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10:0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는 굉장히 재미있는 주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확 상당히 묘한 지점이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제목만 보고 떠오르는건 굉장히 상업적인 부분이어서 말입니다. 간간히 그런 묘한 지점이 마음에 드는 것들이 있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상당히 재미있어 보이는 것은 그 지점이 더 강하게 땡기는 것들도 있기는 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결국 보게 되었으니 된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약간 미묘한게
, 제가 박훈정 감독의 영화는 사실 이 영화가 처음입니다. 이전에 한 작품이 공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름만 듣고, 정작 그다지 안 땡기는 바람에 결국에는 포기하고 보러 가지 않았죠. 그렇게 함으로 해서 아무래도 제가 들은 소문에 의지하는 상황이 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의 면면으로 인해서 정말 많은 기대를 걸었던 것도 있고 말입니다. 특히나 황정민이라는 이름에 굉장히 많은 것들을 걸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이라는 이름은 생각보다 이 영화에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제 기억에 그의 전작의 스타일은 정말 남자 영화 그 자체라고 들었거든요. 그 소문으로 인해서 이 영화도 그런 남자 영화의 방식을 거의 그대로 가져올 것인가에 관해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요즘에는 남성성 안을 잠식하고 있는 나약함이 영화의 주된 표현이 되는 분위기 인지라, 아무래도 이런 마초성 짙은 영화에 관해서는 한물 갔다는 평가도 있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죠.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역시나 이 영화에서 조폭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었습니다. 조폭 이야기는 이제 솔직히 극자가에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다양화 되고, 또한 거의 도식화 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성이 짙은 영화에서 조폭 영화는 아직까지도 잘 될 부분이 있기는 하죠. 미국에서도 범죄조직에 관한 작품이 나오는 경우에는 이런 스타일에 관해서 어느 정도 이상 다루는 힘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조폭 영화는 그자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듭니다. 게다가 배우들 역시 굉장히 도식적으로 나오는 문제가 있고 말입니다.

물론 조폭 영화라고 해도 대부분은 저질 조폭 코미디에 국한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범죄 이야기가 흘러간다고 하면 거의 다 조폭으로 나오는 경우는 약간 의미심장한 경우라고 할 수도 있죠.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 가장 미묘한 지점이라고 한다면, 이 조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과연 무엇을 우려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이름을 가진 배우들을 가지고 말이죠. 사실 이쯤에서 생각이 나는 것은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도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범죄와의 전쟁과는 방향성이 많이 다릅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현대를 기점으로 다루고 있고, 게다가 방향적으로는 현대 이야기 스타일이 아닌, 과거에 대부 같은 작품이 지향하던 남성성이 굉장히 짙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 영화의 가장 큰 난점이자 특징은, 현대의 분위기에서 어찌 보면 시대 착오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자리를 잡을 것인가 하는 점 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잘 해결 해 왔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특징은 매우 현대적입니다. 예전에 그 의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시대 착오적인 방식으로 이야기 구성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간의 의리라거나, 아니면 누가 누구를 보호한다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채워버리는 사태를 벌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만약 이야기가 이쪽으로 갔다면 어설프게 대부 흉내를 냈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문제는 피해 간 것이죠.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과연 무엇이 진짜 가치인가 하는 점입니다. 흔히 말 하는 바른 생활의 쉬운 가치가 아닌, 말 그대로 스스로 느끼는 가치에 관한 것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가치를 따라가는 과정에 관해서 구성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매우 현대적인 특성이 등장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스스로 가치를 선택하고, 그 가치 선택의 과정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결국에는 그 선택의 과정을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문제에 스토리라는 것은 끼지 못합니다.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상상 이상으로 헐거운 면이 등장을 하고 있죠.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 나오는 스토리는 대단히 빈 공간이 많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스토리의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 빈 공간을 그대로 두고, 이야기는 그대로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이죠. 이는 그렇게 간한단 것이 아니어서, 관객들에게 그 빈공간에 무엇을 제공하건간에 스토리를 기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많은 불만을 안겨주게 됩니다.

게다가 이 문제에 관해서 작품 자체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측면이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앞서 설명한 대로 이 영화에서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한 지점으로 묶어 가고 있는 상황인지라, 그리고 남성성에 관해서 표현이 되는 의외로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스타일의 영화인지라 영화 자체가 아무래도 아쉬워 보이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결국에 스토리에서 동의를 얻고자 하는 관객에게는 이 영화가 그다지 매력이 있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그 문제로 인해서 약간 지루해 보이고 말입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와버리면 전 지루하고, 할 이야기가 없어 보이는데 영화가 억지로 끌고 가게 된다는 인상을 받고 그 이야기를 그대로 리뷰로 남기게 됩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스토리만 보고 있자면 이 문제가 꽤나 자주 드러나고, 심각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스토리를 넘는 그 이상의 분위기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어서 나머지를 메꾸고 있죠. 게다가 이 분위기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감정선에서 나오는 것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토리 이야기를 좀 더 하기로 해 보죠.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굉장히 쉽게 표현이 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무간도에서도 이미 써먹었던 스토리죠. 게다가 분위기 역시 무간도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 서로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두 조직간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평가로서 영화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이 개개인의 사이에서는 조직간의 의리도, 암투도 모두 개인적인 것으로 변모해 버리는 힘을 지니고 있죠. 이 지점은 또 대부와 약간 닮아 있기도 합니다.

스토리의 핵심은, 결국에는 개인간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진짜로 들고 나올 것인가 하는 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그 스토리에서 무엇이 진짜 감정에 와닿는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보통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어 버리면 절대 선과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미지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 하는지까지도 결정을 해야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선택의 과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 했듯, 스토리는 빈 구멍이 많은데다 호흡이 굉장히 느린 관계로 좋은 이야기 하기 힘든 부분이 있죠.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스토리상 사건은 비록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캐릭터들간의 감정의 폭발로 연결이 되는 힘을 가지기에는 충분한 분량이라고 할 수 있죠.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의도적으로 스토리를 축소해서 영화를 구성을 했다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상황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관객들은 배우들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여지가 남게 되었다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애매한 점은, 스토리는 감정선까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직 방아쇠만 제공하고, 그 외에는 배우들의 방식, 그리고 영화 내내 나타나는 분위기가 그대로 영화상에서 적용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이 영화가 진짜 나타내고 있는 영화적인 에너지가 시작이 되고 있죠. 바로 분위기와 캐릭터들의 감정이라는 것 말입니다. 웃기는게, 이 지점에서 이 정도로 많은 감정이 드러나면 오히려 감정 과잉이 나타나거나 이상하게 설명이 될 거 같은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 문제들을 모두 잘 해결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감정은 대단히 분량이 많고, 또한 대단히 자세합니다. 심지어는 너무 많은 것들이 전달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영화적인 공간이 감정에 주어져 있죠. 게다가 스토리 사이 역시 모두 감정과 분위기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정말 대단한게, 이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을 이 두 가지로 채우면서도 이야기가 과잉으로 흘러가 버리는 사태를 효과적으로 막아 내는 힘을 지녔다는 겁니다. 바로 이 점으로 해서 영화의 매력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개인적인 감정은 굉장히 억제가 되어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나는 지점은 몇 장면이 안되는데, 그 폭발하는 장면에서도 감정은 어느 정도 절제가 되어 있습니다. 서서히 흘러나오는 방식으로 작품이 구성이 되어 있으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는 이런 스타일로서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는 그 감정에서 나옴으로 해서 영화의 직접적인 특성 역시 드러나게 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감정의 순서는 대단히 논리적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핵심 대다수는 이야기가 설명해 준 것이 아니지만, 감정의 시작점과 과정 역시 모두 관객들에게 대단히 잘 구성이 되어 있음으로 해서 이 영화의 스타일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하게 되며, 동시에 관객들이 이들에게 감정이 이입이 되는 상황이 됩니다. 각자의 이유가 있고, 각자가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 역시 관객에게 대단히 효과적으로 전달이 된 것이죠. 게다가 과잉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 감정에 관해서 거부 반응을 가질 수는 있을 지언정 벗어나기는 힘들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배경 역시 대단히 묘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매우 현대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이며, 심플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의외의 고전적인 면모가 같이 살아 숨쉬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죠. 결국에는 이 영화가 스스로 가지는 특징을 배경으로 설명을 함으로 해서, 그리고 그 배경을 효과적으로 등장을 시킴으로 해서 이 영화의 재미와 에너지를 동시에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전달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 덕에 대단히 강렬한 에너지를 지니기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액션이 넘치거나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중간은 정말 지리멸렬할 정도로 거의 아무 것도 없죠. 심지어는 영화가 거의 대부분이 대화로 채워져 있습니다. 시각적인 충격이 넘치는 클라이맥스 역시 흔히 말하는 액션 보다는 오히려 개인의 감정이 폭발하여 나머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참혹함을 표현하는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약간 미묘하지만, 결국에는 대단히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제게는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이 정도로 마초성을 다루고, 인간의 흔들림을 다루되 나약함 보다는 선택권의 문제로 이야기가 되는 방식으로 이야기 구성이 된 영화는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에 살냄새와 소름끼치는 에너지가 영화 내내 넘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물론 영화 자체가 아무래도 굉장히 천천히 흐르는 강물 같기 때문에 확 스트레스가 풀리는 맛은 없어서 그쪽으로 노리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는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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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