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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2 고백 - 교사, 악몽의 문을 열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10:5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대략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평적으로 좀 괜찮다 싶으면 꼭 챙겨 봅니다. 아무래도 그런 이유로 인해서 그런대로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었고 말입니다. 물론 제 개인 취향이나 이름의 유명세로 보는 작품들도 간간히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그런 작품들의 경우는 이름값을 하냐 못하냐로 구분이 되는 경우가 더 많죠.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 입소문으로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솔직히 전 일본 스릴러를 그다지 많이 읽는 편은 아닙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 일본 스릴러를 굉장히 힘들어 하는 편입니다. 이해도 안 될뿐더러, 왜 그렇게 샛길로 나가는지 항상 궁금해 지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정작 이야기에 집중을 못 하는 겁니다. 솔직히 미국 스릴러에 좀 더 익숙한 경우라고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제 블로그의 저녁 포스에 익숙하신 분들은, 제가 미국 스릴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대략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을 해 보면, 미국 스릴러는 특유의 긴박감과 작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보여주는 스타일이 미국 스릴러 영화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미국 스릴러가 일본 스릴러 보다는 (어디까지나 최근에는 말이죠.) 좀 더 익숙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스릴러도 못지 않게 국내에 출간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만 되어 있는 물건 보다는 한 번 시각적으로 세게 밀어 붙이는 물건들에 관해서 더욱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생각을 해 보자면, 제가 미국 스릴러를 그렇게 좋아하고, 항상 일본 영화를 좀 낮게 보는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한마디로, 익숙해져서라는 말로 말입니다. 그만큼 헐리우드 영화의 국내 개봉수가 많은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스크린쿼터인지 뭔지를 하는 이유는 유럽 영화 때문이 아니라 미국 영화 때문일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 사이에서 피해를 보는 영화는 엉뚱하게도 유럽 영화나 인도 영화입니다만, 어쨌든 그렇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전 고백의 원작을 딱 한 번 훝어 본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영 안 먹히는 이야기를 줄줄 끌고 있으려니 정말 죽겠더군요. 결국에는 결말이 어쩐지도 모르고 중반쯤 그냥 훌훌 넘기다가 그냥 접어 버린 케이스입니다.

제가 이번 이야기를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했는데,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인해서 일본 영화를 낮게 보는 시각이 그동안 계속해서 제 블로그에, 그리고 제 마음속에 존재를 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꽤 뿌리 깊은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골치아픈 부분이기도 하고, 이 문제 만큼은 해결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관으로 향했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의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각색이라는 문제 때문이죠. 일본식 각색은 솔직히 영화적인 구조로 봤을 때는 정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꽤 많은 영화들이 이런 각색의 문제를 드러낸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몇 번 한 바 있고, 또 이 문제로 영화가 재미가 없다고 한 적도 꽤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문제는 굉장히 복잡 미묘해서 함부로 손 댈 수 없는 부분들이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더군요.

원작이 있는 영화는 결국에는 영화를 위한 각색을 거치게 됩니다. 이런 이유는 간단합니다. 분명 소설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팔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서는 영화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의 미국 스릴러 소설들이 헐리우드 각본적인 흐름을 가진 경우가 꽤 있기는 하지만, 장편의 경우는 이 흐름을 굉장히 소설적이게 수정을 해야 하는 경우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결국에는 원작을 영화화 하는 데에 있어서 각색이라는 단계는 영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각색의 단계에서 가장 복잡한 것은, 과연 무엇을 추가하고, 무엇을 빼야 영화를 흥미롭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이런 것들은 굉장히 복잡한 면입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각색도 작품의 길이나 방식에 따라서 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가장 극명한 차이는 원작이 장편이냐 단편이냐 하는 점이죠.

기본적으로 작품이 단편인 경우는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야기는 짧고, 강렬하기 때문에 2시간으로 늘리는 데에 있어서 영화적인 구조를 좀 더 투영하고, 감독은 이 영화에 정말 안 어울리는 부분만을 덜어내고, 또 영화에 맞는 이야기를 조금 더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을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강조하고 싶은 것을 바꿀 수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장편의 경우는 완전히 다릅니다.

장편은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깁니다. 이야기가 길면 그 속에 들어 있는 것도 늘어나게 되는데, 이 것이 각본가들을 골치아프게 하는 면이 되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길면 길수록, 추가 사항은 점점 더 중요해 지고, 또 많아 집니다. 단편이라면 한 부분 빼는 것이야 일도 아니지만, 장편에서 이런 부분을 덜어내려면, 원작의 구족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감수를 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피하기 위해서 원작에서 핵심 구조만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경우도 있죠. (또 그 유명한 쥬라기 공원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본 영화의 구조는 이와는 전혀 다릅니다. 원작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일본식 영화 구조라고 할 수 있죠. 이 와중에 길이 문제로 인해서 결말과 그 결말로 향하는 과정을 바꾸는 경우는 있어도, 그 이상을 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이야기 전체를 손을 보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일본식 관객, 그러니까 원작의 팬 층을 끌어 들이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헐리우드는 이 팬층 외에, 말 그대로 영화만 보는 사람들까지 포용을 해야 돈을 번다는 명제로 인해서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만, 일본에선 이렇게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실제로 이런 문제로 인해서 만든 영화가 정말 이상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제 기억에 남은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는 20세기 소년 2편과 골든 슬럼버를 들 수 있는데, 이 두 영화는 원작에 너무 의지한 나머지, 20세기 소년은 어줍잖게 스토리를 바꾸려고 시도를 했다가 이도 저도 아닌 케이스가 되어 버렸고, 골든 슬럼버의 경우는 영화 자체가 굉장히 지루해 지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이 이전에도 이런 케이스는 꽤 많았고 말입니다.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은 그래도 언느 정도 시도는 보였습니다만, 역시나 굉장히 힘빠지는 결말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이 고백이라는 영화를 광고에서 접하고 영화에 관해서 처음 생각을 했을 때, 그리고 이 영화가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제가 가진 감정은, 이 영화가 과연 얼마나 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의구심을 완전히 지울 만큼의 힘이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문제가 좀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일단은 영화 자체에 집중을 해 보도록 하죠.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복수극과 사회적인 통념, 그리고 법이라는 것들이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사실 이 면에 관해서 일본의 청소년 보호법이 얼마나 기묘하게 되어 있는 것인지에 관해서 밝히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일본 사람들이 알아서 생각을 하라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 부분이 중요하게 등장을 하는 이유는,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결국에는 법과는 관련이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법망의 기묘한 보호라는 점에서는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만, 이 문제는 솔직히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그리고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이런 것들이 장편 소설에서 보여진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굉장히 주도 면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 모든 것들을 보여준다고 한다면, 이 영화가 지루해질 수도 있다는 지뢰를 사방 천지에 깔아 놓고 시작하는 셈이 되어 버립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한 편에 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회적인 통념이 어쩌고 이야기를 하려면, 법망을 피하는 자와 그 법을 집행하는 자 내지는 정의를 실현하려는자 이야기로 흐르게 됩니다. 그 뒤에 이약기가 더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은 메인 스토리를 도와주는 부분들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앞으로 나와서 갑자기 이야기를 진행을 한다면, 그 영화는 정신 없이 개폼 잡는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되고 맙니다. 일본 영화 대부분이 이런 면에 관해서 실수를 많이 합니다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스토리적으로 전면으로 부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명의 무게라는 부분과, 그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폭력을 일삼는 사람들 이야기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속에는 누군가의 삐뚤어진 사랑 이야기가 전면에 부각이 되기도 하고, 인정이라는 부분, 그리고 사회적인 통념이라는 부분들이 동시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상당히 어렵게 꼬여 있기는 하지만,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 영화는 굉장히 묘한 방식으로 길을 정리를 합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말 그대로 좀 기묘할 정도로 밝아 보이는 여느 교실 풍경으로 시작을 합니니다. 정확히는 문제아 교실에, 이지매까지 한번에 다 보여주는, 그리고 교사를 말 그대로 개무시하는 그런 풍경을 보여줍니다. 교사는 들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하지만, 이 전반부는 실상 영화적인 장치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영화의 1막이 오히려 이렇게 감으로 해서, 앞으로 다가올 지옥의 전주곡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교사는 법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스스로의 손으로 해결을 했다고 함으로 해서 이 교실을 악몽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문제는 이 문제가 해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면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이죠. 말 그대로 지옥의 문을 여는 이 장면은, 얄팍하기 짝이 없는 인간 군상의 대비를 보여주는 굉장히 기묘한 장면이 됩니다.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이 앞서서 보여졌던 장면이 계속해서 오버랩이 되면서 그 기묘함을 좀 더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기묘함의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잔혹함과 폭력적인 면을 드러냅니다. 사실상, 이 작품에서는 굉장히 소수가 일을 벌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문제가 둘에게만 국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죠. 이 문제는 서서히 여러 사람을 장악해 나가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지옥의 나락으로 향하게 만듭니다. 이 와중에 선과 악을 구별을 하지 못하는 사람 마져도 속속들이 등장을 하죠.

이 상황적인 측면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심지어는 그 상황에서 일종의 동조자라는 부분이 등장을 하기도 하죠. 이렇게 복잡하게 이야기가 구성이 되면서도 이 영화가 추진력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은, 이 영화가 그 상황들에 관해서 누군가의 독백으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영화상에서 모두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분명히 시각적으로 강하게 밀고 나가는 예술분야이기는 합니다만, 청각적으로도 계속해서 들려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실상, 이 영상에서 보여주는 흐름을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주석을 붙여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는 각자의 성격과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을 한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이런 면을 굉장히 잘 활용하는 동시에 한발 더 나아가, 영화의 구조적인 특징을 시간의 진행에서 오는 힘과 연결을 시키고 있습니다.

보통 스릴러 영화에서는 과거를 되짚으면서 증거를 이야기 하고, 단서를 남기는 데에 집중을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거대한 퍼즐을 맞춰 나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종의 시간적인 변화와 그 속에서 드러나는 폭력의 힘을 그대로 드러내고, 이런 상황에 따른 사람들의 감정을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를 구성을 함으로 해서, 이들이 지금 어떤 느낌인지, 그리고 어떤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관해서 관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이 상황에서 관객들은 강렬한 딜레마를 겪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누군가 한 복수가 상당히 강하게 밀고 가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에게 벌어지는 일들로 봐서는 그 복수자가 하는 일이 결국에는 원래 일을 했던 범죄자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밀어 붙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드러나는 역에 가까운 감정들은, 이들이 정말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냄으로 해서 이들이 정말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드는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결국에는 영화의 시각적인 향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힘을 주는 영화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그 사람들 표졍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만, 이 영화는 오히려 그 주변 사람들의 풍경으로 인해서 주변이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그리고 이 풍경이 얼마나 평범하면서도 기묘한 것인지에 관한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이 풍경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결코 용납이 되는 것들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것들입니다. 살인이라는 것이 관련된 장면에서는 오히려 영화의 영상을 스타일리시하게 함으로서, 이 영화의 아이러니를 좀 더 극대화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쯤 되면 이 영화는 정말 거의 걸작의 반열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결정적으로 몇가지 허점이 존재함으로 해서 약간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이 결점은 꽤 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앞서 설명한 각색의 문제와는 좀 다릅니다. 각색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야기가 오히려 굉장히 서늘하게 가다가 갑자기 인간적인 부분들이 드러나는 것들이 문제라는 것이죠. 이는 굉장히 복잡 미묘한 부분들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점점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인간성 문제로 이상하게 어그러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일단 영화 전체가 상당히 탄탄하게 진행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야기에서 계속해서 중심적으로 보여주는 잔혹성 부분과 이 인간성이라는 부분은 굉장히 미묘하게 안 맞는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악당도 무언가 약점이 있다 정도로 인식을 한다 라는 방식으로 복수의 테마를 잡은 것 까지는 좋은데, 이 부분에 관해서 영화가 다른 장치들과 상충이 된다는 점을 거의 신경을 안 쓴 듯 합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해서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영화적인 반전으로 모든 것을 유출를 한다는 분위기로 이야기를 보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함으로 해서, 잔혹성의 저변에 깔려 있는 모든 것들을 극도로 작게 보이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뭐, 제가 좀 크게 다루기는 했습니다만, 이 영화는 이런 면에 관해서 나름대로 계산을 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는 편은 아닙니다. 영화를 아주 관찰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 면은 오히려 결말을 납득하게 하는 힘을 좀 더 강화시키는 부분이 될 수도 있는 힘을 지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상당히 잘 만든 영화입니다. 서늘한 느낌은 일품이고, 일본 영화 다운 느낌을 잘 사용을 해서, 오히려 그것을 비틀어서 영화적인 힘을 더 크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인간의 어떤 생각과 느낌에 관해서, 그리고 그 사회와 공포, 복수에 관해서 이 정도로 잘 다룬 영화는 정말 흔치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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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