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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0.08 크리에이터 - 오래된, 하지만 여전히 강렬한 질문과 답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0. 8. 05:21

 이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제가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시즌에 다른 데에 볼 일이 많았던 상황이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안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던 겁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것들에 관해서 아무래도 안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기는 했었던 상황이어서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가렛 에드워즈 이야기를 하게 되면 참 묘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사실 굉장히 좋은 능력을 지닌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까지는 좀 많이 불안한 느낌이 드는 감독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바로 직전 작품인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는 정말 잘 만든 영화이긴 했는데, 영화 개봉 전에 이야기 된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촬영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 영화가 정말 감독의 능력으로 제대로 완성된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촬영도 감독이 의도한 지점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믿을 수 없는 지점이 많아서 말이죠.

 

 다만, 자기 주장이 정말 강한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그 전 작품인 고질라때였습니다. 헐리우드에서 만든 고질라 작품은 품질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듣던 시절에, 또 다른 괴수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작품이죠. 게다가 영화 연출 특성상 어딘가 묘하게 다가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묘한 연출이 매력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흥행이 정말 잘 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묘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고질라에 관한 '가리는 방식의' 연출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이 기반에는 몬스터즈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당시에 정말 갑자기 나온 작품이었는데, 괴물에 다루면서도 이 정도로 묘한 감정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 정말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속편도 나오고, 감독은 조질라를 연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간에, 솔직히 괴수 영화 보면서 매우 강한 감정적인 울림을 받은 몇 안 되는 케이스 였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로그 원 이후에 너무 작품이 없다는 볼멘소리를 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이번에는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이죠.

 

 메인 배우중 하나로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올라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테넷의 주연으로 기억하는 배우중 하나이죠.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든 배역을 소화하는 동시에 연기도 의외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에서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작품 전에는 아버지인 덴젤 워싱턴 후광이 너무 큰 것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니까요. 사실 이런 문제는 이미 블랙클랜스맨에서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줌으로 해서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벗어난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말입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젬마 찬 입니다. 이 배우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은 두 작품 떼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터널스와 캡틴 마블이죠. 두 영화 모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이지만, 두 영화에서 다른 배역을 맡아 연기를 했죠. 사실 연기에 관해서는 이터널스에서 보여준 면모 덕분에 적어도 실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이전 작품으로 넘어가게 되면 배우가 작품에 많이 끌려다닌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했습니다. 당장에 런던 필드 같은 헐렁한 영화나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 같은 영화가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니 말이죠.

 

 다만, 배우라는 면에서는 기대가 되는데, 작품 외적으로는 전혀 기대가 안 되는 와타나베 켄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헐리우드 문을 꾸준히 두드리는 일본 배우로서, 감독과도 이미 고질라에서 한 번 같이 작업한 바 있기도 하고, 나름 괜찮은 연기를 많이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인셉션에서도 상당한 연기를 보여준 적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씨 오브 트리스 라는 어마어마한 헛발질도 있긴 했는데 잊공느 배우보다는 감독이 너무 욕심부리다 망한 케이스이므로 제외 하겠습니다. 이쯤 되면 배우로서는 정말 좋은데, 정작 사생활 문제에서 큰 말썽이 있었다 보니, 그리고 그게 진실로 확인 사살 되다 보니 영 애매하게 다가오는 배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랄프 이네슨과 엘리즌 제니 정도 입니다ㅏ. 랄프 이네슨의 경우에는 정말 강한 인상으로 도연으로 많이 출연하긴 하지만, 더 위치에서 상당한 연기를 보여줌으로 해서 적어도 연기력에 관해서는 기본은 한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엘리슨 제니 역시 마찬가지여서 정말 다양한 영화에서, 심지어 상당히 좋은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조연 배우중 하나입니다. 당장에 아이, 토냐 에서도 상당히 좋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지어 경력도 어마어마한 배우이다 보니 더더욱 믿을만한 면도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AI를 믿을 수 없는 세상에 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유가 좀 웃기는데,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만든 AI가 LA에 핵폭탄을 터뜨린 사건이 발생해버렸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서 인간과 AI간의 전쟁이 계속 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직 특수부대원인 조슈아는 실종된 아내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 대규모 작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작전을 통해 인류를 위협랄 무기와 이 무기를 만든 창조자 라는 존재를 추적하하지만, 이내 그 무기가 아이의 모습을 한 AI로봇 알피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영화는 이 모든 상황을 다루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다루게 됩니다.

 

 SF 영화에서 간간히 메시지가 굉장히 강하게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인간이 만든 무언가가 너무 많이 발전해서 인간을 위협한다는 생각이 들 경우게 발생하는 이야기들을 다루는 경우가 그렇죠. 말 그대로 인간이 그 다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이 있는 겁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 메시지가 굉장히 강한 경우, 간간히 영화가 그 메시지에 매몰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메시지에 영화가 매몰되는 경우는 사실 사회 고발 성격이 강한 영화들에서 주로 발생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감독이 그 메시지에 굉장히 감화 되어서, 또는 편집자가 그 메시지가 영화 전체를 떠받친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영화들은 초반에는 흥미로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강한 메시지를 초반부터 밀어붙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내 이 지점이 함정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영화가 재미 없어지는 문제를 안고 가기 시작합니다. 이야기에 대한 전개가 없어져버리니 말이죠.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꽤 길게 하는 이유는, 이 영화는 좀 묘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메시지에 매몰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메시지가 단순한 전재의 매개 역할만 하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 문제는 바로 해당 지점서부터 시작됩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분명히 매력이 없는건 아닌데, 이야기 자체가 영화의 전체적인 지점을 다 잡아먹는다는 느낌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메시지에 관한 비평적인 질문이 따라붙는 구성을 가진 것이죠.

 

 영화의 전개상, 인간이 기계를 정리 해버리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약점으로 인해서, 그리고 내부적인 다른 부분으로 인해서 이래저래 묘한 교착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내막이 같이 존재한다는 암시가 꽤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일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 인간이 가진 묘한 시선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약간의 의심이 드는 것은, 메시지 중심으로 밀어붙이기는 하되, 단순하게 이야기의 면모 이상의 면들을 챙기다, 갑자기 상업영화로서의 구색도 맞추려 한다는 느낌이란 겁니다. 뒤늦게 상업영화로서의 가치를 일부러 집어넣고 있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단순히 구색 맞추기식으로만 가는 것은 또 아니다 보니, 적어도 영화가 극영화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가 복잡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실 지루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SF 액션 영화처럼 보이는 부분들이 있고, 해당 지점에 관해서 내세우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당 장면으로 가는 지점들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다, 일반적으로 액션이 나와야 하는 타이밍에도 이야기 진행이 더 강조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마나, 그렇다고 액션으로거의 가치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특히나 액션의 내러티브가 스토리텔링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영화상 등장하는 액션은 대부분 영화의 이야기가 벌이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미 자체가 있는 액션이라고 할 수 있죠. 액션 화면이 지나가면, 그 다음의 이야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분량은 좀 적은 편이긴 합니다만, 필요한 부분들을 확실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액션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에 성공했다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순간의 일부들은 매우 화려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영화 속의 여러 상황들을 압축해서 대변하는 모습을 강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혼란스러운 면들을 가져가고 있는 세상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들은 그 혼란을 잠재우려는 듯한, 내지는 힘의 우위를 점하려는 듯한 면모를 강하게 가져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캐릭터들을 통해 단순하게 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이 영화의 주제가 꽤 잘 알만한 것들이라는 겁니다. 사실 인간이 경계하는 인공지능이라는 것에 관한 이야기는 어마어마하게 많이 등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좋은 영화들도 줄줄이 튀어 나온 바 있죠. 여기에 단순히 인간을 적대하는 인공지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들 역시 꽤 나온 바 있습니다. 이 영화가 하는 질문들이 사실상 그다지 새롭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바로 과거 영화들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정말 주목하게 되는 것은 답변 부분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답변들은 꽤나 상징적인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다면성에 관해서 영화가 드러내려고 노력을 하는데, 극영화아 단순화를 위한 노력을 어마어마하게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죠. 이 영화는 그 다면성에 관하여 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에 관해서 단순히 놀랍다 두렵다 이상의 이야기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상당한 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분량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점으로 인해서 좀 지루하게 다가오는 것은 단점이긴 합니다. 단순화에 관해서 경계를 하긴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너무 많이 풀어서 설명하는 것 역시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극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딱 거기까지만 밀어붙이는 것이 영화에서 해야 할 일이긴 합니다. 이 영화가 잘 못 해낸 지점이긴 하죠.

 

 좀 재미있게도, 그 모든 이야기를 그냥 설명성 대사에 실어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냥 단점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나름의 답변이 등장하는데, 이를 그냥 다 직접적인 설명으로 때우는 것이 아니란 겁니다. 어느 정도 은유적으로 전달 되는 동시에, 스토리의 흐름에 의미를 실어 관객에게 노출시키는 식인 것이죠.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접이 바로 가르치기식 설명을 최대한 막는다는 점에도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세심하게 이루려는 나머지 좀 느릿하게 진행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내세우고자 하는 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도 알겠고,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있다는 것도 알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분량 자체에 대한 문제가 분명히 있긴 하다는 것이죠. 영화 내내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이 길어보이는 듯한 스토리를 단순하게 정리 해버리라고 말 할 수도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적어도 기승전결은 제대로 치기고 있다는 점 정도랄까요.

 

 이 영화의 시청각적인 면들은 꽤나 괜찮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뭘 보여주고 싶어하는지에 관해서, 그리고 흥미롭게 보이려면 무엇을 강조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대단히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내 매우 다양한 면모들을 가져가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매끈한 면모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오묘한 시청각적인 면모 덕분에 단순한 디지털 그림 본다는 느낌 이상을 건드리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꽤나 강렬한 편입니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영화가 필요로 하는 방향을 제대로 짚은 상황입니다. 영화 내내 캐릭터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고민하고 그에 대한 답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 속에서 각각의 힌트가 되는 배역들 역시 꽤나 매끈하게 잘 디자인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 현학적인 면모들이 보이긴 하지만, 이내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둘만한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말입니다.

 

 단순하게 접근하기에는 좀 애매한 영화이긴 합니다. 그냥 스트레스 풀러 들어가기에는 액션이 과도한 절제를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분량 역시 그렇게 만족 할만하다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동시에 영화의 질문들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서서히 젖어드는 느낌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뻔한 질문에 대한 여러 답면의 유려함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오히려 적절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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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