 인연의 시작은 오히려 그때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 손재주가 너무 없어서 조립하다 부수는게 거의 다 였죠. 결국에는 관심을 끊었고, 다시금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이 제가 오히려 청소년 시기에 접하게 된 건담 SEED 버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이 작품을 보면서 그놈들 참 잘 생겼네 라는 생각과 저 매카닉 멋있네 라는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오히려 그 이후 건담을 보게 된 것이 어떤 단평이었습니다.

이 단평의 내용은 정말 간단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퍼스트 건담을 어설프게 리메이크를 했다, 마치 맥 OS X 타이거와 윈도우 비스타를 보는 느낌?’이라고 써 있는 괴한 단평이었죠. 제가 이 이유로 인해 결국에는 퍼스트를 접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굉장히 퍼스트를 오히려 늦게 접하게 된 케이스인 것이죠.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 것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퍼스트 건담은 흔히들 인정하는 명작중의 명작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퍼스트 빼고는 건담은 오직 건프라밖에 없다는 답변을 종종 내 놓고는 합니다. 그만큼 건담의 세계에서 퍼스트가 가지는 위치가 상징적이라는건지, 아니면 오직 이 작품이 그 시작이요 끝이라는 분위기 때문에 그냥 극성스러운 팬이 그런 말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알기는 힘들었습니다. 이 것을 가장 임펙트 있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결국에는 TV판을 정주행 하는 것 보다, 조금 축약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극장 버전으로 보는 것이 좀 더 다이제스트 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었죠. (사실, 퍼스트는 합법적으로 구하는게 말처럼 돈이 안 드는 일이 아닙니다;;;)

사실 전 마지막 편만 봤고, 그 외에는 모르기 때문에 퍼스트에 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힘듭니다만, 제가 본 한도 내에서, 그리고 제가 극장에서 즐겼던 한도 내에서는 이 작품이 그만큼 인정을 받는 이유가 있기는 있다는 것이엇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은 굉장히 묘한 장르입니다.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은 그간 아동이 보는 장르라고 인식이 되어 있었고, 지금도 그런 면들이 간간히 존재를 합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이 바로 그런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인정을 할 정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본 건담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제가 본 퍼스트 건담의 첫 느낌은,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분위기가 좀 더 강하게 감지가 된다는 것이었죠.

사실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일은 그렇게 드문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렉 TV시리즈가 이런 스타일의 최고 주자였고, 스타워즈 역시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할 만큼 장대한 드라마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와중에 시각 예술적인 경계까지 실험을 해 버린 작품인 미지와의 조우, 그리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존재를 합니다. 영화계에서는 이런 작품들이 의외로 한 세대를 풍미를 했었죠.

하지만 애니 세계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물론 이쪽 장르에서 정말 강렬한 작품이 정말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접한 내에서는 일단 퍼스트 건담이 그런 스타일이 굉장히 강하고, 은하철도999로 대변되는 그 거대한 세계관 정도만이 떠오릅니다. 기본적으로 카우보이 비밥 역시 우주가 어느 정도 다뤄지기는 하지만,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기에는 소품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했고, 코드 기어스의 경우에는 그냥 SF물이었죠.

게다가 제가 그렇게 장대하다고 느낀 일본 애니메이션도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인물들의 고민과 사상들이 그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랬죠. 이것들은 결국에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을 보여주는 그런 요소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뭔가 속이 깊은 애니는 대부분 우스개소리로 중2병에 걸린 작품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 스타일을 가진 애니이기도 하죠. 말 그대로, 자신이 멋있게 행동한다고 믿는 주인공과, 그리고 이 멋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도 안 되는 멋진 말을 내뱉는, 하지만 결국에는 자기 독백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그런 사상을 전파하려고 노력을 하는 그런 작품들 말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볼 때마다 정말 힘듭니다. 어떻게 그렇게 쓰는지 정말 궁금할 정도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부분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자신의 생각이 있는 캐릭터들은 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을 해 내며, 그 와중에 괜히 영웅적인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는 스타일로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위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죠. 사람들은 작품을 보면서 그것을 은연중에 깨닫고, 그리고 등장 인물들에게 어떤 감정을 이입을 해야 할지 무의식중에 결정을 내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모든 등장 인물들이 그렇게 처리가 됩니다. 누구든, 악당이건 아니건 간에,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풍모를 드러내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이라는 테마와 그리고 잘못된 부분에 관해서도 우회적으로 표현을 하면서도, 그것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게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이 작품에 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같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역시 작품 하나로 완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점을 잊을 정도의 충격을 받은 애니이기도 하다는 점을 제가 가장 깊게 받아들였다는 점 정도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P.S 정확히는 추신이라기 보다는 질문입니다. 이 영화의 화면비에 관한건데, 이번 상영에서 디지베타로 4:3 비율로 상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확한 화면비가 맞는 건가요? 대부분 극장판이 16:9인 것도 있고,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아무래도 이 부분이 영 미심쩍군요. 설마 영화제에서 잘못된 화면비로 영화를 상영을 할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해 봅니다.

P.S 2 말은 좋게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 작품에 완전히 감화된건가, 그런건 아닙니다. 취양 문제가 있지만, 아무리 작품이 좋고 해도, 이상하게 전 로봇이 그런 적당한 크기로 나와서 휘젓고 다니는 경우는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작품적으로는 인정이 되도 정작 제 마음에는 안 드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솔직히, 그런 경우 정말 많습니다. 제 블로그에 있는 리뷰중에 그런 작품이 굉장히 많아요. 인정은 되는데, 도저히 다시 볼 맘은 안 나는 거, 내지는 제 취향이 아닌 것들 말이죠.

P.S 3 제가 SEED버젼이 리메이크가 아닌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리메이크 맞더라구요;;;리메이크 악몽의 법칙은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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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