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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굿모닝 프레지던트 - 현실을 이야기 하지 않아서 재미있는, 그래서 더 슬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2:16
솔직히, 한주에 3편 보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다음주도 아예 폭풍이 불어 닥지치 때문에 미룰 수가 없더군요. 일단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공연 리허설 모습을 담은 디스 이즈 잇 이외에 배스터즈도 개봉을 하고, 그 외에도 몇편 더 됩니다. 이 상황에서 영화를 좀 걸러내야 할 듯 싶은데, 일단은 일요일에 고민을 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영화가 기대작이라 그런지 참 많은 관에서 개봉을 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한가지 인정하고 가야 할 것은, 장진의 영화를 그다지 많이 안 봤다는 점입니다. 이상하게 항상 영화 볼때 주로 헐리웃에서 큰 영화 내지는 스릴러가 떼거지로 몰려오는 상황에서 장진 감독의 영화가 개봉을 하더군요. 결과적으로 항상 밀리는 문제가 있어 왔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다지 땡기는 작품이 없엇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는 여자는 제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 영화였고, 아들은 아예 취향에서 벗어난 영화였으며, 거룩한 계보는 조폭 영화였기에 항상 엔트리 제외 대상이었습니다. 그나마 본 것은 박수칠때 떠나라정도였습니다. 사실 이 작품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었던 것이, 이 작품이 분명 카메라 워크도 그렇고, 초반에 충분히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었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당시에 웰컴 투 동막골의 제작자로도 참여했기에, 오히려 이 작품에 시간을 좀 더 들인 것이 아니냐라는 웃음 섞인 의혹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제가 본 작품중 하나인 공공의 적 1-1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사실 감독이 강우석 감독이었습니다만, 각본을 장진이 썼었습니다. 실제로 장진의 작품은 위트가 넘치는 대사와 어우러지는 약간은 동떨어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능이라고 할 수 잇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작품이 그의 대사적인 위트라는 면에서 항상 이야기가 오가곤 하고, 실제로 이 부분에 관한 칭찬이 항상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도 이런 면에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 역시 장진표라는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로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영화가 심각하게 나가거나, 영화가 좀 더 에너지를 가지고 갈 테세가 들어가면, 바로 이런 대사들이 영화의 무거운 면을 풀어주는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면이 미덕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바로 이 부분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제가 바로 대통령이라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흔히 말하는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려고 하면, 주로 악당이 대통령을 납치한다거나, 아니면 정치적인 결정에 관해 영웅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말 드래도 그냥 들러리 서 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되면, 항상 같습니다. 영화가 아무리 멀리 가도 스릴러, 액션이 나오고, 아무리 잘 봐줘도 영화가 절대로 블랙 코미디 이상을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주로 이런 부분을 헐리우드에서 정리한 공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한국에서 만든 영화이기에 덕분에 사람 냄새 나는 코미디를 가질 수 있엇습니다. 전 사실 한국 영화에서 이 부분이 좀 지겨울 정도로 자주 애용되지 않나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만, 소재가 대통령이라는 것 덕분에 이야기가 좀 힘이 덜 들어가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그리도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이야기도 잘 보여주고 있고요.

이 영화의 또 다른 점은, 약간은 통속적인 소재를 잘 버무리기 위해, 개그 코드는 주로 잘 알려진 방식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이 부분이 장진의 연출쪽 능력의 논란의 소지가 분명히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일단 너무 과거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는 장면도 꽤 많은지라, 이 부분을 너무 심하게 차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분평 나올 수 있을 정도죠. 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도 충분히 많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다고 할 만 합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대통령은 총 3사람입니다. 포스터에도 잘 나와 있죠. 흔히 말하는 서민형 대통령역으로 이순재, 그리고 젊은 대통령 역으로 장동건, 그리고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 역으로 고두심이 나옵니다. 이 세사람이 대통령 역으로 나오죠. 그리고 이 세 사람은 연기적인 면에 있어서 가장 잘 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바로 이 면이 장진이 잘 살린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순재는 맨 처음 나오는 대통령 역입니다.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 자체의 에너지를 현실과 밝은 면이라는 두가지 분야를 한 번에 묶을 수 있는 나이와 연기 방향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면에서 좋은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고두심이나 장동건이 나왔다면 리얼리티를 싣는데에 좀 더 많은 힘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실제로 이 영화에서 이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각기 다른 문제를 다른 해결 방법을 찾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한 군데에서 힌트를 얻죠. 그 장소와 사람은 이야기 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그냐 넘어가기로 하고, 역시나 장신식 위트와 이야기의 해석법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결국에는 영화에서 하나의 이야기적 해소 방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에서 이야기가 루즈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옴니버스식 선택을 했던 것도 상당히 괜찮은 방식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야기가 길어지면 길어지면 이야기가 부담스러워지거나, 아니면 이야기가 저질 코미디로 흘러 가는 것을 최대한으로 방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정 부분은 좀 저질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매우 적기 때문에 그냥 애교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배우의 연기력이란 면에 있어서도 앞서 이야기 했듯 탁월한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서 이순재는 소탈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역할이고, 이 영화에서 장동건 역시 자신이 잘 하는 캐릭터인 좀 강경하면서도 부드러운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등장을 하며, 고두심은 연기 경력답게 매우 넓은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서 이야기했던 옴니버스식이라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 배우들의 연기적으로 특별한 면을 보여주려고 해도 이야기의 균형을 위해 일정 이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불편함으로 작용하지 않겠지만, 영화에서 뭔가 더 보려고 해도 더 보여주지 않음은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 작품에서는 고두심의 비중을 너무 작게 잡는 면도 동시에 보입니다. 아무래도 맨 뒤에 있는데다, 이야기가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는 좀 힘이 빠지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균형적인 문제인데, 옴니버스와 일반 영화의 중간 방식을 띄는 영화 구조로 인해서 좀 더 힘이 빠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좀 아쉬운 일이지만, 영화의 한계라고 할 수 있죠.

뭐, 영화 내적으로 보자면, 사실 이 영화는 나름대로 잘 만든, 시간 잘가는 오락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균형이 잘 맞고, 재미도 있으며 적당히 풀어주는 맛도 있는 재미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정말 아쉬운 것은 이런 면들이 아닙니다. 이 영화가 현실이 아니라는 점이죠. 사실, 현실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불행한 점이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영화도 현실을 반영하기는 합니다. 적당한 때에 기회를 잡아서 터뜨리고, 상대를 거꾸러뜨리고, 정책적으로 맞지 않는 그런 부분들을 말 그대로 거꾸러뜨리려는 정치판이라는 세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나오는 대통령들은 인간적인 면을 그대로 드러내며, 또한 사람들은 그러한 인간적인 면을 잘 이해를 헙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그렇게 나오지 않죠. 사실, 일단 지저분하게 시작하든 그렇지 않든, 말 그대로 지저분하게 가서, 사람 성질 돋구게 만들고, 행복한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 국민을 나오게 할 정도로 각박한 현실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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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