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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 - 기타의 미학, 정말 압도적인 사운드
카테고리 없음2013. 5. 14. 14:0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정말 백만년만의 콘서트 극장 관람입니다. 사실, 그간 몇번의 기회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U2의 경우는 결국에는 블루레이가 날라오는 상황이 벌어져서 굳이 볼 마음이 없어졌고, 그 이 것들의 경우에 관해서는 시간이 안 맞았죠. 결국에는 이번주에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이미 본 리뷰가 줄줄이 미뤄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생가깅 아니라, 이미 기정 사실이라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프 벡은 전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중 하나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제 기억에 한 때 로드 스튜어트와 제프 벡 그룹을 결성을 했던 적도 있죠. (로드 스튜어트도 아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시는, 그리고 저도 정말 좋아하는 최고의 영국 아티스트중 하나입니다.) 제 기억이 정확한 것이 맞다면, 에릭 클랩튼의 후임으로 처음 그룹으로 시작해서 솔로로 발돋움했고 말입니다. 지금은 솔로로 활동중이죠.

아무튼간에, 그의 실력은 전세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그리고 작고한 지미 핸드릭스와 어께를 나란히 하는 기다리스트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지미 핸드릭스를 최로고 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 특징이 다 다른 편이며, 제 취향이 지미 핸드릭스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곡의 해석에 능하며, 동시에 굉장히 특이한 애드립으로 상당히 유명하죠.

이번 공연은 그가 런던의 작은 공연장인 "로니 스콧"이라는 작은 극장에서 연주한 라이브 영상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입니다. 사실, 굉장히 특이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음악에 관련된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된다고 한다면, 그 가수에 관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하는 점이 작품에 들어가 있다거나, 아니면 콘서트 중이라도 가수들에 관한 어느 정도의 설명이 작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런 것들이 없는 경우는 말 그대로 이벤트성 상영으로 마쳐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상영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최대의 사실은, 이미 한 번 성공리에 비슷한 공연 상영을 했었다는 겁니다. 바로 퀸이라는 초대박 그룹에 관한 상영이죠. 그리고 이 상영 역시, 씨너스 이수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퀸의 몬트리올 콘서트 상영은 꽤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상당히 오랜시간의 텀을 들여서 이 공연을 준비했던 듯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잘 못 알고 있었던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죠.

아무튼간에, 이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되는 데에 있어서 씨너스 이수의 5관은 말 그대로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콘서트 입니다. 물론 로니 스콧이라는 나름대로의 소규모 극장에서 했던 공연이기는 하지만, 이 극장 역시 재즈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장소중 하나로 꼽힐 만큼 정말 깊은 내력을 자랑하는 극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극장에서 하는 공연에 관해 극장에서 살려야 하는 것은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따져야 할 것은 결국에는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이죠.

아무래도 콘서트의 음향은 조금 애매합니다. 전반적으로 음악 녹음을 전재로 한 공간도 아니고, 그리고 녹음을 하기에도 적합한 환경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공연장이라곤 하지만, 결국에는 식당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는 점도 있고, 관객들이 같이 존재한다는 점도 음악의 녹음에는 애로사항이 꽃피게 하는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 부분들을 어떻게 잡아내는 가에 따라 음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 이수 5관은 이런 상영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국내에서 사운드가 가장 좋다는 관들을 나열해 보면, 우선 영등포CGV의 THX인증관이 있고, 전주 엠비씨네의 역시 THX인증관이 또 하나 있으며 (여기는 국내에서 SDDS음향으로 상영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명성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메가박스 코엑스M관도 있습니다. 이 속에 끼어 있는 관이 바로 씨너스 이수의 5관입니다. (씨너스 이수는 전관이 사운드가 다 굉장하지만, 5관이 말 그대로 상징적입니다.)

이 5관은 제가 가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러 가는 관인데, 강력하지만 굉장히 깔끔한 저음과 칼같은 분리도, 그리고 매력적일 정도의 공간감을 형성하는 사운드로 유명한 관입니다. (다만 싫어하는 분들은 저음이 너무 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이 관은 기본적으로 저음이 정말 강하지만, 벙벙거리지 않으며, 난이도가 높은 고음역도 깨끗하게 나는 스타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관이기에, 이 콘서트 영상이 정말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미 이 공연은 한 번 리마스터링을 거친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영상과 극장이 맞게 하는 데에는 노력이 엄청나게 필요한데, 이 상영에 있어서의 극장의 상응치는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콘서트 입니다. 결국에는 공간감이 형성이 되어야 하고, 관객석의 소리가 바로 그 공간감을 자아내는 데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 잘라내고, 결론으로 들어가자면, 말 그대로 최고의 공간감을 형성해 냅니다. 분명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지만, 진짜로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것 같은 공간감이 형성이 되고 있고, 그 공연장에 직접 들어 와 있는 느낌이 들게 사운드가 설계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공연의 매력은 대단합니다. 기본적으로 제프 벡의 실력이야 이미 다들 인정하시는 대로이고, 이 작품에서 역시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잘 드러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기타라는 부분에 있어서 락과 소울, 블루스를 오가는 그의 실력은 정말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앉아 있으면서 그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즐기는 것에, 말 그대로 음악의 흐름을 타고 있는 자신을 어느 순간에 깨닫게 될 수 있을 정도죠.

물론 같이 공연을 하는 사람들 역시 정말 대단한 실력을 자랑합니다. 이 공연에서의 베이스는 여성이며, 심지어는 나이도 정말 젊습니다. 한국나이로 25살인가 그런데, 이 공연에서의 그녀의 실력은 정말 탄탄합니다. 마지막까지 그 탄탄함이 잘 유지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드럼을 맡은 바니 콜라우타의 실력은 이미 입증된 대로 입니다. 약간의 첨언을 하자면, 그의 실력은 이미 전세계 최고의 드러머로 18번이나 선정이 되었을 정도죠. 이 공연에서 제프 벡과 그의 협연은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음악의 심장 박동이 이런 것이며, 음악의 움직임이라는 것이 이렇게 되는 것이라는 어떤 강력한 암시를 주는 수준입니다. 그 와중에도 전반적으로 즐겁게 연주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더더욱 이 공연이 좋은 것이고 말입니다.

물론 이 공연에서 또 하나의 축은 바로 게스트 입니다. 아무래도 이 공연은 기타리스트의 공연인지라, 거의 연주곡인데, 솔직히 아무리 좋은 곡이라도 연주곡만 들으면 좀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지렛대를 넣는 것이 바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락 할 수 있죠. 이 공연에서는 제가 좋아해 마지않는 가수인 조스 스톤이 등장을 해서 일단 제 이목을 끌었습니다.

조스 스톤이라는 여가수는 백인임에도, 엄청난 흑인식 노래 스타일을 선보이는 특이한 가수입니다. 제가 이 가수의 데뷔 엘범을 듣고 바로 팬이 되었죠. 당시에는 고음역이 좀 힘들었습니다만, 지금은 그 면에 있어서도 매우 능숙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죠. 이번에는 역시나 굉장히 블루스 스타일이 강한지라 결국에는 조스 스톤의 매력으로 좀 더 공연이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딱 한 곡 부르고 들어갔다는 사실이 굉장히 마음아프지만 말입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사람이 이모겐 힙입니다. 제게도 익숙한 이 사람은 제게는 나니아 연대기 OST의 삽입곡으로 기억이 되었죠. 대단히 서정적이면서도 파워가 넘치는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이는 그녀는, 이 공연에서도 역시나 비슷한 스타일의 곡을 부릅니다. 물론 좀 더 많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가수는 그래도 조스 스톤보다는 좀 더 많은 곡을 부르고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에릭 클랩튼입니다. 이 공연의 막판에 등장한 그 역시 엄청난 기타 실력을 자랑하는 기타리스트이자, 상당한 노래 실력을 자랑하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이 공연에서 역시 그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 모습은 이 공연에서 정말 백미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에릭 클랩튼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는 면도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극장에서 이런 공연을 보는 것은 절대로 흔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운드 좋은 극장에서 기획적으로 이렇게 접근하는 공연은 더더욱 드물죠. 게다가 이런 유명한 사람들은 국내에 잘 오기도 힘듭니다. 그런 경우에,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 영화관이기에 일반적인 콘서트보다 좀 더 싼 표 값으로 이런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프 벡을 모르는 분들도, 이 공연은 한번쯤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타를 잘 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두 눈으로, 두 귀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말입니다.



P.S 제프 벡이라는 사람이 워낙에 유명한 기타리스트라 그런지, 아마츄어, 프로 기타리스트들이 이 공연을 무지하게 많이 보러 온 것 같습니다. 사실 그들이야 이미 제프 벡의 진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이 공연이 좀 더 다가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이와는 반대로 그냥 즐기러 오신 분들도 만만치 않은 숫자를 자랑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P.S 2 사실, 저번 씨너스의 퀸 공연은 4관이었습니다. 4관역시 좋은 소리를 자랑하기는 하지만, 5관의 상징성에 비하기는 힘들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랜만에 찾은 5관은 또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는지, 좀 더 단단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무섭도록 훌륭한 극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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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