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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프리스트 - 만들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흥행은 아니란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09:4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아주 거대한 위기가 끝났습니다. 물론 여파가 남아 있어서 뒷 정리를 어제 저녁까지 하고, 다시금 포스팅의 본 궤도를 잡고, 새벽에 잡설을 약간 풀었죠. 물론 사이에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필 이 영화, 프리스트를 말입니다. 사실 모비딕을 보고 싶었는데, 정작 같이 가기로 한 양반이 프리스트 보자고 노래를 불러서 말이죠;;; 결국에는 맘에도 없는 이 영화를 보고 말았고, 결국에는 이런 리뷰를 남기게 되었군요.

그럽 리뷰 시작합니다.



 





한가지 미리 말씀을 드리고 시작을 하자면, 전 이 작품의 원작의 팬입니다. 사실 이미 헐리우드의 속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번에는 전혀 다른 것을 기대를 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은 개인적으로는 받아 들이기 힘든 부분이기는 한데, 솔직히 좀 힘들어 보이기는 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 이미 상당히 많이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좀 아쉬운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죠.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이 작품이 일본에서 제작을 들어갔다고 한다면, 이런 문제는 조금 다른 측면으로 접근이 되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일본의 방식이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더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에는 거의 원작을 손을 안 대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을 하기 때문이죠. 사실 팬덤으로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원작을 그대로 만들어 내지 않으면 오히려 욕을 먹을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죠. 실제로 대부분의 만화 원작 작품이 그다지 그렇게 잘 만든 편은 아니라고 해서 말이죠.

문제는 이 상황에서 대부분의 일본 영화들은 호흡이라는 면을 무시를 하고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일본 영화 자체가 가진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만 (일본 영화의 호흡법은 기본적으로 헐리우드와 한국 영화와는 굉장한 차이를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영화가 너무 세부적인 디테일에 매달리고, 정작 영화 자체의 매력을 끌어 내는 것에는 실패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죠.

그래서 전 헐리우드의 방식을 선호를 했습니다. 원작에서 필요한 부분, 그리고 원작에서 영화가 될 만한 부분들 차용을 해서 쓰고, 나머지의 경우는 영화를 위해서 다시 구성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원작의 팬의 입장으로서는 그런 부분이 그다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었죠. 하지만 이미 헐리우드에서 만든다는 것을 감지를 한 상태이고, 이런 면에 관해서는 그냥 마음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헐리우드 각색의 문제라면, 원작에서 가장 기본적인 몇몇 대결 구도 같은 것들만을 영화에 차용을 하고, 나머지는 정말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수정을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주 베스트셀러 이거나, 아니면 책 자체가 영화화 하기에 굉장히 용이하게 이야기가 구성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라면 어쨌든 거쳐야 하는 단계이죠. 엑스맨 시리즈 역시 무비 유니버스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상황이고, 마블에서 통제하고 있는 토르 같은 것을은 아예 무비 유니버스를 구성을 하고 있는 단계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프리스트 역시 같은 각색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안 그런 것 같아 보이지만, 프리스트의 원작 만화책은 10권이 넘어가는 분량을 자랑을 하고 있고, 여기서 정수만을 뽑아야 한다는 난점이 존재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특성상 연재물과 단행본이라는 문제로 인해서 클라이맥스가 굉장히 많다는 점 역시 본격적으로 원작을 그대로 영화화 한다는 문제가 발생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런 면들을 다 잡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 영화는 중급 규모 정도의 블록버스터로 계획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것들을 살려 내는 것은 불가능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가장 트랜디한 부분과 미국이라는 국가랑 가장 잘 어울리는 두 부분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부 다시 썼습니다. 일단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현재 미국에서 가장 날리고 있는 부분인 흡혈귀라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인 것이죠. 사실상, 이 문제는 이미 범람 해 가고 있는 수 많은 미국 흡혈귀 물을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을 할 수 있죠. (블레이드부터 트와일라잇 시리즈까지 정말 나올 수 있는 웬만한 것은 다 나오고 있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최근에 다시금 어떻게 해서라도 부활 시키려고 하는 웨스턴 장르 역시 이 영화에서 짬뽕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코헨 형제가 더 브레이브로 정통 서부극이라는 것을 다시금 현대적인 느낌으로 가져오기 시작했고, 랭고에서는 애니메이션화를, 그리고 앞으로 개봉할 카우보이 대 에일리언이라느 영화에서는 SF블록버스터적인 풍모까지 끌어 들이게 된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이 와중에 SF에 괴수 영화를 좀 섞는다고 해도 별 문제느 없게 되는 것이죠.

기획 단계에서는 적당히 최근 트랜드를 섞는 단계에서, 적당히 볼만 한 어딘가 B급 감성이 뭍어 나는 그런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불행히도, 이렇게 만들자는 예상은 영화를 이상한 상황으로 몰아 넣고 말았죠.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영화가 전반적으로 너무 심심하게 흘러 간다는 겁니다. 이건 원작을 빼 놓고 라서도 정말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사실상, 영화관에서 보고 즐겨야 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심각하게 폼을 잡는 만큼, 반대 급부로 확 치고 나와야 하는 액션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오직 폼만 잡고, 액션이라는 부분은 정작 제대로 처리를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뭐, 적당히 저예산이라고 치고, 그리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액션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점을 생각을 한다고 해도, 이 영화의 액션은 정말 재미 없습니다. 특수효과를 사용을 해서 액션을 치장한다고 한 것 같은데, 문제는 이 특수 효과를 사용한 액션 치고는 영화가 너무 느리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수 효과가 없는 무술 영화로 보기에는, 특수 효과가 너무 눈에 확 들어 온다는 것이죠. 결국에는 관객들의 눈높이를 너무 낮게 봤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면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이 흐름의 편집은 정말이지 컴퓨터 앞에서 보고 있다면, 정말 스킵 기능을 이용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는 사실상 액션을 뒷받침 해 주는 부분인지라, 그다지 할 일이 없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 기능을 제대로 못 합니다. 그냥 늘어지기만 하고, 다음에 나올 액션에 관해서 그다지 관객들의 기대를 제대로 불러 일으키지도 못한 채로, 그냥 그렇게 흘러 가 버리는 것이죠. 이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대체 이게 뭐 하는 내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수준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 스토리가 나름의 추진력을 가지고 밀고 가는 영화였다고 한다면, 사실 괜찮았을 수도 있습니다. 액션이 없더라도, 영화를 잘 구성을 한다면 정말 특이하고 멋진 영화가 나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스로를 액션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스토리의 구성상, 비쥬얼적인 부분에 힘을 실어 주는 (정확히는 비쥬얼 적인 면에 모든 것을 기대고 있는 스토리)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결국에는 스토리 혼자 일어 서지 못한다는 것이죠. 사실상, 비쥬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는 거의 의미가 없는 수준입니다.

사실상 없다고 생각을 해야 할 이 스토리에 못질을 한번 제대로 해 버리는 부분은, 이 이야기가 쓸데 없이 무겁게 흘러 간다는 겁니다. 사실 액션 영화에서 무겁게 흘러간다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쓸데 없이 무겁고, 그리고 너무 폼을 잡고 흘러 간다는 겁니다. 관객 입장에선 이런 비장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에서는 말 그대로 주인공이 정말 부서져라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이 최고 입장입니다. 사실 이런 것을 기대를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무겁기만 하고, 결국에는 영화가 알맹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에는 영화가 어설퍼 보이고, 영화 자체가 그다지 재미가 없다는 것으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블록 버스터 시즌에 개봉한 이유가 아무래도 틈새 시장을 노리고 움직인 것 같은데, 정작 이 영화는 모든 면이 어설픈 것이죠. 공포도 아니고, 액션도 아니고, 그렇다고 드라마 부분에서까지도 불안하니 말입니다. 이 와중에 정말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말입니다.

전 아직까지도 궁금한게, 대체 감독인 스콧 찰스 스튜어트라는 양반에게 폴 베타니가 무슨 빛을 졌기에 이렇게 끌려 다니냐는 겁니다. 스콧 찰스 스튜어트의 전작인 리전에도 폴 베타니가 나왔는데, 이 영화마져도 영화는 그다지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폴 베타니는 분명히 좋은 배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뷰티풀 마인드 이외에도 참으로 다양한 영화에서 출연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색을 드러내면서도 자신이 맡은 배역과 잘 융화를 시킨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였으니 말입니다. (얄굳게도 또 다른 그저 그런 작품인 잉크 하트에서 그런 면을 제대로 보여줬죠;;;) 사실 이 영화에서 육체적인 면모에 쓸데 없이 무게를 잡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부분을 해결을 하려고 노력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여서 더 안쓰럽습니다.

매기 큐 역시 이 영화에 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배우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3와 다이하드 4.0, 뉴욕 아이 러브 유 라는 나름 탄탄한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여배우가 이 영화에서는 액션 하나만을 위해서 나온 듯 보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뭐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죠. 물론 최근에 그녀가 나온 영화의 방향을 보면 대략 감이 잡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칼 어번은 이 영화에서 그래도 적당히 분위기는 잡혀 있습니다. 사실 전 이 배우가 한번도 웨스턴에 어울릴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를 처음 본 영화가 반지의 제왕에서 에오메르였고, 그 다음에는 본 슈프리머시였고, 이후에는 레드와 스타 트렉을 보면서 이 배우가 생각보다 꽤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특유의 힘이 넘치는 남자의 이미지와 배역 자체의 느낌을 잘 살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영화가 이 배우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있으니 문제죠.

제일 눈에 띄는 가장 기묘한 부분은 역시나 크리스토퍼 플러머 입니다. 이 대 노배우가 정말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 이력을 보면서 가끔 이 이 양반이 왜 이딴 영화에 나왔나 하는 영화들이 꽤 있습니다. 사실 이 배우에 잘 맞는 이미지라는 것은 이제 거의 정형화 되어 있기 때문에 대략 그 자리에 캐스팅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뻔한 배역에 이 배우가 들어 온 것은 정말이지 기묘한 일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나쁜 영화가 아닐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고, 이 블록버스터 시즌 사이사이에 의외로 작은 양질의 영화가 있는 만큼, 이 영화는 너무나도 어정쩡한 포지션입니다. 솔직히 시간 때우기에는 그렇게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만, 그런 역할이라면 블록버스터들이 훨씬 잘 해주고, 쿵푸 하는 동물들이 훨씬 잘 해주며, 맛집 고발 하는 영화가 훨씬 재미있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여러모로 안타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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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