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10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복잡한 이야기에 힘에 부치는 추진력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0:1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리뷰가 미친듯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제 인생 최초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보고 쓰는 리뷰까지도 올라가게 될 터인데, 이건 아마도 두개로 나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타이틀 리뷰이다 보니 작품 자체에 관한 이야기와 타이틀에 관한 이야기로 나눠야지 싶어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노트북이 상태는 매우 짜증납니다;;; 어째서 캡쳐만 하면 에러가 나는건지......) 그 전에, 일단 이번주 개봉한 두 편의 영화 리뷰를 해야겠죠. 물론 이번주 일요일쯤에 잊고 있다가 안 쓴 G-포스 리뷰도 올라갈듯.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솔직히, 괜찮은 영화는 그런대로 잘 만드는 감독이라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 나름대로 천말 영화인 왕의 남자의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평가가 저평가 되는 이유는, 어쨌거나, 이런 말랑말랑한 영화는 절대로 제 취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취향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영화 명단들이 줄줄이 계속되는 경우로서는 솔직히, 저도 평가를 억지로 주기는 좀 곤란하더군요.

아무튼간에, 이 감독의 영화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흥행이라던가, 적어도 작품적으로 굉장히 양호한 평가를 받은 작품이 많습니다. 제가 아주 초기작인 키드캅은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이후에 나온 황산벌의 경우는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상당히 말초적인 영화이기는 합니다만, 그 매력이 어떤 것인지 영화가 잘 표현을 하고 있었죠. 어찌 보면 코미디 영화라는 것이, 소재를 어떻게 잘 버무리는가에 따라 영화가 어떻게 비치는가에 관한 한국적인 답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이후 작품인 왕의 남자와 라디오 스타는 제가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일단 왕의 남자는 기본적으로 약간은 기묘한 로맨스 물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정말 슬픈 페이크 사극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에 의지하고 있는 사극이라고도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무슨 실록인지 뭔지에 딸랑 한줄만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 작품이 역사라고 하기는 좀;;;) 이 영화는 스토리적으로도 그렇고,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엇습니다. 이후에 나온 라디오 스타는, 현실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간 관계에 관해서 이준익 감독이 얼마나 잘 버무릴 수 있는지에 관해 증명을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항상 성공 가도를 달린 것 만은 아닙니다. 이후에 나온 즐거운 인생의 경우는 사실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분명히 잘 만든 영화이고, 나름대로 흥행의 가도라는 것을 보여 줬기는 합니다만, 일주일 시간을 두고 거의 같은 소재와 방식으로 만든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개봉을 하는 바람에 관객이 나뉘는 상황이 생겼죠. 물론 즐거운 인생의 경우가 더 잘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과거의 영광을 찾기는 좀 힘든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만든 영화는 뭐, 솔직히 전 별로 점수를 안 주는 영화중 하나인 님은 먼곳에 입니다. 잘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전 솔직히 영화가 늘어지는 느낌에다가, 뭔가 엄청나게 뻔하다는 느낌이 강해서 말이죠. 그래더 점수를 더더욱 안 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뻔하면서도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쨌거나, 이번 영화에서는 이준익 감독이 나름대로 괜찬은 소재를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외로 복잡한 이야기인데, 임진 왜란 당시에 의병이 일어났으나, 그 의병을 당파 싸움으로 인해 결국에는 역적으로 몰고, 그리고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음모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약간은 팩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이 이야기들에서, 결국에는 이준익 감독은 또 다시 인물들의 이야기를 끌어 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임진왜란이라는 요소는 솔직히 심각할 수 밖에 없는 요소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말 묘한 점은, 임진왜란이 이 영화에서는 결국에는 도구라고 할 수 있는 점입니다. 보통은 임진왜란이라고 한다면, 영화에서 정말 비장미 넘치는, 말 그대로의 액션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상황을 생각해 보자면, 정말이지 한국 만세의 영화를 만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면들을 선택을 하지 않고 인물들의 이야기를 끌어 놓고 있는 것이죠.

바로 이 면이 스스로의 장기입니다. 결국에는 임진 왜란 중간의 이야기 이지만,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가졌을지, 그리고 그 속에서 전혀 다른 것을 꿈꾼 사람들의 면모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이 영화는 이야기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는 이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대형 영화와 작은 영화의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죠.

다만, 이번에는 비슷한 수의 인물들이, 누가 먼저다 할 것 없이,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을 합니다. 분명히 이 영화의 중심은 어떤 목적이기는 합니다만, 그 목적이 중심은 아니며, 심지어는 각자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법마져도 다릅니다. 솔직히, 매우 정신 사나운 방법이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자주 비추는 사람이자, 이 영화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때 가장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것은 황정민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정말 문제가 큰 것은, 중간에 퇴장시켜 버린다는 겁니다. 사실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만, 어느 정도 능력 배분을 좀 더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영화를 다 볼 수 있는건 그나마 스토리의 시간적인 배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괜찮은 능력을 자랑하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고 즐기는 데에는 정말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죠. 이 작품의 매력은 결국에는 그런 부분에 있다고 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캐릭터의 균형만 좀 더 잘 맞았다면, 이런 부분들 덕분에 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연기까지 시원치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연기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른 분포를 보여주고 있고, 이 역시 아무래도 캐릭터의 균형을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극적인 부분에 있어서 뜬금이 없다라고 느껴지는 것 까지는 밀고 가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황정민의 연기 입니다. 기본적으로 황정민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역시 대단히 괜찮은 편인데, 일종의 기인이면서, 동시에 선인, 그리고 흔히 말하는 정도가 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정민의 그간의 캐릭터가 다중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흔히 말하는 장난꾸러기 같은 면모서부터, 일종의 추리적인 면모, 그리고 능력이 많은 사람의 면모까지 이 영화에서는 그에게 투영을 해 버립니다 .사실, 이쯤 되면 미국에서는 거의 슈퍼 히어로 급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황정민이기에, 이 영화를 그래도 잘 해석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다층적인 면모를 잘 해석을 해 내고 있다고나 할까요.

차승원은 뭐랄까, 그간의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 일종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지고 있어야 할 부분이라고 한다면, 비장미라는 것인데, 차승원에게 이런 모습은 그렇게 어려운 모습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비슷하 모습을 간간히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목적을 위해서는 방법을 가맂 않은 비정함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 역시 대단히 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양성에 있어서는 솔직히 많이 밀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좀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두 배우들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 백상현은 솔직히, 이 영화에서 강당히 뻣뻣한 부분들이 등장을 합니다 .아무랟 차승원과의 연기가 나오고, 황정민과의 연기가 나오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밀리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사실 젊은 배우들이 감자기 연기를 잘 한다고 하면, 솔직히 좀 무서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에서 정말 보기 안쓰러울 정도의 연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젊은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흔히 말하는 영화에서 젊은 사람의 치기라고 하는 것을 이 영화에서 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한지혜는 이 포스터에 나오는 것이 솔직히 좀 이해가 안 되기는 합니다. 일반적인 조연의 분량보다 살짝 더 많기는 하다고 할 수 있는 분량을 자랑하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뭔가 감정적으로 화려한 이력을 보여주고 있지도 않고 말입니다. 이런 것에 있어서 솔직히,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비중이 있는 단 하나의 여자이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물론 연기 역시, 백상현과 그다지 차이는 없습니다. 차승원과의 호흡보다는 백상현과 잘 맞는다는 것이 그래도 상당히 볼만하다고 할까요.

이 영화에서 의외인 것은 역시나 조연들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왕의 역으로 나온 사람이 정말 재미있죠. 선조 역에 캐스팅이 된 김창완은 정말 묘한 포스를 자랑하는데, 워낙에 선조가 이런 저런 이유로 상당히 찌질한 왕이었기에, 아무래도 이 캐스팅은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생각하는 왕의 방향은 아닌데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죠. 그런 반어적인 매력들을 배우를 통해서 이루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여러 개그를 펼칩니다. 상상 외인데, 영화에서는 의외로 개그라는 것을 사용해서, 심각 일변도로 갈 수 있는 영화를 적절하게 잘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에는 배우들이 하는 것인데, 배우들이 그런 부분들을 잘 소화하는 면도 있고, 그리고 배우들에 잘 맞춘 것들도 있죠.

솔직히, 이 영화, 그동한 기대한 것에 비해서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극적인 긴장감도 좋고, 다 좋은데, 정작 다른 면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의 파워를 잘 못 맞추고 있고, 이야기의 결말 역시 너무 쉽게 봉합을 하려다, 오히려 실밥 뜯어진 상처마냥 영화를 제대로 마무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좀 더 특별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결말에서 평범해져 버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그냥 볼만한 영화정도 될 것 같네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