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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3 히트맨 - 90분동안 만화책 보다 온 기분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0:2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결국 이번주 마지막도 모두의 예상을 배신하고 (소설을 기다리신 분들 죄송합니다. 분량을 써 놓았는데 영 올릴 시간이 없군요;;;) 일단 이번주 개봉작중 네편의 마지막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소리 미리 하기 뭐 하지만 마지막이 엉망이군요. 다음주에는 다행히 2편 밖에 없으니 마음 편히 소설을 기다리셔도 되겠습니다.

그럼 리뷰 진행 합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태생상 게임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이미 게임이 원작인 영화는 툼레이더를 시작으로 해서 수 많은 영화가 출시 된 바 있습니다. 물론 그 중 절반 이상은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는 웃지 못할 사실이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이 영화는 그 특징이 영화화 하기 좋은 게임이 원작이라는 데 있었습니다.

일단 저도 원작 게임을 플레이 해 본 바가 있습니다만 게임은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스토리성도 굉장히 뛰어나고 게임의 조작감도 좋은 그런 스타일리쉬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고뇌가 가끔 눈 앞에 비치는 그런 특이한 게임이었지요.

그러나 영화의 세계는 냉혹한 법입니다. 이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보여 줬듯이 파란 쫄쫄이를 입던 어찌하던 간에 많은 대상을 대중으로 하므로 매니악하게 나가면 돈을 벌지 못 하는 세계인 겁니다. 그런의미에서 분명 히트맨도 스토리상으로 뭔가 손을 볼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 했습니다만, 이 정도이리라고는 생각 하지 못 했습니다.

동명 게임의 묘미는 스토리에서 오는 주인공의 고뇌였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거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한 마디로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과 드러나지 않는 장면의 경계 자체가 모호하며 그리고 왜 그런 감정의 변화가 오는지조차 분명한 설명이 없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두루뭉실하게 넘어간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스타일리쉬를 표방하면서 그다시 스타일리쉬하지 않다는게 더 문제 입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거침없이 쏴라 슛 뎀 업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니 눈높에가 높아져서인지는 몰라도 영화자체가 굉장히 평범하게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영화가 총질도 하니 그 만큼 신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차라리 긴장감을 원한다면 이미 걸작 반열에 들어선 본 시리즈를 다시 보는게 더 나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한가,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전 애초부터 미스캐스팅이라고 본 관계로 악평을 퍼붓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티모시 올리펀트는 사실 이미 다이하드4.0에서 인상적인 (요즘악역중에서는 그나마) 연기를 펼졌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머리를 다 밀고 나와 보니 이상하게 착해 보이더군요. 그런 얼굴형으로 봤을 때는 사실 지금 그의 연기는 어쩌면 얼굴에 어울리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작 게임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과연 티모시 올리펀트가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가에 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겁니다. 게다가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인 정체성의 고민이 대본수준에서 날아가 버린 관계로 너무나 설명이 없고 이상할 정도로 빨리 변해버리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더그레이 스콧의 연기도 평면적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인물이 되어 버린 그는 솔직히 티모시 올리펀트보다 더욱 악역에 어울리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인터폴로 나와 버리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더그레이 스콧이라는 배우를 모르신다면 일단 그가 나오는 영화인 미션임파서블2를 보시면 아실 겁니다.) 물론 그도 착한 역할이나 끌려 다니는 역할을 하느 역할도 충분히 잘 맡기는 합니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너무 특징이 없는 그런 역할을 맡아버렸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너무 아까운 배우가 되었습니다.

유일한 히로인인 올가 쿠릴렌코의 경우는 정말 심합니다. 연기력을 그럭저럭에 볼 것이라고는 그녀의 홀딱 벗은 몸매 밖에 기억이 안 날 정도의 존재감을 자랑 합니다. 사실 연기랄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만. 뭐 그래도 남자분들이라면 눈요기는 확실히 시켜 드릴 겁니다. (이런 이야기나 쓰고 있는 제 자신이 웬지 부끄러워집니다만 그게 사실인걸 어쩌겠어요)

그리고 가장 아까운 배우는 바로 로버트 네퍼입니다. 로버트 네퍼는 이미 공중파로 방영된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악역중의 악역인 티백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제 기억에 굿 나잇 앤 굿 럭에서도 나름대로 비중있는 배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배우는 지저분한 역할을 매우 잘 합니다. 그 만큼 재능도 있고 그의 얼굴 형태도 사실 그 것을 받쳐 줍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그 재능이 잘 발휘되지 못 합니다. 이죽거림의 매력이 그의 자랑이지만 이 영화에서 이죽거림은 단지 사람에게 짜증을 일으키는 매개체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스토리는 처음에 이야기 했고 그렇다면 이번에 남은 이야기는 다시 원론적인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특징은 총질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그 부분에서 보자면야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부족한 것도 사실이죠. 뭔가 빈약하고 또한 식상한 느낌이 드는 정도 이니 말이죠. 아마 다음주에 개봉하는 (쏘우라는 괴작의 감독인) 사이먼 왕의 폭력 영화, 데스 센텐스가 개봉하면 확실히 밀릴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렇게 폭력적이지는 않으니 지나친 폭력이 싫으신 분들중에 그래도 어느 정도 스릴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선택 하셔야 할 듯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제가 몇번 한 듯 한 말이지만, 팝콘하고 콜라 들고 들어 가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으면 즐거운 영화가 될 겁니다. 그리고 절대 명심해야 할 것 한가지, 원작과 비교 하시면 피 봅니다. 절대 그 방식의 관람은 자제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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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