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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고지전 - 그 전쟁의 슬픔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1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 개봉작은 굉장히 많은 편 입니다. 일단 바로 눈에 띄는 작품이 바로 세 편이니 말입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마구 밀어 붙여야 할 상황인데, 덕분에 야밤에서야 개봉작을 훑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영화제가 버티고 있어서 말이죠;;;) 지금 덕분에 이런 저런 벌린 일이 모두 중단이 되어 있습니다. 일단은 끌고 가고는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 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일단은 한국 영화들이 먼저라는 가장 묘한 주간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전쟁 영화는 제게는 사실 그렇게 아주 확 눈에 들어오는 장르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잘 만든 전쟁 영화도 있는 법이니 말이죠. 이런 영화들은 종종 영화계에서 등장을 해 왔는데, 주로 서구권에서 등장을 해 왔죠. 국내에서도 몇 번 있어 왔습니다만, 아주 극히 드문 몇몇 작품 빼고는 다 군국주의 경향이 너무 심하다는 평가만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들이 주로 나왔었습니다. 이런 평가는 가장 최근에 공개된 포화 속으로 까지 모두 유효한 평가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평가가 계속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내에서는 전쟁의 아픔을 아직도 겪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 현재 한국의 상황은 완전한 정전이 아닌, 말 그대로 휴전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어딘가에서는 정전이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옆 나라로 규정을 해서 수교를 하고, 교류가 되어야 하는거겠죠.) 이런 상황에서 보자면, 솔직히 영화를 만들게 되면 전쟁이 왜 그렇게 일어 났으며, 이 전쟁이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반대편이 나쁜 것인지에 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런 영화가 최근에도 나왔습니다. 앞서서 이야기 한 포화속으로 같은 영화 말입니다. 이 영화는 진짜 과거 배달의 기수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서 다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엄청난 소리를 들은 영화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은 솔직히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것에 관해서 영화는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업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이런 전쟁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우리가 잘 한 것이고 그들이 나쁜 것이다 정도로만 설명하기에는 이제는 영화는 너무나도 깊은 부분들이 많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의 연장은 결국에는 얼마나 영화가 군국주의에 발목을 잡히는지에 관해서 역시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런 면을 드러내는 것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헐리우드의 전쟁영화의 경우에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닌, 말 그대로 어딘가 매우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모습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 관해서 드러내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영화가 고리타분하다고 취급받는 시대까지 왔으니 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을 하기 위해서 비싼 배우들과, 흔히 말하는 아이돌 스타같은 것들을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결국에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보는 관객들이 이런 분석을 거의 못 한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에 만들어 지는 부분들인데, 불행히도 국내 관객들이 그렇게 보는 눈이 없는 것은 아니죠. 결국에는 아이돌 이외에 영화적인 부분에 관해서 승리를 거두는 것에 관해서 어떻게 등장을 하는가 하는 점이 영화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헐리우드는 이미 괜찮은 답변을 몇 번 보여준 바 있습니다. 과거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한 사람을 위해서 숭고한 희생이라는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말 실감나게 그린 적이 있고, 블랙 호크 다운 같은 영화는 미군이 얼마나 오만했는지에 관해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역사는 결국에는 드라마에서도 등장을 한 바 있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는 중대원들이 얼마나 친밀하며, 이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관해서 보여주고, 그 이후 후속으로 나온 퍼시픽의 경우는 역으로 개개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그 개개인들에게 전쟁이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동시에 그들로 대변되는 전쟁이 얼마나 독하고 잔인한 것이었는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면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이런 것들에 관해서 다루는 데에 관해 굉장히 짜게 나왔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 나온 고지전은 기본적인 면에서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벗어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는 이런 군국주의의 행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사람들의 죽고 사는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 가는 면들이 있었죠. 이 영화에서는 그 면들에 관해서 굉장히 긴밀하게 보여주는 면들이 있었고, 또한 이런 것들에 관해서 굉장히 멋지게 보여주는 면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이 것들이 결국에는 이 영화가 우리가 흔히 아는 전쟁영화와는 방향적으로 굉장히 다르게 보인다는 그런 결론을 내게 만들어 주기도 했죠.

이 영화에서 나오는 전쟁은 과거에 진짜 있었던 일입니다. 물론 지명과 진짜 부대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이 진짜로 완전히 없었을 것인가, 물론 몇몇 불편한 이야기를 제 하더라도 말 그대로 이 이야기에서 전쟁이라는 것이 과연 진짜로 있었을 것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결말에 관해서는 이미 영화를 보는 사람들 거의 다가 알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면이 바로 이 영화에서 주는 의미가 정말 큰 그 이유를 만들어 내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쟁은 매우 참혹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액션 영화에서 보는 총질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폭력이죠. 트랜스포머2에서 미군들이 사막에서 총질하다가 다치고 폭발하고 죽는 것은 시각적인 스펙터클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죽고 폭발하고 쏘는 것들은 스펙터클이 아닌 감정의 극대화를 위해서 존재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단히 복잡한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전쟁의 스펙터클이 강조가 되는 최근의 상황에서 전쟁의 거대함 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참혹함을 끌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것에 고나해서 이 영화는 대단히 잘 해 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전장의 풍경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그 것을 와이드샷으로 잡아 내진는 않습니다. 전쟁의 전체 풍경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 해서 우리가 하늘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말 그대로 관객들이 그 전쟁의 한복판에 있으면서 배우들과 함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관객들의 교감이 대단히 중요한 영화에서 관객들이 실제로 이런 교감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것 만으로는 이 영화를 완전히 구성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전장에서의 느낌만 가지고는 솔직히 이 영화를 다 가지고 왔다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실제로 몇몇 장면은 벤자민 버튼에서 1차대전 장면과 오버랩 되는 장면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라는 영화는 그런 장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느낌은 전혀 없는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이 장면에서는 총탄과 폭약으로 인해서 말 그대로 인체가 엉망이 되는 장면들도 줄줄이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런 참혹함을 느끼는 것도 이제는 살짝 힘든 세상이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잡아 내기 시작한 방법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 인물들의 대단히 복잡 미묘한 관계에서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묘한 노릇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전투 장면보다 인물들의 대화와 클로즈업이 훨씬 더 중요한 부분들을 많이 담고 있다는 사실이 이런 면들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예 이죠.

사싱상 이런 것들에 관해서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굉장히 분명합니다. 이 속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은 지금 죽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이 살아 있음을 기뻐할 수 없으며, 이들이 오직 살아 나가겠다는 일념 하게 살아 있는 것 뿐이라는 겁니다. 더 지독한 면은, 그들이 죽도록 싸우는 그 이유가 어떤 언덕 때문이며, 심지어는 그렇게 싸우는 상대자 역시 살아 나가겠다는 마음만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에는 이 작품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결국에는 허무함으로 향해 가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 이 허무함의 표현은 대단히 중요한 면입니다. 사실상, 이 작품에서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허무하게 스러지는 그 산이, 결국에는 고작 줄을 긋는데에 관해서 발생하는 이견 때문에 그 산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 나간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산에 관해서 이 산이 얼마나 전략적 요충지인지에 관해서는 작품에서 드러내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2년 넘게 산에서 목숨을 버려야 하는지는 결국에는 그들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작품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대단한 딜레마입니다.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아시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위에서 까라면 깐다.’ 라는 말인데, 이는 사실 굉장히 독한 표현인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 까라면 깐다라는 것이, 결국 이들을 사지로 내모는 일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 기막히는 연결고리는 결국에는 모두에게 자신들이 있는 곳이 곧 지옥이라는 말을 하게 할 정도로 독한 곳이라는 그런 말을 내 뱉게 하는 그런 힘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묘한 것은, 그 속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간성이라는 겁니다. 이 속에서는 거의 인간이기를 포기를 해야 합니다. 위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서로 치고 받는 상황에서, 이 상황이 종료되고 나면 결국에는 이 모든 사람들은 결국에는 인간일 뿐이라는 것이죠. 심지어는 전쟁이 종료되었다고 믿는 순간에서는 둘이 말 그대로 아무 이야기 안 하면서, 동시에 이 전쟁이 끝난 것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거의 그대로 믿는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까지 보이게 됩니다.

결국에 이들을 갈라 놓는 것은 전쟁이라는 것이죠. 이런 것을 설파하기 위해서 영화가 대단히 노력을 하고 있고, 또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가슴 속에서 절절하게 느껴지는 면들인 것이죠. 사실상, 관객들은 이 사건을 보면서 이 것들이 얼마나 자신을 울리는지에 관해서 깊이 느끼게 됩니다. 이쯤 되면 대단히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막판에 이 것이 과해집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이 등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점에 오기 전 까지 이 영화는 전쟁의 기묘한 관계라는 것을 지금까지 보여준 상황에서 결국에는 그렇게 그들이 기뻐하는 것 까지 보여준 상황입니다. 사실상, 관객들 역시 이 상황에서 심리적인 클라이맥스를 맞게 된 상황이죠. 하지만, 이 심리적 클라이맥스가 끝난 상황에서 이 참혹함을 한번 더 반복을 함으로 해서, 영화가 너무 과하다는 심리적인 면을 받게 됩니다. 마지막 한 방이 결국에는 오점을 남긴 상황이 된 것이죠.

물론 이 와중에 배우들의 연기는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작품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신하균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였죠.

솔직히 전 신하균을 좀 낮게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신하균이 나온 영화중에 아주 기억을 하는 영화가 없는 데다, 제가 본 가장 최근작인 패스티벌에서는 솔직히 그냥 징징대는 역할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대단히 군인이라는 면에 잘 어울리면서, 우정과 인간, 그리고 전쟁의 참혹함에 관해서 전달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그리고 매력적으로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수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물론 그는 선택을 한 상황이죠. 그 선택에서 그는 얼마나 확고한 사람인지, 동시에 이 선택이 그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었는지에 관해서 영화에서 계속해서 보여주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연기를 고수에게 맡기는데, 의외로 고수는 이런 연기를 대단히 잘 해 내는 편입니다. 덕분에 재미도 있고, 또한 이 산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관해서 대변자의 역할 역시 대단히 잘 해 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김옥빈의 경우는 역으로 굉장히 아쉬운 역할입니다. 분명히 이런 저런 도전이 굉장히 많은 그런 배우이면서, 동시에 이 영화의 연기 역시 대단히 잘 해 내는 그런 배우죠. 다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솔직히 전쟁의 잔혹함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사용되는 도구에 불과하게 등장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다른 배우들은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면들이 있는데, 김옥빈의 경우는 이런 것에 관해서 대단히 빈약한 것이죠.

그 외에 많은 배우들이 나옵니다. 얼굴을 알아 본 배우만 고창석, 이w훈, 류승수, 류승룡, 정인기 등등 많은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정말 고생을 하면서 등장을 하죠. 이 사람들은 각자의 성격을 잘 드러내며, 동시에 이 사람들이 스스로에 관해서 얼마나 자책을 하는지, 그리고 역설적으로 얼마나 살아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인지에 관해서 작품에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기력 역시 대단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들이 더 잘 전달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마지막이 살짝 아쉽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가 비록 우리가 아는 액션 영화 스타일 만큼 크고 호쾌한 영화는 아닙니다. 전쟁 영화라는 장르에 있어서 국내에서 일종의 기념비적인 면이 될 거라고 생각이 될 만큼, 그리고 대단히 감성적인 면 역시 세련되게 드러내는 영화인 만큼, 정말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액션 영화 본연의 호쾌함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시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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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