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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2. 09:2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첫 리뷰 입니다. 물론 1월 1일에 라스트 갓파더 리뷰가 올라가기는 했지만, 리뷰 자체는 12월 31일에 이미 완성된 버젼이죠. 그래서 아무리 해도 이 리뷰가 올해 최초의 리뷰라고 할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가 좀 더 괜찮은 영화라는 판단이 들어서 말이죠. 여담인데, 그런 고로 이번에는 국내 포스터를 쓰지 않았습니다. 국내 포스터는 너무 싸구려틱해서 마음에 너무 안 드는 포스터 명단에 올라와 있는 수준이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대니 보일 감독에 관해서는 사실 저보다 잘 아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전 그의 굉장히 초기작인 트레인스포팅도 접하기는 했습니다만, 그 이후에 접한 작품은 아주아주 후에 공개가 되었으며 당시에 논란을 불러 온 작품이었던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야 그를 다시 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비치라는 작품도 있고, 밀리언즈나 선샤인 같은 작품들도 있으며, 그리고 끊임없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는 영화인 28개월 후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28일후의 감독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전 이 작품들을 접하지 않았죠.

하지만, 제가 본 그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작품은 말 그대로, 한 인간의 인생이 엄청난 우연과, 그리고 그 우연이 일어나기 위해서 얼마나 엄청난 고통이 있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굉장히 묘한 영화였습니다. 인도의 빈민 사회를 보여주면서, 이 빈민 사회에서 성장을 한 한 청년의 상황을 영화에서 계속해서 보여 주고 있었죠. 이 상황은 상당히 영화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현실적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공로로 인해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이 영화의 수상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저도 이 영화보다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라는 영화가 훨씬 잘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아무튼간에, 그가 이 영화에서 시도한 것들은 상당히 특이한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미국 사람이 아닌 영국 사람입니다. 하지만, 당시에 영화를 만들었던 멤버도 꽤 특이했고, 당시에 영화 음악을 만들었던 사람도 인도 사람이었으며, 영화를 촬영을 하면서 사용한 카메라도 몇몇 장면에서 DSLR로 촬영을 했더군요. (이 상황은 그렇게 특이한 것은 아닌 것으로 슬슬 판명이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드 하우스도 DSLR촬영분이 존재하지 말입니다.) 물론 소재적으로 인도를 다룸으로 해서 일반 사람들이 인도 영화를 좀 더 다가가기 쉽게 했다는 특징도 있었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바로 그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만들었던 멤버들을 다시 모아서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당시에 활용했던 영화 촬영의 기술들 같은 것들을 영화에 다시금 사용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실제로 이렇게 과거 멤버들은 감독이 다시 모으는 것은 힘든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모았다고 한다면, 그만큼 작업을 하는 것이 수월해지죠. 결국에는 감독의 비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영화를 같이 만드는 사람들이 알아채기가 좀 더 쉬우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토대에서 탄생을 한 영화입니다. 물론 대니 보일 답게 역시 굉장히 대담한 소재를 가지고 온 것도 눈에 띄죠.

보통 한 자리에 고정되어 나오는 영화는 영화적으로 그 기승전결을 만들어 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단 그가 있는 공간은 매우 한정이 되어 있으며,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를 다 때우는 것은 더더욱 위험한 일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이전에 그 도전을 이미 한 영화가 하나 있었고, 이 영화는 결국에는 그 영화와 필연적으로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제가 봤다는 점도 한 몫을 합니다;;;) 그 영화는 바로 베리드죠.

베리드는 이 영화보다 더더욱 긴박한 상황에서 역시나 다른 데로 갈 수 없는 주인공의 절박하고 고독한 상황을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베리드의 경우는 정말 심각할 정도로 한정된 공간이고, 이 공간의 경우는 정말 지독할 정도로 효과적으로 활용을 하죠. 게다가 베리드의 경우는 이 상황에서 이 내용을 스릴러로 잡고, 영화적으로 상상조차 하기 힘든 시도를 여럿 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화면은 오직 관 속에 산채로 갖혀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며, 영화 내내 라이언 레이놀즈만 보여주는 대담함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굉장히 기억에 남는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죠.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중심으로 잡는 것은 결국에는 제임스 프랑코가 맡고 있는 주인공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가 갖혀 있는 상황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 공간에서 갖혀서 그가 탈출하기 위해 하는 시도, 그리고 그의 인간적인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그가 갖혀 있는 그 공간 이외의 그가 그리워하는 온갖 공간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결국에는 그가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리고 그가 돌아가고 싶어하는, 하지만 한 때 그가 소중한지 몰랐던 그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에는 한 인간에 관한,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기에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들에 관해서 일종의 재발견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오직 이런 것들을 그냥 보여줬다면, 이 영화는 상당히 평범한 것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바로 그 부분을 채우는 것이 이 영화의 영상입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이 되지 않는 만큼 (분명히 한정된 공간을 타겟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그 이상의 공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그가 있는 곳이 얼마나 외떨어진 곳인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앞에서 설명을 했듯, 이 공간에 있는 그가 돌아가고자 하는 공간, 그리고 그가 어디를 그리워 하는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공간을 보여주는 화면이 정말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 화면은 결국에는 상당히 묘한 것인데, 이 영화에서 그 화면은 의외로 분할이 상당히 많고, 그리고 굉장히 흔들리는 현장감 있는 화면 위주로 영화가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영화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은 영화에서 의외로 현장에 있는 사람의 절박함 보다는 화면의 실험적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의 화면은 예술적입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이 영화에서 분할 화면도 그렇고, 화면에서 강렬한 색감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이 화면에서 보여주는 그 외의 여러 화면들은 그가 이 상황에서, 그가 진정으로 그렇게 탈출을 할 수 있는 사람임을, 그리고 상황임을 보여주는 그런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결국에는 이 영화는 영상으로 오히려 보여주고 있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런 화면에서 혼자 움직이고 있는 제임스 프랑코 역시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제일 과거게 기억하는 그가 나오는 가장 과거의 영화가 제임스 딘이라는 영화입니다. 솔직히, 전 그 이미지가 너무 기억에 남는 면이 솔직히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생김새라는 부분에 있어서, 솔직히 얼굴에 가려지는 면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별로 한 적도 없죠. 굉장히 잘 만들었던 영화인 스파이더맨에서도 솔직히 그의 연기가 아주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그런 면에서 피터 파커역을 했던 토비 맥과이어때문에 가려지는 면이 분명히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엘라의 계곡이라는 영화에서 그는 연기적으로 굉장히 멋진 면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의외로 토미 리 존스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를 보여주는 연기를 한 바 있죠.

이 영화 역시 바로 이런 면이 돋보입니다. 사실, 그의 빛나는 외모는, 이 영화에서 역시 가리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절대 그가 평소에 볼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 바로 그 면을 보여주는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연기는 의외로 상당히 기묘하며, 약간은 연극적인 면이 보이는 그런 면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그 와중에 한 사람으로서, 이 상황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여기서 탈출하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모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영화에서 보여지는 제임스 프랑코의 연기 역시 바로 그 면에 관해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만약 단 하나의 가장 큰 힘이 없었다면, 의외로 크게 힘을 받지 못했을 겁니다. 그 면이란, 이 영화의 내용이 바로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죠.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은, 이 영화에서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을 합니다. 사실, 한 군데에 고정이 되어서 탈출이 된다는 내용은 이미 몇 번 사용이 된 내용이고, 이런 면에서 특별히 하려면 상당히 긴박감이 넘치게 이야기를 구성을 하는 것이 좀 더 괜찮은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인간에 관해서 이렇게 깊게 다루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죠. 물론 대니 보일 정도라면,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구성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이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실화라는 이름을 굉장히 잘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상당히 기묘한 일일 수 밖에 없죠. 영화를 보여주는 상황에서도, 이것이 실제라는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을 영화에서 적당히 잘 포장을 하고 있음으로 해서, 오히려 실화와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영화는 영화로서의 스타일을 가진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그렇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약간은 기묘하고, 굉장히 예술적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에서 한 인간이 사경을 헤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듦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와 예술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오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 감독 특성상, 정말 웬만한 화면은 거의 다 보여준다는, 약간 애매한 면 덕분에 영화의 후반이 굉장히 불편화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다만 제가 이 영화에서 국내 상영시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나 다름이 아닌 자막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 영화의 자막은 정말 홍주희를 이을 차세대 주자의 자막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역은 곳곳에 존재하는 수준이 아니라, 영화의 자막을 대사와는 관게 없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자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들리는 단어와 자막이 괴리감이 느껴지는 경우는 또 오래간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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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