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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7 그랜 토리노 - 상처를 안고 사는 노인의 마지막 인생 이야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1:2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는 것에는 조금 고민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어떻고 이전에 제가 돈이 없었거든요;;; 최근 블루레이로 인해 출혈이 좀 커서 아무래도 영화관에 가는 것 자체가 슬슬 부담이 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하는 일은 솔직히 돈이 되는 편도 아니고 말입니다. 요즘 경제사정으로 인해 제가 거의 붕괴 상황을 맞고 있거든요. 아마 조만간 울면서 집으로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어째 그럴 수록 영화가 땡기는건지 알 수가 없군요.

아무튼간에 시작하겠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배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복잡합니다. 솔직히 이 리뷰가 반쪽자리 리뷰라고 전 개인적으로 절 폄하할 수 밖에 없는게, 솔직히 전 이스트우드의 가장 유명한 작품중 하나인 더티 해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 인연이 없더군요. 국내에서는 판권 문제가 얽혀 있어서 3,4편만 출시된 관계로 1편이 어떤 분위기인진 모릅니다. 하지만 저번에 EBS에서 다행히 석양의 무법자를 해 줬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충격을 받은 작품인 용서받지 못한 자 라는 영화에서는 감독과 주연을 다 맡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의 이미지는 어째 서부극과 더티 해리로 인해서 굳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솔직히 이는 그의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그리고 흥행적인 면과 비평적인 면이 동시에 반영이 되어서 그쪽 방향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적으로 그가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는 말 그대로 정의를 위해 일하기는 하지만 비정하기 짝이 없는 인물을 연기하고, 석양의 무법자에서는 말 그대로 우수에 지친 눈빛을 한 한 마리의 야수가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더티 해리는 (제가 3,4편만 봐서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말 그대로 강렬한 인상의 액션스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방향적으로 달라지는 작품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대표적인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인데, 이 작품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멜로이고 상당한 순애보적인 작품인지라 그의 얼굴이 상당히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실제적으로 예전의 작품들을 주로 접해본 분들은 확실히 이질적으로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더군요. 하지만 그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말 그대로 사랑을 노래하는 그런 스타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 나온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도 상당한 연기력을 보여주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너무 심하게 벗어난 연기인지라 (안경 쓰고 시를 읆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니요!!) 아무래도 조금 이래저래 이질적인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말 그대로 과거에 어떠한 잘못을 그린, 지금은 쇠락해 버린 노인네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놀라운 것은 이러한 연기가 그의 얼굴에 투영이 되면서 동시에 그의 과거와 연결되는 느낌이 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말 그대로 마초적이고, 나름대로 폼도 잡고, 또는 고독하기도 한 그런 사람을 연기했던 사람이, 지금은 70살이 넘은 노인네가 되어서 이 영화에서 과거에 나름대로 폼도 잡았었고, 나름대로 치기로 인한 잘못도 겪었으며, 지금은 말 그대로 과거의 짐을 지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노인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바로 그 고독의 시작이 바로 보이게 만들었죠.

실제로 그는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그 노인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아직까지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니고는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내보낼 힘이 없는 그런 노인으로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노인은 말 그대로 인생의 마지막을 달리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죠. 이 영화에서는 그 주변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 노인의 차를 노립니다. 그랜 토리노라는 이 차는 말 그대로 이 노인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그 노인의 선택을 받는 자가 가질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차에 군침을 흘리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수두룩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심지어는 손녀딸마져도 그에게는 사랑을 주지 않으면서 차만을 노리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 노인이 선택한 것은 이웃의 몽족 청년입니다. 둘의 유대관계는 말 그대로 이 영화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고, 실제로 이 둘이 유대관계로 인해서 이 노인이 마지막으로 값진 일을 하게 됩니다. 노인은 말 그대로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쇄락해버린 인생으로 나오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지막까지 불태우기를 원하는 것이죠.

실제로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런 인간관계에 스토리적으로 아주 뭔가 흥미진진하게 끌어가지는 않지만, 적절히 잔잔하게 끌어가는 면이 돋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크게 눈에 띄는 면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에너지를 적절하게 잘 방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면에서 그의 재능이 돋보이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재미있는 점은 카메라가 극도로 절제적이라는 겁니다. 최근에는 이상할 정도로 가메라를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컷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얼마 전 개봉한 더 레슬러도 그러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스타일이라고마져 할 수 있는 극도로 잔잔한 움직임의 컷만이 지속됩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솔직히 미스틱 리버라는 영화에서도 상당한 진가를 발휘했는데, 말 그대로 진실을 알게 된 관객을 영화에서 비껴가게 만들면서 감정적인 안타까움을 이끌어낸다고 전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은 얼마 전 개봉한 체인질링에서도 바로 이러한 방식을 볼 수 있었죠.

뭐, 색감적으로는 솔직히 그다지 특징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좀 칙칙하고 뭔가 탈색적인 면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이 영화의 이런 톤은 사실 많은 영화들에서 이용되는 톤이죠. 물론 이러한 스토리는 더더욱 말할것도 없고 말입니다. 만약 이런 영화에 CSI마이애미 스타일의 황금색과 원색이 강렬한 톤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웃음거리가 되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일단은 감정적으로 뭉클한 부분을 끌어내는 것에 에너지를 많이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감정선을 끌어내는 상당히 훌륭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치는 역시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새운 것이고 말입니다. 연기적인 완성이 보이는데 더 이상 영화에 출연이 없다고 하니 좀 아쉽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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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