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6:0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셜록 홈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역시 걱정이 앞서는 영화에다가, 사실 별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이 영화를 무척 보고 싶어 하시더군요. 덕분에 크리스마스 관람작으로 선정을 했고, 덕분에 예매 하는 데에 고생좀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할인권이 안 먹히는 휴일인지라 표 값이 비싸서, 덕분에 싸게 만드는데 애 좀 먹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매는 좋은 자리에 했다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소설과는 거리가 많이 떨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분 말에 따르면, 분명히 설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워낙에 원작에 구멍이 많고, 게다가 쇼맨십이 매우 많다고 되어 있으며, 무술에도 능하며, 이런 면에 있어서 원작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인 사항에 관해서 위배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특징은, 그가 분명이 어느 정도 조용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괴짜이면서 매우 쾌활한 인물로 나오지만, 실제로 책에서 보면 쾌활함과 극도의 무기력함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오죠. 이 영화는 러닝타임으로 인해 후자가 많이 떨려 나간 듯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셜록 홈즈의 모습은 의외로 시드니 패짓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그가 그린 그림이 진정한 오리지널 삽화라는 겁니다. 코난 도일의 해석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도일도 만족했으니 이 그림이 가장 원화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아니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요건에 있어서 해석이란 자기가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의 홈즈의 특징은 다 가지고 왔습니다. 그의 무술 실력이라던가, 그의 생각의 속도같은 것들 말이죠. 추리력적인 면에 있어서도 이 작품에서 꽤 많이 사용을 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이야기가 오갈 수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군요. 어쨌거나, 이 영화의 가장 큰 부분은 결국에는 셜록 홈즈라는 부분과 가이 리치라는 감독이라는 면이 되겠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가이 리치에 관한 가십이야 차고 넘쳤으니 영화적인 면에서 좀 더 해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그의 데뷔작은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라는 영화입니다. 영화 이름이 좀 희한한데, 영상도 대단히 현란한 편집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등장 인물이 정말 많으며, 이야기는 과할 정도로 촘촘하며, 영상마져도 이런 면에서 살짝 비협조적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매력이 가득한 영화이기는 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가 데뷔작라는 것 덕분에 이후 영화들이 평가가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후의 스내치가 바로 그런 문제의 작품이었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이 영화에서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한 덕에 브래드 피트가 눈에 굉장히 띈다는 점 외에는 좀 심하게 뻔뻔스런 영화이기도 했죠. 게다가 등장 인물들은 단순하기 그지없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평면화와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두가지 요건의 저울에서 한쪽으로 기울어져버렸다고나 할까요. 다만 영화가 쉬운 관계로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한동안 영화들이 그다지 신통치 않기는 했습니다. 그 사이에 영화 정말 여러편 찍었는데, 제목을 들어 본 건 데뷔작 외의 두편이고, 락큰롤라도 최근에서야 들어 본 제목일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는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해서 나름대로 갱스터 무비와 코미디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불행히도 그냥 눈요기거리 그 이상이 되지는 못했죠.

그런 그가 이번에 셜록 홈즈로 돌아오면서 사용한 방식은, 이 영화에 배경은 실제 런던에 가깝게, 그리고 가장 유명한 탐정을 기용해서, 그리고 나름대로 새로운 해석과, 팝콘 무비 스타일을 결함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기도 하죠.

실제로 이 방법은 굉장히 잘 먹혔습니다. 일단 이 영화가 불편한 부분은 결국에는 셜록키언(내지는 홈지언)정도가 복잡한 설정의 얼개에서 신음할 정도이기는 하겠지만, 저처럼 그냥 이미지 정도로 기억하는 사람을 아 이럴 수도 있겠다 정도로 해석을 할 정도는 됩니다. (물론 그의 변장 실력에 관해서는 솔직히 좀 짚고 넘어가고 싶기는 하군요.)

사실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대단히 간단합니다. 어떤 악당이 사이비 종교를 이용해서 세계를 지배하려고 하다가 셜록 홈즈가 막아버린다는 점이죠. 이 정도는 대략 짐작을 하실 수도 있고, 대략 어떻게 흘러갈지도 아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를 포함시켜야 하는데, 바로 셜록 홈즈가 추리를 하는 순간과, 이러한 것들을 해석하는 순간들입니다. 이는 자칫하면 영화의 호흡을 망가트릴 수 있으며, 심지어는 영화가 지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자세한 설명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영화는 설명이라는 부분을 잘 사용을 해서 오히려 관객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중요한 순간에 궁금증을 풀어 주는 방식으로 완급을 잘 조절 해 냅니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며, 호흡적으로 매우 잘 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시본적인 추리의 틀을 나름대로 영화적인 호흡으로 잘 해석을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해석적인 부분에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가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셜록 홈즈라는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됩니다.

일단 그의 기본적인 얼굴 형태는 사실 시드니 패짓의 그림과는 차이가 대단히 많습니다. 덕분에 아무래도 셜록 홈즈의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는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어 갑니다. 게다가 이미 설정까지 기본적인 부분들을 가져와서, 그 위에 조금 다른 해석을 덧붙였으니 그가 연기를 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의 기본 이미지에 그런 해석적인 부분을 올리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는 바로 이런 부분에 성공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셜록홈즈이며, 대단히 여유로우면서도 사건이 없으면 늘어지고, 그외의 기본적인 설정을 잘 가져 오면서도, 영화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호흡적인 미덕을 잘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왓슨 역을 맡은 주드 로는 솔직히 제가 뭐라고 하기 좀 애마한 것이, 왓슨의 기본적인 해석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런 이미지로는 그가 여러번의 결혼을 할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니 말입니다. (참고로 원작에서는 그가 결혼을 여러번 합니다.) 어찌 보면 전직 군인이자, 현직 의사이면서, 여자를 홀릴 수 있는 이미지에는 오히려 주드 로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이미지면에서는 웬지 그가 더 홈즈 같다는 면을 지적하고 싶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의 행동은 그래도 굉장히 왓슨이 기본 양식을 따라가는데에 치중하고 있고, 덕분에 영화 내에서 헛갈릴 염려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단히 잘 해내죠.

마크 스트롱은 이 영화에서 블랙우드를 맡았는데, 솔직히 초장부터 악역을 까고 가는 상황인지라 어찌 보면 이 영화의 추리라는 부분을 약화시킬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카리스마도 대단하게 나오죠. 그의 과거 연기 경력을 보면 이런 이미지도 충분히 잘 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잘 해내고 있고 말입니다. 게다가 적절한 부분에서 완급을 잘 조절하는 덕분에 이 영화에서 미스터리가 남게 잘 해 낼 수 있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레이첼 맥아담스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녀가 아일린 애들러로 나오는데, 원작에서 그녀가 나오는 부분은 사실 단편 하나입니다. 하지만 홈즈가 좋아했던 흔히 말하는 똑똑한 여인이기는 하죠. 하지만 극도의 확대 해석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의 설정은 사실 좀 흔들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녀의 강인한 성격이 사랑으로 인해 흔들린다는 것인데, 사실 그녀가 원작에서 한 몇가지 행동을 생각해 보면 절대 할 수없는 일들이라고 할수 있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아예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솔지깋, 확대해석 덕에 살아남을 수 있는 역을 살려내려고 하곤 있으며, 스토리적으로도 필요한 역이기는 하지만, 좀 억지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기는 합니다.

이러한 연기덕에 스토리는 아예 오리지널입니다. 원작에서 인물들의 기초 행동 양식과 이름만 빌려다 쓴 그런 작품이라는 것이죠. 다행히도 스토리는 그런대로 탄탄한 편입니다. 연계성에 관해서 감독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죠. 이런 속에서 액션이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도 대단히 잘 생각을 해 낸 듯 합니다. 덕분에 영화가 흐름에 있어서 정말 대단히 호흡이 잘 되어 있습니다.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결론적으로 꽤 잘 만든 오락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설정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쓸데 없고 지루한) 논쟁에 불이 붙을 소지는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일단 영화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합격점이며, 이런 때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분명하게 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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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