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0:3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사실 이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은 건 한시간 전입니다만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개인적으로 곤 사토시의 작품은 제게는 성역에 가까운 수준이거든요. 그러나 일단은 핑계 없는 무덤은 없고 이 블로그가 영화 전문 블로그를 지향 하는 이상 일단 할 일은 해야겠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얼마 전 곤 사토시의 최신작인 파프리카를 보신 분들이 이 작품을 보셨다면 약간 기분이 묘하실 겁니다. 특히 파프리카로 곤 사토시의 작품을 처음 접하신 분들이라면 더욱 이상한 느낌이실 수 도 있을 겁니다. 어떻게 해서 장편 영화가 겨우 2~3달 사이에 두편이 나올 수 있나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줄 믿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2003년작으로서 4년만에 국내에 겨우 개봉하는 작품입니다. 이는 사실 곤 사토시라는 감독의 인지도가 워낙에 미야자키 하야오나 오시이 마모루 같은 유명한 감독들에 비해 떨어지는 경향에 의해 벌어지는 슬픈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스튜지오 지브리의 몇몇 작품은 국내 개봉을 이제야 했고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맡지 않고 최근작이 아니라면 현재까지도 극장 개봉이 요원한 작품을이 있습니다. 그 작품을 거의 다가 결국 DVD로 직행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곤 사토시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곤 사토시의 작품은 10년만에 개봉해서 하루만에 내린 다음 DVD로 출시 된 작품이 두 작품이나 존재하거든요. 지금 포스터에 써 있는 두 작품, 퍼펙트 블루와 천년여우의 경우 입니다.

사실 그 두 작품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리 리뷰가 있는 겁니다. 차근차근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죠.

제가 볼 때는 곤 사토시의 작품은 세 가지의 서로 다른 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라는 영화도 사실 일종의 큰 분류가 가능한 작품입니다.

곤 사토시는 처음에는 코믹 장르로 대뷔한 경력이 있습니다. 검색해서 알아낸 사실이지만 노인Z의 설정을 맡았었더군요. 사실 그 때부터 곤 사토시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특징인 특유의 코믹하면서도 흔히들 사회적으로 소수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주로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물론 노인Z에서는 감독이 아니었기에 그의 재능이 충분히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것은 월드 아파트먼트 호러때도 사실 원안으로 참가를 한 덕에 그다지 많은 특징이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의 특유의 작품세계는 항상 의미심장할 정도로 살아 있었죠.

그는 기동경찰 페트라이버에서 특유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살짝 맛만 보여 준 다음 (당시 레이아웃으로 참가 했기 때문에 스토리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메모리즈에서 각본을 맡고 드디어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퍼펙트 블루로 대뷔 합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충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애니 특유의 화면과 이상할 정도의 현실감이 뒤엉킨 무지막지한 애니메이션 이었거든요. 지금 봐도 굉장히 잘 만든 수작이란 것을 처음 10분만 보면 알 수 있을 정도 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특징인 사회의 소수가 등장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아이돌 가수라는 것을 등장 시키면서 아이돌이 겪을 수 있는 심리를 극한까지 몰아 붙입니다. 이 애니는 우리나라에서는 18세를 받았습니다만 솔직히 말 해서 그 이전에 봐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 만큼 좋은 작품이거든요. 배경과 사람은 사실적이지만 그녀가 겪는 심리를 직접 화면에 투영시킴으로서 영화가 보여줄 수 없었던 화면을 보여준 것도 하나의 특징이었지요.

역시 같은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약간 더 가벼운 작품이 등장 합니다. 바로 천년 여우입니다.

천년 여우는 성향이 좀 더 가볍습니다. 전작이 18세를 받을 만큼 파괴적인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은 약간 더 가벼운 화면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면 톤도 전반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그러나 담고 있는 작품의 농도는 옅지 않습니다. 이 작품도 만만한 작품이 아닙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일종의 사실주의가 지배하지만 역시 꿈이 약간은 들어가는 역시 애니만이 보여 줄 수 있는 화면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작과의 알레고리는 역시 이번에도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내 노배우를 등장 시킨다는 면이 약간 다르죠. 또한 이 작품은 액자식 구성과 시간이 해체되어 나타나면서 집중하지 않으면 혼란이 올 수도 있는 특이한 선율의 작품이었습니다. 이 점 또한 퍼펙트블루와는 다릅니다. 퍼펙트 블루에서는 등장 인물의 정신이 해체되지만 천년여우에서는 시간이 해체되는 거죠.

리고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 등장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의 원제는 사실 동경 대부 (도쿄 갓 파더즈)입니다만 이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죠.

이 작품도 역시 전작과 같이 사실적인 화면이 주를 이룹니다. 좀 더 특징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앞의 두 작품보다 훨신 현실에 가까운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클라이맥스의 장면은 애니 특유의 장면이지만 말입니다. 또한 이번에는 배우가 아닌 사회의 밑바닥을 긁는 빛에 쫓기는 사람, 호모, 가출 소녀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가족이 해체되느 아픔을 겪지만 그들 자체가 또 다시 가족을 규합하는 일종의 치유 영화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따로 한 갈래로 분류해도 될 정도이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앞의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사실이 주고 애니의 특징이 부차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이 이야기가 이상하게 퍼펙트 블루 이전의 작품을 다루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줄로 압니다. 그 이유는 곤 사토시가 감독이 아니었기에 그의 특징을 분석적으로 보지 않으면 딱히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기 때문에 뺀 겁니다. 저도 그 작품들은 솔직히 곤 사토시의 냄새가 난다라고 하기에는 분석력이 짧거든요;;; 게다가 패트라이버의 경우, 곤 사토시의 느낌보다는 또 한명의 유명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의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에 분석에서 뺐습니다.

다시 곤 사토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곤 사토시의 이상한 특징이 나타나는 작품이자 TV시리즈에서 최초로 감독을 맡은 작품, 망상 대리인이 등장합니다.


이 작품은 제가 접하지 못 해서 딱히 뭐라고 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일단 전반적인 평가를 본 바로는 가장 최근작인 파프리카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다만 극장판이 아니라서 절충을 본 부분이 좀 보인다는 평도 있고 말이죠. 그러나 작화 확인으로 봐서는 파프리카보다는 아직까지는 그의 전작들에 가까운 화면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장 최근작이자 가장 이질적인 작품인 파프리카가 등장 합니다.


파프리카가 가장 이질적인 작품인 이유는 사실 제가 망상대리인을 못 봐서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의 작품들과는 달리 현실이 주가 아닌, 그야말로 상상이 주가 된, 매우 화려하디 화려한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이 블로그를 TV애니 전문 블로그로 이끌려는 헛된 시도에 의해 이 애니의 리뷰를 포기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이 애니는 스토리도 앞의 작품에 비해 굉장히 복잡합니다. 게다가 앞선 작품들과 달리 대사의 밀도나 내용이 차원이 다릅니다. 슬슬 일본 애니의 가장 고질적인 부분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잘 등장한다는 것일 뿐)이 곤 사토시 감독의 작품에서도 드러나는가 싶었기도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은 굉장히 훌륭하기는 합니다만 곤 사토시 작품중에서는 가장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상도 전작들에 비해 디지털이 매우 많이 늘었고 생감도 무지막지할 정도로 화려해 졌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현실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도와 주는 사람이 나오되, 시각적인 부분에서 일종의 향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해 졌습니다. 이 부분이 전작과는 다른 부분이 되었죠.

물론 지금 소개 되는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수작이라고 인정이 된 만큼 솔직히 리뷰 없이 보셔도 무방 합니다.

그러나 일단 오늘 본 작품인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에 대한 심층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앞서 설명했듯 이 작품에는 홈리스 피플, 즉 노숙자들이 주인공 입니다. 그 만큼 삶에 관한 애환이 많은 사람들로 등장 합니다. 그런 사람들 앞에 나타난 버려진 아기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배우들의 연기력 하는 이야기는 전부 개똥일 뿐이므로 생략 하도록 하고, 작화면부터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디지털이 아닙니다. 물론 디지털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장면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셀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특유의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외로 세밀한 질감을 가진, 그리고 셀 애니 특유의 파스텔톤과 현대의 선명함이 공존하는 특이한 화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경우 셀의 질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섬세한 표정을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대사도 나름대로 가볍게, 그리고 현실감 있게 잘 지나가는 편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이상할 정도로 철학적인 대사도 물론 나옵니다만 그런 대사도 피드백이 잘 조절되어 가벼운 대사들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죠. 이 정도면 각본의 승리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앞서 설명했지만 사실적인 화면이지만 극사실주의는 아닌, 애니의 질감을 잘 살려낸 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느낌은 최근에는 디지털 애니라는 부분에 의해 너무 많이 희석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이 정도면 셀 애니의 특유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애니는 영화보다 감독의 역량에 매달리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아니라고 주장하사니는 픽사애니 추종자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본 애니는 그 부분이 심합니다. 일단은 그런 부분을 꼭 감안 하시고 작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게드 전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제 의견에 동조하실 겁니다.)

그리고.....항상 빠지지 않은 주의사항이죠. 이 제목, 그리고 몇몇 블로그에 의해 오도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말이죠, 이 작품은 연인용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부부 동반이나 가족 동반 (그렇다고 어린 애들 데리고 들어가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용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용 애니라고 하시는 분들은 너무 제목에 매달려서 극장에서 즐기신 듯 합니다. 절대 크리스마스 아니더라도 즐길 만 합니다.

일단 제 입장에서는 무조건 강추작입니다. 현대 특정 영화체인에서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한 오늘 관람객 수로 볼 때 조기 종영할 수 있으니 웬만하면 가서 보시는게 좋습니다. 불법 다운로드 받아서 오래전에 보셨다는 분들도 한번쯤 극장에서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느낌이 전혀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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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